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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흰머리 휘날리며
작가 : 권기영
작품등록일 : 2019.10.11

전설로 불리던 특수부대 출신 김갑수. 그도 나이를 먹어 혼자 지내기 싫어 양로원에 오게 된다. 하지만 그 양로원은 평범한 양로원이 아니였다.

 
9화 - 조력자
작성일 : 19-10-24 22:33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5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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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의 말에 그냥 속는 셈 치고 한번 시작한 경기가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유명하고 싸움을 쫌 하는 노인을 납치하거나 돈을 주고 고용하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그런 와중에 갑수의 싸움 실력을 알게 되고 갑수를 납치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내가 미국인으로 보이는 사내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 재미난 물건 하나 건졌네요.”

 “그러게, 내 사업은 망쳤지만 더 재미있는 물건이 생겼네. 큭큭.”

 

 생각보다 잘 싸우는 갑수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 남자. 나이가 꽤 들어보였지만 잘생긴 외모에 명품을 칭칭 감고 있던 남자였다. 그는 영어로 미국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옆에 있던 한 사내에게 한국말로 말을 한다.

 

 “운이 좋았네, 최실장. 저 노인네에게 고마워해야겠는데?”

 “아..아닙니다.”

 “아니긴, 저 노인네 아니었으면 벌써 들짐승에게 먹히고 있었을 텐데.”

 “죄..죄송합니다.”

 “큭큭, 죄송하긴. 장난일세, 장난.”

 “...”

 

 옆에 서 있던 사내는 머리가 반쯤 벗겨져있고 배가 볼록 튀어나온 사내였다.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의 사내였는데 알고 보니 양로원의 원장으로 지내던 최남배였다. 옆에 앉아 있는 남성의 장난이 그의 성격상 절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그저 경기를 구경하고 있을 뿐 이었다. 일을 그르쳐서 죽을 위기에 닥쳤지만 운 좋게 갑수의 싸움 실력을 알게 되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갑수가 경기에서 지게 되면 그 또한 죽게 되겠지만, 남배 또한 죽는다.

 

 갑수의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갑수는 이런 용병들과의 싸움에 경험이 많아 그를 상대하기 편했다. 하지만 용병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적으로 행하였다. 관중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환호하고 있었고, 갑수의 싸움 실력을 본 그들은 갑수를 좋아하는 팬들이 생긴 것이다. 사실 이 관중들 또한 일반 사람들 보다는 돈이 많은 그들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를 주최한 그들만큼은 돈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부자들 사이에서도 유행을 타고 있었고, 이 흐름을 만들어 경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갑수가 그를 기절시키면서 끝이 난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 이상을 원했다.

 

 “죽여!”

 “한방에 죽여 버려!”

 “죽이라고 멍청한 노인네야!”

 “와-아! 한방에 끝내!”

 

 싸움을 하는 동안 경기장 내부를 자세히 못 봤는데 거기에는 여러 무기들이 있었다. 이 무기들은 창, 칼, 방패, 화살 등등. 콜로세움에 잘 어울리는 무기였다. 관중들이 원하는 것은 무기로 한방에 끝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갑수가 가만히 있자, 그를 향해 야유를 하면서 욕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 관중의 행동에 갑수는 끝까지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누워 있던 노인네는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에 몸을 만지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슈욱 푹

 

 갑자기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좋아하던 용병 노인네의 목을 뚫어버린다. 그리고 곧이어 두 세 개의 화살이 날아와 그의 몸에 꼽혀 버린다.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갑수는 그를 보면서 표정이 굳어지고, 이내 경기장을 둘러본다. 저 멀리서 활을 들고 있는 젊은 용병 같이 생긴 무리들이 몇 있었다. 그를 보면서 입 꼬리가 올라가며 씨익 웃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갑수는 점점 표정이 굳어진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지만 화살에 죽은 노인네를 보면서 사람들은 다시 환호한다.

 

 그리고 갑수가 들어왔던 입구가 열린다. 그 길로 다시 가게 되면 갑수는 또 다시 갇혀있을 것이 분명했다. 활을 들고 있던 사내들은 갑수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저항할 것 같았지만 그저 말없이 들어가는 갑수를 보면서 놀라운 표정을 한 그들. 싸움에 자신 있었던 그들은 화살 정도는 피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저항을 하였다. 그들은 전설이었고 자신들은 나이가 들었기에 싸우다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이들이었다.

