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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언하모닉 베네딕투스
작가 : 대홍수
작품등록일 : 2019.9.22

제국의 멸망 이후 120년. 전란 속에서 사람들은 황제의 귀환을 꿈꾼다.

 
곁다리 이야기: 교씨 3대
작성일 : 19-10-22 15:51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6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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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다리 이야기: 교씨 3대

 

 교씨 가문의 가주 아탄 공작은 자신의 이름의 원류가 되는 해협을 바라보았다. 절벽의 바위를 깎고 그 위에 소나무로 지붕을 세운 정자는 아탄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안식처이기도 했다.

 아탄 공작령에 속하는 원오 반도는 북쪽 끝에 우뚝 솟은 형태 때문에 대륙의 뿔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공작령 안의 사람들은 원오 반도 내에서도 세오곶만이 대륙의 뿔이라 불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원오 반도가 대륙의 북쪽 끝에 솟아 있듯, 세오곶 역시 원오 반도의 북쪽 끄트머리에 뾰족하게 솟아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아탄 공작의 별채가 세오곶과 그 근방의 아탄 해협에 있기 때문이다. 아탄 공작은 자신의 성보다는 세오곶의 별채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었기에 사람들은 세오곶이야말로 뿔이라는 이름에 적합한 가치 있는 땅이라 확신했다.

 

 세오곶의 사람들은 그런 망상을 품고 세오곶에 정착하려는 공작민들을 비웃지 않았다. 세오곶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희망봉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비웃기가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수면이 낮고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세오곶은 많은 부분이 갯벌이라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세오곶에서 10킬로미터 정도 거리의 무인도 사이에서 흐르는 아탄 해협과 낮은 기온 탓에 어업도 쉽지 않다. 유일한 장점은 전란을 겪지 않고, 해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지만 빼앗길 것이 없는 땅에 빼앗을 자가 나타나지 않음은 놀라운 일이라 볼 수 없겠다.

 

 아탄을 견제하던 다른 귀족들은 세오곶의 별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하는 아탄을 기억에서 지웠다. 판절국의 국왕도 충분히 힘을 가질 수 있을 아탄이 고개를 숙인 채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모습에 만족했다. 그들의 눈에 세오곶은 강렬한 북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세오곶이 백성들이 살기 더러운 땅이라는 명백한 진실 뒤에는 아탄 공작에게는 억만금을 주더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숨어있다.

 정확하게는 아탄 해협 건너편의 무인도, 체도(彘島)의 돼지들에게 있다.

 이양국의 땅꾼들은 돼지를 이용해 송로버섯을 캔다. 그리고 체도의 땅꾼들은 돼지를 이용해 다른 것을 캐고 있었다.

 

 “주인님.”

 

 흐릿하게 보이는 체도의 돼지들을 바라보던 아탄이 고개를 돌렸다. 아탄의 시종장, 오비가 고개를 숙이고 아탄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해라.”

 “그분이 오셨습니다.”

 

 오비의 말에 아탄은 졸안함을 느꼈다. 안정이 끝나고 불안이 오기 직전의 애매한 감정을 뜻하는 박회의 관용어는 많은 경우에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아탄은 이 시점에서만큼은 졸안하다는 감정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하지는 않다. 하지만 편하지도 않다.

 아탄은 통제할 수 있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모시거라.”

 

 잠시 후 얼굴을 가릴 정도로 큰 모자가 달린 방풍복을 눌러쓴 여행자가 오비의 안내를 받고 모습을 드러냈다. 길바닥에 앉아 모자를 뒤집어 동전을 적선하면 딱 맞을 차림새의 인물이지만 아탄은 여행자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먼 길 오셨습니다.”

 “나는 너희 가문의 친구니까. 30년 만인가? 지금도 불꽃놀이에 환장하는 꼬마는 아니겠지?”

 

 아탄이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먼 과거의 흑역사를 불과 며칠 전처럼 말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표정은 무엇일지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건 과거입니다 주리틀. 전 이제 불빛에 현혹되기에는 너무 늙었군요.”

 

 여행자가 모자를 벗었다. 민머리의 젊은 여자가 얼굴을 드러냈다.

