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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섯개의 돌
작가 : 글쓰는토깽이
작품등록일 : 2019.10.4

여섯개의 돌(분노, 나태, 교만, 탐식, 색욕, 탐욕, 질투)을 이용해 붉은용을 현세에 강림시키려는 여섯 순교자에 맞서 세상을 지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은빛마녀(2)
작성일 : 19-10-16 08:41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1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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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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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31일 영국 애비로드

 

 12월의 마지막 밤에 애비로드 B507도로를 따라 검정색 승용차 한 대가 한적한 도로를 시속 30킬로 속도로 천천히 달리고 있다.

 도로를 따라 달리던 차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담장이 시작된 길을 따라 달려가다 「베일리 뮤직 스튜디오」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5층짜리 오래된 건물이 나오자 담장 끝에 있는 주차장 입구 앞에서 속도를 줄여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온 검정색 승용차는 제법 넓은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주차를 하더니 남자 한 명이 차에서 내려 5층짜리 건물 옆에 불빛이 새어 나오는 오래된 2층 영국식 주택으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복도를 따라 울려 퍼지는 스마트폰 벨 소리가 한밤중의 적막함을 깨뜨렸다.

 잠시 뒤, 벨 소리가 울리는 방문 밖에서 빠르게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을 벌컥 열며 누군가 들어와 스마트폰을 재빨리 집어 들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에 탐욕이라는 이름이 보이자 통화 버튼을 누른 다음 자신의 귀에 가져다 댔다.

 “오~바렌, 멀리서 고생이 많군.”

 

 “[전화를 왜 이리 늦게 받는 거요? 밖에서 록시 몰래 전화하는 거라 벌벌 떨고 있단 말이요-!]”

 

 “이런, 이런~ 미안하오. 식사 준비를 하느라 벨 소리를 못 들었지 뭐요.”

 

 “[그 여자 지금 Å(오)에 있소. 아마 자고 있을 거요.]”

 

 “음. 그렇군. 역시 야크를 따라 그곳에 간 게 분명해. 그럼 조금만 더 수고하시구려.”

 

 “[저기, 조셉 돈 좀 보내 주시오.]”

 

 “응? 돈이 필요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그게, 나~참 어이가 없어서- 글쎄, 어제 내가 씻고 있는 사이에 록시가 내 방에 몰래 들어와서 카드를 가져갔지 뭐요.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그 카드 안에 들어있던 조셉이 준 경비를 몽땅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날려버렸소. 덕분에 지금은 급한대로 내 돈을 쓰고 있는 중이요. 물론 나중에 조셉에게 꼭 청구 할거요-.]”

 

 “이런~ 세상에-! 그 많은 돈을... 도박이라니… 하-아~ 아..암튼, 알겠소. 지금 바렌 계좌로 보내 주겠소. 절대 록시에겐 비밀로 해야 되오. 알면 서로 피차 피곤하니까.”

 

 “[걱정마시오. 그녀는 절대 모를거요.]”

 

 “또 다른 건, 없는 거요?”

 

 “[그게, 록시가 좀 전에 사고를 좀 쳤소. 사람 몇을 먹어버렸지 뭐요. 아마 내일쯤이면 경찰이 알게 될 거요. 일단 흔적은 안 남긴 것 같으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긴 하오.]”

 

 “아니- 어쩌자고... 하~아- 암튼 알겠소. 바렌, 그대가 잘 좀 챙겨 주시오. 그럼 이만 끊겠소.”

 

 통화를 마친 단정한 슈트 차림의 조셉이 등을 돌린 채 스마트 폰을 서재 책상 위에 내려놓자 뒤에서 이죽거리는 승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봐. 내 말이 맞지? 그 여자 죽은 게 아니라니까. 대사관에서 그 여자를 봤을 때의 내 표정을 당신이 봤어야 했어. 엄~청!! 놀랐거든.”

 

 “야크가 그 여자를 죽일 리가 없지. 둘이 어떤 사인데. 큭큭큭!!!”

 문틀에 기대어 서있던 승조는 걸어 들어오더니 소파에 털썩 누웠다.

 

 슈트 차림의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서재 소파에 길게 누워 있는 승조를 향해 말했다.

 “일단 우리가 알고 있다는 걸 야크에게 절대 들켜선 안 되는 것쯤은 알고 있으리라 믿소.”

