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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자오의 세계로부터
작가 : 모어데반
작품등록일 : 2019.10.22

또 다시 다가온 세기말의 풍경.
가까운 미래, 서기 2086년, 겨울.

대한민국의 평범한 빚쟁이 종군기자 이시해는 다시금 위험 지역으로 취재 파견을 강요당한다.
<베트남 한국인 인부 실종사건>의 전말을 파해치기 위해 밀입국까지 감행한 시해.
그러나 잠입 취재 도중 시해는 <베트남 해적단>에게 붙잡히게 되고, 어딘가로 팔려가는데...
그리하야 도착한 곳은......이세계?
정의감 투철한 빚쟁이 종군기자의 이세계 생존기!

#SF판타지#이세계물#이능력물#미스테리#스릴러

 
쓰레기 전쟁(6)
작성일 : 19-10-23 13:45     조회 : 229     추천 : 5     분량 : 6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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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대면한 괴생물체의 모습은 성 밖의 괴물들과는 많은 면에서 달라 보였다.

 그들의 모습이 바퀴벌레나 콩 벌레를 닮았었다면, 눈앞의 또 다른 괴생물체는 바닥에 놓인 껍질로부터 매끈매끈한 촉수와 몸통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마치 달팽이를 연상케 했다.

 촉수는 대체적으로 곧게 하늘로 뻗어 있는 몸통으로부터 나온 팔뚝만 해보이는 두 가닥과 바닥으로 삐져나온 여러 가닥의 가느다란 촉수들, 두 종류였다.

 그 촉수들이 위치한 장소로 미루어 각각 팔과 다리에 해당하는 기관임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괜찮…아요?”

 

 시해의 말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혹시 대화가 가능할지 궁금해진 시해가 계단 밑을 잠시 훑었다.

 시해는 어떻게든 지금의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를 원했다.

 알 수 없는 것은 인간의 공포심을 증폭시킨다. 그러니 공포심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아래쪽에서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자, 시해는 곧바로 손에 든 총기를 벗어 내려놓고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이 괴생물체가 말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었다. 어쩌면 자신이 내려 놓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시해는 확신했다. 이 괴생물체, 아니, ‘이종족’은 지성을 가진 생명체였고, 괴물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몸을 숙인 채 손바닥을 펴 보이자, 시해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할 수 있었다.

 껍질로부터 하늘로 뻗은 몸통 부분이 돌연 변이하더니, 사람의 형상을 띠었다!

 심지어 그 형상은 다름 아닌 바로 시해 자신이었다. 이어서 더욱 놀랍게도 그 형상으로부터 인간의 언어가 흘러나왔다.

 

 “개, 차…아오?”

 

 ‘휴, 흉내? 흉내를 낸 건가?’

 

 비록 완전한 인간의 모습과 언어는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시해를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시해는 더욱 호기심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그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어보았다.

 거부하는 기색이 없어, 그대로 피부에 손을 갖다 대자, 끈적끈적한 촉감이 느껴졌다.

 

 “하, 하하하……이건 시발 특종이고 나발이고, 그런 수준이 아니잖아, 미친.”

 

 지성을 가진 이종족이라니, 세기의 발견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발견은 결코 자신이 최초가 될 수 없었다. 시해를 납치해 온 거대 비밀 조직이 이 사실을 몰랐다면 말이 안 되니까.

 

 ‘<네오 트라이앵글>이라고 했던가……대체 어떤 조직이길래, 이런 발견을 하고도 납치 같은 짓이나 하고 있는 거지?’

 

 아니, 어쩌면 이종족을 발견했기 때문에 납치 같은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애초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생각하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었다.

 만약 여기가 지구가 아니고, 비밀리에 개발된 워프 기술로 다른 행성에 와 있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 기술이 한 방향으로만 작동한다는 제약이 있어서 지구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거라면 애시 당초 지구에 이종족이 있다는 사실도 전할 수 없다.

 결코 그런 이유가 아니길 바라지만, 이처럼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현실의 잣대로 아니라고 잡아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그 순간, 상상과 추리에 대한 상념에 너무 깊게 빠져있었던 걸까, 정신을 차린 시해는 자신의 모습을 한 이종족이 자신이 아닌 자신 뒤쪽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화들짝 놀라 계단 쪽을 바라보자 그곳엔 시해를 이 건물로 들여보낸 노란 방독면의 괴한이 서 있었다. 괴한이 말했다.

 

 “꽤 여유로운 모양이네, 당신.”

 

 시해는 그 목소리가 여성의 목소리라는 것을 생각할 틈도 없이 당황하여 횡설수설했다.

 

 “잠깐만, 씨발! 아니, 이건 아니, 그러니까……!”

 

 그런데 그렇게 변명을 하려던 찰나, 이종족과 시해를 번갈아 쳐다보던 괴한이 권총의 총구를 들어 시해에게 겨눴다. 그 순간 시해의 횡설수설도 사라졌다.

 

 “에?”

 “하지만 난 기사가 필요하지, 광대가 필요하지 않아.”

