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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39.참전(4)
작성일 : 19-10-27 01:08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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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희미한 횃불 사이로 비춰지는 끔찍한 시체들의 모습과 검붉은 피는 잔인하다 못해 끔찍했다. 그 사이에 서 있는 로크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악마. 그래, 내가 원했던 것은 이것이었지.

 

 

 “덕분에 정신없이 바빴지.”

 

 

 “응, 그렇구나. 그래서. 지금은 기분이 어때? 내 말이 맞았지? 너는 나를 막을 수 없었어. 지금 이 풍경과 불타는 도시의 모습이 네가 자초한 결과야.”

 

 

 다행히 잡혀 있는 마지 씨는 별 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 같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나에게는 다행인 일이었다. 마지 씨를 구해야 한다.

 

 

 “이게 내가 자초한 결과라. 그래 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겠지.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모든게 내 생각대로만 흘러갈 줄 알았는데 말이야. 요새는 그렇지 않더라고.”

 

 

 “그것 참 다행이야. 내가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으니까. 란슬롯을 보냈었는데 만났을지 모르겠군. 그 녀석에게 말을 전해 달라고 했었어. 너에게 실망했다고 말이야. 정말 나를 이런 걸로 이기려고 했었는지, 그리고 겨우 이딴 것을 위해서 어머니와 나를 배신한 것인지.”

 

 

 그 녀석이 말을 이어나가면서 녀석의 분위기도 점점 달라지는 것이 보였다. 가면은 그의 표정을 가렸지만 점점 강해지는 그 녀석의 기운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녀석의 마력이 뭉쳐져서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까.

 

 

 “게임은 아직 끝난게 아니야, 로크.”

 

 

 “어딜 봐서. 드래곤의 등장은 발트하임께서 예상하셨지. 그 때도 그 도마뱀 자식들은 그의 힘을 두려워했었으니까. 결과는 지금 보고 있는 대로. 저 도마뱀들은 머지않아 전멸할거고 그 다음에는 성벽에 벌레마냥 붙어 있는 여명의 기사단 놈들이다. 아, 그 전에 끝날 수도 있겠지. 란슬롯을 그곳에 보냈으니까.”

 

 

 ...확실히 전황은 녀석이 하는 말대로였다. 나였어도 승리를 점쳤으리라. 그러나 그럴 수는 없지. 물러날 곳이 없으니까.

 

 

 이제 움직일 시간이다. 기회는 한번 뿐. 왜 저 녀석이 마지 씨를 죽이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확실히 기회였다. 마지 씨를 구하고 바로 뒤에 있는 창문을 통해 도망친다. 떨어지면 죽을 높이니까 너 녀석들도 그 생각까지는 못할 거야. 떨어질 때는... 마지 씨가 어떻게든 해주시겠지. 그 이외의 방법은 없다.

 

 “로크. 길고 짧은 건 말이야.”

 

 나는 한 순간 허벅지의 힘을 폭발시키듯 기장을 시켰다. 그리고 달렸다. 마지 씨의 멱살을 잡고 있는 녀석의 팔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것은 그것과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그 녀석은 미련 없이 그 마지 씨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를 안아들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반대 쪽 창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마지 씨와 나는 추락하였다. 아찔한 높이였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로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까지 말을 하였다. 꼭 해야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 봐야 아는 거야!”

 

 

 그 말은 마치 단말마처럼 들렸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엄청난 속도로 떨어졌으니까. 맨 몸으로 떨어져도 죽을 높이인데 플레이트 갑옷까지 완벽하게 갖춰입은 나였으니까. 당연한 결과였다. 나는 마지 씨를 잡고 흔들었다.

 

 

 “마지 씨! 마법 뭐 없어요?”

 

 

 마지 씨도 급했는지 재빨리 마법을 펼쳤다. 중력을 약하게 하는 마법. 간단한 마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지 씨는 순식간에 해냈다. 내 눈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털썩.

 

 

 “죽는 줄 알았군요.”

 

 

 “다행이긴 합니다만... 위 쪽에 제 동료들은 확실히 다 죽은 것이겠죠?”

 

 

 “... 전쟁만을 생각하지요. 추모는 전쟁이 끝나고 하더라도 늦지 않습니다.”

 

 

 -----------------------------------------------------------------

 

 

 “왜 살려서 보낸거야?”

 

 

 “...그러게. 그냥. 모르겠군. 나도.”

 

 

 “저 녀석이지? 네가 이 전쟁을 준비했던 이유,”

 

 

 “일라나.”

 

 

 “뭐.”

 

 

 “내가 실수한 걸까?”

 

 

 “....아니. 이제와서 저 녀석이 할 수 있는 것 따위는 없어. 결과는 바뀌지 않아.”

 

 

 일라나는 조용히 다가와 로크를 안아주었다.

 

 

 ------------------------------------------------------------------

 

 

 나는 떨어지고 나서 충격을 소화할 시간도 가질 겸 지금의 상황과 앞으로의 작전에 대해서 마지 씨에게 설명하였다. 드래곤은 우리를 아군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고, 우리도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 놈들의 목에는 마정석이라는 마력이 담긴 돌이 있다는 것과 우리들이 그것을 모으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 마정석을 통해서 공간 마법진을 발동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물음. 다행히 답은 긍정적이었다.