 

 “이봐요. 조셉, 내가 바보로 보여?”

 그 정도는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승조는 조셉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 품에 들어 있는 그 칼 말이요, 그건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나을 듯싶소.”

 조셉은 소파에 누워있는 승조에게 말했다.

 

 조셉의 말이 끝나자 소파에 누워있던 승조는 일어나 앉더니 자신의 품에서 칼 한 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그 칼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고개를 들어 조셉을 바라봤다.

 “왜? 내가~ 이걸로 뭐 할까봐?”

 

 “아직은 야크가 가진 능력이 필요하오.”

 조셉은 굳은 얼굴로 승조를 빤히 쳐다보며 손을 내밀며 말했다.

 

 승조는 조셉의 손을 잠시 보다가 야크를 아직 괴롭히지 못한 게 아쉬운 듯 칼을 건넸다.

 “쳇! 알겠어. 가져가”

 

 칼을 받아 든 조셉은 자신의 책상 서랍을 열더니 조심스레 집어넣고 열쇠로 잠갔다.

 그런 후 소파에 앉아있는 승조를 지나쳐 방문을 열고 나가며 말했다.

 “자 갑시다. 승조, 오늘은 좀 괜찮은 식사가 준비되어 있소.”

 

 승조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술을 핥으며 문을 나섰다.

 “큭큭큭 좋지.”

 

 조셉은 승조가 문을 나서자 자신의 책상을 바라보며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은 채 서재 문을 천천히 닫았다.

 

 

 

 2015년 1월 1일 Å(오)

 

 Å(오)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식당인 브리가 레스토랑의 셰프 겸 주인인 카이라는 아침부터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매일 새벽부터 나와 영업 준비를 시작했다.

 그녀는 새해를 맞은 1월의 첫날인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에 나와 입김을 내뿜으며 레스토랑의 출입문에 열쇠를 꽂았다.

 열쇠를 돌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는 입이 찢어지게 하품을 하면서 커다란 엉덩이를 손으로 벅벅 긁으며 홀을 지나 주방으로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주방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벽을 손으로 더듬어 형광등 스위치를 켰다.

 

 “틱- 띠디딕- 티딕-“

 

 전기가 들어온 형광등이 소리를 내며 깜박깜박거렸다.

 그리고 카이라는 깜박깜박거리며 켜진 형광등 밑에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서있는 사람을 보았다.

 

 “꺄-악-!!!”

 

 소스라치게 놀라며 카이라가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자 그녀의 비명에 머리를 풀어 헤치고 고개를 숙인 사람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카아라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을 놀래킨 사람을 보며 화가 난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맙소사-!! 놀랬잖아요. 할머니-!! 저 놀래키려고 일부러 그런 거죠? 맞죠-!? 그죠-!”

 

 형광등 불빛 아래에는 잠옷 차림을 한 조그마한 늙은 여자가 긴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채 서있는 것이 누가 봐도 놀랄 모습이었다.

 

 그런데 카이라가 할머니라고 부른 여자를 투덜거리며 바라보자 그녀가 공포에 질려 있는 얼굴로 카이라에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얼른 가라는 손짓을 하는게 보였다.

 

 “도망가...빨리 도망가...”

 

 “할머니 왜 그래요? 무슨 일이 에요?”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이상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간 카이라는 할머니의 손을 꼬옥 잡으며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녀는 할머니의 투명한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얼굴 뒤로 늑대 얼굴을 한 괴물이 입김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설마 하는 눈을 하고서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녀는 괴물의 눈과 마주치자 그 자리에서 눈을 까뒤집으며 혼절해 버렸다.

 

 할머니는 기절해 쓰러져 있는 자신의 손녀 앞을 가로 막으며 늑대 얼굴을 한 거대한 인간을 향해 소리쳤다.

 “야크-!!! 안돼요-!!! 이 아이만은 절대 안돼요-!!!”

 

 늑대인간의 모습을 한 야크는 자신에게 소리치는 밀리온을 아련하게 바라봤다.

 “걱정마, 밀리온. 이제 사람은 먹지 않아.”

 

 “아니! 그 모습으로 말을 다하네요. 그런데 방금 그 말 정말이에요? 그렇다면 원하는 걸 손에 넣었다는 말이군요.”

 그때에도 야크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아는 밀리온은 야크가 방금 한말을 믿었다.

