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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언하모닉 베네딕투스
작가 : 대홍수
작품등록일 : 2019.9.22

제국의 멸망 이후 120년. 전란 속에서 사람들은 황제의 귀환을 꿈꾼다.

 
EP.3 암살자와 원용(6)
작성일 : 19-10-22 15:54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6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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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노아는 마을이 벗어나자마자 두 시간을 내리 달렸다. 허리까지 쌓인 눈을 파고 달리기는 노아에게도 힘에 벅찬 일이었다. 노아는 잠시 나무에 등을 기대고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 도란이 노아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공격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저 화풀이로 더 쉬운 상대를 공격하게 된다면?’

 

 노아는 나무에 등을 기대고 거칠어진 호흡을 가누며 생각했다.

 노아의 머릿속에서 의심이 노아를 괴롭혔다. 죽음을 예견한 오빠가 동생의 편한 화풀이를 위해 뛰어난 수비대원을 마을에서 멀어지게 만든 거라면?

 몸이 편해지자 잡념이 떠올랐다. 노아는 자신의 따귀를 세게 때렸다.

 

 “보이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노아는 다시 달렸다.

 작은 거북곰 무리가 노아를 보고 도망쳤다. 주리틀의 조종에서 벗어난 거북곰들은 제각기 흩어져 새로운 여러 무리를 만들고 있었다. 한 시간여를 더 달린 노아가 마침내 기진맥진해 자리에 주저앉았다.

 암살자는 보이지 않았다.

 

 노아는 놀라지 않았다. 처음부터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면 모를까 노아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도란은 노아를 쉽게 추적할 수 없었다. 인기척을 죽이는 기술은 암살자가 낫지만 단순한 질주에서도 노아가 느리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노아가 뚫은 눈길을 따라 달린다면 노아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노아의 눈과 귀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노아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바라보았다. 틈틈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달렸으니 아마 자신을 찾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호흡을 고르던 노아가 등 뒤의 부스럭 소리에 숨을 멈췄다. 노아는 검을 세게 쥐고 뒤를 돌았다. 다람쥐 두 마리가 자신이 숨겨둔 견과류를 찾아 나무를 헤매고 있었다. 노아는 긴장을 풀지 않고 천천히 산에서 내려갔다.

 

 노아는 육포를 입에 넣고 질겅였다. 산을 거의 다 내려갔다. 이제 거리는 충분히 멀어졌으니 습격만 주의하며 걸으면 될 것이다. 어느새 하늘에 붉은 기운이 맴돌았다. 노아는 도란이 듣도록 외쳤다.

 

 “이름이 뭐냐!”

 

 대답은 없었다. 노아는 조금 더 강한 도발을 떠올렸다.

 

 “내가 죽인 얼간이는 이름이 뭐냐!”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노아는 도란의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았기에 어쩌면 아직 노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리까지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네 오빠 손모가지가 어떻게 끊어졌나 궁금하지 않나? 내가 그 불알을 어떻게 거세했는지 들려줄까? 아니, 이제 오빠가 아니라 언니라고 해야 하겠군! 그런 고자 새끼가 어떻게 오빠가 되겠어!”

 “추한 놈이 추한 도발을 하는구나.”

 

 노아가 고개를 돌렸다. 다람쥐 가족이 모여있던 나무 꼭대기에 도란이 앉아 있었다. 도란은 분노로 이루어진 냉기를 뿜으며 노아를 내려다보았다.

 

 “내 이름은 도란, 내 오빠 이름은 도리. 성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도란은 무표정의 정석과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노아는 그 얼굴에서 극심한 분노를 읽었다.

 

 “멍청하지만 결과적으로 옳은 사람이었어. 널 찌르고 그냥 돌아갔으면 넌 탐 가문의 무기에 상처를 입은 직후 일어난 심장 발작에 의심을 품고 해독제를 복용해 살아남았겠지. 그러면 우리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돌아가 보고했을 테고.”

 “사랑이 넘치는 언니로군.”

