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조선해방전쟁
작가 : 백두혼
작품등록일 : 2019.10.22

2110년. 1910년의 한일합방 국치일로부터 200년 후. 조선 해방전쟁이 시작된다. 초인병기라 명명된 하얀색 초경세라믹 장갑의 거대 2족 보행병기를 앞세우고.

 
7. 놀라운 손님
작성일 : 19-10-27 05:15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426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7. 놀라운 손님

 

 

 외부 손님용 숙소는 작지만 고급스러웠다. 홋카이도에 많은, 작지만 고급스러운 호텔들과 흡사했다. 나오마사는 이곳에서 얼마나 머물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일본 육군 중좌 계급장을 단 예복을 갖춰 입었다. 병기창 내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초대되는 공식 만찬이라는 언질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덧붙여 어전 시위대 소속의 파일럿도 조금 전에 도착해서 만찬에 참석할 것이라는 겐타 오장의 귀뜸도 있었다.

 

  어전 시위대에는 만만치 않은 실력자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들었다. 연대 규모의 부대였지만 총사령은 육군 중장이었고 시위대장은 그도 잘 알고 있는 겐이치 선생이었다. 특이하게도 그는 군대 소속이 아니었다. 당연히 계급도 없었다. 그의 가문이 대대로 천황가의 안위를 지키는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들었고 지금 대의 당주가 바로 스와 겐이치 그였다.

 

  만찬장은 창장인 이노우에 박사의 집무실 아래층이었다. 삼나무 원목으로 단정하게 꾸며진 실내에 프랑스식 만찬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칵테일 바가 준비되어서 다들 선 채로 한잔씩 아페리티프를 즐기고 있었다.

 그 곳에서 나카지마 소장이 가장 먼저 나오마사를 발견하고 손을 들어 보였다. 나오마사에게도 그의 모습은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아까의 작업복은 벗어버렸고 검정색의 해군 장교복에 대좌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이 특수 병기창이 육군 직할이 아닌 내각 직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바는 없었지만 오직 단 한명, 나카지마 대좌만이 해군복을 착용하다보니 눈에 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어이. 어서 오게. 주인공이 드디어 도착했구만. 덕분에 오늘 맛난 저녁을 먹을 판이야. 하하...”

 “좀 늦었습니다.”

 “늦기는. 딱 맞춰 온 거지. 주인공 치고는 좀 일찍 도착한 감도 있어.”

 “이노우에 박사님은 아직..?”

 “뭘로 한 잔 하겠나. 나는 역시 위스키 파라.. 산토리로 시작했다네. 간사이의 사나이로서 간사이의 자존심은 지켜야...”

 “저도 위스키로 하겠습니다. 대신 여긴 홋카이도라 저는...”

 

 나오마사는 제복 차림의 바텐더에게 닛카 위스키를 주문했다.

 

 “창장님은 곧 오실거야. 자네 외의 또 다른 주인공을 모시고 오신다 했는데..”

 “그 어전 시위대 소속 말입니까?”

 “그렇지. 도쿄에서 오느라 좀 늦었던 모양이야. 뭐 사실 오늘 중으로만 도착하면 되는 것이었으니 자네가 너무 일찍 온 셈이기도 하지. 하하..”

 

 나오마사는 위스키 잔을 건네받고 한 모금을 넘겼다. 칵테일 바 주위에는 대략 열 대여섯 명의 인사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중 몇 명은 우아한 사복 차림의 중년 여성들인 것으로 보아 병기창 간부들의 부인인 듯 했다.

 

 "자.. 자네를 좀 소개해드려야겠지? 이리 오게.“

 

 나카지마 소장은 주위의 사람들을 한 명씩 소개해 나갔다. 병기창의 부창장, 경비대장, 관리본부장, 수송대장, 항공대장 등 주요 인사들과 그 부인들이었다. 특히 부인들과 한참 떠들고 있던 노년의 부인에게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었다.

 

 “어머, 얘기 들었어요. 육군대학교의 이번 졸업 기수 군도조의 조장이시라고. 그런데 37식의 파일럿으로 지원하셨다.. 반가워요. 이노우에 씨의 안사람이에요.”