 

 탕!

 

 권총의 총구에서 빛이 번쩍였다. 시해는 자신의 머리로 무언가가 날아와 부딪히는 충격을 느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괴한의 총구는 분명히 시해를 향해 있었다.

 

 ‘날 쐈어?’

 

 그런 시해는 곧 머리에 총알이 박히고도 생각을 할 수 있을 리는 없다는 결론이 이르렀고,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시해는 머리를 움켜쥐었던 손으로 스스로의 머리를 이리저리 매만져 상처가 있는지 확인했다.

 

 “헉, 헉! 이, 이게 무슨……!”

 

 고개를 들어 방독면의 괴한을 바라보자 괴한은 꺼내 들었던 권총을 허리춤의 권총집에 집어넣고 있었다.

 시해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주저앉은 그 자리로 뜨거운 무언가가 그의 손바닥에 닿고 있었다.

 있는 대로 확대된 동공이 그곳으로 눈을 돌리자 거기엔 좀 전에 자신과 교감을 나누던 이종족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머리가 총알로 관통이 된 채 죽어있었다.

 그 광경에 반쯤 얼이 나간 시해를 내버려 둔 채, 방독면의 괴한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괴한이 내려가며 작게 혼잣말했다.

 

 “앞으로는 좀 더 쓸모가 있었으면 좋겠는데……너무 큰 바람이려나. 흐음.”

 

 그러나 이해능력에 과부하가 걸린 시해는 그저 자리에 주저앉아 있을 뿐이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듯 움직임이 없는 시해를 뒤로하고 괴한의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갔다.

 그리고 멀어져가던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려, 이종족의 시체로부터 자그마한 무언가가 사력을 다해 시해의 옷자락에 엉겨 붙었다.

 

 

 + + +

 

 

 시해가 정신을 추스른 것은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였다.

 어째서 그 정도의 시간 동안 감시자가 나타나지 않았는지,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여유도 없이 그저 멍하니 스스로의 몸을 지킬 소총만을 다시 주워들고 건물을 나오자 그곳엔 적막만이 감돌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고 싶지 않았지만 무의식은 혼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듯, 먼 곳으로부터 작은 소음이 들려왔다.

 폭탄 조끼를 입은 탓에 도망갈 수 있다는 희망도 없었기에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그저 하염없이 걸었다.

 혹시나 대열에서 빠졌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마음속 어딘가가 끊어져서 틀어박힌 것처럼 두렵다는 생각조차 제대로 떠올리기 힘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도착한 곳은 도시로 진입하기 직전에 잭이라는 불길한 목소리의 주인으로부터 들었던 광장인 것 같았다.

 그곳엔 감시자들과 폭탄 조끼를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감싸듯 둥글게 대형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좀 전부터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던 잭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거의 다 정리가 된 것 같군.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하지 말라고. 완전히 일이 끝나려면 아직 좀 남았으니까. 난 일 처리는 철저하게 하는 걸 좋아해. 그 편이 덮쳐올 불행을 마연에 덜 수 있거든.”

 

 아무래도 이 앞에 이종족들이 가둬져 있는 모양이었다.

 시해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들이 어떠한 처지에 있을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이 인간과 별다를 것 없는 지성을 가진 존재임을 눈앞에서 확인한 상태.

 망설임이 가시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 앞에서 보게 될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각오 없이 볼 만한 것은 아닐 테니까. 좀 전까지 머릿속을 메웠던 잭에 대한 적개심은 이젠 찾아볼 수 없었다. 무너져 내리는 정신 줄을 붙잡기 위해 간신히 심호흡을 하곤 사람들과 합류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건…정말……저것들은 대체 뭐지?”

 “오오, 신이시여. 부디 이 어린 양을 구원 하소서……”

 “도대체 우리가 어디에 있는 거요? 저런 괴물이 지구상에 존재한다고?”

 

 망연자실하게 중얼거리는 사람부터 신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 멍하니 총구를 앞으로 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까지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다양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시해는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다행이에요! 살아 있었군요!”

 

 얼굴을 보니 좀 전부터 자신과 대화를 나눴던 동양인 남성이었다.

 그는 시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기쁜 듯 웃고 있었다.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남자였지만, 그렇게까지 자신의 생존을 기뻐해 주는데 호감이 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예, 당신도. 살아있어서 다행이에요.”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가 내게 대뜸 손을 내밀었다.

 

 “난 하리요. 뿔랑 하리.”

 

 갑작스러운 인사에 멍하니 그 손을 쳐다보고 있자니, 그가 이어서 말했다.

 

 “좀 전에는 고마웠습니다.”

 “…제가 뭘 했다고……”

 "그냥…지금 말해둬야 할 것 같아서요."

 

 당황하며 쭈뼛거리던 시해는 그가 내민 손이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얼굴을 쳐다보자 그제야 그가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모습에 미묘한 기분에 사로잡힌 시해였지만, 이 손은 잡아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이름은……”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려는데, 돌연 광장으로부터 기괴한 괴성이 고막을 때렸다.