 

 노아가 빈정대자 도란이 표정을 확 구겼다가 폈다. 도란은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나도 뭐 하나 묻자. 이건 누구 손목이지?”

 

 노아는 몸이 얼어붙는 기분을 느꼈다. 도리가 품에서 주인을 잃은 오른손을 꺼내 노아에게 인사하듯 흔들었다.

 노아가 힘겹게 말했다.

 

 “네 언니 거냐? 날 도발하려고 잘랐어?”

 “글쎄다. 확인해보고 싶어?”

 

 도란은 또 다른 오른손을 품에서 꺼내 노아에게 던졌다. 노아가 무심코 손목을 붙잡았다. 손목만으로 주인을 분간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도란에게 두 개의 주인 잃은 손목이 있음은 알 수 있어 보였다.

 

 “뭐야, 어떻게......?”

 “떠도는 사냥꾼들이 있더군. 재미있는 사냥감이었다. 머리를 들고 갔으면 누군지 물어볼 수 있었겠지만 누가 죽었는지 모르게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군. 누가 죽었을까? 그중에 네게 소중한 사람이 있을까? 네가 죽인 놈 중에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

 “어느 쪽? 언니 쪽?”

 

 도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도란의 입이 벌어지자 노아가 도란에게 손목을 집어 던졌다. 도란은 놀라 균형을 잃었지만, 나무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 도란이 이마를 닦는 시늉을 했다.

 

 “좋아, 그 추잡함은 알겠네. 나도 추잡해져야겠어.”

 

 도란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마을 쪽으로 기울었다. 노아는 등에서 오한이 돌았다.

 노아는 도란의 시선을 끌 방법을 생각했다. 섣부른 도발을 가했다가는 그냥 뒤돌아 마을 사람들을 학살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난 도망치면 되겠군. 네가 헛된 방향으로 화풀이를 마치고 허무함에 시달리는 동안 나는 네가 잡을 수 없게 멀리 도망쳐 여생을 마무리하면 되겠군. 나쁘지 않겠어.”

 “난 허무하겠지. 하지만 네게도 아무렇지 않을까?”

 

 도란이 마찬가지로 도발했지만 그대로 몸을 돌려 마을로 가지는 않았다. 도란 역시 가능한 한 노아를 직접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도란 혼자서 노아를 죽일 자신은 없었다.

 

 “네 말이 맞군. 네가 죽는 게 더 보기 좋겠다.”

 

 도란이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도란의 시선이 흐트러지자 노아는 도란에게 화살을 쐈다.

 속사의 정석과 같은 사격이었지만 등에 걸어둔 활을 꺼내 쏘면서 충분히 빠르기를 기대하면 과욕일 것이다.

 화살은 땅으로 떨어지는 도란의 머리를 스치고 날아갔다.

 폭신폭신한 소리와 함께 도란의 몸이 눈에 파묻혔다. 노아는 검을 뽑아 들고 도란이 떨어진 자리를 뒤적였지만 도란은 보이지 않았다.

 

 ‘지근거리에 있으면 내가 찾아냈을 거야. 하지만 너무 멀리 있지는 않겠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내가 잠들기까지 기다리려는 거야.’

 

 노아는 도란이 자신에게 유리한 싸움을 걸었음을 알았다. 도란은 노아를 쫓다가 노아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그 목을 찌르면 된다. 물론 도란 역시 노아를 쫓기 위해서는 노아와 같은 속도로 이동해야겠지만 쫓기는 자의 정신적 부담은 도란을 유리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산맥을 벗어나면 몸을 숨길 수 없는 평지가 나오겠지만, 적절한 휴식을 취해가며 걸어도 열흘은 걸릴 지형을 잠 한숨 자지 못하고 습격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걸어갈 자신은 없었다.

 

 노아는 도란이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음을 알았다.

 그래서 안심했다. 이제 도란은 노아를 쫓을 것이다.

