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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에게만 명령질
작가 : 빵굽남
작품등록일 : 2019.10.23

어느 날 녀석이 찾아왔다.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불복종입니까?]

망할 녀석이!

 
휘말렸다
작성일 : 19-10-23 23:42     조회 : 190     추천 : 0     분량 : 6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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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김대용은 별을 좋아했다.

 

 밤이 되면 반짝이는 별들을 하나하나 세어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날이 저물자 어느 때나 다름없이 아파트 옥상으로 향한 김대용은 지저분한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반짝이는 별들은.

 

 “으윽······!!”

 

 김대용의 눈을 멀게 했다.

 

 분명 해는 서쪽으로 기울었을 텐데, 하늘이 밝아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강렬한 빛이 세계를 뒤덮은 것이다.

 

 마비되었던 시각이 점차 회복되자, 김대용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별안간 눈동자에 새로운 것이 비췄다.

 

 “위헙합니다······?”

 

 손을 뻗으면 닿지 않는다. 만져지지 않는다. 잡히지 않는다.

 

 12살이었던 김대용이 이상 현상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신기함이었다.

 

 “와아······.”

 

 하지만 모두가 김대용과 같지는 않았다.

 

 어떤 이는 두려움에 떨었으며 어떤 이는 공포에 젖었고 어떤 이는 불안감에 빠져들었다.

 

 곧바로 수많은 대중매체들은 방송 예정이었던 프로그램들을 취소하고 이상 현상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홀로그램 메시지. 세계 각지에 발생한 불가사의한 구멍들. 마지막으로 진화한 인류, 각성자의 등장.

 

 그렇게 수개월이 흘렀고,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시작은 X튜브에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동영상부터였다.

 

 -안녕하십니까. 형님, 누님 여러분.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오늘 이렇게 영상을 찍게 되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동영상 속 장소는 산이었다. 그래서인지 화면은 상하로 크게 흔들렸다.

 

 이윽고 발걸음이 멈추자, 화면이 전환되었고 건장한 체격을 가진 두 명의 남자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그래서 제보하신 그것은 어딨죠?

 -저희 바로 뒤에 있습니다.

 

 두 남자가 길을 비키자 언뜻 보아도 일그러진 무언가가 중력을 무시한 채 떠있었다.

 

 -이건 게이트 아닌가요?

 

 불가사의한 틈을 연구하던 학자들이 결론을 내린 것은 웜홀과도 같은 게이트였다. 말이 게이트지 아이러니하게도 틈은 열리지 않았지만.

 

 규정대로라면 군의 철저한 통제하에 일반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위험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기에 국방비를 낭비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당연하게도 수많은 반발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표면상으로만 접근금지구역이 되었다. 벌금만 감수한다면 일반인도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형님 누님들은 이 게이트가 어디 특별하다거나 신기해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저 같은 촌놈은 눈 호강하지만 말이죠. 하하.

 -하하, 설마요. 이 멀리까지 부른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남자 중 하나가 게이트에 가깝게 접근해 손을 뻗었다.

 

 -미친!

 

 남자의 손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들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손이 잘린다거나?

 -저는 각성자입니다. 일반인보다 몇 배는 몸이 튼튼하니, 방송 사고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여러분 이건 정말 대단합니다! 게이트 너머로 향할 수 있다니 이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보다 더 엄청난 발견······.

 

 그때.

 

 푸욱.

 

 -끄어어억!

 

 흥분한 X튜버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 고통의 원인은 카메라에 짧게 포착되었다. 게이트 안쪽에서 거대한 도끼가 날아들었고, 이어서 녹색 피부를 가진 괴물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동영상은 두 남자의 비명으로 마무리되었다.

 

 사건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게이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군은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쌓아올린 문명의 대부분이 파괴되고, 인류는 멸망직전까지 몰렸다. 살아남은 인류는 이날을 대 재해라 불렀다.

 

 대한민국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 몬스터들에게 유린당하면서 한 달여 만에 낙동강 라인에 갇혀서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오빠. 나 배고파.”

 “조금만 참아 주희야. 곧 배급 시간이잖아.”

 

 별을 볼 시간은 김대용에게 없었다. 여동생의 손을 잡고, 부모님의 등을 쫓아 부산으로 피난하기 바빴다.