 

 끼에에에에엑!

 

 “윽!”

 “허업!”

 

 귀까지 감싼 헬멧 덕분에 소리가 고막을 찢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계속 긴장 상태로 있던 탓에 놀라움은 컸다.

 광장이 언덕 위에 있었기 때문에 시해는 괴성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두려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고개를 오르자, 거기엔 아직도 자신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외형의 거대한 생명체가 마치 새하얀 탑처럼 솟아있었다.

 그 새하얀 탑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오징어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거대 오징어는 길게 뻗은 투명한 촉수를 휘둘러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등골이 오소소, 솟는 기분 나쁜 감각과 함께 곳곳에서 총성이 난무했다.

 탕! 탕! 탕!

 그러나 제아무리 거대한 몸체를 휘두르는 괴물일지라도 총에는 답이 없는 듯 몇 발의 총성에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그 비대한 몸체는 하나의 개체가 아닌 것 같았다.

 무심결에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저 괴물…하나가 아닌……건가?”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옆에 있던 하리가 혼잣말을 들은 듯 대답해주었다.

 

 “…네, 그런 것 같아요. 혹시 여기까지 오면서 달팽이처럼 생긴 인간 크기의 괴물들을 봤어요?”

 

 시해는 곧바로 건물 안에서 죽임을 당한 그 이종족을 떠올렸다.

 

 “설마……?”

 “아무래도 그 달팽이 같은 괴물이 서로 엉겨 붙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작은 치어들이 떼를 지어 다니면서 큰 물고기같이 보이려고 하는 것처럼.”

 

 그 말을 듣고 보니 오징어처럼 생긴 투명한 점액질의 뒤쪽으로 달팽이 껍질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하리의 말대로 무리를 지어서 거대하게 보이려고 하는 생물 집단은 많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리를 짓는 개념이지 융합의 개념은 아니었다.

 그런데 저 생명체는 마치 서로 엉겨 붙어서는 하나의 생명체라도 되는 양 움직이고 있었다.

 그게 끝이 아닌 듯 하리가 턱짓을 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보여요? 저거.”

 “저거?”

 “저 괴물. 몸 안을 잘 들여다봐요. 껍질만 있는 게 아니에요.”

 

 하리의 말에 다시 주의력 깊게 괴물의 안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그들과는 다른 종류의 괴물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

 

 여타 다른 괴물들과 달리 크기가 작은 그 괴물들이 무엇인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시해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새끼거나, 아직 성체가 아닌 다른 괴물들인 것 같아요.”

 “……”

 

 무언가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역겨움과 분노, 증오가 등골을 타고 전신을 후벼 파는 것 같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폭발해버릴 것 같은 무언가가 목 끝까지 차올랐다.

 만일 그의 등 뒤에서 차가운 총구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않았다면, 그것은 여지없이 폭발해버렸을 터였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눈에 익은 방독면의 괴한이 총구를 시해에게로 겨눈 채, 턱짓을 하고 있었다.

 

 “……”

 

 시해는 턱이 아파오도록 입술을 꽉 다물고, 핏발이 선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삼켜야만 했다. 그리고 시해의 이성은 불행하게도 감정을 억누를 수 있는 힘이 남아있었다.

 두려움이 아닌 분노에 다리가 떨리는 것을 느끼며, 시해와 하리는 무언가가 심각하게 잘못된 그 광경과 하나가 되어갔다.

 시해가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다면, 어김없이 저들의 방아쇠가 당겨질테니까.

 괴성이 울렸다. 조금 전에 들었던 바로 그 울음소리였다.

 끼이-에에에에엑!

 고통으로 가득찬 울음소리가 잠잠해질 때까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괴성이 그치자 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군. 여러분의 노고에 축복이 있기를. 자, 이제 생포된 괴물들을 트럭에 싣기만 하면 여러분의 할당량은 끝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아닌 현장에 있는 분들께서 직접 통제를 할 것이다. 부디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실수가 없도록 해주면 좋겠군. 그래야 귀환한 여러분들이 무사히 내 얼굴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야. 그때 다시 보도록 하지. 그럼.”

 

 ‘그럼’이라는 말과 함께 두 번째로 뚜둑하고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들린 뒤, 잭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일은 없었다.

 어느샌가 성벽을 넘어온 두돈반 차량이 여럿 그들 앞에 멈춰 서고 다양한 종류의 괴물들, 아니, 이종족들이 트럭에 실렸다.

 이종족들은 마치, 쓰레기가 실리듯 묶여서 던져지고, 구깃구깃 화물칸을 메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과 함께 시해와 다른 사람들도 화물칸의 끄트머리 자리에 앉혀졌다.

 시해는 상륙선에서 내리기 전 잭의 말을 떠올렸다.

 <쓰레기 전쟁>

 그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든, 시해는 그 말을 납득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있는 건 진정으로 쓰레기밖에 없었으니까.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사람들과 이종족을 다루고 있었다.

 
작가의 말
 

 이걸로 1챕터 끝이네요. 다음화부터는 챕터2 <모이라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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