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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일인지하만인지상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9.10.25

역사 속 난세의 간웅이 현대 대한민국 정치판에 발을 디딘다.

 
남의 힘 가지기 (5)
작성일 : 19-10-25 09:35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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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시간이 흘러 후보 등록이 마쳐졌다. 후보는 총 셋이었다. 자유정의당의 차승민, 민주당의 구창희, 무소속 방태수였다. 혁신당 등 다른 정당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선거운동에 들어가자 민주당 측에서는 거의 발을 빼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제1야당으로서 일종의 구색 맞추기였을 뿐 그들 역시도 정치 자금을 아끼기 위해서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반면 방태수 측은 민주당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개시하였다. 그의 캠프에는 4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있었고 그들은 인산 광역시의 곳곳을 누비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개중에는 인산 시의 범죄 조직에 속한 이들도 꽤 있었다.

 “여러분! 방태수 후보를 인산의 시장으로 뽑아주십시오. 그 분은 제1 정당의 핵심 인사이십니다. 그 분이 우리의 시장이 되어야 이 도시를 발전시킬 예산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방태수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인산 공항 건설을 약속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인산이 오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 최고의 관광지가 이제 세계의 관광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는 지금과 비교할 때 38퍼센트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잇습니다. 땅값도 크게 오를 겁니다.”

 방태수 측은 인산 공항과 KTX 유치 등 다소 허황된 공약을 남발하면서 유세를 하였다. 그러나 이는 순박한 지역 사람들에게는 꽤 강한 유혹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정말 인산 공항이 생기는 거야? 하긴, 우리가 명색이 광역시인데 그 정도는 있어야지. 그런데 그거 유치하려면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하다는데...”

 “에이. 이 사람이 모르는구만. 내가 정치에 대해서 좀 밝은데 방태수 후보는 10년 째 제1 정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희수의 왼팔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고. 원래 이런 자리에 올 리가 없는 분이야. 그런 분이 왔다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지.”

 그들은 그렇게 흥미를 느끼면서 방태수 캠프 쪽으로 모여들어갔다. 이런 압도적인 공세를 바라보면서 차승민 측은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유정의당 측으로부터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금과 인력 지원 요청에 대해서 아직도 답이 없습니까?”

 “네. 3일 전부터 계속 독촉하고 있는데...”

 김 다니엘의 물음에 담당자는 난처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이에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차승민을 보았다.

 “후보님. 이것은 필히 한희수 측에서 막고 나선 것입니다. 어떻게 하지요? 이시원 측에 제가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후후. 이시원 측이 도와줄 가능성은 열에 하나도 안 됩니다. 한희수가 일부러 방생을 하고 있기에 겨우 그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자입니다.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인력이나 재력을 쓸 정도의 거물은 되지 못합니다.”

 조는 느긋한 얼굴을 하면서 김 다니엘의 말에 부정적인 답을 해주었다. 이에 김 다니엘은 발끈하면서 조를 보았다.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 여유로운 것 같은데... 승민 님의 의원직을 사퇴하게 하고 이런 변방으로 내몬 장본인이라면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훗. 말에 뼈가 있군. 뭐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이미 다 생각해둔 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것을 벌써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을 것 같고... 힌트나 조금 드리도록 하지요. 이 나라에는 재미있는 속담이 있습니다. 개 버릇 남 못 준다는 말. 그리고 비슷한 놈들끼리 어울린다는 말. 어떻습니까?”

 조는 수수께끼와 같은 말을 하면서 기분 나쁘게 웃어댔다. 이에 차승민과 김 다니엘은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곧 김 다니엘이 눈을 번득이며 말하였다.

 “방태수는 송창원과 긴밀한 사이였다고 하지. 설마 그 자 역시 성추문으로 실각시킬 생각인가?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미인계를 쓸 사람도 없고. 게다가 송창원이 그렇게 실각을 한 마당에 방태수가 그런 수에 걸려들 것 같지는 않은데...”

