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언하모닉 베네딕투스
작가 : 대홍수
작품등록일 : 2019.9.22

제국의 멸망 이후 120년. 전란 속에서 사람들은 황제의 귀환을 꿈꾼다.

 
EP.3 암살자와 원용
작성일 : 19-10-22 15:52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67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EP.3 암살자와 원용

 

 (1)

 젊은 여자가 아기를 안고 키르키 협곡 위를 달리고 있었다.

 시선을 조금 뒤로 넘겨보면 그를 쫓는 일련의 무리를 볼 수 있다. 무리는 정지 후 자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수색할 것을 요청함을 부랑아들의 말투로 외쳤고, 여자는 요청을 거부한다는 대답을 행동으로 보였다.

 여자에게는 비극적이게도 거친 무리에게는 이견 조율에 적합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 말을 탄 무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를 둘러쌌다. 여자는 아기를 끌어안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 좋은 방어법은 아니었다. 말들이 투레질하자 여자의 머리에 고약한 침이 엉겼다.

 그들 중에 가장 거친 말을 탄 여자가 험악한 목소리로 말했다.

 

 “씹할 년아. 멈추라고 했잖아. 널 데리고 다시 돌아가기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도망칠 수 없겠다 싶으면 적당히 멈춰야 우리도 적당히 손봐주고 돌아가지.”

 “대장군님. 산채랑도...... 아니, 성이랑도 꽤 떨어졌는데 제가 따로 데리고 교육이라도 시켜 준다면......”

 

 말처럼 주둥이가 튀어나온 자가 대장군의 눈빛에 주눅이 들어 목을 움츠렸다.

 제국이 무너지고 무리의 숫자만큼의 국가가 생겼다. 서콘산맥의 산적 무리는 두목에게 약탈왕이라는 이름을, 부두목에게는 대장군의 직위를 주고 왕의 이름에 걸맞은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0년도 지나지 않아 충성심이 남은 제국의 잔당들에 의해 산산히 분해될 운명을 가진 시한부 왕국이지만, 여자에게는 그 시간을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했다.

 여자는 대장군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살려주세요!”

 “살려줘? 살리려면 우선 죽여야 하는데?”

 

 노루의 형태가 남아있는 낡은 가죽옷을 입은 대장군의 말에 병사들이 낄낄대며 웃었다. 대장군이 웃음을 그치고 말에서 내렸다. 여자는 파리해진 얼굴로 몸을 일으키려다 넘어졌다. 여전히 품에는 아기가 안긴 채였다.

 대장군이 날이 옆을 가리킬 정도로 둥글게 굽은 곡도를 허리춤에서 꺼내 여자의 목을 걸었다.

 

 “죽을 때까지 함께 하기로 한 남편을 미끼로 던지고 도망친 년이 이제 와서 목숨이 아까워?”

 

 대장군이 팔을 휙 당기자 여자의 목이 부러져 날에 박혔다. 여자가 바람 빠지는 비명을 내지르며 팔을 무작정 앞으로 뻗었다. 한 번에 목이 끊어지지 않자 분노한 대장군이 여자의 몸을 발로 차 자빠뜨리고 검 끝으로 여자의 정수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피가 튀어 대장군의 얼굴을 뒤덮자 병사들의 웃음이 깡그리 동사했다. 여자의 얼굴이 대장군의 검을 저항하지 않고 부드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문드러진 뒤에야 대장군이 외쳤다.

 

 “영신! 이 말 주둥이 병신 새끼야! 이리 와!”

 

 숨을 들이쉬기만 할 뿐 내쉬지를 못하던 영신은 대장군의 명령에 황급히 말에서 내려 대장군의 앞에 섰다. 대장군은 영신의 배를 걷어찼다. 영신은 짧은 비명과 함께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대장군이 영신의 무릎을 밟으며 외쳤다.