 아탄은 상대의 목소리로 이미 나이를 짐작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흐릿한 기억 속 외모와 거의 다르지 않았다. 30년 동안 별로 늙지 않은 모습에 아탄은 부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이렇게 오래 살 수 있었더라면...... 하지만 곧 아탄은 마음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에 집착하기는 과욕이다.

 

 “그래, 그렇게 보이네. 이제 1~20년 정도 지나면 너도 마법을 쓰겠어.”

 

 주리틀이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탄은 문득 자신의 잔뜩 벗겨진 이마를 누군가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탄은 주리틀의 하대에도, 젊은 나이에 생긴 탈모를 향한 은근한 조롱에도 화내지 않았다. 주리틀은 아탄의 친구가 아닌 가문의 친구다. 그리고 그런 상징적인 것을 놓더라도 아탄에게는 주리틀이 필요했다.

 

 아탄이 변함없이 온건한 미소를 흐트러뜨리지 않자 흥미가 줄어든 주리틀이 고개를 돌렸다. 주리틀의 시야에 체도가 들어왔다.

 

 “체도는 변함이 없네. 돼지들은 열심히 땅을 파고.”

 “아버님의 유산입니다. 잘 이어서 받들어야죠.”

 “정말 자랑스러운 가문이야. 안 그래?”

 “조롱인지 진심인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자랑스럽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주리틀이 고개를 끄덕였다. 섬을 바라보는 주리틀의 눈이 물리적으로 반짝였다. 석양을 받은 눈이 녹색으로 빛난다면 부자연스럽다. 아탄은 주리틀이 자신의 섬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 불쾌했다. 아탄이 헛기침을 해 시선을 빼앗았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주전부리를 준비해 뒀습니다.”

 “여기서 먹자.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먹는 간식보다 달콤한 게 어딨어?”

 “달면 곤란합니다. 어란이거든요.”

 

 주리틀이 킥 하고 웃었다. 웃음기를 머금은 채 주리틀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 네 아비가 내게 부탁한 일이 있었지. 때가 된다면 자신의 손자를 황제로 앉히고 싶다고. 네 아비가 너보다 젊을 때였다. 네 자식은 물론 처도 존재하지 않을 때였고.”

 

 아탄은 돌의자에 앉았다. 주리틀이 자리를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리틀이 아탄을 바라보았다. 주리틀의 눈은 2년 전에 죽은 아탄의 부친을 아탄의 얼굴에서 찾고 있었다.

 

 “그때 네 의사를 물었지. 난 너희 가문의 친구이기에 네 아비의 원만을 듣고 널 네 자식을 위한 부품으로 쓰기가 고민됐거든. 그때 네가 했던 대답을 기억하나?”

 

 아탄이 이번에는 진심으로 미소지었다. 불꽃놀이에 환장한 부끄러운 소년 시절에서 유일하게 선명한 기억이었다.

 

 “황제의 아버지도 충분히 인생을 걸고 노려볼 만한 감투 아닙니까.”

 

 주리틀이 다시 가볍게 웃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네 아비의 손자는 황제의 꿈을 품고 있을까?”

 

 주리틀이 체도에서 눈을 떼고 아탄의 반대편에 앉았다. 아탄이 말했다.

 

 “데려와라.”

 

 시종장 오비가 고개를 숙인 뒤 병사들에게 손짓했다.

 주리틀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공작이 아들을 부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형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 이유를 깨달았다. 절벽 아래로 보이는 길에서부터 광인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젊은이의 목에 칼을 채우고 죄수를 당기듯 끌고 있었다.

 아탄이 주리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뒤 혀를 찼다. 주리틀이 간단한 감상평을 남겼다.

 

 “얼굴은 아비를 닮았군. 머리털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만 놀리십쇼.”

 

 잠시 뒤 아탄은 병사들이 끌고 온 아들에게 말했다.

