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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가 : 햇빛이
작품등록일 : 2019.10.15

콜드 리딩이란, 상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간파해내는 기술을 말합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관심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작은 몸짓, 작은 행동, 닿아지는 눈빛,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말투가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기도 하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심리에 관한 지식을 수집하고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파고들수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심리는 결국 본능이라는 것을요. 마음을 느끼는 것은 개와 고양이도 합니다. 동물도 느끼죠.
나는 과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새로운 차, 새로운 집, 새로운 사랑을 꿈꾸면서도 정작 소중함을 과거에서 찾죠. 그래서인지 나는 사랑만큼은 기억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방금 마신 커피도 결국은 과거잖아요. 사랑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소망하는 것 보다는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과 방금 마신 커피를 기억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9화. 옛날 얘기. (만남)
작성일 : 19-10-15 20:32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3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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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은 언제나 무섭죠. 그렇지 않나. 늘 순식간이잖아요. 과장도 보태지고. 그런데, 이건. 오리지널이에요. 내가 장담해요.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을 우리 누나요. 미술을 전공해서, 디자인으로 빠졌어요. 근데 지수인을 대학 때 만난 거예요.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지수인인데, 줄 게 있어서 왔어. 아…. 네가 김희영 맞아?”

 수업 시간 10분 전에 미술 교습실로 들어온 수인이를 예쁘장한 여자라서 눈여겨는 봤나 봐요. 누나는 수인이 이름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자기 옆에 앉아있는 올림머리를 한 여자가 김희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대요. 여자들은 신기해요? 그 속의 공기만 봐도 장면의 흐름을 다 아나봐. 그건 남자들도 그렇죠.

 “왜? …. 지수인?”

 둘 다 평온한 표정인데 옆에서 난리였던 거죠. 전공 반 지나가는 학생들이 줄을 이어서 다 쳐다보고 있었으니까요. 음 장난 아니었을걸요. 수인이요.

 “아…. 이거.”

 ‘딱!’

 안 밖으로 억 소리가 났죠. 그런데 지수인에게 따귀를 맞은 여자는 좀 듣는 내가 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침착했나 봐요.

 “……. 뭐야, 이거.”

 우리 지수인도 그랬을 텐데.

 “어, 이거? 내 친구가 너한테 못한 짓이야. 너의 애인 때문에?”

 누나가 보기에는 때린 수인이가, 맞은 여자보다 화가 나 보였대요. 정말 자기 친구 대변인으로 온 사람처럼,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요? 난 모르겠네요, 그거 까지는.

 “…. 너도 너 물건 훔쳐 가면 기분 나쁘잖아…. 보는 내가 답답하네.”

 그러니까 수인이 친구의 남자친구를 맞은 여자가 뺏은 거죠. 그렇다고 대낮에 사람을 때리는 건 좀 우리 지수인이 안 좋게 보였을까봐 난 조용해지죠.

 “…. 뭐? 훔쳐가? …. 그래서?”

 누나가 그러는데. 수인이 표정이 말이 아니었대요.

 “어? 음…. 내 친구 어제 밤에 목매달다 응급실에 실려 갔거든. 스카프가 아니라 노끈이나 넥타이였으면, 넌…….”

 ‘딱!’

 아니, 아니, 아니. 이번에는 자기 손바닥을 쳤대요. 맞았던 여자는 흠칫 놀랬나 봐요. 또 맞는 줄 알고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수인이는 흡족해하는 얼굴이었다고 하네요. 들은 거예요, 들은 거.

 “내가 널 어떻게 할 것 같아? 막…. 너도 내가 널 어떻게 할 것 같지?”

 모두가 쳐다보고 있고, 모두들 숨을 죽였대요. 맞았던 여자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린 거겠죠. 김희영이 침을 꿀꺽 삼키는 걸 계속 확인하더래요. 수인이는요.

 “뭘……. 하겠다고?”

 지수인은 뭐, 인상을 구기면서 눈썹을 그 얇은 손가락으로 긁적이더래요.

 “뭐……. 넌 오늘 괜찮을 거야.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넌 괜찮겠지. 그런데 그거는 알라고…. 네가 보기에도 내 친구가 사랑을 할 줄 아는 애라, 꼭 너 같은 애가 그 대신을 해보고 싶었나본데…. 네 애인은 내 친구랑 사랑하다 멍청하게 내 친구를 놓친 거고, 너의 그 빵빵한 가슴에 혹한거지… 다시 둘이 만날 거라는 거. 오늘 내가 준 짓은, 약소한 과정이라는 거?”

 그런데 한껏 더 여유로운 얼굴을 하던 맞았던 여자는, 자기 뺨을 어루만지면서 묻더래요.

 “…. 넌 아직도 몰라? 둘은…. 만날까?”

 수인이는 가만히 고개를 기울이더래요.

 “넌 아직도 모르니? 어제 둘은 병원에서 이미 본 거?”

 맞았던 여자는 침을 꼴깍 삼키면서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되더래요.

