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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1
작성일 : 19-10-24 10:56     조회 : 339     추천 : 0     분량 : 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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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강빈과 헤어지고 유채는 하루를 꼬박 앓았다. 눈을 떠보니 벌써 저녁 6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제 이틀 후면 정말로 볼 수 없는 것일까. 이대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부자리를 박차나와 옷을 꺼내 입었다.

 

 

  “갑자기 어딜 가려는 거야? 몸도 성치 않으면서.”

 

 

  예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유채를 바라보았다.

 

 

  “너 설마 그 남자한테 가는 거야? 그 남자, 너한테 마음 없다니까.”

 

 

  예진의 말이 비수가 되어 꽂혔다. 하지만 유채에게 중요한 것은 강빈의 마음만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해, 그 사람.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이대로 보내면 정말 후회할 거 같아서, 그 사람 꼭 만나야 해.”

 

 

 예진이 한숨을 쉬었다.

 

 

 “그 남자 네 전화도 안 받는다며? 너한테 마음 없어. 안 그러면 어쩜 그렇게 냉정하게 굴 수 있니? 요즘 세상에 미국 가는 게 무슨 대수라고. 그러지 말고 너, 소개팅하자. 남친 친구 중에 정말 괜찮은 애 있는데…….”

 

 

  “미안해. 다녀올게. 늦지 않을 거야.”

 

 

  ***

 

  유채는 무작정 강빈의 집 앞을 찾아가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런 일은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만 알았다. 그것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찾아가고 마음을 돌리는 게 보통인데, 어쩐지 서글퍼졌지만 이내 기운을 차리려 애쓰는 유채였다.

 

 

  어느덧 시간은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유채가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지만 강빈은 받지 않았다. 예진이 약 먹기 전에 억지로 먹인 죽 한 그릇이 오늘 유채가 먹은 음식의 전부였다. 춥고 배고프고 집 앞에 쪼그려 앉아 있던 유채는 그만 잠이 들었다.

 

 

  ***

 

 

  강빈도 유채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유채엄마와의 약속도 약속이었지만 막상 만나게 되면 흔들릴 것만 같아서 일부러 그녀를 피했다.

 

 

  ‘한강빈, 너 이렇게 비겁한 녀석이었냐.’

 

 

  스스로가 한심하고 답답했다. 창밖으로 유채가 보였다. 누군가는 미련하고 바보같다고 해야 하나.

 

 

  스무 살, 그 나이에 가질 수 있는 순수함. 강빈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그녀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부정할 자신이 없었다.

 

 

  신경을 쓰지 말자 마음먹으면서도 추운 날씨에 몸이라도 상할 까봐 걱정되었다. 집 앞을 계속해서 왔다갔다 거리며 커튼을 젖히고 수도 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유채가 앉아있는 폼이 영 이상했다. 처음에 언뜻 봤을 때에는 한 쪽 벽에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고층인지라 자세한 상태를 볼 수 없었다. 만에 하나라도 쓰러진 것이라면.

 

 

  강빈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그의 인내심은 바닥이 되었다. 어쩌면 그 핑계로 한 번만 더 그녀를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강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사이에 유채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다행히 숨소리는 괜찮았다. 하지만 얼굴과 손이 너무 차가웠다. 들고 내려온 담요로 그녀를 덮어주고 집으로 올라갔다.

 

 

  ***

  꿈을 꾸었다. 내가 백 일쯤 되었을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빠를 만나는 꿈. 사진으로 얼굴을 본 것이 전부인지라 아빠의 얼굴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꿈속에서 만나는 아빠의 얼굴은 언제나 선명했다.

 

 

  어째서 꿈이 현실보다 더 생생할 수 있는 것인지. 유채가 힘든 일이 있을 때 한 번씩 꿈속으로 찾아왔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위로를 받았다.

 

 

  좀 더 오래 꿈꾸고 싶은데……. 꿈에서 만큼이라도 오랫동안 아빠 얼굴을 보고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아빠의 웃는 얼굴이 희미해지면 그때가 꿈에서 깨는 순간이었다.

 

 

  눈을 뜨니 내 눈 앞에 강빈의 얼굴이 있었다. 아직도 꿈인가 싶어 다시 눈을 감았다 떴다. 꿈이 아니었다.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유채의 이마에 올려져 있던 물수건이 떨어졌다. 그녀의 열감으로 인해 물수건은 따끈했다.

 

 

  “어쩌자고 그렇게 무모한 거야?”

 

 

  유채는 강빈의 음성에서 화가 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죄송해요. 근데 정말 얼굴도 안 보고 떠날 작정이었던 거예요?”

