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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아내의 살 떨리는 고백
작가 : 화휘
작품등록일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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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3년마다 남편을 죽일 수 있다는
아내의 살 떨리는 고백을 들은 남자가
이혼을 거부하고 자기를 죽일 수 있는 아내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스릴러

 
3. 헤어질래? 죽을래?
작성일 : 19-10-21 15:26     조회 : 71     추천 : 0     분량 : 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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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러니까 정명호. 잘 들어. 너 나랑 헤어질래? 죽을래?”

  “...하하하하.”

  오랜 침묵을 깬 건, 웃음소리였다. 명호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사무실 안을 가득 메웠다.

  명호는 숨이 넘어가도록 웃어댔고, 반면 다연은 웃는 남편을 진지하게 바라 볼 뿐이었다.

  웃음소리가 자자들 무렵, 명호가 손가락 세 개를 펴서 다연 얼굴 앞에 들이댔다.

  “민나엄마. 이게 몇 개로 보여?”

  “세 개.”

  명호는 다시 손가락 하나를 폈다.

  “이건?”

  “믿고 싶지 않은 거야? 날 미친년으로 만들고 싶은 거야?”

  다연의 노기에 명호는 슬며시 손을 내려놓았다.

  “민나엄마. 이게 말이 돼? 내가 아무리 게임을 좋아했지만, 이건 아니다. 믿을 수가 없어. 믿고 싶어도 개연성이 떨어져.”

  “어떤 점이?”

  “모든 면이.”

  “이건 다 사실이야.”

  단호한 다연 태도에 명호 얼굴에 있던 미소도 사라졌다.

  “내가 준석 가슴에서 봤다는 화살 때문에 그런 가 본데... 그거 착각이겠지. 나 노안에 망막변성 치료받잖아.”

  명호는 자기가 본 화살을 부정하려 들었다.

  이에 다연은 굴하지 않았다.

  “우리 집안 여자들은 3년마다 남편을 죽일 기회를 가져.”

  “그러니까 그게 더 믿음이 안 가는 거지? 결혼 생활 내내 나는 3년마다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명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신이 3년마다 날 죽일 수 있다면, 나는 여기 없었겠지.”

  명호는 고개를 갸웃하다 말을 바꿨다.

  “아니다. 내가 죽일 일을 한 적이 없지. 나처럼 성실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며 아빠가 어디 있었어. 안 그래 여보?”

  다연은 남편 입을 걸레로 닦고 싶었지만, 이내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은 흥분보다 이성이 필요할 때라는 걸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

  “맞아.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지.”

  다연의 말에 명호는 뒷머리가 살짝 서늘해졌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 이제는 뭔가가 발생하다는 건가?

  명호는 고민하다 갑자기 진지하게 아내 손을 잡았다.

  그리곤 용서를 구했다.

  “민나엄마. 미안해. 저번 주 목요일은 진짜 정수 때문에 늦은 거야. 정수가 나 부동산 오픈할 때 얼마나 도와줬어.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고 실무교육도 그 놈이 시켜줬잖아. 마흔 다섯 살 돌싱이 사랑 때문에 우는데, 어떻게 집에 홀라당 들어 가.”

  명호는 술을 좋아하는 절친 정수 때문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는 아내가 화가 난 게, 늦은 귀가와 술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나 내일도 정수가 연결해준 사모님이랑 정수랑 함께 강원도 산 보러 가. 사모님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산을 처분하신대. 그게 엄청 큰 물건이야. 그거만 팔면 당분간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어.”

  명호는 다연의 손을 지그시 잡았다.

  “그러니까 다연아. 맘 좀 풀어라. 이거 잘 되면 내가 한우 사줄게. 꽃등심 어때?”

  다연은 피곤에 쩔어 퀭해 남편과 입씨름을 더 하고 싶지 않았다.

  “난 당신한테 내 비밀을 다 털어 놓았어. 믿고 안 믿고는 당신이 판단해.”

  “알았어. 알았다고.”

  남편이 자신의 말을 여전히 농담으로 받아들이자, 그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일어섰다.

  명호도 따라 일어서며 입맛을 다셨다. 명호는 집에 나오기 전에 맥주를 냉동실에 넣어 뒀다.

