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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5
작성일 : 19-10-27 19:32     조회 : 359     추천 : 0     분량 : 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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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주혁과 유채말고는 아무도 없는 카페 안. 유채는 늘 사람들이 가득한 카페에 두 사람만 있으니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쉬는 날인데 카페 나오는 거 싫지 않아?”

 

 

  “그거야 누구와 함께이냐에 달렸지.”

 

 

  “하여간 말이라도 못하면. 너 이렇게 능글맞은 애였어?”

 

 

  “섭한데? 능글맞은 게 아니라 솔직한 거라고 해줘.”

 

 

  “근데 왜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거야?”

 

 

  “너한테 만들어 주고 싶은 게 있어서.”

 

 

  유채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꺼내 들었다. 주혁은 유채를 위해 커피를 내리고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은은한 커피향과 낯익은 빵냄새가 났다.

 

 

  모던한 접시에 보기만 해도 달콤한 보이는 비엔나 커피와 겉에는 인절미 가루가 듬뿍 묻어 있고 그 속으로 하얀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빵이 담겨져 있었다.

 

 

 “옛날에 주혁이 너희 아버지께서 만드셨던 그 빵 그 맛 그대로야. 모양은 좀 더 예뻐졌지만.”

 

 

 “이번에 신메뉴로 내어볼까 싶은데 어때?”

 

 

 “어떻긴. 인기폭발일걸? 나 진짜 한 번씩 이 빵 생각났었는데 너무 좋아. 어쩌면 넌 내 맘을 이리 잘 알까? 보물상자같아. 널 만난 후부터 행복했던 추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는 기분이랄까.”

  유채의 말에 주혁이 흐뭇하게 웃었다. 입에 생크림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게 먹는 유채를 주혁이 행복하게 바라보았다.

 

 

  “아버진 아직 빵집하셔?”

 

 

  “그럼. 아직 하시지.”

 

 

  “아저씨 참 좋으셨는데. 기회되면 뵙고 싶다.”

 

 

  “너 며느리 삼고 싶다하셨는데 울아버지 며느리 할래?”

 

 

  “못 말려. 또 농담.”

 

 

  “농담 아닌데?”

 

 

  주혁은 유채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곤 창가로 걸어가 걸터앉았다. 햇살에 살랑거리는 커튼 사이로 그가 반쯤 가려졌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유채는 동아리에서 함께 보았던 영화 ‘러브레터’가 떠올랐다.

 

  통통한 볼 살이 귀여웠던 소년이 10년이란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러브레터 속 남자 주인공처럼 훤칠해졌다는 것이 유채는 놀랍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머그잔을 만지작거리며 느긋하게 앉아있는 주혁이었다.

 

 

 “주혁아, 너 그렇게 앉아있으니까 영화 ‘러브레터’ 생각나. 기억하려나?”

 

 

 “우리 동아리방에서 다 같이 봤던 거?”

 

 

  “역시 기억하는 구나.”

 

 

  “그때 너랑 나 말고 다들 졸고 있었잖아.”

 

 “다들 자는데 너랑 나랑만 울면서 보고 있었어. 나중에 나 우는 거 보고 또 한참 놀림 받았었지.”

 

 

  “그때 애들이 좀 많이 짓궂었지.”

 

 

  “그거야 익숙해서 괜찮았는데 네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런 모습 보여주는 건 좀 창피하더라.”

 

 

  “뭐가 창피해? 걔네가 나쁜 거지. 진짜 너 이렇게 멋있어진 거 보여주고 싶은데! 아, 그때 별로였단 말은 아니구.”

 

 

  “나, 지금 멋있어?”

 

 

  “또또, 느끼하게 그런다.”

 

 

  “그렇구나. 난 그냥 느끼하구나.”

 

 

  “야, 민주혁. 이번엔 시무룩한 척 해도 안 속아 넘어가.”

 

 

 

  유채의 말에 주혁이 소리내어 웃었다.

 

 

  “참, 우리 곧 있으면 동창회 있는데 갈래? 네 소식 아는 사람이 없어서 다들 놀라겠다.”

 

 

  주혁의 표정이 굳었다. 유채는 괜한 말을 꺼냈나, 주혁의 표정을 살폈다. 그런 그녀를 눈치 챈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 앞자리에 앉았다.

 

 

  “너는 갈 거야?”

 

 “갈거니까 얘기꺼냈지.”

 

 

  “그럼 나도 가야지. 안 그래도 너 찾으려고 동창들한테 연락 해볼까 싶었어.”

 

 

  “그랬구나. 그럼 같이 갈까?”

 

 

  “좋지.”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저 마셨다.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유채가 말했다.

 

 

 “winter story 연주곡 생각나. 이상하게 난 겨울보다 봄에 듣는 게 좋더라. 따끈한 이불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분이랄까.”

 

 

 “누가 작가 아니랄까봐.”

 

 

 “오랜만에 러브레터 보고 싶다. 너 만나니깐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나.”

 

 

 “보고 싶으면 봐야지. 잠시만.”

