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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하시마섬 EP 마무리, 저승시왕의 등장
작성일 : 19-10-20 09:41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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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하나 간과하고 있었던게 있었다. 사람 목숨이 열아홉이나 저승으로 갔는데- 그걸 봐주기에는 과했던 모양이었다. 염라대왕만 오실거라고 (나름 예상은했다) 생각했는데, 저승시왕이 전부 오셨다.

 

 "대행인, 설명은 하지 않아도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잘 알지만 왜 그랬는지는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염라대왕님의 낮고도 묵직한 목소리에 마른침을 삼켰다. '왜'그랬는진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 얽히고 설킨 감정들을 전부 설명을 해야 하는데, 내가 그 시대에 살지는 않아서 자세한 설명까지는 힘들테니까.

 

 "염라, 그렇게 다그친다고 될 일인가? 차근히 물어보도록 하지. 대행인께선 어째서 이런 일을 벌어지게 만들었는가? 설명해줄 수 있겠나?"

 

 진광대왕이 나즈막하게 묻는 목소리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결론적으로, 아니 처음 린이가 사람을 죽였을때 말렸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대행인을 무조건 탓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니 설명은 해줬으면 좋겠어요"

 

 오관대왕이 눈치를 보다 내게 말을 꺼냈다. 성진이는 아예 고개 숙이고 다른곳을 쳐다보고 있고 서인이는 자리를 피해있었다. 린이와 나, 둘만 저승시왕 앞에 있었다.

 

 "진광대왕님과 오관대왕님은 남의것을 훔치고, 살생이나 음란한 죄를 묻지 않으십니까? 딱 거기에 해당하는 놈들입니다. 죽어도 마땅한 놈들이란 말입니다!"

 

 "대행인이여, 죽어 마땅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정해진 수명대로 살다가 가는게 정답이지... 그래서 저승사자가 있는거 아니겠나?"

 

 가만히 계시던 초강대왕께서 한마디 얹으시며 나를 지긋하게 바라보셨다.

 

 "대행인, 우리가 얼마나 살아왔을거라고 생각하나?"

 

 염라대왕님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대답은 하지 못하고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반만년은 살았지. 대행인을 왜 한국에서만 뽑은건지도 모르겠지 대행인은? 이걸 설명하게 될 날이 올줄은 몰랐어. 사실 대행인만큼 적재적소에 분풀이를 할 수 있을지는 몰랐거든"

 

 우리나라에서 대행인을 뽑았다니.. 이게 무슨 말이야?

 

 ".. 죄송합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것에 대해선..."

 "그래, 분하니까- 화가 나니까 갚아줘야겠지. 근데 그게 꼭 사람의 목숨으로 대신했어야 하냐 이말이지. 안그래? 이미 섬 하나는 제대로 쓸어버린 모양이던데?"

 

 염라대왕님이 살며시 웃으며 말하는데, 나는 전혀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염라, 대행인 덕분에 우리가 다시 제대로 일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어차피 수명이 거의 다 된 놈들이 저승으로 건너왔어.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잖나?"

 "몰아 붙이는건 아닙니다. 이유를 듣고자 함이지.. 그리고 송제대왕까지 나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송제대왕님이 무슨 말을 더 하시려다 마는거 같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염라대왕님이 이어 하실 말씀이 더 신경쓰였다.

 

 "대행인도 대행인이지만.. 옆에 있는 역신이 이번엔 일등 공신이겠군? 저승에 와보질 않아서 그 힘을 맘대로 쓰는건가?"

 

 염라대왕이 린이에게 손을 뻗음과 동시에, 내가 그 손을 막아서며 소리쳤다

 

 "대왕님이 천제님과 맞서더라도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고 하셨잖아요? 이번 일, 염라대왕께서 무마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쓰게 될줄은 몰랐지만, 내 말듣고 움직인 린이를 저승으로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니까. 염라대왕도 멈칫하더니 얼굴을 약간 찌푸리고는 뒤로 물러섰다.

 

 ".. 대행인, 그 소원이 고작 이런데에 쓰이는걸 바라는건가? 실망이군"

 "친구니까요. 대왕님께서 말씀하셨던 건 분명히 지키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침묵이 조금 길어지기는 했다. 어찌 될런지 나도 감이 오질 않았다.

 

 "... 대행인이 이승에서 쓸 수 있는 소원은 이걸로 없는 셈 치겠어. 그동안 저승을 위해 도와준 공도 크고,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았으니 눈감아주겠지만.. 두번은 없어. 그거 명심했으면 좋겠어 대행인"

 

 얼음처럼 싸늘한 염라대왕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이번일은 내가 책임지도록 하지. 대행인도 이번일을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네"

 

 그렇게 말하며 염라대왕이 모습을 감출때, 저승 시왕들도 다 같이 갈 줄 알았는데 오도전륜대왕과 평등대왕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계셨다.

