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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조선해방전쟁
작가 : 백두혼
작품등록일 : 2019.10.22

2110년. 1910년의 한일합방 국치일로부터 200년 후. 조선 해방전쟁이 시작된다. 초인병기라 명명된 하얀색 초경세라믹 장갑의 거대 2족 보행병기를 앞세우고.

 
4. 졸업식
작성일 : 19-10-24 17:26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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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졸업식

 

 

  일본 제국 육군 대학교 교정. 바람은 약간 불었고 벚꽃은 마지막 이파리를 떨구고 있었지만 욱일승천기가 줄지어 걸린 졸업식장은 장중했다. 내각 총리대신부터 육군대신, 해군대신, 대본영 총감 등 일본 제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망라해서 참석한 자리였다.

  지루하기만 한 각급 인사들의 축사가 끝나자 각 생도들에 대한 졸업장 수여가 진행됐다. 초록색 예복을 입은 장교 졸업생들이 줄지어 단상에 올라 엄숙하게 경례를 올리고 졸업장을 수여받고 돌아서서는 천황폐하 만세를 불렸다.

  그리고 오늘 행사의 마지막 피날레가 시작됐다. 황궁에서 천황을 대리해서 나온 시종장이 검정 옻칠을 한 네 개의 기다란 오동나무 함을 든 네 명의 시종들을 앞에 세우고 네 명의 생도들을 호명했다.

 

 가장 먼저 호명된 오야마 나오마사가 단상에 오르고 그에게 첫 번째 오동나무 상자가 열렸다. 하얀 장갑을 낀 시종장이 극진한 예를 다하여 상자 안의 군도를 꺼내 올렸다. 검병 28센티미터, 검신 57센티미터의 군도였다. 군도이기에 일반적인 카타나에 비해서는 검신의 길이가 짧았다. 하지만 천황 직속의 일본 최고 도검장이 일 년에 겨우 몇 자루 만드는 검 중의 하나였다. 검병과 검집의 장식은 수수했지만 가문 대대로의 영광임에 틀림없는 하사품이었다.

 

 나오마사는 시종장 앞에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한 다음 두 손으로 공손히 검을 받았다. 그리고 이마에 대고 이렇게 인사했다.

 

 “신 오야마 나오마사. 하해와 같은 천황 폐하의 성은을 받자와 이후 영원세세토록 견마의 노고를 다해 충성를 바칠 것을 다짐하옵니다.”

 

 이후 차석인 이시하라 요시코, 미야가와 신이치, 츠지 마사노부 순의 차례로 은사의 군도를 하사 받았다. 마사노부까지 군도를 받은 후 네 명은 나란히 군중을 향해 서서 군복의 허리띠 왼쪽에 위치한 고리에 검신의 고리를 체결했다. 이 순간 장내의 모든 인사들이 일제히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반자이! 텐노헤이카 반자이!”

 

 네 명 역시 두 손을 들어 만세 삼창을 외쳤다.

 이것으로 일본 제국 육군 대학교의 2107년 졸업식은 마무리 되었다. 장중한 음악과 함께 행사에 참가했던 귀빈들이 하나 둘 행사장을 떠났고 생도들은 그들의 가족친지들을 찾아 흩어졌다.

 

 나오마사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특별하게 외빈 전용의 천막 아래에 전용 좌석을 배당 받았던 것이다. 어머니 게이코는 수수한 회색의 기모노 차림이었지만 여동생 유키의 기모노는 이곳 행사장에서도 유난히 밝은 분홍색이었다. 세 사람은 포옹으로 잠시 인사를 나눴다. 6년 전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던 때처럼 눈물을 흘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들은 주위와 어울리는 일 없이 즉시 교문을 나섰고 주차해 놓았던 승용차를 타고 바로 떠났다. 그들은 지금 바로 가야 할 곳이 있었던 것이다.

 

 동경 제국대학교의 교정 안쪽 깊은 곳. 아름드리 나무와 잔디와 여러 종류의 관상수들로 꾸며진 영국식 정원에 나오마사 일가족이 늘어서 있다. 그들의 눈 아래에는 화강암으로 깎아 놓은 자그마한 비석이 서 있었다. 유키가 들고 온 하얀 장미 다발을 비석 밑에 내려 놓았다. 비석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었다.

 

 [ 선생 오야마 슌스케 영전

  오로지 국가를 위해 헌신하여 찬란한 업적을 남긴 이.