 

 

 “애초에 마법진 위에서 마법사의 역할은 오직 마나의 공급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그러니 가능합니다. 필요한 것은 그 마나를 다루는 드래곤이 아니라 오직 그들의 마나뿐이니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희망이 보인다.

 

 

 “그럼 머뭇거릴 틈이 없겠군요. 서둘러야겠습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또 한 마리의 드래곤이 작살에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위치를 유심히 보았다. 그곳으로 가야했다. 불사조 기사단과 합류할 장소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이동 경로를 예상해야 했고, 그들의 이동 경로는 당연히 마정석이 남아 있는 드래곤의 시체였으니까. 저곳에 대기하고 있으면 마정석을 수거하러 온 불사조 기사단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 씨. 절대 저한테서 떨어지시면 안됩니다. 당신이 죽으면 당신이 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이 패합니다. 제가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지킬테니 당신도 그 어떤 순간에도 방심하지 마십시오.”

 

 

 내 말을 들은 마지 씨는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의 얼굴에는 비장감마저 들었다. 전황은 바뀌고 있었다. 전력의 차이는 여전했지만 적의 주력 부대가 드래곤들과 전투를 벌이느라 우리에게로의 공격은 처음보다 약해졌었다. 그 틈에 남쪽 성벽의 병력이 전열을 유지한 채로 북쪽 성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남쪽의 성벽을 포기하고 북쪽의 로버트 경의 부대와 합류할 생각인 모양이다.

 

 

  남쪽의 지휘관인 안센 경은 여명의 기사단에서 검술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전황을 파악하는 사실은 기사단 내 최고였다. 그런 그가 지금의 판단을 내렸다면 아마 십중팔구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내가 보아도 적절한 판단이었다. 이미 도시 안까지 적들이 침투한 상황이니 더 이상 지킬 것이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굳이 병력을 둘로 쪼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마 안센 경이 생각하고 있는 전쟁의 마지막 그림은 모든 힘을 한 곳으로 뭉치게 만들어 날카로운 하나의 창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발트하임에게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물론 알 수 없었으나, 버틴다고 답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단, 문제는 그렇게 되면 도시가 정말 최소한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멸망을 앞에 둔 판국에 도시 건물이 파괴가 되던 말던 신경 쓸 일은 아닌 것은 맞았으나 도시에 있는 마법사 협회, 그 안에 있는 마법진이 파괴라도 된다면 그 때는 정말 큰일이었다. 그 전에 도착해야했다.

 

 

 나와 마지 씨는 아까 봐두었던 드래곤 놈의 시체를 향해서 달렸다. 도착해보니 아직 아무도 없었다. 목에 아직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 것을 봐선 아직 불사조 기사단이 이곳에 온 것 같진 않았다. 불사조 기사단은 이곳에 오겠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그것이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마음을 가라앉히자.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나를 초조하게 만들더라도 나는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불사조 기사단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전투를 위한 체력을 지금 조금이라도 회복을 해야 했다. 나는 마지막 휴식을 이곳에서 갖기로 했다.

 

 

 “마지 씨. 실례가 되는 말씀이지만 다른 마법사들은 모두 죽었는데 마지 씨께서는 어떻게 살아 계셨던 것입니까?”

 

 

 사실 처음부터 궁금했다. 다른 마법사들은 처참하다 싶을 정도의 시체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던 것에 비해 마지 씨에게는 그 흔한 고문의 흔적도 없었으니까. 정보를 캐낼 목적이었다면 고문을, 필요 없다면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로크는 그 두가지 모두 하지 않았다. 애초에 로크는 왜 그곳에 있었던 것일까?

 

 

 “정말 끔찍했습니다. 검은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나자마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으니까요. 중력 강화 마법.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도시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모든 마법사들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 전문가들을 상대로 그는 오직 마법만으로 마법사들을 제압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는 참혹했죠. 저항할 수 없는 자들을 차례차례 죽여 나갔습니다. 검으로 몸을 두동강을 내고 중력으로 사람 몸을 터뜨리고...”

 

 

 “...”

 

 

 “그러더니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물론 저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습니다. 그게 마지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남자가 저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안델의 자손이냐고 말입니다.”

 

 

 “안델?”

 

 

 “저도 기억해내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증조할아버님의 성함이셨으니까요. 어쨌든 맞다고 하니 발트하임이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제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겠죠.”

 

 

 “혹시 짚이는 것이라도 있습니까?”

 

 

 마지 씨는 그 물음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럴 만도 하다. 이름조차 기억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인물이다. 그런 인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이 더 이상했다.

 

 

 아직 궁금한 게 많았지만 우리의 대화는 그것에서 끝을 맺었어야 했다. 붉은 감주의 기사들이 나타났다. 가슴에는 불사조 기사단의 문양이 있었다.

 

 “혹시나 해서 직접 왔는데, 그러길 잘했군. 이렇게 바로 볼 줄이야.”

 

 피오닉 경과 닉스 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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