 

 이노우에 부인은 지극히 도회적인 분위기의 귀부인 스타일이었다. 아마도 도쿄의 명문가 영애 출신일 확률이 높았다. 그 출신들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자신감 넘치며 외향적이며 자기 객관화에 익숙한 부류들. 나오마사가 요시코에게 늘 느꼈던 그건 종류의 분위기였다.

 

  의례적인 인사들을 나누고 겨우 풀려나 방금 인사 나눈 사람들의 이른과 얼굴을 열심히 암기하고 있을 때였다. 연회장의 출입문이 열리고 턱시도 차림의 이노우에 박사가 들어섰다. 민간인 신분으로는 당연한 예복 차림이었다. 한데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기절을 할 듯 놀라고 말았다. 이노우에 박사의 등 뒤로 육군 여군 예복 차림의 요시코가 보였던 것이다. 나오마사는 마시던 위스키 잔을 떨굴 정도로 놀랐지만 곧 평상심을 회복했다. 이제야 그동안 짐작 가는 일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요시코는 그동안 너무하다 싶을 만치 그녀의 거취에 대해 함구를 해왔다. 어전 시위대로 발령이라는 사실 외에 떠들어댄 것이 전혀 없었으니까.

 

  마치 시종장의 안내로 공주라도 들어선 것처럼 실내의 사람들은 잡담을 멈추고 새로 나타난 여주인공에게 미소와 관심어린 시선을 모았다. 이노우에 박사의 소개로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눈 요시코가 나오마사의 앞에 섰다.

 

 “소개가 필요하진 않겠군.”

 

 이노우에 박사는 요시코를 나오마사에게 맡기기라도 하는 듯이 이 말만 남긴 채 뒤돌아 서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버렸다.

 

 “뭐 마실래?”

 “너랑 같은 거.”

 

 나오마사는 바텐더에게 닛카 위스키 한 잔을 받아다가 그녀에게 건넸다. 요시코가 그녀의 잔을 부딪혀 왔다.

 

 “그렇게까지 보안이었던 거야?”

 “응. 어쩔 수 없었어. 너에게는 얘기해줄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고.”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군.”

 “히히..”

 

 요시코는 혀를 살짝 내밀어 보이고는 웃었다. 그녀가 진짜 기분 좋을 때 보여주는 표정이었다. 나오마사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 이노우에 부인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멋진 커플이군요. 질투나요. 그 젊음이.”

 “별 말씀입니다. 부인.”

 “요시코 짱. 어머니는 잘 계시지?”

 “네. 그럼요. 잘 아시면서요. 오늘 화가 좀 나셨지만. 크크..”

 “그럼 당연하지. 오자마자 떠나겠다고 짐부터 싸는 딸이라니. 아까 전화해서는 한 바탕 하더라.”

 “이모가 좀 위로해주지 그랬어요?”

 

 그랬다. 요시코의 모친과 이노우에 부인은 친자매였다. 왠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오마사와는 인사 했죠?”

 “그럼. 인사 했지.”

 “아니 공적인 거 말고, 이모의 조카사위로서 말이에요.”

 “뭐야. 벌써 약속한 사이야? 축하해. 두 사람 다.”

 

 물론 두 사람이 약속한 바는 없었다. 하지만 둘은 알고 있었다. 그 외의 어떤 선택도 없이 두 사람은 부부가 될 것이라고. 아니 부부 이상의 관계가 있다면 그것이 될거라고. 나오마사는 좀 더 부드러운 미소로 새삼스레 이노우에 부인에게 목례를 했다. 부인 역시 우아하게 목례로 답했다. 그때, 제복 차림의 수석 웨이터가 착석을 알려왔다.

 

  좌석은 정해진 대로 이노우에 박사의 좌우에 나오마사와 요시코가 앉았고 나오마사의 옆에 이노우에 부인, 요시코의 옆에 나카지마 소장 순으로 앉게 되었다. 모두 자리에 앉자 각자의 샴페인 잔에 샴페인이 채워졌다. 그리고 이노우에 박사가 일어나 간단한 연설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두 사람이에요. 더구나 한 명은 여성이에요. 여러분들 좋으시겠습니다.”

 

 다들 가벼운 웃음을 터트렸다.

 

 “37식의 파일럿으로 여성이 선정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시하라 요시코 중좌의 능력이 출중하며 천황폐하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하다는 것이겠죠....”