 

 “인사드려라 유면. 네가 기다리던 분이다.”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주리틀이 고개를 갸웃했다. 산발된 머리칼에 가려진 얼굴이 짐승의 아가리에서 새어 나오는 듯한 기괴한 비명을 흘렸다. 아탄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은 모양새다. 유면이 아탄에게 달려들려 하자 병사들이 두 팔을 뒤로 묶은 밧줄을 잡아당겼다. 장정 두 사람이 잡아당겼지만, 유면은 별로 밀리지 않고 팽팽하게 버텼다. 유면이 강해서가 아니라 병사들이 자신의 주인이 될 사람을 함부로 대하기 두려웠기 때문이다.

 아탄이 병사들의 생각을 짐작하고 눈을 찌푸리자 겁에 질린 병사들이 줄을 세게 잡아당겼다. 유면은 힘없이 뒤로 나동그라졌다. 아탄이 말했다.

 

 “시끄럽다. 우리의 오랜 친구와 함께 있으니 예의를 지켜라.”

 

 유면이 고개를 돌려 주리틀을 바라보았다. 주리틀이 두 번째 감상평을 말했다.

 

 “자식 농사를 잘 지었다고 하면 거짓말 티가 너무 나겠지?”

 “네.”

 

 주리틀은 유면이 인간의 언어를 기억하기는 할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호흡을 가라앉힌 유면은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아버님이 늘 말씀하시던 하디군요.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버님의 말씀을 따르고 싶지만, 목에 이런 걸 차고 예의를 지키기는 쉽지 않군요,”

 “우리는 친구야. 친구끼리도 예의는 필요하지만 그게 족쇄가 되는 사이가 되어서는 안 되지. 이해해.”

 “그렇다면 이것 좀 풀어달라고 해주시겠습니까?”

 “아탄, 이거 풀어주겠어?”

 “거절합니다.”

 

 가볍게 입을 삐죽인 주리틀이 말했다.

 

 “안된대.”

 “친구라면 때로는 친구가 원치 않는 일을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습니까? 조금 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대화해야 진심이 오가지 않겠습니까.”

 

 주리틀이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고 아탄에게 말했다.

 

 “자식 농사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네.”

 

 주리틀이 손날을 세워 허공을 가르자 유면의 칼이 둘로 쪼개지고 밧줄이 끊어졌다.

 유면이 손목과 목을 가볍게 털며 몸을 가눴다. 준비운동을 마친 유면이 후속 운동으로 던질 것을 찾는 눈으로 반으로 쪼개진 칼을 바라보자 긴장한 병사들이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 댔다. 하지만 유면은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쉰 다음 의자에 앉았다.

 

 “아버지랑 사이가 나쁘네. 왜 그렇게 됐지?”

 “싸웠습니다. 가족 싸움이죠.”

 

 유면은 가족에 힘줘서 말했다. 주리틀은 유면의 말을 존중해 더 묻지 않기로 했다.

 

 “좋아, 유면. 넌 황제가 되고 싶어?”

 

 병사들이 숨을 훅 들이켰다. 주리틀이 병사들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너희는 수명이 짧아서 본론부터 들어가는 게 좋지 않아? 아니, 너무 빨랐나?”

 

 주리틀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 이미 말했으니 대답해봐. 네가 황제가 되고 싶다고 하면 널 도와줄게. 네 할아버지부터 준비된 계획이야.”

 

 유면은 아탄을 바라보았다. 아탄은 긴장한 티를 숨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 표정에 드러난 감정을 유면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주리틀은 유면의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유면을 보며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유면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황제가 된다면 당신보다 높은 사람이 되겠죠.”

 

 ‘글쎄.’라고 말하려던 주리틀은 유면이 말하는 당신의 주체가 자신이 아님을 깨달았다. 유면이 다시 말했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선대부터 계획한 일을 제 말 한 마디로 무너뜨리는 것과 아버지가 원하는 자리에 스스로 올라간 뒤 그 가증스러운 목을 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제게 이득이 될지.”

 

 주리틀은 박수를 쳐야 하나 생각했다. 짧지 않은 삶에서 만난 가장 차가운 분노에 주리틀은 신선함을 느꼈다.

 

 “여기서 싫다고 말하면 당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제 인생의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고, 아버지를 죽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잠시 말 잘 듣는 아들이 된다면 결국 아버지를 만족시키겠지만 아버지를 죽일 수도 있고, 어쩌면 더 넓은 선택의 폭 속에서 당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 길을 발견할지도 모르겠군요.”

