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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군필 마법소녀
작가 : 갑주어
작품등록일 : 2019.9.27

충성! 군필 마법소녀, 스토리야 연재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예쁘고 강력하고 멋진 마법소녀
헌데 그녀가 군생활 다 마치고 단기하사로 연장복무해 예비역 중사?
도대체? 왜? 어째서?

궁금하면 연병장 집합하시지 말입니다!

 
9화 - 안심
작성일 : 19-10-15 23:07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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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오버다. 망할 살인마 년아.”

 김유진은 자신의 손에 9mm글록 한 정을 구현한 채 바닥에서 나뒹구는 모치즈키 치요조에게 다가가 겨누었다. 모치즈키 치요조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경련을 일으키며 신음소리와 함께 나뒹굴고 있었다. 김유진은 그러한 그녀를 전투화발로 한 번 걷어찼다. 저항도 못 하며 복부를 걷어차인 모치즈키 치요조는 그저 경련하며 신음할 뿐이었다.

 “더 걷어차 주고 싶은데 난 너처럼 잔인한 놈이 아니라서 말야.”

 김유진이 말하자 모치즈키 치요조는 이를 악물며 완전히 시뻘겋게 된 두 눈을 부릅뜨며 그를 올려다 노려보았다.

 “죽여 버릴 거예요... 반드시...”

 모치즈키 치요조는 끝까지 항복할 의사는 없는 것 같았다. 김유진은 방독면 너머까지 들릴 정도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몇 가지만 물어볼게. 김준호 교수와 교수의 가족을 몰살한 게 너야?”

 “쿨럭... 네.”

 “김준호 교수의 아내인 척 한 것도 너고?”

 김유진의 물음에 모치즈키 치요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랬어?”

 “말할 수... 없어요.”

 “뭐야?”

 김유진은 모치즈키 치요조의 태도가 매우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전투화발로 다시 한 번 그녀의 복부를 강하게 걷어찼다. 모치즈키 치요조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신음하며 경련했고, 기침과 동시에 붉은 피를 토해냈다.

 “어서 말해. 왜 그랬어?”

 “당신은... 알 자격... 없어요... 그냥 기다려...”

 “뭘 기다려?”

 “죽음이 오는 날을... 기다리세요... 곧 찾아가니...”

 김유진은 완고한 모치즈키 치요조의 대답을 듣고 한 번 더 걷어찰까 생각했으나,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냥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철컥!

 김유진은 손에 쥔 9mm 글록의 상부를 잡아당겨 한 발을 장전한 뒤 모치즈키 치요조의 가슴을 향해 총구를 조준했다. 이를 분한 얼굴로 올려다보는 모치즈키 치요조는 어금니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김유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해친 사람들을 길동무 삼아 반성해. 그리고 다음 생에선 절대 이러지 마.”

 “기다려... 반드시 죽여 버릴 거예요 당신...”

 “그래.”

 김유진은 살짝 눈을 감고 모치즈키 치요조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일렬로 선 농구공 13개를 뚫어버린 위력을 가진, 36미터 거리에서 230파운드 멧돼지를 단 한 발의 공격으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법으로 만든 9mm 글록이 큰 소리와 함께 격발되었다. 그 총알은 모치즈키 치요조의 왼쪽 가슴을 꿰뚫었다.

 “너처럼 예쁜 여자아이를 죽이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어.”

 김유진이 중얼거렸다. 모치즈키 치요조는 경련과 신음소리도 없이 조용해졌다. 그러자 주변에서 모치즈키 치요조를 감싸고 있던 검은 연기들이 하늘로 솟아 사라지기 시작했다. 또한 동시에 토츠카노츠루기 역시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상처투성이의 몸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검은 옷들도 연기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앗...”

 옷들이 사라져가자 혹시라도 알몸이 될까 걱정된 김유진이었다. 하지만 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모치즈키 치요조를 감싸고 있던 모든 연기가 사라지자 검은색 체육복 차림의 여학생이 드러났다. 아무래도 모치즈키 치요조의 본 모습인 듯하다. 얼굴은 아까 그대로와 그다지 다르지 않으나 몸매는 조금 달랐다. 큰 가슴과 엉덩이, 호리호리한 몸매가 아닌 누가 봐도 평범한 일본 여학생의 모습이었다.

 “실체는 그저 평범한 여학생인가.”

 김유진은 문득 모치즈키 치요조의 상처가 걱정되어 체육복 소매를 걷어 올렸다. 하지만 소매 안에는 상처가 전혀 없었다. 아무래도 체력이 다해 힘을 잃게 되면서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치요조?”

 김유진은 볼을 톡톡 치며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그녀는 기절한 듯, 전혀 미동이 없었다. 아무래도 전투에서 패배해 힘을 잃게 되면 이렇게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생명의 죽음은 아닙니다. 받았던 힘에 대한 죽음인 것이지요.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나, 오랜 시간 동안 힘의 영향을 받았던 터라 그 이후의 삶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폐인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힘을 잃고 난 뒤의 삶은 그야말로 죽음이라 부를만 했지요.’