 

 “흠, 이미 50년전에 손에 넣었지.”

 

 “그런데, 보름달에 변하는 건 그대로인가 보네요?”

 

 “그래. 이 저주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것 같더군.”

 

 50년 전의 공포로 물들었던 그 날의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난 야크를 보며 그녀는 옛날 생각이 났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나더니 또 그렇게 갑자기 사라진 남자 야크.

 아마도 Å(오)에 사는 주민들 중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그녀였다.

 그날 살아남은 마을 사람 대부분이 이제는 세상을 떠나버렸기 때문이었다.

 

 

 

 50년 전 여름이 끝날 무렵의 Å(오).

 

 이제 막 20살이 된 밀리온은 홀아비인 브리가의 보물이었다.

 옆 동네까지 예쁘다고 소문이 난 밀리온을 보러 오기 위해 동네 청년들과 주머니에 돈 좀 있는 주위 상인들까지 브리가의 레스토랑으로 저녁마다 찾아왔다.

 그 덕에 레스토랑은 저녁마다 시끌벅적 하고 브리가의 주머니는 커져만 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밀리온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매일 찾아오는 시골뜨기 청년들에게 웃어주는 것도 지겹고 자신에게 온갖 추파를 던져 대는 돈 많은 상인들도 꼴 보기 싫었다.

 좁아 터진 이곳을 항상 떠나고 싶어 했던 밀리온은 브리가 몰래 돈을 조금씩 빼돌려 모으고 있었다.

 그렇게 앞으로 5만 크로네만 더 모으면 옆 마을 항구에서 배를 타고 내륙으로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이 그녀를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의 꿈이 한 남자 때문에 바뀌게 되어 버릴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오늘도 금고에서 동전 몇 닢을 꺼내 자신의 앞치마에 넣고 있었다.

 

 

 마을 끝자락에 버려진 채 아무도 찾지 않는 집을 자신 옆에 서 있는 왜소한 몸을 가진 남자에게 헐값에 판 마을 촌장 케네스는 이 남자에게서 왠지 모를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차피 헐어버릴 집이라 그나마 돈이라도 조금 챙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뭐. 조금만 손보면 사는 데 무리는 없을 거요. 필요한 건 내가 빌려줄 테니 알아서 하시구랴. 그럼 난 바뻐서 이만 가오.”

 

 “....”

 서둘러 떠나는 촌장의 빼빼 마른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남자는 눈길을 돌려 이제 막 5만 크로네를 주고 산 집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집안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

 그 순간, 바다에서 거센 바람이 일며 남자와 집을 향해 불어 닥쳤다.

 제법 강하게 불어온 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다시 머리를 들어올린 남자의 눈에 바람에 뜯겨 나간 출입문이 빙글빙글 돌며 앞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

 남자는 무심한 눈으로 바람에 쓰러진 문을 주워 들더니 출입문 옆에 세워 놓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집 안에서 나온 남자의 손에 집을 수리하기 위해 들고나온 공구 박스가 들려져 있는 게 보였다.

 집을 수리하는 동안 날씨가 좋았던 탓인지 남자는 예상보다 더 빨리 수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촌장 케네스가 몇 번 식사 거리를 가지고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돌아가는 케네스의 얼굴에는 놀람이 서려 있었다.

 저 왜소한 몸으로 집을 고쳐 나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 남자가 직접 말은 안 했지만 혹시 직업이 목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케네스가 몇 번을 더 왔다갔다하며 며칠이 더 지났다.

 바람이 선선히 불어 외벽에 바른 페인트가 빨리 말라가는 오후, 마당에 누워있는 남자에게 촌장이 양손에 무언가를 들고 찾아왔다.

 “이제 집이 번듯해졌어.”

 

 마당으로 들어서는 촌장을 본 남자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촌장은 웃으며 일어나 자신을 쳐다보는 남자에게 다가서더니 손에 들고 있던 새 공구가 들어있는 박스를 남자에게 건넸다.

 “여기서 지내려면 일이 필요할 것 같은데....”

 

 촌장에게 건네 받은 새 공구 박스를 본 남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촌장을 바라봤다.

 “......”

 

 “자네 솜씨가 아주 뛰어나더구만. 아무래도 잘하는 걸로 먹고 사는 게 낫겠지.”

 

 “......”

