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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상처의 노래 1부(부제: 비창)
작가 : 소피스트
작품등록일 : 2019.9.2

청춘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소설입니다.

 
33화 유진의 속마음
작성일 : 19-10-18 20:42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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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유진의 속마음

 

  유진은 도서관 열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시험이 끝난 직후라 유진이가 예상했던 대로 열람실은 텅텅 비어 있었다. 유진은 통로 쪽 바로 옆으로 배치되어 있는 의자에 가서 앉은 후 가방에서 펜과, 잉크, 두툼한 원고지를 꺼냈다. 가끔 희연이가 컴퓨터로 치지 원고지에 다 글을 쓰냐고? 컴퓨터가 그렇게 싫으면 볼펜으로라도 쓰지 펜으로 글을 쓰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유진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좋았다. 이렇게 해야 집중이 잘 되었고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원고지에 펼쳐 보일 수 있었다. 유진은 펜촉에 잉크를 묻힌 후 글을 써 내려갔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는가? 인간이 신을 만들었는가? 우리는 왜 이토록 오래도록 이 대답을 알고 싶어하는 것일까?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옳은 것이다. 반면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면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옳은 것이다.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공기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하지만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공기가 있다는 것은 증명 가능하지만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냐고?

 

  통로쪽에 앉아있는 유진이의 옆을 누군가 스쳐 지나갔다. 유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여지껏 이런 적은 없었다. 유진은 글을 쓸 때는 누가 옆에서 떠들어도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글에만 푹 빠져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옆을 스쳐갔다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돌리다니? 유진은 그런 자신에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역시 혜진이였다. 어깨 너머까지 내려온 긴 생머리, 자주 입고 다니는 검은 색 긴 치마. 혜진은 열람실 문을 열고 나갔다. 유진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쓰고자 했던 글들이 모두 낱낱이 흩어져 사라져 버렸다. 이런 상태로는 더는 글을 쓸 수가 없을 거 같았다. 유진은 시계를 보았다. 5시 30분, 아직 교회 행사까지는 좀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유진은 그만 일어나기로 했다. 지난 번 나이트클럽을 나오면서 희연이하고 한 약속이 생각났고 오랜만에 목사님도 보고 싶었다. 유진은 가방을 챙기고 일어났다. 열람실을 나오고 도서관을 나왔을 땐 이미 혜진이는 보이질 않았다. 유진이의 빠르게 뛰던 심장은 또 다시 안정을 찾았다. 교문을 나서다가 유진은 민이와 혜진이를 보았다. 진정됐던 유진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었다. 민이가 먼저 아는 체를 했다.

  “학교엔 어쩐 일이야?”

  “글 좀 쓸려고 왔어. 넌?”

  “나야 놀러 왔지. 우리 밥 먹으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가지 않을래?”

  “같이 가자.”

 혜진이도 청했다. 유진은 혜진이의 청에 응했다.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난다면 시간에 맞춰 교회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학생은 학교 식당으로 걸어갔다.

 

  세 학생은 학교 식당에 도착을 해 배식을 받은 후 빈 자리로 가서 앉았다. 유진은 시계를 보았다. 5시 40분이었다. 6시 20분 까지는 버스를 타야 교회 행사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유진은 밥을 먹고 일어나면 늦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민이와 혜진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혜진이한테 무슨 말이라도 꺼내고 싶었지만 떨리는 가슴 때문에 어떤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세 사람은 밥을 다 먹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점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하지 않을래? 내가 살게.”

 유진이 식당을 나오며 말했다. 유진은 조금이라도 더 혜진이랑 함께 있고 싶었다. 두 여학생은 유진이의 청을 받아 들였다. 세 학생은 매점에 가서 차를 마셨다. 차를 마시고 일어나니 6시 40분이었다.

  “난 그만 갈게. 약속이 있어서.”

 유진이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가도 늦을 것은 확실했지만 희연이하고의 약속을 아예 모른 척 할 수는 없었다.

 

  희연은 자신의 차례 전 유진이 오기만을 기다렸으나 유진은 나타나지 않았다. 희연은 실망감을 안은 채 피아노가 놓여 있는 단상으로 걸어갔다.

 

  유진이 교회에 도착했을 때 이미 희연은 피아노 연주를 하며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실망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던 희연은 유진이가 온 것을 보자 얼굴이 밝아졌다. 행사는 잘 마무리 되었고 김신남 목사가 맛있는 차를 사 준다고 해서 유진과 희연은 김 목사하고 함께 교회 근처에 있는 찻집으로 갔다.