  살얼음이 생긴 맥주를 마실 생각을 하니 얼굴엔 행복감이 저절로 퍼졌다. 명호는 양주를 좋아하지만 맥주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내일 일어날 일을 알았다면, 30년산 양주를 마시고도 절대로 미소를 짓지 못했을 것이다.

 

  준석은 옆모습도 근사했다. 반듯한 이마와 높디 높은 코, 잘 만들어진 입까지... 준석은 모든 게 완벽한 남자처럼 보였다. 그런 준석이 책을 보다 하늘이 보이는 창문으로 시선을 옮겼다. 눈만 하늘을 볼 뿐 그는 딴 생각 중이었다.

  준석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있는 자신이 낯설었다. 늘 건강하다고 자부했기에, 어제 가슴에 느낀 통증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정밀검사 결과는 내일 나오지만 준석은 확신했다. 자기 몸에 이상이 없다는 걸.

  그래서 어제 느낀 통증이 그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준석은 자신이 느낀 통증의 실체에 대해 고민했다.

  벌이야. 아내를 속인 대가로 하늘이 내린 천형이야.

  준석은 어제 3년 동안 아내 이은에게 숨긴 비밀을 털어놓았다.

  “나 정관수술했어. 결혼 전에.”

  핸드폰 너머로 전해지는 이은의 괴성과 좌절을 그는 온전히 들었고 괴로웠다.

  아기를 원하는 이은의 맘을 외면하던 자신이 미치도록 미웠다. 할 수만 있다면, 수술을 받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부모의 강요로 이은과 결혼을 했지만 준석은 이제 이은을 사랑했다.

  좋은 주택이 나왔다는 말에, 준석은 망설임 없이 집을 보러 명호의 부동산으로 향했다.

  준석은 이은이 살고 싶다는 주택을 구하고 그녀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기를 낳고 잘 기르고 싶었다.

  집을 보러 가는 내내 맘이 무거웠던 준석은 어제 작은 사고가 차라리 고마웠다. 아내 이은은 사고 당한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그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기까지 했다.

 이제 준석은 이은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 됐는데...

  준석은 그래서 어제 갑자기 느낀 통증의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 내심 불안했다.

  똑똑. 문이 열리고 다크서클이 온 얼굴에 퍼진 명호가 들어왔다.

  준석은 명호를 보고 반가워했다.

  “형님.”

  명호는 황도가 그려진 통조림을 점퍼 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냈다.

  “병문안엔 황도만한 게 없지.”

  “감사합니다. 형님 덕에 제가 살았습니다.”

  준석의 말에 명호는 어깨를 으쓱했다.

  “술 한번 제대로 사.”

  “당연하죠.”

  “일단 황도 하나 까 줘 봐. 강원도까지 갔다 왔더니 너무 지치네.”

  명호는 소파에 퍼지게 앉으며 환자인 준석에게 명령까지 내렸다. 준석은 싫은 내색 없이 통조림 황도를 따서 명호에게 내밀었다. 물론 일회용젓가락도 같이.

  명호는 탐스러운 노란색 황도를 먹으려다 준석에게 내밀었다.

  “자네가 먹어야지. 환잔데.”

  준석이 황도를 하나 먹자, 명호는 나머지를 게걸스럽게 다 해치워버렸다.

  “아니. 강원도까지 땅을 보여주러 데리고 갔으면, 밥은 데리고 간 사람이 사야하는 거 아닌가.”

  명호는 억울한 표정이었다.

  “꼭 대게를 먹고 싶다잖아. 싸모님이. ...참.”

  명호는 좋아하는 대게를 보고도 젓가락만 깔짝거렸다. 사모님과 친구 먹성이 얼마나 좋던지, 돈 걱정에 명호는 조마조마했다.

  그들과 헤어지고 나니, 그제야 명호는 허기가 밀려왔다.

  명호는 준석을 위해 사 온 나머지 황도 통조림도 다 먹어 치웠다. 배가 부른 그는 그제야 소파에 몸을 기대고 준석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이상은 없고?”

  “그게... 정밀 검사 결과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만, 육안으로 별 이상이 안 보인다고 합니다.”

  “그럼 바로 퇴원하겠네?”

  준석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가끔 가슴에 통증이 옵니다. 어제 사고 때처럼 큰 고통은 아니지만, 간혹 불규칙적으로 가슴에 통증이 전해집니다.”