 

 배가 고파도 다리가 저려도 주변 또래 아이들처럼 투정 부리지 않았다. 더더욱 힘들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부가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여기서 각성자이신 분은 손 한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을 포함, 꽤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당신들은 인류의 희망입니다.”

 

 첫 운을 뗀 정부는 연설을 시작했다.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붙잡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날 밤 어머니는 밤새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밤새 입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다.

 

 날이 밝자, 군이 부모님을 찾아왔다. 함께 가자는 정중한 요청이었다. 부모님은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셨다.

 

 그 눈에 맺힌 물방울이 말하고 있었다. 괴롭다고.

 

 “우리 대용이 엄마가 뭐라고 했지?”

 “응! 절대 울지 않기, 동생 손 꼭 잡기!”

 “그래. 장하다 우리 아들. 엄마 금방 돌아올게.”

 

 고심 끝에 부모님은 금방 돌아오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새끼손가락에 손을 걸고 약속했다.

 

 그렇게 김주희와 김대용은 피난민 수용소에서 국가보호시설로 옮겨졌다. 모두가 같은 처지인 아이들이었다.

 

 “오빠, 어디 가?”

 “응. 잠깐 밖에.”

 

 김대용은 매일 마다 시설 밖으로 나갔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서가 아니다. 시설 직원들이 못되게 굴어서가 아니다.

 

 약속했으니까. 금방 돌아오겠다고.

 

 벚꽃이 피었다. 비가 그 꽃잎을 훑었다.

 

 푸른 잎사귀가 모습을 보였다. 가을바람이 벗은 가지를 훑었다.

 

 그리고 눈이 내리던 어느 날이었다.

 

 김대용은 절망했다.

 

 

 *

 

 

 “야. 야. 김대용.”

 

 짧은 흔들림에 김대용은 눈을 떴다. 뻐근한 목을 돌리고, 목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웬 존잘남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

 

 “일어났냐?”

 

 그랬다. 친구이자, 직장 상사인 이용혁과 함께 출장 중이었다.

 

 “어…… 미안하다. 깜빡 졸아버렸네.”

 “됐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코골았냐?”

 “콧구멍 막으려다 참았다 인마.”

 

 꼬르륵.

 

 김대용은 굶주린 배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최근 바빠진 업무로 인해 아침은 물론 점심조차 제때 챙겨 먹은 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불만은 없다.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이 벌린다는 이야기니까.

 

 ‘그래도 주희한테는 미안한걸.’

 

 어느 때에도 우선시해야 되는 건 건강이라고 주희에게 잔소리처럼 들었다. 꾸준히 했던 운동도 못하고 제대로 된 영양섭취도 못했으니.

 

 ‘꼴이 말이 아니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현시대에 사대보험과 떼어먹힐 걱정 없는 급여. 무엇보다도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전혀 없는 직업을 어찌 관둔단 말인가.

 

 꼬르륵.

 

 김대용의 배가 재차 요동쳤다.

 

 “어휴, 이 구두쇠 새끼야.”

 

 이용혁이 글로브 박스에 엄지손가락을 대었다. 지문을 인식한 글로브 박스는 달칵 소리를 내며 내부를 오픈했다.

 

 고급 세단과 샌드위치의 조합이라니.

 

 “뭘 고개를 끄덕거려. 먹기나 해.”

 “이걸 다?”

 “양심으로 낚시하다 오셨나. 먹을 만큼만 먹어, 미친놈아.”

 “오케이.”

 

 이용혁은 국가보호시설에서 만난 녀석이다. 만났다 해도 반년 정도였지만, 잊지 않고 꾸준히 연락하며 현재에 이른 불알친구이다.

 

 “졸려 뒤진다. 뒤져. 라디오 채널 좀 돌려봐라.”

 “오냐.”

 

 샌드위치를 흡입하던 김대용이 대시보드 화면을 터치했다. 오르락내리락하던 주파수가 멈추었다.

 

 -오늘 오전 8시 SS 길드가 D 구역의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차하욱 기자?