 

 

  주혁은 카페 안의 커텐을 비롯하여 블라인드까지 모두 다 내렸다. 카페 안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가 빔을 틀자, 익숙한 영상이 흘러나온다. 조금은 오래된 영상이 흘러 나왔다. 10년만에 함께 보는 영화 ‘러브레터’였다.

 

 

  다시 예전 십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 유채의 얼굴이 놀라움 가득하면서도 기쁨이 가득차 있었다.

 

  예전, 그때는 맨 앞자리와 맨 뒷자리, 따로 떨어져서 봤다면 이번엔 마주 앉아 함께 보고 있다는 것이 두 사람을 설레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채는 집중했는지 말이 없었다. 어김없이 예전에 눈물을 흘렸던 장면에서 눈물을 살짝 훔쳤고 그런 그녀를 주혁이 바라보았다.

 

 

  유채가 영화를 보는 내내, 주혁은 영화가 아닌 그녀만을 바라보았다. 기적처럼 다시 만난 그녀와 함께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그였다.

 

 

  영화가 끝나고 주혁이 다시 커텐과 블라인드를 올렸다.

 

 

 여전히 맑고 좋은 봄 날씨. 추운 겨울을 지나 찰라와 같이 짧아서 더 좋은 계절. 유채는 또 다른 기억이 떠오른 듯, 애써 감추려했지만 슬픈 낯빛으로 말했다.

 

 

  “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생각나. 정말 추운 겨울에 만나 겨울보다 더 차갑게 헤어진 사람. 다음에 누구 만날 땐 좋은 사람으로 따뜻한 봄날이 만나라나. 뭐라나. 겨울에 만났는데 그래서 봄이 되면 자꾸 생각이 나.”

 

 

 영화때문일까. 감성에 젖은 유채가 자기도 모르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말았다. 그녀는 강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을 이내 후회했다. 어떻게 화제를 돌릴까 유채가 고민하는 것이 보였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 바로 유채였다. 나이를 먹어도 더 이상 순진하진 않아도 순수함은 여전한 그녀. 그래서 주혁은 다시 마난 유채에게 더욱 더 강렬하게 끌리고 있는 지도 몰랐다. 그가 그녀를 어루만지듯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따뜻한 봄날이라. 딱 지금이네. 그리고 좋은 사람, 네 눈앞에 있고.”

 

 

  유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다른 때같았으면 농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어쩐지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도와준다고 일어나는 유채를 제자리에 다시 앉히고 능숙하게 정리를 마쳤다.

 

 

  카페 안을 나서고, 여전히 화창한 날씨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주혁은 유채와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웠다.

 

 

 “자전거 타러 갈까?”

 

 

 카페 근처 공원은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꽃놀이를 즐기는 커플들로 가득했다. 해질 무렵, 강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다 운이 좋으면 핑크빛 노을을 만날 수 있었는데 요즘처럼 아름다운 계절에 더할 나위없이 낭만적인 장소였다.

 

 

 “좋지.”

 

 

  유채는 흔쾌히 승낙했다.

 

 ***

 

  공원 안, 자전거를 타자마자 세 걸음은 갔을까. 유채가 그대로 넘어졌다. 뒤따라가던 주혁이 놀라서 그녀에게 달려갔다.

 

 

  사실 유채는 운동신경이 제로였다. 십년 만에 탄 자전거를 다시 능숙하게 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오산이었던 것이다.

 

 

  주혁이 다정하게 그녀의 손과 무릎에 묻은 흙을 세심하게 털어주고 다친 곳이 없는 지 살펴보았다.

 

 

  벤치에 앉아 쉬는데 헛웃음이 났다. 자전거를 빌린 지 10분 만에 반납하러 갔다. 다시 돌아온 두 사람을 보고 사장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왜 벌써 돌아와요?”

 

 

  “그러게 말입니다.”

 

 

  주혁이 호탕하게 웃으며 자전거를 제자리에 세웠다. 사장님은 다 털어내지 못하고 남아있는 흙이 묻은 유채의 무릎을 보고 알 거같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남녀가 같이 와서 왜 자전거를 따로 타나. 시간 아직 남았으니까 여기 이 자전거로 바꿔 가져가요. 남자 분은 자전거 탈 줄 알죠?”

 

 

  사장님이 커플 자전거를 주혁에게 건넸다.

 

 

  “그럼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주혁이 씩씩하게 대답하곤 자전거를 끌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뒷자리에 유채를 태우고 천천히 강변을 달렸다. 천천히 달렸음에도 유채가 어정쩡하게 그의 옷자락을 잡고 위태롭게 뒷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그는 내심 신경이 쓰였다.

 

 

  “속도 좀 낼 거니까 꽉 잡아. 간다.”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는 바람에 유채는 주혁의 허리를 양팔로 끌어안고 말았다. 넓은 그의 등에 머리를 콩 박고 이마를 문지르는 그녀가 사랑스러워 주혁의 입에서도 미소가 흘러 내렸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주말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그 평화가 산산조각날 것을 그녀가 알았을까.

 

 

  인생이란 예측불가, 유채와 주혁이 다시 만난 것처럼 기분 좋은 우연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같은 우연도 있었다.

 
작가의 말
 

 완결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갈게요.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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