 김유진은 문득 흰 공간에서 들은 목소리의 말이 생각나 되새겼다. 그렇단 말은 이제 힘을 잃은 모치즈키 치요조는 어린 나이에도 자칫하면 폐인이 될 운명이 되는 셈이다.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여기서 숨을 끊어주는 게 더 좋으려나?

 “거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서!”

 “에?”

 순간 김유진은 뒤에서 비친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확성기로 들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아무래도 폭발음을 듣고 출동한 경찰차와 경찰들이 서 있었다. 그중에는 김유진을 향해 총구를 조준하고 있는 경찰도 있었다.

 “당신을 살인 및 사제총기와 사제폭발물 사용으로 인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하겠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경찰차에 달린 확성기에서 강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여기서 붙잡히면 재수 없게 모치즈키 치요조가 저지른 짓들을 덮어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침 방독면 덕분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이때를 기회 삼아 높이 뛰어올랐다.

 “앗, 거기서 임마!”

 경찰들이 소리쳤으나 김유진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재빠르게 현장에서 이탈했다.

 

 “허억.. 허억...”

 경찰들이 쫓아오지 못할 빠른 속도로 현장을 이탈한 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CCTV도 없는 어두컴컴한 골목에 기어들어가 경찰을 따돌린 김유진은 숨을 고르며 다른 복장을 구현했다. 튼튼한 전투화는 아주 평범한 캠퍼스화로 바꾸고 청바지에 흰 티, 그리고 얇은 후드자켓으로 의상을 바꾼 뒤, 태연한 척 거리로 다시 나왔다. 거리에는 수 많은 경찰들이 아까의 김유진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봐, 거기 학생!”

 김유진은 최대한 인식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한 순경이 말을 걸었다. 김유진은 최대한 가냘픈 척을 하며 놀랜 듯이 돌아보았다.

 “네, 네?”

 “아, 놀랬으면 미안. 헌데 지금 춘천시내에 총과 폭탄을 소지한 자가 도주한 상황이라 위험하거든. 너 집이 어디니? 우리가 데려가 줄게.”

 “아...”

 김유진은 순간 할 말을 잊었다. 다행히도 본인이 모치즈키 치요조와 싸운 인물이라고 오해받지 않아서 다행이나, 경찰들이 집에 데려다준다고 한 것이다. 집에 데려다준다는 거니까 상관은 없는데, 하필이면 아까 모치즈키 치요조와 싸운 곳이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지라 혹시라도 알아볼 만한 이가 있을까 걱정 되었던 것이다.

 “집이 어디니? 우리가 데려다줄게.”

 근처에 있던 여경이 다가와 말했다. 이에 김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짤막하게 자취방이 있는 건물 주소를 이야기했다.

 “어머, 사건이 난 곳이 거기 근처인데. 다행이구나 그 시간엔 거기에 없어서. 자, 여기 타 우리가 데려다줄게.”

 “네...”

 김유진은 여경의 손에 이끌려 경찰차에 탑승했다. 김유진에게 말을 건 순경이 운전대를 잡았고, 그 옆에는 여경이 탔다. 그렇게 김유진은 하루에 두 번 경찰차에 탑승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학원 갔다 오는 길이야?”

 앞자리에 앉은 여경이 물었다. 김유진은 당황해 변명을 지어냈다. 학원 다녀 온 사람치곤 얼굴이 땀과 여러 가지로 지저분했고, 무엇보다 가방이 없고 어느 학원이냐 물으면 대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유진은 본인이 가장 최근에 했던 일로 얼버무렸다.

 “아뇨, PC방 갔다가...”

 “뭐, PC방?”

 김유진이 대충 지어낸 말에 핸들을 잡고 있던 남경이 놀래 백미러로 김유진을 쳐다보았다.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PC방에 있었던 거야? 미성년자는 22시 이후에 못 있는 거 몰라?”

 “아...”

 “야, 넌 왜 애를 혼내고 그러냐? PC방 갔다가 편의점이나 친구 집에서 오는 길일 수도 있잖아. 왜 다그치고 그래?”

 김유진이 당황했으나 옆에 앉은 여경이 남경에게 짜증을 냈다. 정말 좋은 타이밍에 커버를 쳐 주니 다행이었다.

 “아니 뭐 전 그냥 말한 그대로 받아들인 거죠.”

 “하여간... 넌 좀 혼나야 해. 추리를 1차원적으로만 하니?”

 물론 여경의 추리는 전혀 정답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하고 김유진은 속으로 끌끌 웃었다.

 “아무튼, 다음부턴 늦게까지 놀지 말고 일찍 들어가. 특히 오늘처럼 위험한 사람이 돌아다닐 때에는 더욱 위험하거든.”