 

 

  “너랑 나랑 무슨 사이라고. 인사는 이미 하지 않았던가.”

 

 

  “아뇨! 저는 인사 하지 못했어요. 할 말도 못했구요.”

 

 

  단단히 각오를 하고 온 유채였다.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이렇게 급하게, 보채듯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않았으리라.

 

 말없이 한참을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이었다. 방안은 누구 하나도 물러섬이 없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강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열부터 체크해보자.”

 

  강빈은 열이 내린 것을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집에 돌아가. 오늘 큰일날 뻔한 거 너도 알지? 그대로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심장마비라도 왔으면 어떡하려고 했어?”

 

 

  “그래도 선배를 만났잖아요. 쓰러지지 않았으면 저, 안 만나줬을 거잖아요.”

 

 

  병원으로 곧장 데려가야 하나, 열이 나는 유채를 돌보며 온갖 걱정과 불안감으로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침착함을 유지하던 강빈이 결국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어떻게 구한 목숨인지 아나? 너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는 수술을 기다리다가 제대로 수술을 받지도 못하고 죽었을 수도 있어.”

 

 

  너를 살리기 위해 아버지는 위급한 형을 뒤로 하고, 형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어. 아버지가 너를 수술하는 동안 형은 혼자서 외롭게 죽어갔던 거야. 형이 우리 곁을 떠나고 어머니마저 아버지를 떠났지.

 

 

  그게 우리가 안 되는 이유라고 어떻게 네게 말을 할까. 바보같이 착한 네가 그 사실을 알면 얼마나 힘들어할지 뻔히 보이는데 내가 어떻게 얘기를 하겠어.

 

 

  “그게 무슨....”

 

 

  강빈의 말을 유채가 알아들을 리 없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눈치이다. 그가 서둘러 말을 둘러댔다.

 

 

  “완치 되었다 해도 언제 또 안 좋아질지 모르니 늘 조심하란 말이야. 이젠 아니지만 그래도 의사였다고 의사로서 오지랖을 좀 부렸어.”

 

 

  강빈의 설명에도 유채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밀어낼 이유가 없었다. 억눌렀던 마음이 터져 아무렇게나 말이 막 나왔다.

 “선배 행동 진짜 이해 안 되는 거 알죠? 미국에 가서도 연락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가기 전에 이렇게 무자르듯이 싹뚝 모른 척할 거면 왜 일주일만 같이 보내자 한 거예요? 한없이 밀어내다가 다정했다가, 정말 전 잘 모르겠어요. 하아..저 그냥 그때 못한 제 마음만 전할게요.”

 

 

 “아니, 하지마.”

 

 

  “아뇨. 저 말할 거예요. 저 진짜 선배 좋아해요. 선배 마음은요? 지금 떠나야 되고 그런 상황 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선배 마음을 묻는 거예요.”

 

 

  유채 자신이 생각해도 막무가내였다. 말을 뱉어내자마자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최악의 고백이었다. 그녀는 침대에 걸쳐 앉아 마음을 추스르고 말을 이어나갔다.

 

 

  “제 마음 받아달라는 거 아니에요. 선배가 떠나고 나면 혼자 남겨진 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거 같아서 고백하는 거예요.”

 

 

  강빈은 대답 없이 방문을 나서려 했다. 그런 그의 팔의 유채가 붙들었다.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사뭇 냉정해진 눈빛으로 유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진실을 원해?”

 

 

  순식간이었다. 강빈이 유채를 그대로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두 사람의 몸이 포개졌다. 숨결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깝게 맞닿았다.

 

 

  “이런 거라도 원하는 거야?”

 

 

  “…선배.”

 

 

  충격을 받은 유채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지금 당장 같이 자고 싶을 정도로 예쁘지. 근데 그게 다야. 괜히 귀찮은 인연 만들고 싶지 않아.”

 

 

  유채는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꾹꾹 억눌러 가까스로 참았다.

 

 

  강빈이 힘주고 있던 손을 풀고 일어났다.

 

 

  “내가 나갔다 들어왔을 때, 네가 없었으면 좋겠다.”

 

  강빈은 그대로 방문을 열고 나갔다. 이번에는 유채도 그를 잡지 않았다. 강빈이 떠나고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무 것도 못하고 엉망으로 끝나버린 스무 살 유채의 첫 사랑.

 

 

  사실 서툴고 혼란스럽기는 강빈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잠깐 만난 여자들은 있었지만 그가 누군가를 제대로 좋아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랑에 서툰 두 사람이 만나 이토록 순식간에 사랑에 빠질 줄 누가 알았을까.

 

 

  두 사람의 첫 겨울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새로운 계절이 두 사람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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