 

 “그럼 내일 아침에 보자고.”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뒤로하고 촌장은 손을 흔들면서 떠났다.

 

 

 

 ‘볼품없다.’

 오전에 촌장과 함께 온 남자를 쳐다보며 밀리온의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이었다.

 

 어제, 밀리온은 식당을 찾아온 촌장 케네스에게 지붕에서 비가 샌다고 수리를 부탁했는데 케네스는 솜씨 좋은 목수를 데리고 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를 치더니 오늘 저 이방인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촌장이 새로 온 이방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아서 내심 기대하고 있던 밀리온은 자신보다 조금 더 큰 키에 비쩍 마르고 왜소한 모습의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남자를 본 후 이방인에 대한 관심을 저 멀리 있는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냈다.

 

 “이봐, 저기야~, 저기를 고치면 돼 알았지. 그럼 난 바빠서 이만.”

 촌장은 손을 들어 지붕을 가리키더니 남자에게 틈새가 벌어져 빗물이 새는 곳을 수리하라고 말한 다음 똥이 마려웠는지 급히 자리를 떠나 버렸다.

 급하게 촌장이 떠난 후 한 손에 공구상자를 들고 레스토랑 지붕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남자를 잠시 쳐다본 밀리온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밀리온은 저녁에 쓸 생선들을 손질하느라 주방 안을 부산스럽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똑, 똑, 똑”

 

 생선 머리를 잘라내느라 바쁘게 칼질을 해대는 밀리온의 귓가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주방에 나 있는 창으로 밖을 보니 수리를 마친 남자가 바에 턱을 괸 채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그를 보고 손을 씻고 나온 밀리온은 앉아 있는 그에게 수리비를 내밀었다.

 남자는 그녀가 준 돈을 힐끗 쳐다보더니 밀리온을 빤히 쳐다보며 손으로 다시 밀어 냈다.

 “돈은, 필요 없소.”

 

 ‘흥! 꼴에 남자라고 허세는.’

 밀리온은 그가 밀어낸 돈을 슬며시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며 속으로 비웃었다.

 

 “그럼, 뭘 원하죠?”

 공짜로 일을 시켜 먹었다는 소리는 듣기 싫어서 턱을 살짝 올리고 허리에 손을 걸치며 남자에게 새침하게 말했다.

 

 “그냥 물만 3통 주시오.”

 당연히 자신과의 데이트를 원할 줄 알았던 그녀는 남자의 대답에 잠시 혼란에 빠졌다.

 물론 데이트 따위는 해줄 생각조차 없었던 그녀였지만 막상 남자의 어이없는 대답에 자존심이 살짝 상했다.

 

 “그냥 물 말인가요?”

 

 “그렇소. 그거면 되오.”

 시크하게 말을 던진 남자는 더 이상 볼일이 없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그리고 문 밖으로 걸어 나간 남자의 좁은 어깨를 뒤에서 바라보던 밀리온의 마음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게 마음에 변화가 생긴 밀리온이 그 남자를 다시 만난 건 며칠이 지난 어느 오후였다.

 밀리온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마차를 가지고 옆 마을 소르바겐에 있는 요커 상점에 주문한 소금을 가지러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그곳 주인 아들 잭이 그녀를 보고 마차 옆자리에 올라타고서 Å(오)로 돌아가는 그녀에게 집요하게 치근덕거리는 중이었다.

 

 “밀리온,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줄 수 있어. 그러니 그만 튕기고 나랑 잘해보자구. 응?”

 

 “이러지 마요. 잭, 당신한테 약혼자가 있는 걸로 아는 데요?”

 마차를 천천히 몰며 가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치근덕거리는 녀석에게 밀리온은 조용한 목소리로 그를 나무라듯이 물었다.

 

 그녀의 말에 잭은 능청스러운 얼굴로 밀리온의 어깨를 감싸 안아갔다.

 “그건 부모님이 정해준 거요.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 난 예전부터 밀리온 그대를 좋아했어.”

 

 “좀 떨어져요-! 잭-, 당신 땜에 말을 못 몰겠어요-! 글구 정말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긴 한 거예요?”

 밀리온은 한 손으로 말의 고삐를 잡은 채 다른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감싼 잭의 팔을 떼어내며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 오늘 날 허락해준다면 그렇게 할거요.”

