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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PD와 고스트 버스터즈
작가 : 까치
작품등록일 : 2019.10.12

200년 이상 이어진 무당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절대로 무당은 은 될 수 없어 신을 거부하고 방송국 PD가 된 남자.
숨길 수 없는 그의 능력들이 갑작기 튀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신PD... 과연 이 남자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될까?




 
17화 죽은 자의 목소리
작성일 : 19-10-21 21:59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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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거의 해가 다 졌어요. 내일 가시죠."

 

 " 가 보자.

 오늘 확인을 해야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얼른 장화 신고 장갑 껴라.

 옷 따뜻하게 입고."

 

 " 무슨 일 있는 거예요?

 돌아가신 분이 물에 젖어 있으면

 안 좋은 거예요?"

 

 " 아직 모른다. 가 봐야 알지.

 삽이랑 낫. 그리고 곡괭이 챙기고 후레쉬랑

 또……. "

 

 " 알겠어요. 잠시 만요. "

 

 귀남은 일단 정옥이 챙기라는 것들을 챙겼다.

 그리고 정옥은 신당으로 들어가 방울을 챙겨 나왔다.

 

 " 자. 가자."

 

 정옥은 귀남을 뒤로하고 먼저 앞서 나갔다.

 

 " 동일이 어머니 산소 어디 있는지 아세요?"

 

 " 내가 49재까지 해줬는데 모르겠느냐."

 

 정옥은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 동일 이한테 전화해야 할까요?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길지 모르잖아요."

 

 " 하지 마라.

 일단 기분이 좋진 않은데

 확인은 해봐야 하는 거니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그리고 죽어도 부모는 부모다

 자식들 해코지하는 짓은 절대 안 한다.

 자식들이 잘못 이해해서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지는 거지."

 

 " 알겠어요."

 

 귀남은 후레쉬를 앞쪽으로 비춰

 정옥이 캄캄한 밤길을 걷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 아니 어떻게 여긴 이렇게 캄캄해요."

 

 " ……."

 

 " 아무리 사람들이 적게 산다고 해도

  드문드문 가로등은 있어야지. "

 

 "……."

 귀남은 어색함을 풀어 보려고 했지만

 정옥은 심각해 보였다.

 

 마을을 빠져나와 산으로 이어진 곳에 다다랐다.

 예전에 동일이 집이 선산을 올라가기 쉽게

 깨끗이 길을 내었는데 정옥은 그 반대편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 어머니 거기 아닌 것 같은데요."

 

 정옥은 동일 어머니의 묘지를 착각한 것 같았다.

 

 " 어머니. 이 길로 가야 해요."

 

 정옥은 멈춰서 귀남을 보며 몇 가지를 타일렀다.

 

 " 귀남아. 잘 들어라."

 

 " 네."

 

 " 너 지금부터 절대로 살생을 하면 안 된다."

 

 " 살생이라뇨."

 

 " 뭐가 보이든 뭐에 놀라든

 살아 움직이는 것에는 절대로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삽으로도 곡괭이로도 죽이면 안 된다.

 절대로 피를 묻히면 안 된다. 알겠니?"

 

 " 아……. 알겠어요.

 왜 그러세요?

 뭐 심각한 문제에요?"

 

 "……."

 

 " 근데 거기 길이 없다니까요.

 어머니, 여기로 가야 해요."

 

 " 지금 거긴 밟으면 안 될 것 같구나."

 

 ' 왜요? 여기로 사람들 다니라고 길을

 냈잖아요. "

 

 " 그래. 사람들 편 하라고 길을 만들었지.

 때론 편리함이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귀남은 동일이 어머니 산소를 올라가는 잘 닦인

 평평한 길을 두고 풀과 나무 덩굴로 빽빽한 곳을

 낫으로 베고 곡괭이로 파며 길을 만들어 올라갔다.

 

 " 아, 이건 아닌데. 이게 밤중에 뭐 하는 건지 모르겠네."

 

 이내 땀으로 온 몸이 젖었고 오랜만에 힘을 써서

 팔다리에 힘이 빠져 후들거렸다.

 

 " 어머니. 동네 사람들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

 

 "……."

 

 " 이거 지금 못해요. 날 밝으면 사람들이랑 해야 할 것 같아요."

 

 " 정 힘들면 너 혼자 내려가. "

 

 " 아니. 그래도 어떻게 혼자 내려가요."

 

 " 고생스러워도 여길 치고 올라가야 한다."

 

 정옥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낫으로 풀을 베면서 산소로 향했다.

 귀남은 후레쉬를 바닥에 던져두고 엉겨 붙은 나무뿌리들을

 나무로 자르고 곡괭이로 파내면서 기어 올라갔다.