 노아는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처음 마을을 벗어나 달릴 때와는 달랐다. 잠깐이라도 집중이 흐트러진다면 어디서 비수가 날아올지 알 수 없었다. 노아는 귀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곧 날이 어두워지며 노아에게 나쁜 소식이 추가되었다.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 젠장.”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재앙에 노아는 뼛속까지 얼어붙는 느낌을 받았다. 밤이지만 하늘이 하얗게 변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흰색이었다.

 노아는 소리를 듣기 위해 마지막까지 버텼지만 때리면 깨질 듯 얼어붙은 귀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노아는 털모자를 귀까지 덮어썼다. 귀를 자르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겠지만 이제 자신의 욕지거리도 들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당장 추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한다면 털모자째로 머리가 얼어붙을 것 같았다.

 

 바람 소리는 더는 휘이이 하지 않았다. 공기를 찢을 듯 날카로운 소리에 노아는 몇 번이고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가상의 비수를 상대했다. 검에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고 노아의 몸에 박히는 것은 검으로 막을 수 없는 바람뿐이었다.

 

 배의 자상이 욱신거렸다. 노아의 상처가 뜨겁게 열을 발했다. 노아는 몸을 싸매고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난 왜 여기를 걷고 있는 거지?’

 

 노아의 머릿속에 도란이 사라졌다. 마을이 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이 사라졌다. 머릿속에는 어디서 들리는지 알 수 없는 현악기 뜯는 소리만이 함께 퍼질 뿐이었다. 노아는 그저 걸음을 옮겼다. 노예가 무슨 용도인지도 모를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벽돌을 나르듯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노아는 눈 속에 파묻혀서 의식을 잃었다. 그로부터 1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도란도 마찬가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노아는 자신이 쓰러진 곳이 어딘지 알지 못했다.

 자신이 쓰러진 곳이 얼마나 동쪽인지 알 수 없었다.

 

 *****

 

 노아는 마을에서 가장 그리워한 것 두 가지를 떠올렸다.

 첫 번째는 술이다. 마을에는 제대로 된 양조사가 없었기에 이 마을에서의 술은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취하고 싶을 때 마시는 필요악이었다. 노아는 도시의 제대로 된 과일주가 그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때 노아가 이렇게 풍성한 과일이 열린 나무가 있는 산에 어떻게 술맛이 이리 역하냐며 불평하자 사말이 양조사의 길을 시험한 일이 있었다. 다행히도 노아 한 명만 희생하는 것으로 사말의 꿈은 무사히 포기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해산물이다. 노아는 새우를 연인처럼 사랑했고, 새우는 가장 가까운 바다와도 1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노아를 가혹하게 차버렸다. 이전에도 내륙지방의 전쟁에 참여하면 해산물을 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그리운 것은 그리운 것이다. 마을 서쪽과 북쪽을 지나는 넓은 계곡이 있기는 하지만 노아는 짠 물에서 사는 동물이 미친 듯이 그리웠다.

 

 때문에 노아가 향긋한 술 냄새에 정신을 차린 뒤 곧장 술병에 입을 댄 것은 예의 없는 짓이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황홀할 정도의 단맛과 쓴맛의 조화에 눈시울이 욱신거린 노아는 상에 올려진 것이 술병만이 아님을 깨닫고 몸을 앞으로 쭉 뻗어 5미터는 떨어져 있을 푸짐한 생선찜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한 아름 가득 들어갈 그 생선은 개울에서 구할 수 없는 바다 생선이었다.

 

 “네가 그걸 다 먹어버리면 나는 뭘 먹지?”

 

 반쯤은 추위에, 반쯤은 향신료와 술에 혼미해진 정신을 휘두르던 노아는 머리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번뜩 정신이 돌아왔다. 노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노아는 기절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15미터 정도 크기의 거대한 파충류가 노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원용......”

 “인간...... 그래, 잘 아는구나. 완용이라고 했으면 바로 눌러 죽일 생각이었는데.”

 

 원용이 콧김을 뿜었다. 노아는 원용을 본 적은 없었지만 완용이 동원된 전장에 나간 적은 있었다.