 잭은 밀리온의 치마 속으로 손을 슬며시 밀어 넣으며 속삭였다.

 

 ‘이런 미친-, 흥-! 어림도 없지.’

 그녀는 잭의 말에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어머-! 왜 이래요-! 진짜-!!”

 그러다 자신의 다리에 잭의 손이 닿자 깜짝 놀라 소리치며 그녀는 치마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려는 그의 손을 잡아 빼며 잭에게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좀 해요. 잭-!! 자꾸 이러면 파머아저씨에게 진짜 이를거에요-!”

 

 “뭐-!! 이런 쌍-!! 다시 말해봐-! 뭐라고-!!”

 잭은 그녀의 말을 듣고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밀치며 소리쳤다.

 

 그러자 밀리온은 잭의 거친 반응에 입만 벌리고서 그를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사실 그녀는 예전부터 잭이 늘 그에게 엄하게 대하는 아버지 파머를 매우 무서워 하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녀는 잭의 아버지 이름을 대며 그를 말리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먹혀 들었을 그 말이 하필 오늘은 자신에게 화가 되어 돌아올 줄 몰랐던 밀리온이었다.

 

 실은 며칠 전, 잭은 가게 돈을 빼내 도박을 하다 걸려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

 엄청나게 두드려 맞고 집에서 쫓겨난 잭은 그깟 돈 몇 푼 때문에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한 아버지한테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마땅히 지낼 곳이 없어 가게 창고에서 몰래 지내고 있었는데 며칠 여자를 안지 못해 거기가 근질거린 참에 전부터 찜 해 논 말리온이 가게에 들어가는 걸 보고 이렇게 따라붙은 것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를 들먹이자 잭은 그만 이성을 잃은 것이었다.

 

 “말해!! 젠장!! 킥킥킥-!, 그런다고 내가 무서워서 그만둘 줄 알았다면 그거 착각이야. 큭큭큭-!”

 잭은 얼굴이 험악하게 변하더니 그녀의 손에 쥐고 있던 말고삐를 빼앗고는 마차를 숲 쪽으로 방향을 틀며 빠르게 몰았다.

 

 “앗-! 잭 멈춰요-!! 대체 어디로 가는 거에요-!!”

 잭의 손을 잡고 말을 멈추려고 했지만 남자의 힘을 당해 낼 수 없는 밀리온이었다.

 

 잭은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소리치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게 다 니년 때문이니까, 원망 말라고.”

 

 밀리온은 자신의 입을 막은 잭의 손을 두 손으로 떼어 내려 했지만 잭의 손은 꿈 쩍도 안 했다.

 오히려 힘이 빠져 버린 밀리온은 그의 손에 입이 막힌 채 가만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흥분해 이성을 잃은 잭은 마차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일을 치르기 위해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어두운 숲을 찾아 달려갔다.

 그렇게 잭은 자신이 찾던 숲을 얼마 안가 찾아냈다. 하지만, 그 숲 속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팔에 새겨진 고대 문자처럼 보이는 검은색 문신을 바라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헌데 남자가 보고 있던 그 문신이 갑자기 떨리더니 공중으로 떠올라 가루로 변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걸 본 남자의 눈이 가늘어지더니 몸을 날려 그들이 있는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온 잭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곳 태생이라 웬만한 마을 주위라면 눈을 감고도 찾아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마차가 들어와 있는 이 숲은 그가 태어나서 난생 처음 보는 곳이었다.

 잭의 손에 입이 막혀 있던 밀리온도 눈앞에 보이는 숲을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마차가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 전부 처음 보는 종류의 나무였던 것이었다.

 주위를 돌아보며 천천히 마차를 몰던 잭은 저만치 떨어진 곳에 나무가 전혀 없고 낮은 풀로만 뒤덮여 있는 작은 풀밭이 보였다.

 “우리 저기로 가서 맘껏 즐겨보자고 킥킥킥킥-!”

 마차를 그곳으로 몰며 밀리온을 흘깃 쳐다본 잭은 속에서 성욕이 다시금 꿈틀거리는지 그녀의 뺨을 핥으며 그녀에게 속삭였다.

 풀밭 앞까지 도착한 그는 일단, 일을 치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발버둥 치는 밀리온을 우악스럽게 잡아 끌고 내리더니 풀밭 중앙으로 끌고 가 그녀를 쓰러뜨리듯 눕혔다.