  “의사는 뭐래?”

  “의사도 가슴 통증에 대해 확실한 답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검사 결과를 지켜 봐야 한다고만 했습니다.”

  명호는 준석의 가슴을 쳐다봤다. 어제와 달리, 검은 화살은 보이지 않았다.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는 거야?”

  준석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게 평소엔 이상이 없는데... 윽.”

  준석이 통증을 느꼈는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처럼 불규칙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고통의 강도가 자자들지만요.”

  명호는 준석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화살. 화살이...’

  검은 색 화살이 명호의 눈에 들어왔다. 어제 사라졌던 검은 안개에 휩싸인 검은 화살이 준석의 가슴에 다시 나타났다.

  준석은 괴로운 듯 숨을 헐떡거렸다. 그러다가 거친 숨소리는 차츰 일정하게 안정되어갔다.

  숨소리가 안정될수록 검은 안개의 싸인 검은 화살은 점차 투명해지더니 사라져 버렸다. 화살이 완전히 사라지자, 준석의 찡그렸던 미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반듯하게 펴졌다.

  “형님. 지금처럼 불규칙적으로 가슴통증이 느껴집니다.”

  안정을 찾은 준석과 달리, 명호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다.

  어제 다연이 했던 말이 진짜라고 느껴지자 소름이 돋았다.

  ‘3년마다 남편을 죽일 수 있다는 게 사실이었던 거야...’

  명호는 정신이 아찔했다.

  준석은 공포에 떠는 명호를 보고 말을 걸었다.

  “형님?”

  굳어진 명호는 준석의 얼굴과 가슴을 번갈아 쳐다봤다.

  “자네 안 보였어?”

  “?”

  준석은 무슨 말이냐는 듯 명호를 쳐다봤다.

  “진짜 안 보였냐고? 화살? 자네 가슴에 있던 검은 화살.”

  준석은 가슴을 내려다 봤지만, 눈에 들어온 건 깨끗한 환자복뿐이었다.

  “화살이 켁켁...”

  명호는 사레가 걸려 요란하게 헛기침을 해 됐다. 그는 준석이 내민 차가운 물을 먹고 나서야 진정이 됐다.

  “형님?”

  환자인 준석이 명호를 되레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명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화살이 자네 가슴에 딱 박혀 있었어.”

  “화살이요?”

  준석은 자신의 가슴을 다시 확인했지만 눈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명호도 미칠 지경이었다. 봤는데, 자기 눈으로 화살이 봤는데 준석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화살이 나타난다고. 자네가 가슴 통증을 느낄 때 가슴에 화살이 나타났다고.”

  아무리 명호가 침을 튀기며 말해도 준석은 난감해했다. 보이지 않는 화살을 믿을 수 없는 건 당연했다.

  “형부.”

  이은은 양손에 쇼핑백을 든 체 들어왔다. 이은은 여전히 풀메이컵에 세팅한 머리, 원피스에 높은 하이힐까지 신은 상태였다. 보호자 차림은 분명 아니었다.

  “오셨네요. ...무슨 얘기기에 둘 다 얼굴이... 심각해요?”

  명호는 준석에게 화살을 날린 처제를 보고 목이 뻣뻣해졌다.

  “형님이 무슨 화...”

  “준석아.”

  명호는 큰소리로 말을 막았다.

  “그걸 또 믿어? 하하하. 장난이야. 장난. 하하하.”

  명호는 이은이 화살 얘기를 들으면 자신에게도 화살을 날릴까 봐 덜컥 겁이 났다.

  “처제. 손에 그게 뭐야?”

  명호는 준석이 다른 말을 하기 전에 시선을 돌려야 했다.

  이은은 쇼핑백에서 책을 꺼냈다.

  “준석씨 심심할까 봐 서점에서 책 좀 사왔어요.”

  이은이 꺼낸 책은 하나같이 두껍고 어려운 책들이었다.

  “처제 센스 없네. 병원에선 만화책이지.”

  이은이 당황해 준석을 보자 준석이 아내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냈다.

  “아냐. 나 만화책 잘 안 읽잖아.”