 

 유면은 고통을 입으로 출산하듯 속에서 다시 끔찍한 소리를 질겅이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버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게 제가 원하는 길입니다.”

 “좋아.”

 

 주리틀이 근질거리는 두 손뼉을 마침내 마주쳤다. 주리틀의 손바닥에서 빛이 퍼져 나와 유면의 몸을 감쌌다. 유면의 몸의 더러운 것들이 빠르게 떨어졌다.

 

 “상처는 시간을 들여 치료해야 하고, 옷은 직접 지어서 입어. 이제부터 너는 몸가짐을 경건히 하도록 해. 약간의 흉터는 있어도 돼. 이 시국에는 강인함으로 보일 테니. 하지만 너무 눈에 띄는 건 안 돼. 너는 성역이 되어야 하니까. 아탄, 이 녀석 데려가서 옷 좀 잘 입히라고 해. 그리고 마저 대화하자.”

 

 아탄이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병사들은 30분 전만 해도 개처럼 질질 끌고 다녔던 공작가 장남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며 주춤주춤 유면을 데려갔다.

 유면이 고개를 넘어 사라지는 것을 본 주리틀이 아탄에게 말했다.

 

 “이제 필요한 다음 단계가 뭔지 알지?”

 

 아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탄은 그저 욕망과 간절함만으로 세상이 자신의 허영을 받아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박씨 인간이 필요합니다. 명분이 되어줄 자로요.”

 “대륙을 떠돌며 몇 명 찾아본 사람이 있어. 아직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이용해먹기 좋게 멍청하면서 품위가 있는 인간을 골라주지.”

 “오래 걸리겠군요.”

 “네 아버지는 그걸 못 보고 죽었어. 넌 그 정도로 기다리지는 않아도 될 거야.”

 “감사합니다.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주리틀은 고개 숙인 아탄을 잡아 일으켰다.

 

 “우리는 친구야. 고개 숙이지 마. 당당하게 부탁하고, 거절하면 하는 수 없는 거지.”

 “알겠습니다.”

 “그러니 술이나 조금 더 가져와. 간만에 세상 살아간 이야기나 하자고. 빨리 늙는 사람들은 삶 하나하나에 두는 의미가 각별해 재미있거든.”

 

 주리틀이 빈 접시와 술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주리틀과 아탄은 밤새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숙취에 전방으로 구토한 아탄은 그 자리에서 날벼락을 맞았을 주리틀이 보이지 않음을 깨닫고 졸안하게 웃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도 감당할 수 없자 두 인생을 추가로 쏟아부어 만든 감당할 수 없는 계획이 마침내 실현되고 있었다.

 아탄은 체도를 바라보았다. 수많은 감정이 뒤섞인 채 섬을 바라보던 아탄이 말했다.

 

 “이제, 이제 곧......”

 

 아탄은 충실하게 살며 주리틀을 기다렸다. 집중할 거리는 졸안함을 잊게 만든다. 억지로 현실을 더 바쁘고 고되게 살아가던 아탄은 곧 더 효과적으로 졸안함을 없앨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있음을 깨달았다.

 일정 주기로 연락을 걸어오던 주리틀이 어느 순간 연락이 두절되고 1년이 흐르자 아탄은 미친 듯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탄은 주리틀의 마지막 서신을 떠올렸다.

 탐 가문의 암살자에게 쫓겨 십이산맥에 은둔 중인 박씨가 있으니 그 암살자 문제를 해결하면 더 쉽게 포섭할 수 있으리라는 내용이었다. 아탄은 비밀스러운 경로를 통해 탐 가문에게 연락을 취했다.

 한 달 뒤 아탄은 탐 가문에게 서신을 받았다.

 서신에는 반으로 쪼개진 동전의 한 조각과, 제보자에게는 자신들이 받은 의뢰금의 일부를 제공한다는 감사 인사가 담겨 있었다. 아탄은 불같이 화를 내며 편지를 뜯어 먹었다. 친부와의 원한을 억누르고 일시적인 협조를 시작한 유면은 그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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