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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5
작성일 : 19-10-19 18:16     조회 : 346     추천 : 0     분량 : 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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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꺄아아악”

 

  유채가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돌아서는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강빈은 황급히 뛰어 올라갔다.

 

  “무슨 일이야?”

 

  가뜩이나 하얀 유채의 얼굴이 겁에 질려 더욱 더 새하얘져있었다. 침대 위는 물론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는 옷들, 열려있는 서랍. 누가 봐도 도둑이 든 게 분명했다.

 

  “도둑이 나 다녀갔다고 광고라도 하는 건가. 무슨 옷을 이렇게나 다 뒤집어 놨어?”

 

  강빈이 침대 위에 있는 옷들을 보고 혀를 찼다. 유채는 민망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이실직고했다.

 

  “이건 제가 그런 거예요.”

 

  “너, 생각보다 지저분하구나?”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놀란 얼굴. 유채는 순간 발끈하고 말았다.

 

  “아니요! 평소에는 안 그런데,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나름대로 나를 만난다고 옷을 신경쓴 건가?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유채를 위해 강빈이 화제를 돌렸다.

 

  “없어진 건?”

 

  “그게……”

 

  유채가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말하기 곤란한 거면 말하지 않아도 돼. 중요한 건 경찰에 얘기해야하니까 나한테 말하기 그러면 직접 얘기하고.”

 

  “…그게 속옷이 거의 다 사라졌어요. 나머진 거의 그대로 있는 거 같아요.”

 

  간혹 원룸가에 여자 속옷만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릴 듣긴 했지만 직접 당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강빈이 집 앞에 와있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나가느라 문단속을 못한 게 잘못이었다. 대로변치고는 가격이 쌌는데 문제는 문을 수동으로 열쇠로 잠구고 여는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당장 필요한 거만 챙겨서 나가자.”

 

  강빈은 자기가 문단속을 못한 탓이라며 자책하는 유채가 안쓰러웠다. 그런 그녀의 어깨를 위로하듯 토닥여준 후, 경찰서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

  “우리는 만날 때마다 사건이 하나씩 생기는 군.”

 

  경찰서를 다녀오고 함께 사는 친구와 엄마와 통화를 하다 보니 벌써 한밤중이 되어있었다. 하필이면 경찰서에 있을 때 유채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고, 눈치를 챈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우선은 친구 집에 있기로 했어요. 짐은 모레쯤, 며칠 있다가 챙기러 갈까 해요.”

  “너 혼자 거길 다시 간단 말이야?”

  “친구가 같이 가주기로 했어. 대낮에 가는 거구.” ]

 

  수화기 너머로 유채엄마의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려했는데 그 순간 그토록 궁금했던 유채를 만나게 되었고 희미하지만 못지않게 궁금했던 유채엄마의 목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강빈의 입에서 실소가 나왔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해요.”

 

 “놀랐을 텐데 그만 올라가서 쉬어.”

 

 “네?”

 

 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룸을 예약하려는 강빈을 잡아당겼다.

 

 “여기가 얼마나 비싼 데요.”

 

 “나보고 언제는 돈 많은 백수라며?”

 

 “그건 선배님 놀린다구 그런 거구요.”

 

 “나를 놀려?”

 

 “아니아니, 그런 게 아니라...”

 

 유채는 곤란하다는 얼굴로 해명을 하는데 강빈이 웃고 있다.

 

 “지금 장난치신 거예요? 아무튼 여긴 안돼요.”

 

 “손님, 예약하실 건가요?”

 

 직원들 눈에는 연인들끼리 투닥거리는 것으로 보였으리라. 강빈은 하릴없이 등을 떠미는 유채의 손에 이끌려 호텔을 나왔다.

 

 “그럼 어디서 묵을 건데?”

 

 “게하도 있고 오늘같이 추운 날엔 역시 찜질방이죠.”

 

 “찜질방?”

 

 “혹시 한 번도 안 가보셨어요?”

 

 “응.”

 

 “선배님도 못해본 게 다 있네요. 제가 신세계를 보여드릴게요.”

 

 

 ***

  어쩌다가 양머리에 황토색 찜질복을 입고 입안에는 구운 계란, 한 손에는 식혜를 들고 있었다. 찜질복을 입어도 숨길 수 없는 말근육에 훤칠한 강빈의 외모는 여자들의 시선을, 뽀얀 피부에 발그레해진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앉아있는 유채는 남자들의 시선 뿐 아니라 남친의 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여자들의 질투어린 눈초리까지 모두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눈치없는 유채, 남을 의식하지 않는 강빈은 서로 각기 다른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에 무심했다.

 

  “우리 늘 추운 곳에서 덜덜 떨었는데 어때요? 배부르고 등따시고!! 여기야 말로 천국이 다름없다니깐요.”

 

  만족스런 표정을 한 유채가 옆에 있는 나무토막 두개를 가져와 하나는 자기가 베고 그 자리에 누웠고 하나는 강빈에게 건네주었다.

 

  “이걸 머리에 베고 잔다고?”

 

  “좀 딱딱하죠? 근데 베고 있다 보면 곧 적응되실 거예요.”

 

  남의 속도 모르고 유채가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난 도저히 이거 베고는 못 자겠어. 그리고 여기저기 모르는 사람 땀이 베인 곳에 누워 자는 것도 영 꺼림칙하고.”

 

 “저 놔두고 가시려구요?”

 

 “그러게, 이제라도 호텔로 가. 거긴 혼자 자도 안전하고 여기보다 훨씬 안락할테니.”

 

 “아니예요. 또 신세질 순 없죠.”

 

 “고집하고는. 맘대로 해라. 그럼 난 간다.”

 

  강빈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남자 탈의실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내 되돌아왔다. 남녀가 따로 잔다지만 오픈되어 있는 곳. 그리고 걸어오며 남자들의 시선이 유채를 향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런 강빈의 속도 모르고 누워서 깔깔되며 티비를 보고 있는 유채이다. 유채의 머리 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고 유채를 고개를 들었다.

 

  “어? 선배 안가셨어요?”

 

  “너 진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구나. 도저히 그냥 놔둘 수가 없다. 따라와.”

 

  이번엔 반대로 유채가 강빈의 손에 이끌려 찜질방을 끌려나오다시피 나왔다.

  그리고 찜질방에 남아있던 한 커플, 유채를 보고 침 흘리던 남자는 옆에 앉은 여친에게 계속해서 혼이 나고 두 사람은 투닥거린 후에 결국 찜질방을 나오게 되는데, 의도치 않게 한 커플을 싸우게 만든 장본인인 유채는 전혀 알 턱이 없었다.

 

 

 ***

  주변에 있는 게하란 게하는 다 전화를 돌렸지만 당일 예약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 이상 전화를 걸어볼 데도 없었고 유채는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첨부터 그냥 호텔로 가지 그랬어. 왜 사서 고생이야?”

 

  “다시 찜질방에 가야죠.”

 

  “하지만, 아까 슬쩍 봤는데 남아있는 방은 가격이…….”

 

  “하아, 정말 너를 어찌하면 좋냐. 어쩔 수 없지.”

 

  강빈은 말없이 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가 향한 곳은 결국 그의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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