  준석은 여전히 이은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명호는 아까 일도 잊은 체, 낯선 애정행각을 보이는 둘을 보며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우리 집안 여자들은 3년마다 남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명호는 아내 다연의 말을 곱씹다 입을 열었다.

  “처제 올해 결혼 3년째지?”

  갑자기 웃던 이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럼요. 형님. 저희 결혼 3년째입니다.”

  처제 대신 준석이 대답했다.

  처제도 결혼 3년째라 화살을 날릴 수 있었던 거네. 근데... 왜 나는 민나엄마랑 살면서 화살을 한 번도 못 본 거지? 왜?

  명호는 급한 일이 있다며 서둘러 일어났다.

 

  다연은 커피를 명호 앞에 내 놓곤 맞은편에 앉았다. 처제 이은이 결혼 후, 차린 커피숍이었다. 인테리어는 고급지다 못해 화려했다. 커피숍은 늘 한가했지만, 처제 이은은 그게 맘에 든다고 했다. 돈을 벌기 차린 게 아니라 누구한테 일을 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차린 커피숍이었다.

  다연은 무슨 일이 생기면 이은을 대신해 커피숍에서 잠깐 알바를 했다.

  명호는 자못 무게를 잡고 다연에게 물었다.

  “나 준석이 가슴에서 화살 봤어. 사고 때 봤던 화살을 다시 봤다고.”

  다연은 차분했다. 아까 이은이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내가 말해 줬어. 어제 다. 물론 당신은 장난으로 받아들였지만.”

  명호는 갑자기 다연이 무섭게 느껴졌다. 슬쩍 몸을 뒤로 뺐다. 그런 명호를 보고 다연은 한마디 건넸다.

  “겁먹을 필요 없어.”

  “겁이 안 나겠어. 삼년마다 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았는데... 나도 모르게.”

  명호가 무척 억울해하자, 다연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당신은 여전히 살아있고, 천수를 누릴 거야. 걱정 마.”

  아내의 장담에도 명호는 쉽게 경계를 풀려 들지 않았다.

  “민나아빠. 궁금한 게 있으면 다 물어. 대답해 줄게.”

  “당신이 3년마다 남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지? 그 죽일 수 있다는 게...”

  “맞아 화살이야.”

  “근데 왜 준석이 안 죽은 거지?”

  “내가 말했잖아. 죽을 기회를 얻는다는 거지. 꼭 남편을 죽인다는 건 아냐.”

  명호는 그제야 경계를 조금 풀고 안도했다.

  “일단 사과부터 할게.”

  다연이 말에 명호는 다시 겁을 집어 먹었다.

  “사과? 무슨 사과? 아니야. 아니야. 안 해도 돼.”

  그는 국구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당신이 3년마다 죽을 수 있다는 걸 고지 안 한 것에 대한 사과야. 미안해. 민나아빠.”

  “왜 고지 안했는데?”

  한동안 명호의 물음에 다연은 차분하면서도 무겁게 입을 열었다.

  “당신에게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른 우리 집안 여자들과는...”

  다연은 말끝을 흐렸다. 결혼할 당신 다연이 남편에게 집안의 비밀을 말하지 않은 건, 자신감때문이었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어. 내가 당신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할 거라고 믿었어. ...자만했어. 나.”

  다연은 명호를 만나 짧은 연애를 하고 바로 결혼을 했다. 다연은 명호를 2월에 처음 만났고 11월에 결혼식까지 해치워버렸다.

  다연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남편을 너무 사랑했으니까, 그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 따위를 전혀 하지 않을 거라고.

  그 생각은 착각이었다. 결혼식을 올리고 2년이 되기 전에,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가 새록새록 피어났다.

  진지한 아내의 태도에 명호도 선뜻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가장 답답한 건 명호였기에, 침묵을 먼저 깬 건 그였다. 그는 궁금해 입이 간질거렸다.

  “3년마다 당신이 날 죽일 수 있었다면, 3년, 6년, 9년, 12년. 15년. 우리 결혼 생활 동안 다섯 번의 기회가 있었다는 거네? 당신이 날 죽일 수 있는?”

  다연과 명호는 올해 햇수로 결혼 15년차였다.

  “4번이야. 올해는 아직 지나가지 않았어.”

  다연의 말에 명호의 뒷목은 빳빳하게 굳었고 머리카락은 하늘로 향해 곤두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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