 

 "염라가 말을 저리 해서 그렇지, 사실은 대행인이 걱정되서 그런거니 너무 서운케 생각은 말았으면 좋겠어. 인사는 한번 하려고 했었는데 여의치 않아 이제야 인사를 하게 됐구만.. 고마워 대행인"

 

 전륜대왕의 인사를 받고서 어색하게 고개를 숙였다. 방금까지 꾸지람 들었는데 해맑게 인사를 받을수는 없잖은가.. 내 손을 꼭 잡는 평등대왕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염라가 말한대로 해결될테니 앞으로 신중하게 움직여줬으면 좋겠어 대행인. 옆에 있는 역신도 명심했으면 좋겠군."

 

 소맷자락을 두번 털고는 마지막 예의인양 고개를 숙이고 자취를 감추셨다.

 그동안 숨막혔던 걸 그제야 털어놨다. 대왕님들이 전부 사라지고 나서야 자리에 주저 앉았다.

 

 

 "소향아!"

 

 린이가 나를 붙잡고서 괜찮으냐 묻는데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잘못한 일인건 너무도 잘 안다. 그래, 내 감정이 앞서 일본 우익들의 목숨을 내세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는 했다. 그래도 죽어 마땅할 놈들이 아니던가? 스스로 자위했던것도 있었다.

 

 사실 앞으로 남은 일들이 좀 있으니 더 봐달라고 할 요량도 있었다. 아니, 그러려고 했었는데 말도 못꺼냈을 뿐이지만.. 그래도 염라대왕의 경고를 머릿속 깊이 새긴 나는 더 이상 목숨을 거두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린이도 염라대왕의 기를 느낀건지 함부로 움직이지는 않겠다 했다.

 

 그렇게 내 생각이 미친건 위안부였다. 물론 '조세이 탄광'도 중요하지만, 해묵은 감정부터 정리하기에는 위안부가 적격이었다. 하시마섬의 사과를 받았는데 그보다 더 오래 된 위안부는 왜 사과를 받지 못할까? 하는게 내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린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병에 걸리게만 하는데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죽을만큼 힘들게만 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었다.

 성진이가 내 얼굴을 보며 괜찮으냐 물었지만, 괜찮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앞으로 어쩌지? 말 없이 표정으로 물었고 성진이는 그런 나를 보며 걱정말라는 눈빛을 보여줬다.

 

 내가 대왕들의 말을 찬찬히 곱씹어봤을때, 놓친게 하나 있었다.

 사람 목숨을 함부로 뺏지 말라고만 했지 다른걸 부수거나 없애는것에 대해서는 질책하지 않았다. 염라대왕님이 제대로 힌트를 주고 가신것만은 분명했다. 사람이 아닌 다른건 부수거나 없애도 된다는 말 아닐까? 암영이 언제 내 곁으로 왔는지 살며시 나를 보고 웃었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암영을 보며 나도 웃었다.

 

 "앞으로 어쩌실겁니까?"

 

 암영의 질문에 깊은 고민에 빠지기는 했다. 어쩌면 좋을까? 어차피 답은 내가 내려야 할 일이었지만.

 

 "염라대왕께서 하신 말, 그건 지켜야지. 아무리 천벌 받을 각오를 했대도.. 지옥까지 가기는 싫거든. 다른것보다 위안부 문제부터 정리해야겠지?"

 

 하시마섬보다 더 어려울지 모를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니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퍼져있었다. 이미 중국에서는 대규모로 일본의 사과를 받으려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이 왜 독일을 비난하는지 알만한 대목이기도 했다. 지들이 사과를 하기 싫으니 꾸준히 사과를 하는 독일이 곱게 보이지는 않았을거다. 시작한만큼 제대로 결과를 보자 싶었다.

 

 그나마 규모가 큰 중국하고 접촉을 하기로 했다. 정부쪽으론 접선하기가 힘드니 비슷한 무속인이 있다면 좋을거라 생각했다. 중국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알려진 무속인 칭타마신, 그 사람이 내게 먼저 연락을 해올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만났으면 좋겠는데 언제쯤 시간이 될까요?]

 

 그 사람의 말에 나는 그다지 좋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와의 역사적 책임의 경중을 따지자면 중국과 일본, 물론 일본이 크겠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책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한국으로 방문하시는게 아니라면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오늘 갈테니 혹 약속이 있다면 미뤄줬으면 좋겠군요. 도착하는대로 전화 할테니 기다려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대답했다. 적어도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하지 않을까 했던 내 생각이 적중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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