 날씬하고 길게 뻗은 네 다리와 손과 유사할 정도로 정교한 앞다리, 그리고 몸 전체를 덮는 얇고 넓은 날개는 완용과 비슷하지만, 원용은 완용보다 2배는 더 컸고, 체형이 더 둥글었으며, 회색의 완용과 달리 원용은 연한 노란빛을 띠고 있고, 대신 정수리부터 등을 타고 은빛 털이 일직선으로 자라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원용의 식습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노아는 자신이 흑곰의 굴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넓고 쾌적한 원용의 굴에 들어와 있음을, 그 넓은 장소 중에서도 하필 원용의 식탁에 드러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급히 몸을 굴려 식탁에서 벗어나 바닥에 떨어졌다.

 

 “뭐야, 괜찮아? 아직 몸이 덜 나았나?”

 

 하지만 원용은 그런 노아를 붙잡아 다시 식탁에 올려놓고 유심히 바라보았다. 노아는 원용의 ‘나는 뭘 먹지?’라는 말을 ‘생선 요리는 질리는데 이번에는 특식으로 생선 먹인 인간 구이를 먹어볼까?’라는 의미로 해석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노아는 원용이 자신의 육질을 측정한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그 거대한 발톱으로 자신의 옷자락을 들쳤을 때는 비명을 온전히 참지 못하고 기괴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으어어으으.”

 

 원용은 노아의 정신병을 의심했다. 노아는 억울해하지 않았다. 원용이 말했다.

 

 “상처는 잘 나았는데.”

 

 노아는 고개를 숙였다. 원일이 찌른 상처가 깔끔하게 치료되어 있었다.

 노아는 고개를 들어 원용을 바라보았다. 이쯤에서 원용이 깔끔한 고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할 수는 없었다.

 

 “당신이 날 치료했습니까?”

 “그래. 벌써 알아채다니 정말 똑똑하구나.”

 

 원용이 비꼬듯 말했다. 노아는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여기는 동산이군요.”

 “방향은 상대적이지. 네가 살던 마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멋진 산이냐고 묻는다면 맞아.”

 “그런데 왜 날 치료한 거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죽인다고 들었는데.”

 “그럴 생각이었다.”

 

 노아는 다시 소름이 돋았다. 다행히도 원용의 말은 ‘부상자는 죽이지 않으니 멀쩡하게 만들어서 죽이겠다.’라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내 친구가 너희를 데리고 왔다. 그래서 너희를 받아줬다.”

 “너희‘들’?”

 

 노아는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원용의 친구라는 존재보다 그 꺼림칙한 복수형이 더 마음에 걸렸다.

 

 “그아참실다 언니! 아이가 깨어났어!”

 

 그것이 자신의 이름인 듯 원용이 고개를 돌렸다. 노아는 그아참실다의 시선을 따라갔다.

 처음 보는 여자가 도란의 손을 잡아당기며 그아참실다에게 다가가려다 노아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어, 너도 깨어났구나! 다행이야.”

 노아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평범하고 튼튼한 작업복을 입은 여자지만 노아는 주눅이 들었다. 주리틀의 귀족적인 위엄과는 달랐다. 평생 걸어온 길을 걷는 사람의 자신감 넘치는 걸음을 길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위엄이었다.

 노아는 자신을 죽이려고 마을 사람들까지 공격한 암살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원용의 친구 중 누가 더 신경쓰이는 존재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도란은 확신을 했다. 적어도 노아는 도란이 확신했다고 생각했다. 그아참실다를 향해 손가락을 내밀고 기절했으니까.

 노아는 위험인물이 무력화되자 호기심 쪽을 충족하기로 했다.

 

 “당신이 날 구했습니까? 당신은 누구죠?”

 

 여자는 특이했다. 머리털이 있으니 하디는 아니었고, 그렇다면 인간밖에 떠오르는 선택지가 없는데 인간과 원용의 우정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물론 원용과 하디라고 한들 상상이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노아는 하디가 아니니 그 부분은 그러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여자는 쓰러진 도란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부축하고 노아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은 아이. 세상에 혼자 남은 마지막 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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