 

 “뭐, 사실 저게 정상이지.”

 

 우두머리 격으로 보이는 사내가 이내 무리들을 명령하며 상황을 정리한다.

 

 ***

 

 빛이 안 들어오는 복도로 들어온 갑수. 문이 열린 곳으로 복도를 지나 걸어간다. 자세히 보니 독방 같은 것들이 꽤나 많아보였다. 거기에 사람들이 한명씩 갇혀 있었지만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갑수. 빛이 들어오지 않는 이방에 새로운 것들이 생겼다. 먹을 음식과 옷, 그리고 의약품들. 아마도 승자에게 주는 승리의 보상인가 싶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배가 고파진 갑수는 밥을 먹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떤 노인네가 자신의 철창의 문을 열어준다. 체격은 크지 않았고 그저 여기를 관리하는 노인네인가 싶었다. 그리고 노인네는 갑수에게 따라오라는 말을 한다. 그 말에 갑수는 그저 묵묵히 따라간다. 복도가 생각보다 미로같이 복잡하게 되어 있었다. 그 말은 이 지하 감옥의 규모가 꽤나 크다는 것도 증명이 되는 것이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노인네를 따라가자 점점 빛이 보였다. 지하 감옥이 층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자신은 2층 정도로 올라왔다. 그리고 층 마다 철창이 있었고 거기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갑수는 층을 올라 갈 때 마다 신기했다. 여기에 갇혀 있는 자들이 노인으로 보이는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사람들이었고, 여기를 관리하는 간수들 또한 나이가 굉장히 많았다. 그 중에는 덩치가 꽤나 큰 영감들도 있었다. 간수들도 납치되었던 사람인가, 아니면 고용이 된 사람인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빛이 보였고 마지막 지상으로 올라가는 철창이 보였다. 거기에는 건장한 젊은 청년들이 지키고 있었고, 그 노인네는 그저 말없이 문을 열고 나왔다.

 

 갑수 또한 그를 쫓아왔다. 갑수는 지금 이 노인네를 눕히고 도망칠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접어두었다. 지상으로 나온 갑수는 총을 들고 밖을 경계하는 용병들을 보았고, 그들은 갑수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갑수를 보면서 긴장한 상태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도망칠 생각도 못했다. 노인네를 따라간 갑수는 ‘상담실’이라는 문 앞에 오게 되었다. 영어로 그에게 말하는 노인네. 중국인으로 보였던 노인네가 유창한 영어로 그에게 말하니 약간 당황한 그는 말을 약간 더듬으며 말을 한다.

 

 “들어가시오. 난 밖에 있을 테니.”

 “여..여긴 어디요?”

 “...”

 

 갑수 자신도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건넸지만 그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앉아서 눈을 감을 뿐 이었다. 갑수는 상담실이라고 적혀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간 갑수는 자신의 앞에 있던 남자의 얼굴을 보고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남배가 자신을 맞이하고 있었다. 남배 그도 웃고 있지는 않았다. 표정이 굳은 채로 갑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영감님, 오랜만이네요.”

 “...네놈이 어떻게 여길 있느냐.”

 “하..이게 다 영감님 때문이잖아요. 당신 때문에 나도, 당신도,”

 “뭐?”

 “영감, 아직도 기억 안 나지? 당신이 개판으로 만들고 난 후부터 오늘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어.”

 

 아들이야기에도 표정의 변화가 약간 없던 갑수가 ‘기억’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동공이 커지면서 표정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남배에게 들은 바로는 자신의 일이 벌여지고 나서 자신은 그냥 집으로 갔다고 했다. 남배 또한 누군가에게 끌려갔었다. 그때 갑수를 무력이 그들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갑수를 납치하라는 명령을 남배가 받았다. 남배는 무려 3주 동안의 납치를 한 끝에 겨우 붙잡아서 데리고 왔었고, 약을 먹여 싸움을 시키려고 했었다. 하지만 납치 된 갑수는 약을 일부러 먹지 않았다. 마약 같은 성분에 먹으면 몸이 흥분하면서 싸우는데 갑수는 그 사실을 알고 먹지 않았다.

