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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작가 : 지쓰
작품등록일 : 2019.10.8

미래의 연인을 알고 싶은 여자와 미래의 연인을 보여주는 거울 앱을 개발한 남자가 펼치는 4차 산업혁명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 6화
작성일 : 19-10-16 23:30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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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가구가 다 들어오지 않은 차원의 집. 이 아파트에서 가장 넓은 평수라 더욱 휑한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엔틱풍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가족들이 함께 살았지만, 이제는 미니멀한 가구들 사이로 차원이 혼자 지내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서 가장 작은 평수에 가족들과 사는 아경은 차원과 자신의 공간이 더욱 대조됐다.

 

 “아직 정리가 안 돼서 좀 어수선할 거야.”

 “한국온 지 얼마 안 됐잖아. 천천히 정리해.”

 “… 뭐 마실래?”

 “음, 따뜻한 거 아무거나 줘.”

 

 주방으로 가서 커피포트를 끓이는 차원. 잔을 꺼내어 차분하게 차를 타고 있었다. 아경은 차원의 집에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으며 둘러 보았다. 그리고 거실 소파에 앉았다.

 

 “근데, 왜 여기로 왔어? 너 정도면 더 좋은데 살 수 있을 텐데.”

 “나 정도가 어떤 건데?”

 “나 다 알아. 네가 엄청난 앱 개발해서 좋은 대우 받고 들어온 거.”

 “… 이제 시작인데 뭐,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리고 나 한국에 아는 동네가 여기 밖에 없어. 그리고 여기가 제일 편해.”

 “… 나 그 앱 깔려고 살펴봤는데, 진짜 완전 인기 있을 거 같아. 어떻게 그런 걸 만들 생각을 다 했어?”

 

 정성스레 차를 만들어 거실로 걸어오는 차원.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찻잔을 올려놓으며 아경의 옆에 앉았다. 차원이 가까이 다가오자 아경은 넓은 공간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 보고 싶은… 사람?”

 “… 응, 그 사람 생각하면서 만들었어.”

 

 차원이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차원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던 아경은 차원의 눈 옆에 있는 작은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원래 저기에 점이 있었나 하며 차원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봤다. 무쌍에 가려진 긴 속눈썹, 오뚝한 콧날, 그리고 길쭉하고 붉은 입술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씩 새로이 느껴질 때마다 그리웠던 지난 시간이 느껴졌다. 대답없는 아경을 쳐다보는 차원.

 

 “근데, 너 나한테 뭐 할 말 있는 거 아니야?”

 “응?…”

 “너… 뭐 좋은 일 있지?”

 “… 어떻게 알았어?”

 “얼굴에 쓰여 있으니까. 너 기분 좋으면 똥강아지처럼 팔랑거리잖아.”

 “… 뭐?”

 

 아경이 차원을 겨누어 보며 차원의 팔을 힘껏 쳤다. 자신도 모르게 나가는 손동작에 당황했지만 이미 나가버린 손의 힘이 차원에게 그대로 옮겨졌다. 그러자 차원이 아경의 팔을 잡았다.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진 두 사람. 둘 사이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갔다. 차원의 집에 들어올 때 조금은 상상했던 그림이었다. 눈을 깜빡이며 차원의 눈을 바라보는 아경. 차원의 얼굴이 조금씩 아경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조금씩 눈을 감는 아경.

 

 그때, 폰에서 전화 소리가 울렸다. 아경의 폰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폰을 보는 아경. '엄마'라고 뜨자 아경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집근처라며 곧 들어갈 거라고 답을 하는 아경. 차원이 미소 지으며 아경을 바라봤다. 전화를 끊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아경. 그리고 앞에 놓인 차를 마셨다.

 

 “버릇도 여전하네.”

 “무슨… 버릇?”

 “쪼끄만 게… 힘센 척하는 거.”

 “… 나 그때보다 좀 컸거든?”

 

 피식 웃으며 아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차원. 아경은 차원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계속 차를 마셨다.

 

 “얼른 들어가 봐, 집에서 기다리신다.”

 “… 응, 이제 가봐야겠다. 이거 잘 마셨어.”

