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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7
작성일 : 19-10-20 17:52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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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어딜 간다고?”

 

 “집에요.”

 

 “옷 좀 챙겨오려고요.”

 

 “어제 그 난리가 났는데 바로 집에 가겠다고?”

 

 “실은 예진이한테 부탁을 받아서요.”

 

 “부탁?”

 

 

  실은 예진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집에 도둑이 든 것을 알고 예진이 부모님이 짐을 챙기러 함께 가자했다고, 부모님과 함께 들이닥치기 전에 남친이랑 찍은 사진을 치워달라는 것이 부탁의 내용이었다. 부모님은 예진이가 남친이 있는 것을 모르고 계셨고, 학교랑 집이 멀다는 이유로 자취를 허락받은 것인데 들키면 바로 본가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 친구가 그때 그 단발머리인가?”

 

 

 강빈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유채는 예진이를 변호했다.

 

 

 “그래도 착한 친구예요. 저보고 갑자기 갈 데 없다고 그 친구 부모님집에서 집구할 때까지 있으라고 하셨어요.”

 

 “어쩔 수 없지. 그럼 옷부터 사고 들리는 걸로 하자.”

 

 “같이 가주시려구요?”

 

 “거길 혼자 보낼까봐? 어디로 갈까? 내가 데려가는 곳은 또 싫어할 거 같고 이번엔 첨부터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지.”

 

 “네. 감사해요.”

 

 

  햇살샤워를 받은 유채꽃마냥 그 무엇보다 더 환하게 웃는 유채였다. 강빈도 따라 미소지었다. 웃는 얼굴로 시선을 마주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훌쩍 가까워진 두 사람이었다.

 

 

 

 ***

 

  동대문 시장. 서울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이상하리 만큼 엄마는 서울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대학을 서울로 가는 것도 극심히 반대하다가 나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엄마가 못이겨 진학하게 된 것이다.

 

  꽤 돌아다녔는데도 강빈은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입어보길 망설이고 있으면 입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비슷한 옷은 많지 않아? 원피스 종류도 어울릴 거 같은데.”

 

 

  아이보리 컬러에 핑크와 바이올렛빛 플라워 패턴 무늬가 수놓인 쉬폰 원피스였다. 무릎 위까지 와서 발랄하고 깨끗해보이는 이미지가 유채와 썩 잘 어울렸다. 유채는 심플한 옷에 주로 티셔츠나 셔츠를 많이 입어왔던 터라 어색했지만 싫지 않았다.

 

  유채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커튼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처음 입어보는 옷 스타일에 어색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강빈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서 쉽게 밖으로 나가지지 않았다.

 

 

  “멀찌감치 가 있을까?”

 

 

  그런 그녀의 마음을 꼭 읽은 듯 강빈이 말했다.

 

 

  “아니예요. 괜찮은지 선배가 봐주세요. 선배 눈에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뒷말은 부끄러우니 조금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당연히 강빈의 귀에 들리지 않을 리 없었다.

 

 

 “귀여워.”

 

  “네?”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강빈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다행히도 유채는 못들은 모양이다.

 

 

  “근데요, 선배. 우리 꼭 귀여운 연인 같지 않아요? 선배님은 리차드 기어. 그럼 전 줄리아 로버츠?”

 

 “그거 엄청 오래된 영화잖아. 애늙은이같이.”

 

 “어허. 모르시는 말씀. 모름지기 노래와 영화는 오래될수록 더 멋스럽고 깊이가 있단 거. 모르셔요?”

 

  “그럼 줄리아 로버츠가 맞는지 확인해보게 그만 나와보지?”

 

  “네! 그럼 저 나가요.”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유채가 나왔다.

 

  “어때요? 역시 어색하나요?”

 

 

  생각했던 대로 유채의 흰 피부와 잘 어울렸다. 찰떡같이 어울린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목선과 쇄골라인이 적당히 드러날 정도로 파인 V넥에 움직일 때마다 살랑거리는 치맛단이 청순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예쁘다. 예뻐.”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한 강빈의 대답에 유채는 또다시 얼굴이 붉어졌지만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은 것을 숨길 수가 없었다. 아니, 숨기고 싶지 않았다. 입이 귀에 걸릴 듯 활짝 웃으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아보았다.

 

 

 “그럼 저 이거 입고 갈까요?”

 

 “그래.”

 

 

  계산대 앞으로 강빈이 성큼 걸어가 잽싸게 계산을 했다. 유채가 종종걸음으로 쫓아갔지만 그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선배!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저 계속 미안하게 할 거예요?”

 

 “내가 리처드 기어라며? 그럼 내가 사는 게 맞잖아.”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예요!”