 그리고 밀리온의 배위로 올라탄 잭은 재빨리 그녀의 얇디 얇은 블라우스를 거칠게 찢어버렸다.

 밀리온은 블라우스의 단추가 뜯겨 나가며 자신의 속옷이 드러나자 필사적으로 양팔로 감싸며 가슴을 가렸다.

 밀리온의 블라우스를 어느 정도 벗겨낸 잭은 이번엔 치마를 벗기려 밀리온의 다리 위로 옮겨 걸터앉아 밀리온의 치마허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치마가 손에 잡히자 그는 급하게 손을 움직여 밑으로 내렸다. 하지만, 가슴을 가렸던 손으로 얼른 치마를 움켜 잡고 필사적으로 힘을 주고 있는 그녀에 의해 쉽게 치마를 벗겨 내질 못했다.

 

 “잭!!!! 이러지 마!!!!! 제발!!! 그만둬!!!!”

 점점 벗겨지는 치마를 잡은 손에 있는 힘을 주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는 밀리온이었다.

 

 “그만 포기해-!! 밀리온-! 이제 곧 천국으로 보내줄 테니까 기대하라고. 히히히-!!”

 잭은 그녀의 치마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며 이번엔 있는 힘껏 당겼다. 그러자 치마를 잡고 있던 밀리온의 손이 치마를 놓치며 그녀의 치마가 다리 아래로 쑥 내려가버렸다.

 결국 다리 아래까지 내려간 치마를 마저 벗겨낸 잭은 그녀의 다리를 잡고 천천히 쓰다듬었다.

 밀리온은 차가운 잭의 손이 다리를 만지자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제발~ 제발 그만해줘… 잭. 흐흐흑-.”

 밀리온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잭에게 애원했다. 그녀는 결코 잭의 힘을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알고 반항하는 걸 포기한듯 그저 눈물만 흘리며 흐느꼈다.

 

 ‘밀리온. 널 가지다니 큭큭큭~ 꿈만 같군.’

 밀리온의 배를 쓰다듬던 잭은 벌떡 일어서서 자신의 바지를 벗어 던지며 곧 있을 일에 한껏 기분이 달아올랐다.

 

 “자~이제~~ 엉-?! 으아아아악-!!!”

 그런데 갑자기 입에 침이 고인 채 무릎을 꿇고 밀리온의 다리 사이에 몸을 숙이려던 잭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가 버렸다.

 밀리온은 이미 체념한듯 눈을 꼭 감고 있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다가 잭의 비명에 눈을 떴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였다.

 

 ‘음, 아직 자기 힘을 모르는군.’

 남자는 그녀를 아무 말없이 그저 쳐다보다가 한숨을 살짝 내쉬고는 입고 있던 윗옷을 벗어 그녀의 몸 위에 덮어줬다.

 

 그녀는 남자의 윗옷을 어깨에 걸치며 천천히 일어나 앉아 다리 아래에 떨어져 있는 치마를 끌어당겨 입었다.

 그리고 남자가 준 윗옷에 팔을 넣어 제대로 옷을 입었다. 남자의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그녀에게 딱 맞았다.

 

 “갑시다.”

 남자는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무뚝뚝하게 돌아섰다.

 

 “고마워요.”

 돌아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밀리온은 말했다.

 

 “뭘 말이요?”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는 밀리온을 돌아봤다.

 

 “구해준 거요. 정말 고마워요.”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을 보며 밀리온은 얼굴을 붉혔다.

 

 “신경 쓰지 마시오. 그것보다 이곳을 얼른 벗어나야 하오.”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한 남자는 다시 돌아서서 걸어 나갔다.

 

 “이봐요- 신경 쓰지 말라니, 그게 무슨, 아-악-!!!”

 밀리온은 남자 뒤를 빠르게 쫓아가다 뒤에서 누가 자신의 팔을 잡아채자 놀랐다.

 

 남자가 그녀의 비명에 뒤를 돌아보자 밀리온의 팔을 잡고 분을 못 이겨 씩씩거리는 잭이 서있었다.

