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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눈물을 먹는 악마
작가 : 레시라스
작품등록일 : 2019.10.14

'언제부터 였을까 감정을 잃은채 감정을 괴롭혀야하는게 기분이 나빴던 것은' 눈물을 먹고 살아가는 몽마, 루마인 루시. 자신을 괴롭히는 과거를 잊고 그 원인이 되는 감정을 잊고 살아가는 그녀. 평소와 같이 눈물을 모으기 위해 방에 들어선 그녀. 그러나 그 방은 옆 왕국의 공주가 빌린 여관의 방이었다. 결국 호위단에게 추적을 받게 되고 겨우겨우 따돌리는데에 성공하는 루시. 그러나 짐을 가지러 간 방에는 공주의 호위단이 남아있는데...

 
6화
작성일 : 19-10-22 18:13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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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루시는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카운터의 뒤편에 있는 문이 집이였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루시였다.

 

 루시는 골목길을 빠져나와서 주변을 둘러봤다. 평소와 다를게 없는 길가였다. 그럼에도 루시는 계속 주위를 경계하며 여관으로 향했다.

 

 "윗동네 여관 완전 박살났던데?"

 

 길가를 걷던 한 수인이 말했다. 괜시리 찔린 루시는 걸음을 빨리했다.

 

 루시는 여관으로 들어가는 교차로에서 멈췄다. 두고온 짐이라도 후딱 들고나와야 했다.

 

 '나때문에 부숴진지는 아무도 모를테니까... 일단...'

 

 벽에 몸을 기댄채 고개를 내밀었다. 빼꼼 내민 고개를 돌려가며 루시는 길을 살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어젯밤의 흔적들을 치우고 있었다. 푸른 망토의 사람들은 적어도 루시의 눈에는 보이지않았다.

 

 고개를 집어넣은 루시는 벽에 등을 기대고 땅바닥을 쳐다봤다. 심호흡을 길게 한 루시는 눈을 감았다.

 

 루시는 머리에 마나를 집중했다. 머리가 슬슬 아파오는 그순간 루시는 작게 속삭였다.

 

 "나이트 비젼."

 

 루시는 서서히 눈을 떴다. 루시의 눈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푸른빛으로 변한 세상. 루시의 시야에서 만큼은 지금의 세상이 푸른색이었다.

 

 나이트 비젼은 평범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만드는 마법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루시는 벽너머를 볼 수 있었다.

 

 루시는 고개를 다시 길가로 내밀었다. 루시는 머리에 집중하는 마나의 양을 조정했다. 마나의 양을 조절하면 투시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루시는 마나를 미세하게 조절하여 여관과 그 주변을 둘러봤다.

 

 딱 한명. 루시의 방 안에 의자에 앉아있는 한 남자.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푸른 망토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순간 푸른색의 세상이 보통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루시는 등을 기대로 상황을 정리했다. 루시의 방 안에 있다는 것은 이미 루시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답은 없나?"

 

 어쨌거나 짐을 안 가져가면 루시는 빈털털이가 되었다. 이판사판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루시는 조용하게 자연스러운 척 여관으로 들어갔다. 루시는 이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 문고리를 잡았다.

 

 "크어어.... 푸우..."

 

 루시는 문을 열고 당황했다.

 

 '코...골이?'

 

 뒷모습만 보였던 그 사람은 붉은 머리의 남자였다. 얼굴은 후드에 가려져 보이지않았다.

 

 루시는 당황했다. 자신을 기다리거나 죽일 생각인 줄 알았건만 그는 침대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코를 골면서...

 

 "저기요...?"

 

 루시가 남자의 어깨를 툭툭치며 그를 불렀다. 반응이 없었다.

 

 루시는 얼굴이라도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후드를 벗기기 위해 후드의 양옆 빈공간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순간 코골이가 멈췄다. 루시의 작은 숨소리만이 조용해진 방 안을 가득 매웠다.

 

 남자의 감긴 두 눈이 큼직해졌다. 온몬에 소름이 돋은 루시는 후드에서 팔을 뺐다.

 

 그러나 남자는 루시의 팔을 붙잡고 루시를 올려봤다. 그의 손가락들이 마치 거미처럼 움직였다.

 

 그녀의 팔을 따라 올라오는 손가락을 보며 루시는 소리를 질렀다.

 

 "꺅!"

 

 찰싹!

 

 살과 손이 맞닿는 경쾌한 소리가 났다. 붙잡던 손에서 힘이 빠졌다.

 

 잔뜩 쫄아 몸을 웅크리고 있던 루시가 감았던 눈을 떴다.

 

 "어휴. 내 이럴줄 알았지.."

 

 "끄응.... 그렇다고 머리를 때려?!"

 

 눈을 뜨자 그곳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 푸른 망토를 입고 남자의 머리에 손날을 대고 있는 여자였다.

 

 '어디서... 나타난거...야?'