 

 이들 두 사람이 하루빨리 정해진 프로세스를 마치고 무사히 37식을 인수해주길 바란다는 축사와 함께 두 사람의 무운장구를 비는 건배로 연설은 끝났고 바로 전채 요리가 서브되기 시작했다.

 

 식사는 훌륭했고 즐거웠다. 나오마사와 요시코의 숙소는 물론 같은 건물이었다. 두 사람은 로비를 거쳐 나오마사의 방으로 올라갔다. 나오마사가 객실 미니바에서 맥주 캔을 두 개 꺼내 들었다. 나오마사와 요시코는 침대에 기대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야?”

 “스와 겐이치 선생의 추천이었어. 마침 황후 마마의 시위 자리가 비었다고. 거기다 어용 37식의 추가 배치도 정해진 바였고.”

 “후회 없겠어? 너는 원래 대본영 참모본부가 목적이었잖아?”

 “천황 폐하의 어전 시위대야. 일본 모든 군인들의 소원이자 영광.”

 “그렇긴 하지. 알았어. 어쨌든 이제 넌 도쿄를 떠날 일이 없겠구나. 수행 업무 아니고서는.”

 “그렇겠지. 뭐 휴가는 충분하다니까 그때마다 너 보러 갈께.”

 “아직 네가 탈 37식 못 봤지?”

 “응. 오자마자 바로 연회에 간 거니까.”

 “아름다워, 특히 네가 탈 그것.”

 “그래? 기대 되는데?”

 “도쿄에는 괜히 간 거군. 가자마자 바로 온 거잖아.”

 “응. 신이치나 마사노부에겐 아무래도 비밀이어야 하니까. 근데 말이야.”

 “응?”

 “아냐. 그만 둘래.”

 “무슨 얘긴데 하려다 마는 거야. 꺼내질 말았어야지.”

 “신이치 말이야.”

 “신이치가 왜?”

 “나를 사랑한대.”

 

 나오마사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대신 맥주를 깊게 들이켰다.

 

 “알고 있었어?”

 “응. 물론. 오래 됐어. 사관학교 시절부터.”

 “그랬구나. 나 몰랐어. 바보 같게도.”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어. 뻔히 알면서 너와 이렇게...”

 “나 사랑하잖아.”

 “물론. 그러니까 그 날 네 방에 갔던 거고. 이제 주저하지 않아. 절대.”

 

 요시코가 캔을 내려놓고 입술을 가져왔다. 나오마사도 맥주 캔을 내려놓고 요시코를 어깨를 끌어 당겼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7. 원산 항 2019 / 11 / 8 210 0 5559   
17 16. 미유키(深雪)와 아라와시(荒鷲) (2) 2019 / 11 / 7 190 0 3467   
16 16. 미유키(深雪)와 아라와시(荒鷲) (1) 2019 / 11 / 6 207 0 4533   
15 15. 5월의 소풍 2019 / 11 / 5 180 0 5228   
14 14. 조선 총독부 2019 / 11 / 4 190 0 5635   
13 13. 세라믹 카타나 2019 / 11 / 2 194 0 3643   
12 12. 공중강습훈련 2019 / 11 / 1 196 0 4995   
11 11. 37식 보행병기 (2) 2019 / 10 / 31 204 0 3920   
10 11. 37식 보행병기(1) 2019 / 10 / 30 193 0 5796   
9 10. 대본영 특종정보국 2019 / 10 / 29 203 0 7858   
8 9. 반도 주둔 20 사단 2019 / 10 / 28 199 0 9818   
7 8. 제 37식 이족 보행 병기 (1) 2019 / 10 / 27 226 0 5539   
6 7. 놀라운 손님 2019 / 10 / 27 195 0 4261   
5 6. 홋카이도 특수 병기창 2019 / 10 / 25 205 0 6365   
4 4. 졸업식 2019 / 10 / 24 197 0 6816   
3 3. 신주쿠 겐류 2019 / 10 / 23 208 0 4579   
2 1. 제국의 아침 2019 / 10 / 22 210 0 7627   
1 프롤로그 2019 / 10 / 22 344 0 64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천무행
백두혼
광무의 꿈
백두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