 

 “알아들었냐! 우리는 약탈왕의 병사들이다! 죽이고 빼앗지만, 여자는 범하지 않는다고! 군대의 규율을 지켜라!”

 

 병사들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영신을 바라보다 대장군에게로 고개를 옮겼다. 병사들은 감탄한 것처럼 보였다. 대장군은 그들이 감탄하는 이유가 자신의 짧은 연설에 감동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여자가 서콘산을 벗어나 키르키 협곡을 3분의 1이나 지나갈 때까지 잡지 못한 이유가 여자의 남편을 붙잡은 대장군이 반항하는 팔다리를 자르고 2시간 이상 개인적인 ‘교육’을 시행했기 때문임은 이미 대장군의 머릿속에 없었다. 교육을 견디지 못하고 도태되는 인간은 기억에서 지우는 것이 교사에게도 유익하다는 것이 대장군의 교육 철학이었다.

 영신이 입술을 깨물고 바닥을 긁었다.

 

 “대......장군님. 이제 어쩌죠? 폐하는 여자는 살려오라고 하셨는데요.”

 “여자가 심하게 반항해서 어쩔 수 없이 죽였다.”

 “칼 한번 들어본 적 없게 생긴 년이요?”

 “예상치 못한 재능으로 우리 병사 하나를 죽였다고 할까?”

 

 대장군이 영신을 바라보았다. 눈동자에 비친 얼굴이 그 비극적인 병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영신은 입을 다물었다.

 대장군은 영신을 닥치게 한 뒤 생각했다. 괜한 성질을 견디지 못하고 사고를 쳤으니 확실히 곤란하다. 얼굴에 묻은 피를 대충 닦은 대장군은 키르키 협곡 반대편에서 오는 여행자를 발견했다.

 

 “아니면...... 어차피 약탈왕께서 원하시는 건 ‘그’ 여자가 아니라 그 ‘여자’니까.”

 

 영신이 피를 한 줌 뱉어내고 대장군의 시선을 따라갔다. 영신은 실망했다.

 여행자의 온몸을 덮는 방풍복과 때마침 불어온 모래바람 탓에 성별은 물론이고, 멀리 있는 웅퉁몸인지, 가까이 있는 인간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좋은 생각이군요.”

 

 물론 영신은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한 차례 배를 차인 상태에서 또 배를 차일 소리를 하는 것은 별로 현명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신과 대장군은 승마했다. 그리고 저 신원 불명의 여행자가 도망치기 전에 붙잡을 기세로 박차를 가했다.

 한 무리의 말과 인간들이 여행자에게 똑바로 돌진했지만, 여행자는 걸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갈 뿐이었다. 200미터 정도 거리까지 근접한 대장군은 여행자가 인간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여행자는 한 손을 들어 이의를 제기했다.

 

 하디 카브에트는 들어 올린 팔을 천천히 내렸다. 카브에트의 팔이 원근법을 무시하고 대장군을 포함한 무리를 파리 잡듯 눌렀다. 비명을 들은 카브에트는 손을 탁탁 털어 피를 털어낸 뒤 다시 앞으로 걸었다.

 

 카브에트는 거대한 무언가에 눌려 죽은 인간과 말의 덩어리를 발견하고 모자를 벗었다. 말은 열둘인데 사람은 열하나였다. 카브에트는 신음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두 다리가 뭉개진 대장군이 바닥을 기어 도망치고 있었다. 카브에트는 대장군에게 걸어갔다.

 카브에트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대장군이 비명을 지르며 칼을 뽑으려다 더 큰 비명을 질렀다. 대장군의 검이 옆구리를 파고들어 척추를 휘감고 있었다. 카브에트는 쪼그리고 앉아 대장군을 바라보았다.

 대장군이 흐릿하게 말했다.

 

 “사, 살려줘......”“생각해보지.”

