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8
작성일 : 19-10-20 17:54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30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8.

 

 “나중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지금은 이상하다고 여길 겁니다. 근처에 있겠습니다.”

 

  강빈이 명함을 건넸다. ‘한강대학병원 전문의 한강빈.’

 

  누군가에게 나를 의사로서 소개하는 마지막 사람이 유채의 어머니라니……. 단지 며칠만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싶었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까지 꼬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유채가 물을 가져왔고, 강빈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니 혼자 놔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군요.”

 

  “선배, 제가 연락드릴게요. 죄송해요.”

 

  양손을 입에 모아 속삭이듯 유채가 말했다. 강빈이 집을 나선 후, 얼마 되지 않아 예진이네가 도착했다.

 

  “엄마 바로 내려가야해. 급하게 연차쓰고 와서. 같이 내려가자.”

 

  “엄마, 나 이제 어린 아이도 아니고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죄송해요. 같이 못 내려가요. 그리고 예진이네 있기로 했어요. 정말이에요.”

 

 예진 엄마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어 유채의 역성을 든다.

 

 “그럼요. 당분간 아니, 방구할 때까지 우리 예진이방 같이 쓰면 돼요. 둘일 수시 시험장에서 만난 후로 쭉 연락만 하다 자취까지 같이 하게 되었다죠? 몇 명 뽑지도 않는 자리였는데 둘다 떡~하니 붙어서 이렇게 같은 과에 진학하니 얼마나 귀한 인연이에요. 내 자식 친구면 내 자식이나 다름없죠.”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자꾸 거절하시면 제가 섭섭해요. 워낙 대가족에 장손이라 친척들도 자주 드나들고 빈방 많으니 걱정 마셔요. 여기 제 연락처 알려드릴 테니 걱정되면 언제든지 연락하시구요.”

 

  덩치 큰 예진엄마가 유채엄마의 손을 덥석 잡고 흔들어대는데 아직도 소녀처럼 여리여리한 유채엄마의 몸이 휘청거렸다. 예진 못지않게 그녀의 엄마도 수다스러웠다. 하지만 사람이 참 좋아보이는 것도 비슷했기에 유채엄마도 내심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언제까지 엄마 품에 가둬놓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대신 너도 연락 꼬박꼬박 해야 해.”

 

  엄마가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서로 먼저 들어가라고 실랑이하다 결국 유채가 먼저 뒤

  돌아서 갔다.

  유채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유채엄마는 명함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유채의 집 근처 카페, 유채엄마와 강빈이 마주앉아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지만 만나면 하고 싶었던 말들, 묻고 싶었던 말들이 많았다. 의외로 쉽게 강빈이 묻지 않았음에도 유채엄마의 입에서 강빈이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몰랐어요. 한교수님을 찾아갔을 때, 교수님이 자신의 아들 대신 우리 유채 수술을 먼저 선택했고 그런 비극이 일어날 줄은요. 하지만 몰랐단 말로 강빈군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이 없어지지 않겠지요. 강빈군 어머니를 딱 한 번 만났어요.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통이라고 한국을 떠나라고... 차마 한국을 떠날 순 없었고 대구로 내려와서 되도록이면 서울엔 올라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유채의 수술 이후, 단 한 번의 연락도 만남도 없었어요.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 거 같은데요. 그렇죠?”

 

  대화를 하는 내내 받은 유채엄마의 인상은 겉보기에는 여려 보이지만 자신이 하고자하는 말을 분명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치부마저도 거침없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 진실되고 자신의 딸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강빈에게까지 전해져 왔다. 유채엄마는 선한 눈으로, 하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유채와의 인연을 여기서 멈춰주세요. 우리 아이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요. 부탁드립니다.”

 

  “전 곧 떠날 사람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우신가요?”

 

  들고 있던 커피 잔을 내려놓으면서 유채엄마가 말했다.

 

  “제주도에서 한교수님과 제가 함께한 시간도 일주일이에요. 그 일주일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좌우하는 일이 되기도 하죠.”

 

  엄마란 존재는 말하지 않아도 자식의 눈빛만으로 모든 것을 읽어내는 존재였다. 이미 유채가 강빈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도 남을 만큼 유채는 강빈에게 빠져있었다.