 “내일은 밖에서 만나자.”

 “… 밖에서?”

 “여기 동네 말고… 밖에서. 맛있는 거 먹자. 축하 파티해야지.”

 “… 축하 파티라니? 뭘 알기나 하면서 그러는 거야?”

 “내용이 뭐가 됐든 축하해줄게. 중요한 건… 누구냐인 거니까.”

 

 ⁕ ⁕ ⁕

 

 연기학원 강의실. 수업이 끝나자 다들 웅성대며 정리를 하고 있었다. 수업 시간 내내 아경을 주시하던 시원이 아경을 향해 쪼르륵 달려왔다.

 

 “신아경 님~”

 “뭐야? 갑자기.”

 “우리 신아경 님, 그날 잘 들어가셨나요?”

 “그날?… 아… 응, 잘 들어갔어.”

 “너 왜 얘기 안 했어? 이강호랑 친구라고.”

 “그냥… 어릴 때만 친했어. 그 이후론 연락도 안 했고.”

 “그래도! 그런 대박 인맥을 어찌 나에게 고하지 않았냐고!”

 “그럼 이제 알았지? 됐지?”

 “이강호는… 왠지 너한테 관심 있어 보이던데?”

 “… 아니야. 걔가 왜… 나 같은 애한테 그러겠어.”

 “아니, 너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더라고.”

 

 아경은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짐을 정리하며 말했다.

 

 “에이, 걔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 게다가 지금은 오르지 못할 산이잖아.”

 “하여튼 남자가 끊이지 않는다니까. 부러운 계집애. 너 언제 한턱낼 거야?”

 “음… 다음 주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오늘은 안 돼? 나 오늘 곱창이 너무 당기는데.”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내가 다음 주에 곱창 제대로 사줄게!”

 “… 누구? 누구랑? 설마… 이강호?”

 “어이구, 아니야.”

 

 ⁕ ⁕ ⁕

 

 유니버스 기획 개발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체험판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체크하고 있었다. 한 직원의 모니터에는 프로그래밍 화면이 빠르게 움직였다. 몇 명이 모여든 또 다른 모니터에는 앱 화면 전환에 이상은 없는지, 데이터 분석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등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리고 직원들 너머로 큰 유리창으로 된 사무실 안에서 혼자 일을 하는 차원이 있었다. 차원이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투명한 유리창이 블라인드가 되었다 차원의 책상 앞 명패에는 [Director, David Oh]라고 적혀 있었다. 일할 때는 안경을 낀 채 웃음기 하나 없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긴 테이블들이 마주한 회의실. 그 곳에 직원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그리고 곧 차원이 들어왔다. 차원이 등장하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여직원들. 그리고 '거울아, 거울아' 체험판에 대한 회의가 한동안 진행됐다.

 

 “다들 ‘거울아, 거울아’ 출시를 위해 힘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얼마 뒤면 그동안 여러분이 흘렀던 땀과 노력이 담긴 앱이 정식 출시됩니다. 마지막까지 오류 사항들 놓치지 않고 체크해서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바빠질지도 모르니 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걸어 나오는 직원들. 다들 후련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여직원 세 명이 파일을 안은 채 자연스럽게 모였다.

 

 “어쩜 저렇게 말도 잘할까요? 일하면서 눈 호강까지. 이런 복지가 어디에 있겠어요.”

 “그러니까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완벽할 수가 있죠?”

 “저 체험판 테스트했을 때 데이비드랑 완전히 닮은 사람 나왔잖아요.”

 "정말요? 대박이다.”

 

 그때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는 김대리를 바라보며 입을 떼는 여사원.

 

 “대리님은… 남친이랑 넣어봤어요?”

 “… 응, 근데… 내년에 헤어질 가능성이 78%래.”

 “어머, 진짜요?… 대리님 완전 기분 안 좋았겠다.”

 “내가… 이거 만드는 팀에서 일하면서… 막상 나한테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기분이 이상했어.”

 “그래도… 그다음 연도를 선택하면 또 다를 수 있잖아요?”

 “그다음까지 어떻게 기다리고 어떻게 장담해? 나는 지금… 결혼을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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