 -네, 차하욱 기자입니다. 제가 지금 나와있는 곳은 김화군 북부 백역산 즉 D구역입니다. 이곳은 불과 10시간 전만 하더라도 A급 게이트와 그 외 강력한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아주 위험한 장소라 공략이 다른 구역과 비교해 뒤처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보시다시피 수많은 몬스터들의 사체를 수거팀이 회수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세계에서 손 뽑히는 SS 길드의 위엄을 다시 한번 확인······. 아! 저기 SS 길드의 단장인 최두한 헌터입니다! 최두한 헌터!

 -예.

 -잠시 인터뷰 가능할까요?

 -안 될 거 없죠. 언론은 국민들의 목소리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번 공략은······.

 

 라디오를 듣고 있던 이용혁이 주파수를 확 돌려버렸다. 이맛살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왜 그래? 갑자기.”

 

 이용혁의 모습에 의아한 목소리로 김대용이 물었다.

 

 “아무것도. 그보다 아직도 헌터가 싫으냐?”

 

 이용혁이 화제를 돌렸다. 김대용은 굳이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다.

 

 “누가 들으면 오해한다? 나는 헌터가 싫은 게 아니고, 저승 티켓 1순위 직업이 싫다 이거야.”

 “너 예전에는 각성한다. 각성할거다. 노래를 불렀잖아.”

 “철없던 시절이다. 인마.”

 “네가 최두한 같은 능력을 얻어도?”

 “슈퍼스타 최두한이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잘났겠지? 뭐, 그래도 나는 지금 이 일상에 만족이다 뭘 더 바라겠냐!”

 

 이용혁이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하하하하핫.”

 “크크크크크큭.”

 

 삐용. 삐용.

 

 잡담으로 몇 마디를 주고받는 사이, 점차 커져가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정차했다.

 

 “정지! 정지!”

 “수고하십니다.”

 “이곳은 위험합니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

 

 이용혁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 군인에게 건네주었다.

 

 “통과! 통과!”

 

 D구역. 아직까지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되어있는 위험지대. 그곳이 목적지다.

 

 “내리자. 아, 2시간 내내 운전대 잡고 있으니 미치는 줄 알았네.”

 “고생했다, 인마.”

 

 차에서 내리기 전, 김대용은 뒷좌석에 있는 가방과 함께 안전모를 챙겼다. 물론 이용혁의 몫까지 챙겼지만.

 

 “자.”

 “이 힘 들어간 머리 봐라. 1시간 동안 만진 거다.”

 

 칼같이 거절당했다.

 

 백역산은 해발 1100M가 넘는 산지 지형. 몬스터들은 전부 토벌됐을지 몰라도 자연의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이젠 다람쥐가 먹다 남긴 찌꺼기도 조심해야 할 세상이다.

 

 ‘뭐 하지 않으면 지만 손해지.’ 라고 생각했던 김대용은 곧바로 그 생각을 철회했다.

 

 “실화냐?”

 

 지형이 뒤바뀌었다. 산 크기만 한 불도저가 휩쓴 것 마냥.

 

 “······.”

 “뭐해? 해바라기씨 빼앗긴 햄스터처럼. 가자고. 우리는 시간이 생명인 거 몰라?”

 “어, 간다, 가.”

 

 이런 어마 무시한 광경은 처음이다. 하지만 관광하러 온 것도 아니고 할 일은 따로 있다.

 

 건설업에 종사한다고 해서 건물만 올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과거와 현재가 다르듯이 산업 또한 달라졌다.

 

 생각해보아라.

 

 괴물이 바글바글 거리는 장소 한가운데에 주택이 덩그러니 놓여있다면?

 

 당연히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그렇기에 많은 학자들이 실험하고 연구하는 것을 반복한 끝에 내놓은 차선책은 방벽이었다.

 

 당연히 만리장성처럼 일반적인 방벽은 아니다.

 

 마법진을 코팅한 방벽. 그것이 적게는 1주일 길게는 3주일 정도 발생한 게이트 내부의 입구를 차단해주었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으로 게이트의 난이도를 측정, 위험도에 맞춰 레이드를 편성해 공격팀을 꾸리는 것이다.

 

 대한민국 전역에는 이미 방벽으로 둘러싸였고, 지금도 그 영역을 꾸준하게 넓혀가고 있다.

 

 ‘북한은 망했고.’

 

 대한민국처럼 대응하지 못한 북한은 그대로 망했다. 하기야 민심은 틀어진 지 오래. 북쪽의 각성자들은 오히려 남쪽을 도와주려고 내려왔으니까.