 “호오~ 김 다니엘 보좌관은 생각보다 머리가 좋으시군. 그 정도 힌트만으로 답을 찾다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은 접어 두십시오. 시간은 우리 편이니 말입니다. 모든 것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조는 김 다니엘에게 칭찬 아닌 칭찬을 던지고는 춤을 추듯이 느긋하게 캠프를 걸어 나갔다. 그것을 보며 김 다니엘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캠프에서 나온 조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미행하는 자가 있는지 체크하고는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곳은 바로 유흥업소인 루시퍼였다. 거기에는 어김없이 민호가 죽치고 있었고 조는 그에게 손 인사를 해서 밖으로 불러내었다.

 “여어~ 오랜만이군. 민호.”

 “서울로 가더니 참 요란하게도 복귀를 하셨군.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을 꾸미는 거냐. 시장 선거 출마라니... 정말로 인산 시에서 시장을 해볼 참인 거냐?”

 “하하. 뱉은 말인데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네가 송창원이라는 똥차 처리를 도와주었는데 우리가 그 자리에 벤츠 정도는 넣어줘야겠지.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그 자리에 또 똥차가 들어설 걸?”

 “헛소리는 되었고... 내게 바라는 게 뭐냐?”

 민호는 조가 인사나 하려고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을 알고 물었다. 그런 민호의 눈치에 조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말해주니 단도직입적으로 답하도록 하지. 우리는 시장 자리를 놓고 한희수의 똘마니인 방태수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자금과 인력 모두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지.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차승민의 이미지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상대에 대한 흑색선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태수를 까내리겠다는 뜻이군. 그 자가 지은 죄야 셀 수도 없이 많지.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임팩트를 줄 만한 것은 찾기 어려울 걸? 사실 요즘 유권자들은 영악해서 후보자의 이미지 같은 것은 그리 안 따지거든. 자기 지역에 무엇을 더 해줄 수 있느냐를 보지. 언론도 그런 여론에 잘 편승하는 편이고.”

 “훗. 이거 민호가 이 정도로 정치에 밝을 줄은 몰랐군.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미지에 크게 쏠리기도 하는 것이 대중이란 존재이지. 그 이미지란 것이 최근에 크게 부각되었던 분야라면 더더욱.”

 조는 우직한 사내인 줄 알았던 민호의 대답에 진심으로 놀라면서 답하였다. 이에 민호는 이번에도 바로 눈치를 채며 물었다.

 “송창원을 실각시켰던 성추문. 그것을 이번에도 쓰려는 건가? 아아. 그것이라면 효과가 확실히 있겠지. 그러나... 은빈 누나를 또 이용할 수는 없어. 게다가 방태수는 송창원과는 다른 자라고. 전국구 조폭 출신으로 이곳 인산 시의 여러 조직 보스들을 아우르는 존재야. 그런 자를 건드렸다가는 은빈 누나가 위험해질 거야.”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네가 그렇게 두지 않겠지? 그리고 또한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하여 시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나는 곧바로 이 인산 시의 조직들을 장악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이은빈을 건들지 못하게 하겠어. 약속하지.”

 조는 지금까지의 능글맞은 표정에서 벗어나 진지한 눈빛을 뿜으며 말하였다. 이에 민호는 잠시 고민을 하였다. 조를 도와서 인산 시를 올바르게 바꾸고 싶은 마음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그를 위해 이은빈이 위험해지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좀 더 고민을 한 후에 답을 하겠다.”

 “훗. 그래. 쉬운 문제가 아닐 테니까. 그럼 결정을 하면 바로 연락을 해줘. 기다리겠다.”

 조는 그리 말한 후 인사를 하고 쿨하게 떠났다. 그러면서 그는 민호의 뒷모습을 돌아본 후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내 눈은 정확했나. 그간 이런 쪽에 발을 담가본 적이 없었기에 우직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생각이 대단히 깊다.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을 보여주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 두 가지를 가진 인물은 절대 흔하지 않지.’

