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 적이 없지만 그들의 비난대상이 되어 창을 던지면 몸으로 받아야 했습니다. 육년이 흐르는 동안 전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 갔지만 생활은 평온하고 조용하게 지낼 수 없는 곳까지 와버린 것이죠. 방송이라는 건 과거는 점점 불어나게 하고 미래를 자꾸 좁혀가게 합니다. 개인의 가능성은 말살시켜서 좀체 원상태로 되돌아오지 못하며 말이죠.
단물이 빠지고 나니 저는 버려진 신문뭉치 같은 신세가 되었습니다. 제대로 무엇인가 배울 시간도 없이 방송국에 이끌려 다니다 보니 회사 같은 곳에 취직도 어려웠습니다. 아니 전혀 못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가도 혹시 감전이라도? 하는 분위기가 많았어요. 대놓고 말을 하는 곳은 없었지만 그런 기류가 흘렀고 많은 돈을 벌었는데 굳이 왜 이런 곳에서?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 번째 번개를 맞고 육년 동안 사람들을 피해 다녔습니다. 전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욕을 한 적도 한 번 없었습니다. 채플린이 개미는 죽이지 못해도 사람을 죽이는 영화를 만들었지만 전 개미도 사람도 죽이지도, 욕하지도 않으며 살아왔는데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저를 비난했고 욕했습니다. 비난이 심했죠. 솔직히 죽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