 남자의 손에 잡혀 뒤로 날아간 잭은 잠깐 기절했다 깨어나자 밀리온이 낯선 남자의 뒤를 따라가는 게 보였다. 저 낯선 남자가 방금 자신을 뒤로 던져버린 손의 주인이라고 생각한 잭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일을 망쳐버린 남자를 노려보며 살금살금 밀리온의 뒤를 쫓은 것이었다. 그렇게 기회를 엿보던 잭은 그녀의 정신이 남자에게 쏠린 틈을 타 밀리온을 순식간에 낚아채 버렸다.

 

 “거기서!!”

 잭은 밀리온의 가느다란 허리를 부러뜨리듯이 끌어안고 뒤를 돌아본 남자에게 소리쳤다.

 

 돌아선 남자의 얼굴을 죽일 듯이 쳐다보던 잭은 시선을 남자에게 고정시킨 채 마차 쪽으로 밀리온을 끌고 갔다.

 “못 보던 얼굴이군. 혹시 이번에 새로 온 이방인이란 게 네 놈이냐?”

 

 “……”

 

 잭은 마차를 출발시키면서도 남자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너 이름이 뭐냐?”

 

 “.......”

 아무 말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잭을 쳐다본 남자는 눈을 움직여 밀리온을 슬며시 쳐다봤다.

 

 자신의 도움을 바라는듯 애절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밀리온의 눈을 본 남자는 손을 들어 서쪽 방향을 가리켰다.

 “저리로 가. 빨리 가지 않으면 영원히 이 숲에서 나갈 수 없을 거야.”

 

 잭은 남자가 가리킨 방향을 재빨리 흘깃 쳐다본 후 남자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저기로 내가 왜 가야하지? 엉-! 내가 왜 널 믿어야 하냐고-!”

 

 “그건 저 아이가 이 숲에서 무사히 빠져나가길 바라니까.”

 남자는 허리가 조이는 고통에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밀리온의 얼굴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잭에게 말했다.

 

 “네 놈, 내가 절대로 가만두지 않아.”

 잭은 잠시 남자를 노려보며 이를 갈 듯이 말한 후 마차를 움직여 서쪽으로 달려갔다.

 

 마차가 서쪽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자 남자도 몸을 날려 마차 뒤를 쫓았다.

 

 그리고 달려가는 남자의 뒤로 숲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하나의 점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마차를 몰던 잭은 주위가 훤해지며 자신의 마을 소르바겐으로 가는 길이 눈에 보이자 달리는 마차를 세웠다.

 잠시 마차를 멈추고 곰곰히 생각하던 잭은 일단 자신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모스케네스 항구로 마차를 몰았다.

 

 얼마 뒤 잭은 항구에 도착해 기진맥진해 기절해 있는 밀리온을 어깨에 들쳐 메고 선착장 한켠에 있는 창고로 들어갔다.

 

 “어이-! 잭~! 여긴 어쩐 일이야?”

 화롯가 불에 비친 대머리가 유달리 빛을 내고 코가 큰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창고로 들어오는 잭을 보고 반갑게 맞았다.

 

 “어- 쿠엔, 오랜만이야.”

 잭은 어깨에 메고 있던 밀리온을 창고 한쪽에 놓여있는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으며 대머리 쿠엔에게 다가갔다.

 

 “저 여잔 뭐야? 혹시 내 선물이냐? 크 하하하”

 쿠엔은 밀리온을 음탕한 눈으로 쳐다보며 잭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걸쳤다.

 

 “절대 아냐-! 그러니까 눈독 들이지 마.”

 잭은 쿠엔의 옆구릴 팔꿈치로 툭 치며 으름장을 놨다.

 

 “이봐- 쿠엔, 보되로 가는 배가 언제 들어온다 했지?”

 여름이라도 밤엔 쌀쌀한 날씨 때문에 불을 피워 놓은 화롯가에 잭은 의자를 당겨 앉았다.

 

 “보되는 왜? 무슨 사고라도 쳤어?”

 맞은편에 앉은 쿠엔은 잭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더니 침대에 누워있는 밀리온을 음탕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게 됐어. 어쨌든 여길 빨리 떠야 해.”

 밀리온을 겁탈하려다 실패한 일을 혹시라도 그녀의 아버지나 자신의 아버지가 알게 될까봐 잭은밀리온을 데리고 보되를 거쳐 오슬로로 도망치기로 마음먹었다.

 

 예전부터 어차피 밀리온도 이곳에서 떠나고 싶어 했으니 이참에 자신을 따라 갈 거라고 잭은 혼자만의 착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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