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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팔사구생
작가 : 시후
작품등록일 : 2016.9.10

죽지 않는 무공. 죽을 수 없는 무공을 익힌 한 사내의 이야기.

 
이리 가도 저리 가도 혼인은 운명-3
작성일 : 16-10-07 13:00     조회 : 449     추천 : 0     분량 : 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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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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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하게. 목표는 저기 어린 사내 하나네."

 

 "걱정 마시지요. 야월파파."

 

 야월파파.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누가 됐든 놀라 까무라쳤을 별호다.

 

 그만큼 야월파파라는 별호가 가지는 무게는 무겁고 무서웠다.

 

 여자의 몸으로 유일하게 십대 고수에 이름을 올린 전대 고수로 당금 무림에서는 죽었다고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다.

 

 흑도맹의 최고수이자 현 흑도맹주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야월파파였다.

 

 그런 야월파파는 태어나서 오늘 처음 멱살을 잡혀 봤다. 그것도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야월파파는 겁도 없이 자신의 멱살을 틀어 쥐었던 소년을 가리키며 신신당부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지 멀쩡하게 데려 와야 하네. 될 수 있으면 털끗도 다치지 않게 데려 오게."

 

 "알겠습니다."

 

 "믿고 가도 되겠지?"

 

 "맡겨 주십시오."

 

 목표가 누군지 정확히 가르쳐 주기위해 온 것이지 나서려고 온 게 아니었다.

 

 무림에서 야월파파의 얼굴은 잊혀졌지만 무공까지 잊혀지지는 않았다.

 

 그녀가 나섰다가는 큰 파장을 불러 올 수도 있었다. 나서지 않아도 절대 실패할 수 없는 계획이었다. 일부러 이곳으로 유도하려고 흑도패들을 시켜 저잣거리까지 막았다.

 

 "그럼 맹에서 보자꾸나. 아이야."

 

 대화를 나누는 사내에게 한 말인지 영기에게 한 말인지 알수 없는 말을 남긴야월파파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혼자 남은 사내가 신호를 보냈다.

 

 목표는 마차.

 

 노리는 건 소년이었지만 마차를 집중 공격하면 방어를 하는 이들은 당연히 마차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뚫릴듯 말듯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사내는 상황을 지켜보다 야월파파가 가리킨 소년을 직접 납치를 할 계획이었다.

 

 많은 틈도 필요 없었다. 약간의 틈만 있으면 됐다.

 

 영기는 느긋하게 싸움을 구경했다. 어찌나 여유로운지 누가 보면 다른 일행으로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것도 모자라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싸잡아 가르치고 있었다.

 

 "아~ 쟤는 저기서 베기를 하면 어쩐다냐. 찌르기를 해야지 찌르기를."

 

 소향상단의 호위대중 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마차를 지키느라 서로 붙어있는 상황인데 거기서 검을 크게 휘두르니 같은 편까지 위험했다.

 

 그 무사가 못난 것이 아니라 정신이 없어서다. 인원수가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한사람당 열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인데 좁은 곳이라 그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은 수의 적을 상대해야 했다.

 

 "저런 병신! 저기서 왜 빠져? 조금만 더 밀고 들어왔으면 뚫을 수도 있었는데!"

 

 이번엔 마차를 공격하는 적을 두고 욕했다. 누가 봐도 더 밀어 부쳤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상대는 슬쩍 뒤로 빠졌다.

 

 "어라라? 저건 막아야지 지 살겠다고 공격을 피하네. 동료는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건가?"

 

 싸우는 꼴을 보고 있자니 속이 콱막혔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저잣거리에서 싸우던 왈패들이야 원래 실력이 미천해서 그려려니 하고 구경했지만 나름 한가락 한다는 인간들이 저러고 있으니 더 답답했다.

 

 왈패들의 싸움이나 지금 싸움이나 수준이 똑같아 보였다.

 

 "아 답답해. 그만 봐야지. 괜히 눈만 버리겠네."

 

 비영대나 소향상단의 호위대나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다행이지 만약 들었으면 욕짓거리를 내뱉고도 남을 만한 모습이었다.

 

 영기는 눈만 버리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구경은 계속 했다.