  “유진이 넌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구나.”

 김 목사가 말했다.

  “죄송해요.”

  “죄송할 거야 없지. 그래도 교회에 좀 자주 와라. 나랑 같이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면 좋잖아?”

  “예.”

 세 사람은 차를 마신 후 찻집을 나왔다. 김 신부는 다시 교회로 돌아갔고 유진과 희연은 함께 걸었다.

  “오늘 늦게 와서 미안해.”

  “아냐, 와 준 것만도 고마운데, 뭐. 너 이런 행사 별로 안 좋아하잖아?”

  “사과하는 뜻으로 내가 영화 보여 줄게. 우리 영화 보러 가자.”

  “사과 같은 거 안 해도 된 대니까.”

 희연이 밝게 미소를 띠며 말했다.

 

  유진과 희연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나왔다. 시간은 꽤 늦어 있었다. 둘은 같이 지하철을 타고 압구정역으로 갔다. 유진은 혜진이와 있을 때와는 달리 희연이랑은 이런 저런 얘기들을 재미있게 주고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로 자란 희연은 너무 편했다. 압구정역에서 내린 두 사람은 지상으로 올라온 후 집 앞 근처의 갈림길까지 와서 헤어졌다.

 

  희연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 왔을 때 전화가 울렸다. 소파에 앉아 만화책을 읽고 있던 나연이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받았다.

  “언니, 전화.”

 나연이가 귀에서 수화기를 떼며 말했다.

  “누군데?”

  “유진 오빠 아버님.”

 희연이가 수화기를 바꿔 들었다.

  “아버님. 저에요. 희연이.”

  “아까 전화했는데 안 받더구나.”

  “교회 갔다가 유진이랑 영화 보고 지금 들어오는 길이에요.”

  “내일 저녁에 시간 있니?”

  “예.”

  “그럼 내일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꾸나.”

  “예.”

  “그럼 내일 보자.”

 

  다음 날 희연은 박 회장과 약속한 레스토랑에서 박 회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 회장과 약속을 잡은 날은 항상 희연이 먼저 와서 박 회장을 기다렸다. 그건 박 회장의 부인인 강 여사와 약속을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박 회장이 약속시간에 맞춰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와 희연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왔다. 희연은 일어나서 공손히 인사를 했다.

  “앉아라. 너무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니?”

 박 회장의 말에 희연은 자리에 앉았다. 박 회장도 자리에 앉았다. 종업원이 오자 박 회장이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여기 연어 스테이크 맛있으니까 한 번 먹어 봐라.”

  “예.”

  “그래? 경영학 공부는 어떠냐? 할 만하냐?”

  “예. 아버님.”

  “난 네가 음악을 포기한 걸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유진이 그 녀석이 경영학과에 들어갔다면 네가 음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박 회장은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아버님, 그런 말씀 마세요. 경영학도 재미있는걸요. 좀 어렵긴 해도.”

  “이제 난 회사를 너한테 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그러니 너도 미리 좀 준비를 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아버님, 그건 당치 않아요. 제가 경영학을 택했던 건 유진이가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였어요. 유진이는 꼭 아버님의 회사를 잇게 될 거예요.”

  “그렇게만 된다면 나야 더 바랄 게 없지만...... 그 녀석은 글 쓰는 일밖에 몰라서.”

 박 회장은 아직도 유진이한테 자기의 회사를 물려주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유진이는 도무지 회사에는 관심이 없었고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온 자신을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박 회장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꼭 그렇게 될 거에요. 아버님.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희연은 박 회장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박 회장이 주문한 연어 스테이크가 나왔다. 두 사람은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가며 먹었다.

  “방학 동안 무슨 계획이라도 세워 놓은 거 있니?”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경영학 공부나 할려고요.”

  “그럼 이번 방학에 유진이 하고 유럽 여행이라도 한 번 갔다 오는 게 어때?”

 박 회장은 유럽 여행 티켓을 2장 건네주었다.

  “네가 한 번 유진이에게 권해 봐라.”

  “고맙습니다. 아버님.”

 희연은 박 회장이 건네주는 유럽 여행권 2장을 받았다. 희연이의 머릿속에는 벌써부터 유진이와 함께 유럽여행을 하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유진이가 간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희연이의 가슴은 벌써부터 유진이와 함께 할 유럽여행으로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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