  서기 2093년 3월 7일 잠들다.

  동경 제국대학교 총장 이노우에 게이로쿠 ]

 

 “벌써 14년이 흘렀구나.”

 

 은사의 군도를 허리에서 떼어 비석 앞에 올린 후 거수경례를 하는 나오마사의 모습을 보며 게이코가 쓸쓸한 목소리로 읇조렸다.

 

 “네 아버지도 네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하실 게다. 천황 폐하의 군도를 받고 이제 37식을 타게 되다니.”

 

 나오마사는 잠시 눈을 감고 묵념에 빠졌다가 군도를 다시 들어 허리에 찼다. 그때 그들의 등 뒤로 인사말이 들렸다.

 

 “안녕하십니까? 사모님. 이렇게 제 앞마당까지 오시면서.. 미리 연락을 좀 하시죠.”

 

 뒤돌아보니 동경 제국대학교의 이학대학 학장이며 부친 오야마 슌스케의 후배인 후쿠다 다케시 교수였다. 그는 자신의 집무실 창으로 이들 세 명의 모습이 정원 안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내려 온 것이다.

 

 “이게 누군가. 나오마사 군. 이제 그 제복에 육군 중좌의 계급장을 달았군. 늠름한 모습, 자네 부친께서도 흡족하실 걸세.”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나오마사의 인사와 함께 세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이군요. 후쿠다 선생님.”

 “이러지 말고 올라가셔서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시죠. 괜찮으시면 점심 식사를 모셨으면 합니다만.”

 

 게이코의 인사말에 후쿠다 교수는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했다. 세 사람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정원 앞에 위치한 화강암 조적의 거대한 대학 건물로 걸음을 옮겼다.

 이 건물은 세 사람 모두에게 익숙한 건물이었다.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오야마 교수가 청년시절부터 내내 거처하면서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던 곳. 게이코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갈아입을 옷가지와 반찬 종류를 들고 와서 남편의 건강을 걱정했으며 어린 두 자녀는 그런 어머니를 따라 와 아버지의 품에 안기곤 했었다.

 

 도쿄 제국 대학교 이학부의 기린아, 학문적 업적에 매달리는 대신 오로지 핵융합 리액터와 초경 세라믹 분야에만 심혈을 기울여 지금 일본 제국의 성세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오야마 슌스케 교수.

 

 그는 14년 전 이 대학 연구소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가동 중이었던 연구소의 초고온 플라즈마로가 폭발하면서 그는 그가 쌓아 놓은 상당 부분의 연구실적과 함께 산화하고 말았다. 이 사고는 일본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줬으며 일본 제국의 과학 발전을 삼십년은 늦춰버릴 대사건이라는 기사가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됐었다. 섭씨 만 도를 웃도는 플라즈마 폭발로 인해 오야마 교수의 시신은 물론 유품 하나 남질 않았다. 결국 오야마 교수의 무덤은 아까의 그 비석 하나로 갈음하게 되었다. 그게 나오마사가 14살 시절의 일이었다.

 

 세 식구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이었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후쿠다 교수에게 점심까지 대접받고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들 누구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후쿠다 교수는 내내 이미 떠난 오야마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었고, 세 식구는 그 쓰라린 상실의 상처를 다시 헤집고 있었다. 그러다 유키가 축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오마사에게 질문을 했다.

 

 “오빠. 언제 출발이야?”

 “일주일 남았어.”

 “뭐 할거야?”

 “여행.”

 “진짜? 어디로?”

 “홋카이도.”

 “홋카이도? 거긴 어차피 가게 될 파견지잖아.”

 “친구들하고의 여행이야. 여행 끝나는 대로 바로 입소하려고.”

 “그럼 언제 출발할 거니? 그 여행은.”

 “내일이요. 미안해요. 어머니.”

 

 일가족은 다시 말을 잃었다. 은색의 차량이 도쿄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마지막 벚꽃들이 이제 땅에서 젖고 있었다.

 

 

 

 

 

 5. 홋카이도

 

 

  혼슈에 만발한 봄이 홋카이도에선 아직 이른 듯, 다이세츠 국립공원의 대부분은 아직 하얀 설원이었다. 지난 겨울 내내 내린 눈이 층층이 쌓여 지층처럼 굴곡 져 에워 싼 도로를 한참이나 지나 도착한 아사히다케 온천 마을은 여전히 눈 속이었고 아직 많은 이들이 스키를 메고 다녔다.