 

 

 

  “그리고 늘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미안해요. 정말로 미안하단 말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어른들의 일에 가장 상처받았을 사람은 남아있는 강빈군이라고 늘 생각했었어요."

 

  아버지가 왜 한 평생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는지, 어머니가 왜 평생을 의식하며 살며 우리 가족의 파탄을, 형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과도하게 유채와 유채엄마에게 쏟았는지 알 것 같았다.

 

  천성적으로 남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유채와 꼭 닮은 그녀를 보며 유채와의 인연을 여기서 매듭지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아버지인 한교수라고 그런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사람의 마음이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님에게 마음이 흔들린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상처를 주지 않고’에 대한 부분은 약속할 수 없지만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정을 떼놓고 떠나는 것만큼은 확실히 하겠습니다.”

 

  유채엄마가 말없이 강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서로를 응시하는 두 사람이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제게 한 번쯤은, 네가 가장 힘들겠구나, 하고 위로해주길 바랐었나 봅니다.”

 

  어쩌면 가장 미워해야 했을 대상인데 전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 생각하니 정말로 아이러니했다. 그동안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쏟아냈음에도 무거운 마음이 쉽사리 가벼워지지 않았다.

 

 ***

 예진의 집, 예진의 고집으로 결국 손님방이 아닌 예진의 방을 함께 쓰게 되었다. 이전부터 같이 방을 써왔던 터라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송유채, 너 뭐해?”

 

 “응? 아무 것도 아냐.”

 

 “아무 것도 아니긴. 누구 연락 기다려. 하루~종일 폰만 보고 있잖아. 너. 그나저나 사진 정말 고맙다. 너 덕분에 오빠랑 사귀는 거 안 들켰어. 땡큐. 역시 내 친구야.”

 

  예진이 유채를 뒤에서 덥석 끌어안으며 뽀뽀하는 시늉을 한다. 쾌할한 예진 덕에 하루 종일 우울했던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았지만 잠시 뿐이었다.

 

 -피아노 연주 좋아해?

 

 -정말 좋아해요.

 -좋아. 들려줄게.

 

 -언제요?

 

 -글쎄, 언제가 좋을까. 네가 원할 때.

 

 강빈과 러브힐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 뿐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 2019 / 12 / 8 363 0 7091   
29 #29 2019 / 12 / 4 356 0 4912   
28 #28 2019 / 11 / 18 353 0 5323   
27 #27 2019 / 11 / 7 333 0 6600   
26 #26 2019 / 11 / 6 358 0 7126   
25 #25 2019 / 11 / 4 341 0 3657   
24 #24 2019 / 11 / 4 326 0 4614   
23 #23 2019 / 11 / 2 366 0 5030   
22 #22 2019 / 11 / 1 380 0 4877   
21 #21 2019 / 10 / 30 337 0 5991   
20 #20 2019 / 10 / 29 337 0 3820   
19 #19 2019 / 10 / 28 340 0 4215   
18 #18 2019 / 10 / 27 335 0 4374   
17 #17 2019 / 10 / 27 347 0 5785   
16 #16 2019 / 10 / 27 331 0 3183   
15 #15 2019 / 10 / 27 363 0 4051   
14 #14 2019 / 10 / 26 356 0 4289   
13 #13 2019 / 10 / 25 316 0 2972   
12 #12 2019 / 10 / 24 343 0 4594   
11 #11 2019 / 10 / 24 337 0 4003   
10 #10 2019 / 10 / 23 349 0 4202   
9 #9 2019 / 10 / 22 354 0 5152   
8 #8 2019 / 10 / 20 327 0 3042   
7 #7 2019 / 10 / 20 334 0 3814   
6 #6 2019 / 10 / 19 358 0 2832   
5 #5 2019 / 10 / 19 354 0 2935   
4 #4 2019 / 10 / 13 355 0 4071   
3 #3 2019 / 10 / 12 335 0 3397   
2 #2 2019 / 10 / 11 347 0 2835   
1 #1 (1) 2019 / 10 / 11 609 1 80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