 

 대장군은 안심의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두었다. 카브에트는 생각했다. 그리고 죽은 자를 살리기는 하디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카브에트는 키르키 협곡을 마저 걸었다. 얼굴이 찢어진 채 죽은 여자를 발견한 카브에트는 다시 쪼그리고 앉아 여자의 얼굴을 살폈다. 감겨줄 눈이 남아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카브에트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때 여자의 몸이 움직였다.

 카브에트는 흠칫하며 손에서 불꽃을 일으켰다. 그리고 곧 자신을 책망했다. 죽은 자를 살리기는 하디도 불가능하다. 죽은 자가 움직였다면 다른 자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카브에트는 여자의 품에 안긴 채 칭얼대는 아기를 발견했다. 카브에트는 아기의 몸을 덮은 강포가 여자의 몸에 단단히 묶여 떨어지지 않은 것을 알았다. 아기는 피 냄새에 놀라 멍한 얼굴이었다. 카브에트는 손가락으로 강포를 자르고 아이를 안았다.

 

 “그래, 이제 내가 네 아버지다.”

 

 카브에트는 아이를 안고 걸음을 옮겼다. 카브에트의 발길은 키르키 협곡의 끝에 있는 서콘산을 향했다.

 

 *****

 

 “그게 첫 번째 수비대와 카브에트의 만남에 대한 야사지.”

 

 노아가 화살촉을 다듬으며 말했다. 훅 불어 먼지를 날린 노아는 끄트머리에 칼집을 넣기 시작했다. 마루에 앉아 밤을 까던 사말이 고개를 들고 고개를 갸웃했다. 수비대답지 않은 위화감에 의문을 표하려던 사말에게 노아가 덧붙였다.

 

 “물론 야사야. 그렇게 떠도는 이야기라는 거지. 여자는 죽지 않았어. 그 아이는 첫 번째 수비대가 되지 못했고. 하지만 뭐, 그 정도로 극적인 이야기가 돌아 줘야 사람들이 수비대에 반해서 따라오거든.”

 “그러면 그 약탈왕은?”

 “실존 인물이었지. 나중에 카브에트님이 직접 만나게 돼. 카브에트님은 수비대의 원칙을 이미 완성한 시점이었기에 서콘산을 공격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 나라를 그냥 둘 수는 없었지. 어떻게 했을 것 같아?”

 “허, 잔인하네. 그냥 그 산에 머물러 서콘산의 산적 떼가 사람을 습격하려 들 때마다 나타나서 호되게 때려줬겠구만.”

 

 사말의 추리에 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에 최고의 공격을 수비의 형식으로 보여줌으로 반박하는 멋진 사례였지. 결국, 서콘산의 약탈왕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국가를 해체하고 뿔뿔이 흩어졌지.”

 

 사말과 노아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던 파말이 탄성을 내질렀다. 노아가 화살 다듬기를 마치기 기다리던 내린도 노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티가 강하게 났다.

 노아의 집에는 꽤 많은 사람이 방문해 있었다. 겨울이 오면 사람들이 할 일이 급격히 줄어든다. 물론 사냥꾼은 겨울에도 사냥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겨울 사냥은 유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사냥을 떠나기로 한 몇몇 사람들을 제외한 마을 사람들은 바쁘게만 살아온 9개월을 벗어나 시간을 버릴 예쁜 쓰레기통을 찾는 겨울에 적응하지 못하고 3개월간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아 헤매야 했다.

 그리고 그러한 취미생활 중 하나는 노아의 집에서 마을 바깥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거북곰 습격과 주리틀의 죽음 이후 노아에게 백안시를 드러냈던 사람들은 염치와 자존심으로 노아의 집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눈씨네 형제나 스톤두 부부, 내린, 리운 등 노아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사람들은 낮이 되면 노아의 집에서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푸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노아는 만족스럽게 깎인 화살을 구석에 밀어 넣었다. 노아가 화살 다듬기를 마치자 내린이 등에 걸린 거칠게 다듬어진 목검을 꺼내 휘둘렀다.