 조는 그리 생각하면서 자신이 동업자를 제대로 구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조를 보내고 루시퍼 안으로 들어선 민호에게 이은빈은 쪼르르 달려와서 물었다.

 “오늘도 저 분이랑 이야기를 했네? 일전에 그 일도 저 사람이랑 같이 한 거 맞지? 누구인지 누나한테 알려줄 수 있어?”

 “으응? 그게... 차승민 시장 후보의 보좌관 중 하나야.”

 “차승민? 호오~ 그렇게 잘 나가는 사람이었어? 그런 사람이 저번에도 너에게 의뢰를 하고 이번에도 온 것이라면 또 뭔가 바라는 것이 있을 듯 한데?”

 자유분방한 안하무인의 보스 이민식의 옆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는 이은빈은 이번에도 놀라운 눈치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에 민호는 고민할 새도 없이 그녀에게 조의 의뢰를 말하였고 이은빈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이것 봐라. 방태수를 치기 위해서 나를 이용하겠다는 거지? 대담하네. 하지만... 파이어리츠와 더 친분이 있는 방태수는 인산 시를 위해서나 안하무인을 위해서나 좋을 것이 없는 인물이지. 이 기회에 제거를 해서 다른 조직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생각이 거기에 이른 이은빈은 빙긋 미소를 지으면서 민호에게 말하였다.

 “민호야. 당장 저 자에게 연락해. 의뢰는 승낙이니까 계획을 알려달라고.”

 “뭐? 누나. 안 그래도 돼. 잘못하면 누나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호호. 민호가 지금 누나를 걱정해주는 거야? 아직 민호가 누나와 안하무인을 잘 모르는구나? 전혀 문제없는 일이야. 우리 안하무인은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이은빈은 민호를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그의 코를 툭 하고 쳐주었다. 이에 민호는 더는 막지 못한 채 조를 다시 불렀다.

 그렇게 조는 이은빈의 앞에 앉게 되었고 특유의 눈썰미로 이은빈을 살폈다. 그리고 이는 이은빈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둘의 뇌리에 떠오른 생각은 같았다.

 ‘만만치 않은 자로군. 그렇지만... 아군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

 “처음 뵙겠습니다. 차승민 후보님의 보좌관인 조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루시퍼의 호스트인 이은빈이라고 해요. 조는 아마도 가명이겠죠? 본명은 알려줄 수 없으신가요?”

 “네. 사정상 어렵습니다. 그리 중요한 이름도 아니고 말이지요. 뭐 피차 바쁜 사이이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조는 사실 한가한 사람이었지만 상대가 그리 원한다고 보고 자신의 계획을 알려주었다. 이은빈은 그것을 들으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갔다.

 그렇게 조와의 논의를 마치고 그녀는 안하무인의 보스인 이민식에게로 갔다. 그 계획을 들은 이민식은 재미있겠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녀와 함께 방태수가 있는 선거 캠프로 향하였다.

 “아니, 이게 누구야. 그 엉덩이 무거운 이민식 아닌가. 다른 놈들은 다 와도 자네들은 안 올 줄 알았는데 이거 놀랍군. 하하.”

 “깔깔. 저를 그렇게 보셨다니 이거 송구하군요. 단지 의사표현이 솔직한 편일 뿐 다른 감정이나 의도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방태수 의원님이 이런 누추한 도시의 시장 자리를 해주겠다고 오셨는데 당연히 축하 인사를 드려야겠지요. 미리 축하드리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방태수 시장님?”

 “시장님? 파하핫. 사실 처음에 이 도시의 시장 선거를 하려고 온다는 것에 좀 짜증이 나긴 했었는데 그래도 그 직함이 듣기에 나쁘지는 않구만. 뭐 이 도시의 토박이 출신으로서 정치인이 되었다면 시장 정도는 해보는 것도 좋겠지.”

 이민식의 나긋나긋한 말솜씨에 방태수는 바로 넘어가며 경계심을 풀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은빈이 적절하게 틈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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