 

 루시는 분명 들어오기 전, 나이트 비젼으로 주변을 모두 확인했었다. 걸어서 20분거리까지 꼼꼼히 뒤적거렸기에 달려온 것은 아닐터였다.

 

 "죄송합니다. 이녀석, 변태라서요."

 

 여자가 허리를 낮게 숙여 인사했다.

 

 "예, 아뇨, 제가, 더."

 

 루시가 말을 더듬었다. 놀란 마음이 여전히 진정이 안됐다.

 

 "케니 왕국의 푸른 장미 호위단, 시로제입니다."

 

 시로제는 허리를 꼳꼳이 세운 채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의 말에는 귀족이나 기사들이 여럿 가지고 있는 기품이 묻어나왔다.

 

 "너도 인사해!"

 

 그녀는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남자를 보며 소리쳤다.

  대답이 없자 그녀는 그의 머리를 손과 함께 내리쳤다.

 

 그제서야 남자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푸른 장미 호위단, 셈버입니다...."

 

 시로제는 헛기침을 하며 자세를 다시 잡았다. 심호흡을 한번한 시로제는 입을 열었다.

 

 "어젯밤의 일에 대해서는 일단 사과하겠습니다."

 

 "어젯밤이라면... 그 추격말인가요?"

 

 "예."

 

 조금 마음이 진정된 루시는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제가 먼저 들어간건데요..."

 

 루시는 너무나 정중한 시로제가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평소에 쓰지않는 존댓말로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루마시죠?"

 

 "하... 네."

 

 루시는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본능적으로 마법진이 발동할 뻔했다.

 

 "루마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이야기를 먼저 했겠지만... 자객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잠시만요."

 

 루시는 시로제의 말을 멈췄다.

 

 "왜요?"

 

 루시는 이해가 되지않았다. 아무리 자신이 루마라는 것을 알아도 루시가 아니꼬운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오해했다는둥, 오히려 꼬리를 내리는 그녀의 모습은 루시에게 이해가 되지않았다.

 

 "저희는 케니왕국에서 왔습니다."

 

 "케니왕국..."

 

 짜증나는 토끼의 얼굴이 루시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 엘리시움에 정식적인 의뢰를 위해 온 사자였죠. 다른 일행은 이미 출발했고요."

 

 루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국가에서 정식으로 하는 의뢰라면 분명히 큰일일 것이었다.

 

 "일단 이것부터 들어주시죠."

 

 시로제는 다짜고짜 한 주머니를 루시에게 건넸다. 과일같은 것을 담기위한 큰 가죽 주머니였다.

 

 루시는 무거운 주머니를 조심스래 열었다.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루시는 주머니를 땅에 떨어뜨렸다.

 

 "이...이건?"

 

 떨어진 주머니에서는 수많은 금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루시는 놀라며 금화를 다시 담았다.

 

 햇빛에 반사되는 황금빛에 눈이 멀것같았다.

 

 "보상금입니다."

 

 "보상금? 아, 설마 오해해서?"

 

 이번엔 시로제가 손사래를 쳤다. 루시가 생각해도 그런 느낌의 보상금은 아닌 것같았다.

 

 "사실... 의뢰 선금입니다."

 

 "의뢰요? 의뢰는 국가에 한다고..."

 

 루시는 고개를 꺄우뚱 돌린 채로 시로제에게 되물었다.

 

 "이 의뢰는 몽마, 그 중에 루마만이 가능합니다."

 

 루마만이 가능한 일...? 루시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저희 왕을 고쳐주십쇼!"

 

 "예?"

 

 한참의 정적. 빠르게 회전하던 루시의 머리가 순식간에 얼었다. 냉정해진게 아니라 그냥 멈춰버렸다.

 

 "루마는 슬픈 꿈을 보여줘서 눈물을 먹는 종족... 맞지않습니까?"

 

 "그건 맞는데... 누군가를 고친다니..."

 

 '애초에 뭘, 어떻게 고쳐줘야하는데?'

 

 루시의 재가동을 시작한 머리에 여러 생각이 오고갔다.

 

 "케니왕국의 왕은... 감정을 잃어버렸습니다."

 

 "어..."

 

 자신이 들어도 되는 내용인가 싶었다. 케니왕국이라면 엘리시움의 바로 옆 왕국.

 

 루시가 두개의 벽에 들리기 전 있었던 곳도 케니왕국이었다. 그런 왕국의 왕이 감정을 잃었다니.

 

 "감정을 잃었다면... 아무것도 못하겠군요."

 

 루시는 감정을 잃은 사람을 숱하게 봐왔다. 눈은 공허하고, 피부는 더러워지며, 살아있어도 살아있는게 아닌 듯이 살아간다.

 

 그런 왕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왜죠?"

 

 감정을 잃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면 필히 루시가 들어야 할지도 몰랐다.

 

 "왕비님과 둘째공주가 성에 친입한 자객들에게..."

 

 시로제가 입술을 깨물으며 잠시 말을 멈췄다.

 

 "그만하셔도 되요. 이미 다 알겠네요."