 

 " 군대에서 삽질을 왜 시키는 줄 알겠네."

 

 끝이 없는 행군에 귀남은 지쳐 버렸다.

 

 " 어머니 조금 쉬면서 해요."

 

 " 너 좀 쉬고 오려무나."

 

 정옥은 거침없이 올라갔다.

 어머니가 저렇게 고생하시기에 귀남도 멈출 수 없었다.

 

 " 동일아. 나중에 법사라. 이게 밤에 뭔 짓이냐."

 

 후레쉬가 허리춤에서 달랑달랑했다.

 그때였다.

 

 " 어휴 씨 이거 뭐야. 뭐야!! 살모사잖아!!"

 

 발아래에서 뭔가 꼬물거려서 봤더니 뱀이었다.

 그것도 살모사였다.

 귀남은 들고 있던 곡괭이로 그놈의 머리를

 곡괭이로 눌렀다.

 그리고 낫으로 그 놈의 배를 두 동강 내려고

 손목에 힘을 잔뜩 주었다.

 

 " 귀남아!!!!!"

 

 정옥의 외침에 귀남은 멈추었다.

 

 " 그 어떤 것도 죽여선 안 된다."

 

 "살모사예요!! 위험해요."

 

 " 안 된다. 절대로.

 움직이는 그 무엇도 죽여선 안 된다.

 곡괭이로 거둬서 고이 산 아래로 던져라. "

 

 " 야 이거 큰일 날 뻔했네.

 어두워서 뭐가 보여야지."

 

 귀남은 혀를 날름거리는 살모사 허리를

 곡괭이로 몸통을 들어 올려서 산 아래로 던졌다.

 대가리가 완전 삼각형인 까치 살모사였다.

 

 " 벌레 한 마리 죽여선 안 된다. "

 

 " 네. 알겠어요.

 그런데 이러다 제가 죽겠어요."

 

 볼멘소리를 했다.

 밤에 땅을 헤집다 보니 지렁이며 애벌레며 난리이었다.

 살생하면 안 된다 말에 그것들이 땅 밖으로 나와도

 다시 땅속에 묻었다.

 

 " 아. 진짜 힘드네. 이거 끝이 없는데."

 

 정옥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70세가 가까운 나이였다.

 간신히 길을 내어 산소에 도착했다.

 정옥은 자리에 바로 앉지도 않고

 방울을 흔들며 무덤을 돌았다.

 

 " 다행이네요. 산소는 멀쩡한 것 같네요."

 

 다행히 무덤은 멀쩡했다.

 귀남은 들고 온 곡괭이와 삽을 바닥에 던지고 주저앉았다.

 근데 멀쩡한 것 같았던 무덤이 가까이서 보니 아니었다.

 무덤 아래쪽이 뭔가로 인해 다 파헤쳐져 있었다.

 

 " 멧돼지 같은데요?

 그놈들이 위에서 몸을 비빈 것 같아요.

 뱀들이 지나다닌 흔적도 있고요.

 그래도 뭐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귀남은 무덤 반대쪽으로 가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흙으로 짐승들이 파헤친 무덤의

 가장자리를 덮기 시작했다.

 흙으로 말끔히 채워 놓고 손으로 다져 주었다.

 

 " 내려가시죠.

 제가 이거 파헤친 곳은 다 흙으로 채웠어요."

 

 " 겉만 멀쩡하다. "

 

 " 네?

 겉만 멀쩡하다고요?"

 

 "그래. 속은 다 썩어 문드러졌구나."

 

 "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썩는 거 아니에요?"

 

 " 아무래도 이것 때문에

 돌일이 어머니가 꿈에 나온 것 같다."

  귀남아. 내일 동일이 연락해서

 어머니 무덤에서 꺼내야 한다고 해라."

 

 " 알겠어요. 전화할게요.

 어머니 무덤에서……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동일이 어머니 많이 추우셨겠다.

 아이고…… 불쌍해서 어쩌누.

 너무 늦은 건 아닌가 싶소.

 늦어서 미안하네요."

 

 " 어머니. 어떻게 된 일이에요?"

 

 " 아무래도 묘를 잘못 쓴 것 같구나.

 물속에 누워 계신다."

 

 " 물속에 누워 계신다고요?"

 

 "그래."

 

 정옥은 방울을 흔들면서 위로를 전했다.

 

 " 아이고. 미안 하네.

 이렇게 수장 된 줄도 모르고

 불쌍해라. 불쌍해서 어쩌누.

 내일 꺼내 줄 테니 조금만 기다리시오. "

 

 " 아니, 여기 동일이 선산이라

 조상님들 다 모시는 곳인데

 유독 동일이 어머님 무덤에만

 물길이 흐른다고요?