 “…. 뭐? 둘이 만났다고?”

 지수인은 뭐, 코끝을 찡그리더래요.

 “그러게.”

 누나는 할 말을 잃은 채 입을 벌리고 있다가 지수인이 나가고, 안에 멈춰있던 사람들이 맞았던 여자에게 다가가서 안위 묻고, 전공 반 안이 소란스러울 때 딱 입을 다물었대요. 누나만 문밖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거죠. 진짜 여자들은 신기해요? 꼭 일어날 다음 일을 알아.

 뚜벅 뚜벅 뚜벅 지수인이 걸어오더니, 다짜고짜 맞았던 여자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내리치, 후려친다는 표현으로 들었네요. 그랬다네요. 지수인이.

 “이건 뭐…. 그냥 재수 없어서.”

 누나는, 바로 옆에서 김희영 여자의 얼굴을 마주했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난 얼굴보다 굴욕적인 느낌을 바로 받은, 그런 얼굴이었다는데.

 내가 지수인을 본 건, 바로 그 날이었어요. 뭔가 화나 보이고, 혼잣말도 많이 하더라고요. 네. 내가 들을 수 있었어요. 네. 바로 그 날이었죠. 나는.

 

 또 싸우더라고요…. 우리 지수인이요. 아, 그게 내가 직접 본 지수인이 싸우는 모습이네요. 처음은 처음이죠. 학교 선배였나 봐.

 “내가 왜 언니랑 싸워요?”

 지수인은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 발을 하나로 서는 자세를 하고 있었나봐.

 “야. 네가 아무리 그래도 내 앞에서 팔짱을 껴? 선배 앞에서 그래도 돼?”

 지수인은 팔을 더 들어 올리면서 말하더라고요.

 “추워서 그런대요? 추워.”

 여 선배는 우습다는 듯 말했죠.

 “나랑 어디 들어가서 싸울래? 너 그러고 싶지 너?”

 지수인은 얼굴을…. 그 가까이 대면서 말하더라고요.

 “언니랑 내가 왜 싸우냐고요.”

 나는 그냥 느긋하게 앉아서, 햇빛도 날 비취서 좋았고요. 그냥 거기까지만 보다가 휴대폰 했죠. 친구랑 이제 막 전화통화를 시작했어요. 만나기로 한 시간에 늦더라고요. 나도 좀 짜증이 났는데, 친구는 버스 놓쳤다고 더 짜증내더라고요.

 “야, 내가. 20분 늦었지, 1시간 늦었냐? 좀 만 더 기다려주라.”

 아주 배짱이더라고요.

 “20분? …. 그래, 아주 1시간 채워라.”

 “재수가 없으려니까. 못생겨서 그런지 무식하게 몸으로 하려고 해. 난 힘도 없는데.”

 난, 혼잣말이 들리길래 또 옆에서 담배 태우는 냄새가 나서 고개를 돌리니까, 지수인이더라고요. 난 좀 흥미로웠죠. 근데 지수인이 불붙이다가 딱 내 눈이랑 마주치는데 딴 곳을 바로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죠. 그때까지는?

 “저기요.”

 지수인이 말 걸었네요.

 “…. 예?”

 뭐랄까 그 때 표정이…. 애교?

 “저기, 오빠. 내가 대학생인데 신분증 검사를 하더라고요. 담배 한 값 사주시면 안돼요?”

 뭐…. 지수인은 자기 필요할 때만 오빠라고 하는 줄, 난 그 때까진 몰랐어요.

 “아……. 저도 지갑을 놓고 와서요.”

 거짓말했죠. 사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거짓말도 어렵진 않죠.

 “아…….”

 지수인은 바로 실망한 얼굴로 곰곰이 있더라고요. 난 그때 몰랐죠. 지수인을 계속 보게 될 생각도, 사랑하는 생각도, 오늘 날까지 바라보게 될 줄도 몰랐어요. 수인이가 그 때, 혼자 있었는데. 그 날은 유독 날씨가 화창해서 혼자 있어도 보기 좋더라고요. 뭐 사귀고 나서는 혼자 있는 걸 못 보겠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지수인이 영화를 본다고 하면 나도 따라 나섰죠. 나는 그게 좀 걸리더라고요. 지수인을 혼자 두는 게, 나는 나없는 그런 시간이 마음에 걸려요. 우리가, 영원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잖아요. 영원히 머무를 수 없었던 날들이 있잖아요. 그 때 함께해주지 못했던 시간들도 있잖아요. 난 그게 그렇게 걸려요. 그게 걸렸어. 남자라면 어디 지수인을 가만 두겠어요? 늑대들이 득실거리고, 내가 있었음 시시하지 않았을 순간들을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두었던 시간들이 왜 오늘 날 떠오르지. 왜일까요? 나도

 나도 사람이라, 날 백퍼센트 생각하지, 지수인을 백퍼센트 생각 못 하죠. 그래서 사랑하는 이에게는 늘 작아지나봐. 그 순간에 같이 있는 함께 하는 그 시간에 몰입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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