 

 그런데 갑수가 기억이 사라지고 약을 탄 물을 마시게 되었다. 그래서 갑수도 자신도 모르게 복도로 나와 싸움터를 향한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갑수가 어느 정도 이제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굳이 이 이야기를 나한테 왜 해주는 거지.’

 

 “그리고 내가 당신이랑 여기서 만난 게 총 6번째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뭐, 이 제안을 몇 번이나 말했지만 다시 설명해주지. 아마 오늘은 거절 할 수 없을 거야. 그 이전의 말보다 더 달콤한 정보가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지. 일단 오늘 정말 다행이었어. 당신이 더 이상 싸우길 원하지 않으면 폐기처분되기 전이였거든. 그리고 당신이 폐기처분 되면 나도 똑같이 처분당하지. 고로 당신과 나는 한배를 탄 운명이라는 거야.”

 

 ‘한배를 탄 운명?’

 

 그가 이렇게 자신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이유가 있었다. 지하 감옥에는 갑수와 비슷한 노인들이 납치되어 오거나 팔려왔다고 한다. 누군가는 거금을 받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들은 각지에 유명한 특수부대 출신이나, 공작원 출신, 용병 등등 싸움 잘하는 노인들은 모조리 데리고 온 것이다. 그리고 대진표를 짜서 서로 돈내기를 하면서 취미 생활을 한다는 것 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갑수는 표정이 사납게 변하면서 남배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하, 이 영감님 들을 때마다 항상 이러네. 내가 아니라 위에 양반들이 취미를 즐기는 거라고. 나도 장기 말 중에 하나야.”

 

 표정을 살짝 푼 갑수는 남배에게 설명을 듣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만약 지게 되면 오늘 본 것처럼 무조건 폐기 처분이야. 결국 영감은 싸워서 한 번도 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그렇게 되면 나도 살고 노인네도 살아가는 거야.”

 

 하지만 갑수는 싸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여기를 탈출할 생각을 하면 했지. 그 부자놈들 놀음에 놀아 않기로 결심했다. 그렇지만 뒤이어 설명해주는 남배의 말을 듣고는 다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노인네 여기 어딘지도 모르지? 여기 외국 어떤 섬이야. 여기 용병들이 왜 당신 쳐다보면서 긴장한지 모르겠지? 몇 번이나 탈출했으나 그 용병들이 긴장을 했겠어.”

 “...”

 “근데 오늘 말했잖아.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당신 국가 비밀특수부대 출신이잖아.”

 

 ‘일반인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 수가 있는 것이지..’

 

 적잖지 않게 약간 놀라는 갑수. 그의 개인 정보나 뒷조사를 해봐도 그저 평범한 회사원으로 나오거나, 자영업으로 나온다. 특수부대 출신들은 죽을 때 까지 자신의 신분이 위장되어 진다. 높은 신분의 공무원 아닌 이상 알 수가 없었다.

 

 “당신 아들도 그 출신이더만.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그들이 내가 알기로는 여기 위치를 거의 찾아간다고 하더라고.”

 “그들이? 근데 그걸 왜 알려주는 거지.”

 “사실 나도 그들이 와줘서 일망타진 해주면 나도 살 수 있잖아. 그리고 그들이 올 때까지 우리가 살아있어야 하잖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힘을 합쳐야 된다는 거지. 어때 이제 이해가 가?”

 

 남배의 말은 갑수의 아들과 나라에서 자신들을 구해주러 올 때까지 버티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신용할 수 없지만 저번에 자신은 이제 죽었다면서 힘없이 무릎 꿇고 멍 때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남배를 생각하면 자신이 죽으면 남배 또한 죽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리고 자신이 납치된 게 3개월이 지났으면 자신의 아들 또한 움직였을 테고. 그의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었다.

 

 “자자, 영감님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갔으니 내가 플랜 A를 제시할게.”

 “자, 일단.”

 “일단?”

 

 꽝

 

 남배의 머리를 강하게 쥐어 박아주고 그에게 말을 한다.

 

 “일단 존댓말을 쓰도록 해라.”

 “악! 영감 미쳤소! 씨..”

 “자, 말해봐라.”

 

 그렇게 갑수와 남배는 한 배를 타게 되었고, 그들은 골똘히 이 섬에서 살아나갈 방법을 구상한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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