 여기 우리 마을 명당으로 유명하잖아요."

 

 " 내일 파 보면 알겠지.

 아무래도 누군가 한을 품을 것 같구나

 사람이든 짐승이든."

 

 " 한을 품었다고요?"

 

 " 일단 내려가자."

 

 귀남은 어머니를 부축하고 산에서 내려갔다.

 

 " 근데 정말 어쩌다 물이 맺히는 곳에 묘를 쓰게 됐을까요."

 

 " 그러니까 말이다. 그러니 그때 내 말을 들어야 한데도."

 

 " 네?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요?"

 

 " 오늘은 일단 이렇게 마무리하고 내일 동일이랑

 얘기해 보자꾸나. "

 

 " 그런데 평평한 길을 두고 산을 헤집으며 올라왔어요?"

 

 " 저 길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저쪽으로 길을 낸 것이 모든 문제의 발단이었어."

 

 " 저쪽 길을 누가 냈는데요?"

 

 " 굳이 남의 무덤을 파헤치고 길을 만들어서

 이 사단을 만들었을까."

 

 " 무덤을 파헤쳐서 길을 낸 거예요?"

 

 " 그래. 남의 눈에 눈물 나면

 제 눈에 피눈물 난다는 것을 모르고……."

 

 " 무슨 말씀이세요?"

 

 " 저 길을 낸 곳에

 무덤 두 개가 있었지.

 뭐 하도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고

 이 넓은 산속에 눈에 띄지도 않아서

 수년간 그냥 놔뒀던 거야."

 

 " 동일이 조상님들 무덤이었어요?"

 

 " 아니다.

 동일이 집은 반대쪽에 묘를 쓰셨지.

 지금 동일 어머니 무덤 쪽 말이다.

 

 그 길에 있었던 분들은

 아마도 오래전부터 모시지 않았던

 분들의 묘 같은데……."

 

 " 그러면 이름도 없는 분들의 무덤을 꺼낸 거예요?"

 

 " 그래."

 

 " 왜 그랬대요? 어차피 이렇게 많은 터가 있는데."

 

 " 다 욕심 때문이지.

 자손들 벌초 오고 성묘 올 때

 편하게 차로 올라오라고……."

 

 그제야 귀남은 이해할 수 있었다.

 

 " 아마도 파헤쳐진 그분들은 화가 나셨겠네요?"

 

 " 그렇겠지.

 찾아오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몇 백 년 동안 있었던 집에서 쫓겨났으니.

 살아서도 죽어서도 집이 없었네. 이분들은"

 

 " 보이세요?"

 

 " 그래. 내 눈엔 다 보인다.

 자고 싶어도 눕고 싶어도

 누울 곳 하나 없어서 발을 동동 굴리며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보이는구나."

 

 귀남은 오싹해졌다.

 정옥은 그 길 위로 가서 방울을 흔들면서

 곡소리를 내며 그 망자들을 위로했다.

 

 " 귀남아 무섭지?"

 

 " 네? 아니요. "

 

 " 죽은 자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니?

 저리 억울한 일을 당해서

 누구한테 말을 할 수도 울 수도 없으니 말이다."

 

 " 그렇겠네요."

 

 " 그 중간에 엄마 같은 사람이 있는 거야.:

 

 귀남은 조금은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래도 무섭잖아요."

 

 " 왜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면 쉽다."

 

 " 저도 사실 헛것이 조금씩 보일 때가 있는데

 여전히 무서워요."

 

 " 그들이 무서운 모습을 하는 건

 자기 좀 봐 달라는 거야.

 얼굴을 다 찢어서라도 날 좀 봐 달라고.

 그러니 그들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봐.

 그러면 모습을 바꿀 수도 있어."

 

 " 알겠어요."

 

 집에 다다르니 11시가 지나 있었다.

 

 " 땀 흘렸으니 씻고 자라. 고생했다."

 

 " 네. "

 

 귀남은 좁은 부엌에서 제대로 씻을 수 없어

 집 앞에 있는 작은 개울로 갔다.

 이 시간엔 아무도 올 수 없는 곳이었다.

 

 " 아. 샤워하기가 참 힘드네.

 서울 가기 전에 사람들 불러서

 어머니 집 좀 싹 고쳐 드려야겠다."

 

 귀남은 홀딱 벗고 물에 들어갔다.

 산속을 헤집다 왔지만

 11월의 산속 물은 엄청 차가웠다.

 한참을 첨벙거리며 몸을 씻었다.

 

 그때였다. 소름이 돋았다.

 뭔가 물컹한 것이 느껴졌다.

 뭔가 등과 허리를 휘감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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