 

 루시는 돌아가기 시작한 머리로 추리를 시작했다.

 

 '왕비와 공주가 죽었다. 아마 그것을 지켜봤겠지.'

 

 시로제의 표정이 굳어갔다. 힘든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왕께서 그런 상황이신데다 첫째 공주님도 말을 못하는 상황이시죠."

 

 루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결국 귀족이나 재후들이 보이지않는 권력다툼을 하고 있고, 백성들은 점점 힘들어지겠죠. 그러니 지금 당장이라도 감정을 고쳐줄 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루마가 필요하다?"

 

 시로제가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루시는 끙하는 소리와 함께 턱을 어루만졌다.

 

 루마는 기억 속의 감정을 일부로 끄집어내는 존재. 즉, 마음 속에 남은 감정을 억지로 끄집어내면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한번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루시가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의뢰를 성공하면... 뭘 줄거죠?"

 

 "선금에 몇십배를, 아니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도 드릴 수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가정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거저주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선금만으로도 몇년을 놀고먹을 수 있었다.

 

 "케니왕국... 몇주면 되겠네요."

 

 그순간 카르나가 한번 더 떠오른 루시는 이마를 긁었다.

 

 "할게요. 의뢰."

 

 "감사합니다!"

 

 시로제는 허리를 깊게 숙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셈버의 뒤통수도 함께 누르며 강제로 인사시켰다.

 

 "그런데 호위라거나 그런 것은 조금 어렵..."

 

 시로제는 고개를 살짝 들어올려 말했다. 루시는 시로제에게 말대신 웃음으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거라도 받아주시죠."

 

 시로제는 목에 걸린 무언가를 꺼내어 보여줬다. 장미 문양이 새겨진 푸른색의 펜던트였다.

 

 루시는 대롱대롱 흔들리는 펜던트를 건네받아 망토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수도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혹시나해서 물어보는건데. 어제 그 사람, 공주야?"

 

 루시는 방을 나서는 시로제를 붙잡았다. 그러곤 루시가 평소의 말투로 돌아와 물었다.

 

 "...네."

 

 시로제는 짦게 대답하고는 방을 나섰다. 어두운 복도에 들어가자마자 시로제의 모습이 핑하고 사라졌다.

 

 '저렇게해서 온 거구만...'

 

 셈버는 사라진 시로제를 뒤쫓아 허겁지겁 방을 빠져나갔다.

 

 

 

 

 

 협곡 너머의 넒은 평원. 푸른 망토를 입은 푸른 장미의 호위단들이 길을 걷고 있었다.

 

 "대장."

 

 석궁을 매고 가면을 쓴 언노운이 대장을 불렀다. 그는 두개의 벽을 가르키고 있었다.

 

 덩굴이 새겨진 창을 어깨에 걸쳐들고 있는 대장, 파마르가 뒤를 돌아봤다.

 

 "어이!"

 

 저멀리에 셈버가 손을 흔들었다. 그의 뒤로 시로제도 보였다.

 

 호위단의 대장인 파마르는 언제나 걱정이 가득했다. 첫째 공주를 호위하는 막대한 임무임에도 호위단의 사람들은 너무 각양각색이었다.

 

 개별성이 부여된 특수한 부대인 것은 좋았지만 지휘하기 까다로웠다.

 

 파마르는 그렇게 긴 흉터가 난 눈을 찡그렸다. 열심히 주름을 만드는 그의 어깨를 누군가 툭 쳤다.

 

 [파마르, 괜찮아?]

 

 종이에 이쁘게 적힌 글씨가 그의 눈에 확 들어왔다. 케니왕국의 첫째공주 시므가 적은 글이었다.

 

 그녀는 걱정하는 표정으로 파마르에게 종이를 들이밀었다. 그녀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그녀의 입은 말을 내뱉은 적이 없엇다. 그녀가 어릴때부터 호위해온 파마르는 그녀와 매우 친근한 사이였다.

 

 "아닙니다. 공주님은 편찮은 곳은 없으신가요."

 

 시므가 고개를 도리도리 돌렸다. 파마르는 잘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올려 어색하게 웃었다. 셈버와 시로제가 도착하자 파마르는 그들에게 물었다.

 

 "의뢰는?"

 

 "승낙했습니다."

 

 "자객인줄 알았는데... 루마였다니..."

 

 그는 그의 흉터를 만지며 심히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파마르는 여전히 루시가 탐탁치않았다.

 

 뼈가 담긴 주머니라니, 빼도박도 못하는 분명한 루마였다. 그러나 루마라는 사실로 안심을 시킨 자객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 속을 맴둘았다.

 

 "괜찮을 겁니다. 선한 이에요."

 

 셈버가 자신의 붉은 눈을 가르키며 말했다. 셈버는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특이한 인간이었다.

 

 "네가 그리 말하면 맞겠지... 출발하지. 열흘은 더 가야해."

 

 푸른 장미를 호위하는 덩쿨들은 그렇게 수도를 향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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