 

 “아저씨, 끝났으면 저 좀...... 악!”

 

 노아는 자신의 눈앞에 흔들리는 내린의 목검을 확 잡아당긴 뒤 내린의 정수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자, 오늘 대련 끝. 더 연습해.”

 

 내린이 머리를 싸매고 원망 어린 눈으로 노아를 째렸다. 내린의 원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웃음을 참지 못한 사말에게 향했다. 사말이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다른 손으로 항복하는 듯 손을 들었다. 한껏 빼뚤린 입술로 사말을 노려보던 내리는 비분강개하여 마당을 뛰쳐나갔다.

 사 말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네가 심했네, 노아. 어차피 겨울이 끝나면 잊어버릴 열정에 벌써 눈을 끼얹냐.”

 

 내린은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매일 무기를 들었다. 사냥이라고 하기에는 사냥감이 없었고, 무술 단련이라고 하기에는 배움이 없었다. 어차피 산 적도 없는 산에서 검술은 쓸모가 없기에 사말은 내린의 분노를 취미 활동으로 정의했다.

 파말은 언젠가 사냥에 데려가면 쓸모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사흘간 내린의 사격술을 본 파말은 팔을 부들부들 떨며 마을로 돌아와서 마을을 구한 것은 내린이 아닌 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이 엉뚱하게 날아가던 내린의 화살을 붙잡고 주리틀의 볼에 직접 쑤셔 넣은 게 분명하다는 이야기다.

 노아는 마루 밑에서 검을 꺼내 날을 갈며 말했다.

 

 “어설프게 배우는 건 안 배우느니만 못해. 도망가는 법을 잊게 만들거든.”

 “아, 그래.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사말이 다람쥐처럼 볼에 밤을 담고 우물거렸다. 파말이 사말의 밤에 손을 대려다 따끔하게 손등을 맞고 비명을 질렀다.

 

 “아우야, 이 밤은 귀중한 약을 만들기 위한 재료란다.”

 “밤을 침에 절여서 보관하려고 그렇게 쳐드셨나. 나도 하나만 좀 먹읍시다.”

 

 사말과 파말이 작은 신경전을 벌였다. 육탄전으로는 산을 뛰어다니는 사냥꾼 파말이 압도적이지만, 사말에게는 파말이 마시는 물에 해괴한 약물을 넣을 수 있는 정신병적 대담함이 있었다.

 사말이 먼저 양보했다.

 

 “그러면 들고 있는 것만 먹어라.”

 

 그리고 파말의 손에서 밤톨이 여섯 알이나 마법처럼 솟아나는 모습에 넋을 잃었다.

 노아는 유치한 형제전을 외면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산의 겨울은 혹독하다. 위치도 좋고, 꾸준히 눈을 치우는 마을은 그나마 덜하지만, 마을에서 조금만 나가도 노아의 하반신을 눈 속에 파묻은 채 걸어야 했다.

 

 “이번에는 뭘 만들려고 하는데?”

 “포만감 유지제. 먼 길 떠날 때 있으면 편하겠지.”

 “급속 소화제가 나오겠네.”

 

 사말을 잘 아는 파말이 마지막 밤을 입에 넣으며 이죽거렸다. 사말은 파말의 밤에 무언가가 발라져 있을지 모른다는 손짓을 해 파말을 사레들리게 함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먼 길? 내 선물이야? 마음만 받을게. 떠날 땐 가볍게 떠나야지.”

 

 노아가 빠른 거절을 표현했다. 사말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도 떠나려고. 이런 작은 마을에서 늙고 싶겠어? 떠날 명분을 찾고 있었는데 이제 찾았으니 떠나야지.”

 “명분?”

 

 노아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을 찌푸렸다. 사말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파말은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팔뚝을 드러내며 근육을 과시했다.