 

 "응? 이거 뭔가 이상한데..."

 

 적들이 마차를 집중적으로 노려서 그런지 계속 위태위태 했는데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결정적인 순간만 오면 은근슬쩍 물러섰다.

 

 저럴 거면 도대체 왜 공격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영기가 갸웃거리고 있는 사이 상대하고 있던 적들을 떼어낸 남궁평이 다가왔다. 그가 빠져도 영기의 앞을 지키고 있는 삼 조는 무리없이 방어를 하고 있었다.

 

 "도련님. 아무래도 제가 소 단주님 쪽으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시던지."

 

 남궁평이 어디서 싸우든 관심도 없었다. 시야를 가리고 있어 짜증만 불러왔다.

 

 남궁평은 영기의 곁을 떠나려니 불안했다.

 

 "마차로 들어가 계심이..."

 

 "너 누구편이야? 마차를 노리는 게 눈에 보이는데 나보고 저길 들어가라고?"

 

 딴엔 걱정해서 해준 말이었는데 영기의 말을 듣고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남궁평은 오히려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영기의 안전을 위해서는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판단했다.

 

 "그럼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지 마시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경거망동 하셔선 아니 됩니다."

 

 "그러실 거니까 저리 비켜봐 안 보이잖아!"

 

 "예? 예... 그럼 전..."

 

 내색은 안 했지만 남궁평은 평소와 다름없는 영기의 모습을 보고 살짝 놀란 상태였다.

 

 지금 주위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한 접전이 계속 되고 있었다.

 

 당연히 굳었거나 떨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마주한 영기는 그렇지 않았다.

 

 긴장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영기를 다시 생각해 볼만한 상황이었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았다.

 

 당장 마차로 가서 손을 보태야 했다.

 

 남궁평이 마차쪽으로 몸을 날렸다.

 

 방해꾼이 사라지자 다시 여유롭게 싸움을 구경할 수 있었다.

 

 "역시. 암만 봐도 이상해. 정상적인 공격이 아니야."

 

 확실했다. 소진태나 소아영이 목표가 아니었다. 그랬다면 진작에 무너졌어야 옳았다. 남궁평이 합류를 하면서 더 확신할 수 있었다.

 

 남궁평이 도와줘서 상황이 좋아지는 건 잠시였다. 금방 똑같아 졌다.

 

 그건 상대에게 그만큼 여력이 더 있었다는 뜻이고 마음만 먹었더라면 얼마든지 호위대와 비영대의 방어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거다.

 

 "도대체 왜 공격을 하고 있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네."

 

 뭔가 놓친 것이 있는 걸까?

 

 자연스럽게 주위를 둘러 보게 됐다.

 

 그러다 적의 무리 속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분위기가 우두머리 같았다.

 

 사내는 영기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찰나였다. 곧바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눈앞의 적들 때문에 사내는 시야에서 가려졌지만 영기는 알 수 있었다.

 

 "뭐야? 노리는 게 설마 나였어? 왜???"

 

 평생을 집안에서만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무슨 잘못을 했다고? 뭔 원한이 있다고?

 

 꼭 개인적인 일로만 치부할 필요는 없었다.

 

 아버지가 남궁세가의 가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노림을 당하기에는 충분했다.

 

 마차가 목표인듯 아득바득 달려 들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엔 뒤로 물러난다.

 

 거기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의 눈길을 받았다.

 

 병법으로 치자면 성동격서.

 

 이 두가지 만으로 추측은 할 수 있었지만 확신은 조금 무리였다.

 

 이럴땐?

 

 확인을 해보면 된다.

 

 어떻게 확인을 하느냐?

 

 "이놈들! 감히 나 남궁영기의 처가가 될 소향상단을 공격하다니! 남궁의 이름으로 처단을 해 주마!!!"

 

 영기는 검을 치켜 들고 달려 나갔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은 건 흥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 확인을 하려면 흥분한 것처럼 보일 필요가 있었다.

 

 영기의 외침을 들은 남궁평은 아연실색했다. 닭대가리가 따로 없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주제도 모르고 나서는지. 검이나 제대로 들고 저러면 말도 안한다.