 

 

  “알고 있어. 송유채 신세지는 거 싫어하잖아. 일주일동안 시간 내어 주는 거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 한 벌쯤 선물로 그냥 하게 해줘.”

 

 

  계산대 앞에서 토닥거리는 두 사람 사이를 점원이 끼어들었다.

 

 

  “그래요. 언니, 남친이 사준달 때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요. 둘다 선남선녀에 너무 잘 어울려요. 기분이다~ 오천원 빼드릴게요. 자주 자주 오세용.”

 

 

  유채가 커플 아니라고 반박하려는데 뭐라 말해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가게 점원이 유채의 손에 쥐어준 오천원을 손에 들고 두 사람은 가게를 나섰다.

 

 

 “그럼 이 오천 원으로 뭘 해볼까요?”

 

 

 “오천 원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어?”

 

 

 “그럼요. 왜 없을까 봐요. 음, 제가 하려는 건 쪼오금 돈을 더 보태야 하긴 하지만 얼마 안 되니 요번엔 제가 냅니다. 제 세 번째 위쉬 리스트였거든요.”

 

 

 “그래, 그럼.”

 

 ***

 

 러브힐, 동대문시장, 매운 떡볶이 먹기.(단, 핫떡 본점에서.) 대학교생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일들 중 세 가지를 벌써 강빈과 해냈다. 원래는 강빈에게 유채가 시간을 내어 주는 것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유채가 하고 싶은 일만 잔뜩 하고 있었다.

 

 

 “물 좀...하아..”

 

 

 “많이 매우세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먹는 유채와 달리, 귀까지 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강빈의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매운 것에 약하다니 의외였다. 선배에게 이런 귀여운 모습이 있었구나. 남은 시간동안 하나라도 더 선배에 대해 알고 싶어.

 

 

  “이 매운 걸 대체 왜 사먹는 거야?”

 

 

  “모르시는 말씀. 점점 더 단계를 높여 이 매운 맛을 이겨낼 때마다 느끼는 희열과 풀리는 스트레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하셔서 하는 말씀이세요.”

 

 

  “너 생각보다 무서운 애구나?”

 

 

  “선배가 생각보다 많이 나약하네요.”

 

 

  “집에나 들리자. 늦지 않게 가자고.”

 

 

 ***

 

 집 안에 들어갔는데 흐트러진 집에 깨끗해져 있었다. 설마 예진이가 부모님이랑 벌써 들린 건가? 분명 다섯시 이후에 들린다고 했는데 도대체 누가?

 

 

 “유채니?”

 방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엄마! 여긴 어떻게 온 거야?”

 

  “딸집에 도둑이 들었다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니? 전화도 안받고.. 걱정되서 연차까지 쓰고 올라왔어.”

 

 

  부재중 전화 3통. 아침부터 엄마의 전화가 온 줄도 모르고, 강빈과 함께하느라 진동을 해놓고 폰을 꺼내보지 않은 게 실수였다. 한참을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다. 야단을 맞으면서도 엄마를 안심시키려 애쓰는 유채의 모습이 그동안 강빈이 어리게만 봐왔던 모습과는 딴 판이었다. 이렇게 어른스러운 모습도 있었구나. 그리고 유채와 꼭 닮은 외모의 유채엄마를 보며 나중에 세월이 흘러 유채의 얼굴로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동안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했다.

 

 

  야단타임을 마치고 그제야 유채엄마의 눈에 강빈이 들어왔다.

 

 

  “이분은 누구신지..?”

 

 

  유채엄마는 강빈에게 직접 묻지 않고 유채를 향해 질문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만치 많이 놀란 얼굴이다.

 

 

  “아, 엄마 소개할게요. 이 분은 우리 학교 선배님. 그리고 놀라지마. 한교수님 아드님이셔.”

 

  “뭐?”

 

  유채엄마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엄마?”

 

 “괜찮으십니까.”

 

 

  강빈이 주저앉은 유채엄마를 부축해주었다. 당황한 유채가 엄마의 안색을 살핀다.

 

 

  “엄마 나도 첨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이런 우연이 다 있나 하고. 근데 주저앉을 정도로 놀란 거야?”

 

  “그게 제가 아는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젊은 시절 그 사람 얼굴이랑 너무 똑같아서 놀라고 말았네요. 초면에 결례를 했습니다.”

 

 “닮은 사람? 한교수님 말씀하는 거지?

 

 “응? 으응.”

 

 “엄마 잠시만. 물 한잔 가져다 줄게요.”

 

 

  유채가 물을 가지러 주방에 간 사이,

 

 

 “따로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찰라의 침묵이 흘러간 후, 먼저 입을 연 것은 강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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