 

 한겨울보다 지금의 스키가 가장 좋다는 신이치의 주장에 따라 이들은 홋카이도 행을 택했고 이제 사흘이 지났다. 숙소 체크인과 스키 패스 발급, 스키 렌탈 등을 마치고 나자 이미 저녁이었던 첫날을 제외하고 사흘 내내 눈 덮인 설원을 누리던 네 사람이었다.

 

 그들은 오늘도 하루의 스키를 마치고 뜨거운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나오마사가 고개를 들어 어두워지는 허공 먼 곳을 바라보자 아사히잔 봉우리의 첨단에는 희미한 분홍색의 노을이 묻어 있었다.

 

 “이제 사흘 남았군.”

 

 장난스럽게 손으로 물장난을 치던 신이치가 혼잣말인 듯 내뱉었다.

 

 “잠깐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겠지.”

 

 마사노부의 말투는 늘 무뚝뚝했다. 감상에 젖기 좋아하는 신이치와는 정반대였다.

 

 “이봐. 나오마사. 요시코와는 어떻게 되가는 거야? 어차피 합쳐질 사이라면 한 방을 써도 되잖아? 이제 며칠 안 남았다고.”

 

 신이치의 말에 나오마사는 침묵했지만 노천탕 옆 나무판자 울타리 너머의 요시코는 그렇지 않았다.

 

 “이봐. 신이치. 나 여기 있다고. 합쳐질 사이일지 한 방을 쓸지 그대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요시코는 그동안 그닥 꺼리는 바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스키를 즐겼고 온천에 몸을 녹이는 시간 외에는 늘 함께였다.

 “정말 행복해. 나. 지금으로도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또 올 수 있을까 싶어. 그러니까 좀 내버려 둬. 그리고 여기 술이나 좀 더 줘.”

 

 요시코가 술잔을 비우고는 빈 잔을 울타리 너머로 넘겼다.

 나오마사가 몸을 일으켜 그 잔을 받아서 탕 옆에 놓인 쟁반의 위스키 병을 들어 채운 다음 다시 울타리 너머로 넘겨주고 이어 비어있는 자신의 잔도 채우며 중얼거렸다.

 

 “홋카이도의 상징, 이 닛카 위스키 말야. 참 맛있지 않아? 홋카이도가 만들어낸 진짜 명품이지 싶어. 근데 말야. 결국 위스키도 이제 일본산이 최고인 시절이야. 무엇이든 일본이 최고인 시절. 세상은 평화롭고 만사는 순조롭고. 난 말야. 살짝 두렵기도 해. 이런 시간이 얼마나 계속 될까.”

 “오랜 세월 전쟁은 없었지. 이백 년 전의 대러시아 전쟁 이후 국가적 전면전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당장 네가 가게 되는 만주 지역은 지난 백년 이상 끊임없이 소란스러운 지역이야. 그 쪽 근무하다 온 선배 얘기로는 만만치 않은 모양이야.”

 “그래. 만주 북쪽 중소 국경에 조성된 비무장 회랑이라는 것이 말로만 비무장이지 크고 작은 충돌이 심심치 않은 모양이더군.”

 

 신이치와 마사노부는 언론 통제로 인해 민간에는 알려지지 않는 만주 쪽의 전운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오마사가 그들의 걱정을 간단히 끊어냈다.

 

 “우리한텐 37식이 있어. 그들에게는 없고.”

 “그렇지. 우리한텐 천하무적의 37식이 있지. 그리고 자네, 오야마 나오마사 중좌는 곧 그 37식을 인수하러 가야 될 것이고.”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야. 우리 일본 제국은 너무 오래 정체됐어. 그러다 보니 사회의 활기가 떨어졌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 많고. 우리 군대에도 마찬가지잖아. 우리처럼 제대로 출세가도를 밟는 자는 백 명 중 하나도 되지 않아. 다들 겪었잖아? 육군대학으로 떠나는 우리를 바라보던 수많은 눈빛들. 시기와 질투로 이글거리던 눈빛 말야. 군대 뿐 아니라고. 사회 전체가 그래. 충족되지 못한 욕구로 부글거리는... 난 말야. 이백년 전의 그 시절과 비슷하지 않나 싶어. 조선 반도를 거쳐 대륙으로 뻗어가던 그 시절의 분위기 말야.”