 

 ‘아무튼.’

 

 이로써 안전지대와 위험지대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방벽 계약을 따기 위해 이렇게 현장에 찾아왔다.

 

 ‘이번 계약은 무조건 따고, 초고속 승진을 노린다!’

 

 김대용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이용혁의 뒤를 따랐다. 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것은 대형 임시 천막 앞이었다.

 

 “시발. 대용아 담배 있냐? 나 지금 금단현상 오기 시작했거든? 봐봐, 혓바닥이 니코틴을 달라고 춤추고 있잖아.”

 “돗대······.”

 

 낚아채듯 담배를 뺏어간 이용혁은 사랑하는 여인의 볼에 뽀뽀하듯 빨아댔다.

 

 “아까 시간이 생명이라고 하지 않았냐?”

 “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오케이?”

 “오케이는 무슨. 자, 필요한 서류. 졸기 전에 두 번은 재검토해봤으니까. 걱정은 말고.”

 “기도해라. 갔다 온다.”

 

 한 30분쯤 흘렀을까, 이용혁이 천막 안에서 나왔다.

 

 “어떻게 됐어?”

 “임마, 나 이용혁이야, 내 말빨 보면 모르냐?”

 

 이용혁의 미소를 보고 김대용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

 

 이용혁이 배를 움켜잡았다. 김대용이 깜짝 놀라 물었다.

 

 “왜 그래?

 “화장실.”

 “…….”

 “너는 지반조사부터 바로 들어가! 금방 올 테니까! 상사 없다고 빈둥거리면 알지?”

 “예. 예. 즐똥한 그 상쾌한 기분이 날아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요.”

 “미친놈.”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멀어져 가는 이용혁에게 같은 방식으로 대답하는 김대용. 이어서 김대용은 이용혁에게 받은 계약서 내용을 확인했다.

 

 “포인트에서 후방으로 100미터 지점을 희망. 그래서 포인트가 어디야······.”

 

 김대용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전방으로 커다란 빨간색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존나 머네.”

 

 핸드폰을 꺼낸 김대용은 안전지대에서 대기 중이던 장비들을 불렀다. 장비들이 도착할 동안 포인트를 향해 걸었다.

 

 주위는 피비린내가 잔뜩 풍겨 코를 저절로 가리게 만들었으며 몬스터의 살점 또한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툭─

 

 “거, 조심 좀 합시다.”

 “죄송합니다.”

 

 ‘지가 쳤으면서 지랄은······.’

 

 주변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현장에 남아있었다. SS 길드에서도 몇몇 사상자가 나왔다고 들었다.

 

 그만큼 전투는 치열했으며 자연스럽게 SS 길드의 수거팀 쪽도 할 일이 불어났으니.

 

 ‘민감하겠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김대용.

 

 그때였다.

 

 “어이, 이것 좀 도와줘!”

 

 지근거리에서 수거팀의 인부로 보이는 사람이 소리쳤다. 그러자 인부 여럿이 도움을 청한 인부에게 다가갔다.

 

 “뭔데 그래?”

 “무슨 일이야?”

 “글쎄, 이 안에 내 결혼반지가 들어가 버렸지 뭔가.”

 

 한눈에 봐도 무게가 상당한 몬스터 사체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어휴, 이 사람아 귀중품은 두고 와야지.”

 “이거 아무래도 우리들만으로는 힘들겠는데? 장비 챙기고 다시 오자고.”

 

 인부들 중 하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음 순간 인파를 헤집고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시죠?”

 “별거 아닙니다. 이 친구 반지 하나가 이안으로 들어갔다고 해서.”

 “도와드릴게요. 잠시 물러나주실래요?”

 “송하나. 이럴 시간 없어, 그냥 나와.”

 “금방 끝나요, 선배.”

 

 송하나라고 불린 여자는 가볍게 몬스터의 사체를 들어 올렸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헌터님!”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멀리서 장비들의 엔진 소리가 들렸다.

 

 “이런 서둘러야겠……!”

 

 김대용은 서둘러 발을 돌렸다. 하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1초도 되지 않은 그 찰나, 눈동자에 비취는 세계가 어둠에 잠겼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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