 노아가 한숨을 쉬었다. 권력과 평생 관련이 없을 사람들도 눈앞의 밧줄이 보이자 무작정 잡는 모습이 한탄스러웠다.

 노아는 황위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대신 더 효과적인 설득법을 떠올렸다.

 

 “이거 대련은 네가 해야겠는데.”

 

 노아가 마루 밑으로 다리를 내리고 내린이 두고 간 목검을 걷어찼다. 얼떨떨하게 목검을 받아든 파말이 멍하니 노아를 바라보았다.

 

 “자, 난 이렇게 앉아 있을게. 둘이서 덤벼봐. 한 명이라도 공격 비슷한 것을 맞추면 그 뒤에 이야기하자.”

 

 파말이 눈을 찌푸렸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우리도 이 마을에 있기 전에는 그렇게 약골은 아니었다.”

 “알아.”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외부와 전혀 소통하지 않는 마을의 100인이라면 그들 중에서는 정말로 고독이 좋은 인물도 있겠지만, 거친 이유로 숨어 살게 되는 인물도 있을 것이다. 노아는 사말과 파말이 범죄자라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의학과 약학은 웬만한 교양 없이는 익히기 힘든 내용이고, 약제사와 사냥꾼이 동시에 세상과 단절되어야 했다면 분명 평탄치 않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그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노아는 자신이 있었다.

 

 노아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에 파말이 목검으로 허공을 가볍게 그으며 씩 웃었다.

 

 “어디 부러져도 아직은 반역죄가 아니다?”

 

 파말이 노아를 깊게 찔렀다. 동시에 사말이 허공을 날아 노아의 머리를 노리고 발을 뻗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곁다리 이야기: 믿음이 꺾이지 않는다는 것 2019 / 10 / 22 202 0 5720   
23 EP.3 암살자와 원용(9) 2019 / 10 / 22 202 0 3900   
22 EP.3 암살자와 원용(8) 2019 / 10 / 22 209 0 6359   
21 EP.3 암살자와 원용(7) 2019 / 10 / 22 209 0 7745   
20 EP.3 암살자와 원용(6) 2019 / 10 / 22 187 0 6742   
19 EP.3 암살자와 원용(5) 2019 / 10 / 22 220 0 5690   
18 EP.3 암살자와 원용(4) 2019 / 10 / 22 207 0 6607   
17 EP.3 암살자와 원용(3) 2019 / 10 / 22 205 0 6453   
16 EP.3 암살자와 원용(2) 2019 / 10 / 22 224 0 7238   
15 EP.3 암살자와 원용 2019 / 10 / 22 201 0 6755   
14 곁다리 이야기: 교씨 3대 2019 / 10 / 22 203 0 6847   
13 EP.2 거북곰과 하디(8) 2019 / 10 / 13 196 0 6653   
12 EP.2 거북곰과 하디(7) 2019 / 10 / 12 213 0 8383   
11 EP.2 거북곰과 하디(6) 2019 / 10 / 12 214 0 6434   
10 EP.2 거북곰과 하디(5) 2019 / 10 / 12 214 0 5558   
9 EP.2 거북곰과 하디(4) 2019 / 10 / 12 210 0 7001   
8 EP.2 거북곰과 하디(3) 2019 / 10 / 12 200 0 6850   
7 EP.2 거북곰과 하디(2) 2019 / 10 / 11 204 0 6853   
6 EP.2 거북곰과 하디(1) 2019 / 10 / 9 211 0 5953   
5 곁다리 이야기. 수비대 노아 2019 / 10 / 7 216 0 5436   
4 EP.1 일각수(完) 2019 / 10 / 6 212 0 5473   
3 EP.1 일각수(3) 2019 / 10 / 5 194 0 7361   
2 Ep.2 일각수(2) 2019 / 10 / 4 202 0 7389   
1 EP.1 일각수(1) 2019 / 10 / 3 381 0 685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