 

 마사노부가 이제 자신의 빈 잔을 채우며 말을 받았다.

 

 “자네 말이 맞아. 조만간 일이 벌어질지도. 이미 힘이 너무 넘쳐. 지금 당장 전쟁을 벌인다 해도 국민 중에 반대할 자들이 얼마나 되겠어. 마른 장작을 쌓아 둔 상태야. 누구라도 불만 붙이면 확 타버릴.. 정치인들은 그걸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런 소리는 그만 해. 우린 군인이야. 나오마사는 이제 꿈을 이뤘어. 부친이 기반을 만드신 그 37식의 조종사가 됐고 우리도 나름의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 우리의 우정이나 잘 간직하자.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의 우정이 깨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자고.”

 

 신이치의 말에 나오마사가 반박을 했다.

 

 “자네 말이 맞지. 그런데 말야. 자네 말대로 우린 군인이야. 조국의 명령이 우정을 반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하지? 그럴 일이 절대 없을까?”

 

 그때 갑자기 나무 울타리 너머의 요시코가 소리를 쳤다.

 

 “이봐들, 배 안고파? 언제까지 온천 물에 몸 담그고 맥 빠지는 소리들만 할 거야? 우리는 아직 젊고 할 일은 많아. 당장 밥을 먹자고. 전쟁을 하든 우정을 하든 그 다음에 따지고.”

 

 멀리 산봉우리에 걸렸던 희미한 석양마저 사라지고 주위는 이제 짙은 암흑이었다.

 

  그날 밤. 저녁을 겸해 술을 마시고 한참을 떠들며 놀다가 자기의 방에 돌아 온 요시코가 잠자리에 들기 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오마사가 서 있었다. 요시코는 전혀 놀라지 않고 그를 방안으로 이끌었고 나오마사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방금 양치질을 한 듯 나오마사의 입에선 치약 냄새가 났다. 나오마사는 곧바로 요시코를 이부자리 위로 넘어트렸고 요시코는 힘없이 쓰러졌다. 두 사람은 입을 맞대고 곧 모든 것을 맞대기 시작했다.

 

 어쩌면 너무 늦은 것인지도.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는 것을 서로가 안지도 몇 년이 지난 다음이었으니까. 그 밤 이후로 신이치와 마사노부는 방이 넓어졌다.

 

  그리고 사흘이 다시 지나 모두들 헤어질 시간이 돌아왔다. 아사히다케의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삿포로 공항에서 다들 악수를 나누었다. 요시코와 신이치와 마사노부는 도쿄행 비행기를 타야했고 나오마사는 이제 따로 가야 할 곳이 있었다. 그가 가야할 곳은 이곳 홋카이도에 위치했다. 나오마사는 홀로 군복 차림이었다. 군모와 정복의 어깨에는 중좌 계급장이 반짝였다.

 

 요시코와의 포옹을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탑승 게이트 쪽으로 사라지자 나오마사는 작지 않은 가방을 어깨에 올리고 청사 밖으로 나가 한동안 꺼내지 않았던 개인 통신 단말기를 꺼냈다. 저장된 번호를 누르자 신호가 가고 착신이 되었다.

 

 “오야마 나오마사 중좌입니다. 지금 3번 출구 앞에 서 있습니다.”

 

 단말기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자 곧 일본 육군의 후방 제식 승용차량인 제 7식 차량이 그의 앞에 섰다. 험지 주행이 가능한 6륜 구동의 국방색 차량이었다. 군용 차량은 자율주행 기능이 없었다. 운전석에서 오장 계급의 병사가 내려 경례를 올렸다.

 

 “오야마 중좌님. 겐타 오장입니다.”

 

 나오마사는 차량 뒷자리에 자기의 가방을 던져 넣고 운전석 옆자리에 앉았다. 군용 차량 특유의 냄새가 났다. 윤활유와 왁스와 찐 밥 냄새가 섞인 듯한.

 

 “두 시간 정도 걸릴 겁니다. 아사히다케에서의 휴가는 즐거우셨습니까? 차라리 그쪽에서 가깝긴 합니다만..”

 

 나오마사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이제 그의 인생 중 가장 중요한 일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이 순간을 위해 살아 온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창밖에 스쳐 지나는 울창한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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