 “네...”

 여경이 뒤를 향해 말하자 김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휴, 혹시라도 걸릴까봐 걱정했는데 걸리지 않고 무사히 넘어간 듯했다.

 

 “조심히 들어가렴. 공부 열심히 하고.”

 이윽고 경찰차는 김유진의 집이 있는 건물 앞에 도착했다. 어두컴컴하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시간대라 한적한 도로일 것이 분명한데 경찰차가 한두 대 더 지나다니고 무언가 무전을 받고 움직이는 경찰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나를 찾는 게 분명하다 생각한 김유진은 급히 차에서 내렸다.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차에서 내린 후 인사를 꾸벅하자 순경과 여경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경찰차가 사라지는 것을 본 후에 김유진은 빠른 속도로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곤 자신의 자취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허억... 허억...”

 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다. 정말로 파란만장한 하루였기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다 문득 입고 있던 옷 안에서 땀과 피로 절은 냄새가 올라옴을 느꼈다. 옷을 벗어서 세탁을 할까 생각했다가 이 옷은 실제 옷이 아니라 마법으로 구현 한 옷임을 깨닫고 그냥 눈을 감고 옷이 사라지는 생각을 깊게 했다. 그러자 파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입고 있던 옷들은 전부 아까 모치즈키 치요조의 검은 옷처럼 사라졌다.

 ‘좀 씻어야겠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김유진은 욕실로 들어갔다. 땀과 피로 절은 몸과 머리카락을 깨끗하게 씻고 자야 내일 출근이 가능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거울을 보게 된 김유진은 순간 피로감이 싹 사라졌다.

 “뭐, 뭐야...”

 김유진은 놀란 토끼눈이 되어 거울을 향해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리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믿겨지지 않는지, 얼굴과 몸 여기저기를 쓰다듬고 꼬집으며 이게 진짜 내 몸인지 확인하려고 애썼다.

 “와, 시발...”

 김유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재차 확인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찌 보면 비록 남자일 때보다 전체적인 체구와 신장은 작아졌지만, 동글동글한 얼굴형에 동그랗고 맑은 눈동자, 배꼽까지 내려 올 듯 비단 같은 머리카락, 탱글탱글하고 동그랗게 솟아오른 가슴, 콜라병을 연상시키는 잘록한 허리, 그에 비해 탄탄하게 힙 업 된 엉덩이, 늘씬하고 길게 쭉쭉 뻗은 다리까지 어디 하나 안 예쁜 데가 없었다.

 “존나 예쁘잖아! 이야아아아아아아!”

 김유진은 신나 기뻐하며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지 몸 여기저기를 만져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살아 있고 맥박도 뛰는 본인의 몸에 매우 만족한 듯 몸을 배배 꼬며 좋아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 장면을 다른 사람이 봤다면 자신에게 지나치게 몰입한 미친 변태 여성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우와아아아아 지린다!! 이야, 모치즈키 치요조보다 내가 훨씬 예쁘잖아!”

 사실 모치즈키 치요조를 처음 보았을 때 그 미모에 놀랐었는데, 이렇게 못 봤던 자신의 모습을 보니 그 여잔 예쁜 축에도 못 낀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의 뛰어난 미모에 기뻐하는 김유진은 문득 아까 모치즈키 치요조에게 당한 상처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우선 삼단 공중 베기에 당한 양쪽 어깨와 복부를 살펴보았다. 분명 깊은 상처가 났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는 알아서 치유 되고 있었다. 어쩐지 언젠가부터 아프지도 않더라니... 전혀 눈치 못 챘던 김유진이었다.

 아무래도 오늘 받은 힘으로 인해 어느 정도 전투를 하지 않고 있으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듯한 능력이 생긴 모양이다. 김유진은 힘을 얻게 되어 너무나도 기뻤고, 선택지를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김준호 교수가 갑자기 굉장히 고마워졌다.

 “아차.”

 그러고보니 김준호 교수는 모치즈키 치요조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 그의 가족들 복수는 방금 본인이 이루었다. 이 기쁜 소식을 세상을 먼저 떠난 교수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 한 줄기도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김준호 교수는 분명히 그 붉은 액체를 서울의 선 뭐시기 고등학교의 최수정이란 학생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러기는커녕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붉은 액체는 본인이 먹어버렸고, 그렇게 붉은 액체를 마시고 난 뒤에 옮겨 간 곳에서 김유진은 흰 공간의 목소리에 이끌려 이 어여쁜 몸과 무엇이든 구현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얻었다. 과연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힘을 모치즈키 치요조에게 빼앗기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생각이 또 많아져 복잡해진 김유진은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그러다 생각을 정리하고 일단 어찌되었건 이 냄새를 없애고자 샤워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작가의 말
 

 충성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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