 

 동네에서 애들이 하는 전쟁 놀이도 아니고 검을 왜 머리 위로 치켜든단 말인가? 뛰어 나가는 폼이 딱 그 짝이었다.

 

 저대로 달려나갔다간 검 한 번 막지 못하고 죽을 것같았다. 영기는 가주님의 하나 뿐인 자식. 눈앞이 캄캄해졌다.

 

 마음이 다급한 남궁평은 금방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눈도 영기에게 가있다. 이런 상태로 칼을 안맞으면 그게 더 이상했다. 허벅지에 긴 혈선이 그어졌다.

 

 "크흑!!"

 

 우선은 눈앞에 있는 적에게 집중해야 했다.

 

 그사이 적진 앞에 도착한 영기는 기세 좋게 검을 내질렀다. 물론 실력은 숨겼다. 가슴도 일부러 훤히 내줬다.

 

 그런데 영기를 마주한 적은 공격을 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 다른 적을 찾아 공격했다. 그놈도 물러 난다.

 

 '어라? 이것들 봐라? 이거 혹시...'

 

 영기는 적진으로 한 발 내디뎠다.

 

 예상대로였다. 주위에 있는 적들이 한 발 물러 났다. 어서 들어오라는 듯이 앞길도 훤하게 열어준다.

 

 영기의 입이 귀에 걸렸다.

 

 이건 납치다.

 

 하늘이 불쌍히 여겨 내려준 금줄이나 다름없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적들이 열어준 공간으로 신나게 달려 들었다.

 

 "피하지 말고 덤벼라! 덤벼!!!"

 

 흥분한 영기의 목소리를 듣고 남궁평이 기겁했다.

 

 누가 봐도 일부러 꿰어 내려고 그러는 게 딱 보이는데 거길 제발로 들어 간다.

 

 남궁평의 눈에는 흥분한 영기가 마치 적들이 무서워서 피하는 줄 알고 좋다고 달려 드는 것처럼 보였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세상에 호구도 저런 호구가 없었다. 그제야 영기가 목표라는 걸 깨닫고 급하게 소리쳤다.

 

 "도련님! 안됩니다! 돌아 오십시오!!!"

 

 싫어.

 갈거야.

 안 되긴 뭐가 안 돼?

 

 소향상단으로 가느니 이게 백 배 천 배 나았다.

 

 영기는 흥분해서 못들은 척 하고 검을 마구 휘둘렀다.

 

 "이놈들!!! 이리 오너라!!!"

 

 이리와서 빨리 좀 잡아가라.

 

 남궁평은 영기를 구하기위해 무리를 하면서까지 상대하는 적들을 떼어냈다. 대가는 작지 않았다. 왼쪽 어깨에 구멍이 나고 옆구리에서도 피가 줄줄 흘렀다.

 

 영기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씨. 쟤는 왜 저렇게 쓸데 없이 열심히야. 가만히 좀 있지.'

 

 이러다간 남궁평한테 붙잡혀 갈 것 같았다.

 

 그때 등뒤로 은밀히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어서 잡아가라고 모른척 앞만 보며 뒷걸음질을 쳐줬다.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못잡아가면 진짜 등신이다.

 

 등뒤에서 불쑥 솟아오른 사내가 영기의 혼혈을 짚었다.

 

 남궁평이 절규했다.

 

 "안 돼!!!"

 

 영기는 환호했다.

 

 '만세!!!'

 

 아무리 고수라도 혼혈을 제압당하면 정신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내공으로 혈도를 보호 하면 괜찮았지만 영기는 그냥 당해 줬다.

 

 목숨을 취하려고 했다면 죽이지 이렇게 혈을 짚지 않았을 테니까. 이제 해방이라고 생각하니 좀 쉬고 싶었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도망가면 만사형통이다.

 

 오판이면 죽을 수도 있는데 내공으로 보호하고 기절한 척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만에 하나라도 죽인다면...?

 

 그냥 죽고 다른 삶 살지 뭐.

 

 그러긴 이번 삶의 조건이 좋아서 조금 아쉽긴했지만 죽일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가슴을 훤하게 열어 줬는데도 공격은커녕 물러난 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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