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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예술범죄자
작가 : 웅비
작품등록일 : 2019.10.15

- 줄거리
머지않은 미래 기본 의식주의 해결로 온 세상은 예술가로 넘쳐나 세계는 효율을 위해 예술금지법을 시행하고 이제 음악을 막 시작한 광석은 이마저도 포기해야한다.

- 작의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는데, 그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아직도 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창작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
작성일 : 19-10-15 16:19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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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예술 범죄자

 

 지하의 숨은 공연장.

 

 슬기와 히피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는 광석이 취해 보인다.

 처음 본 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광석 : 옛날 같이 금주법도 시행해버리지. 그지?

  (노래하는 친구의 삑사리를 듣자마자)

  그것도 노래냐?!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아님 말고.

 슬기 : (속삭이며) 하지 마~

 

 취한 광석을 말려보는 슬기.

 옆에서 웃고 서로를 밀치며 떠드는 히피 친구들.

 

 

 바에서 나온 광석과 슬기 그리고 히피 무리들은 전에 광석에게 저거 기타 아니냐고 놀린 무리들 중에 한 사람을 우연히 길에서 만난다.

 술이 거하게 취해 걷고 있는 회사원을 본 광석은 히피와 슬기 무리 중에서 튀어 나와 회사원에게 놀리는 조로 춤과 노래로 회답한다.

 

 광석 : 딴! 딴! 딴!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시간에 나오고, 같은 음식을 먹고,

  그리고 톱니바퀴같이 매일 반복하지.

 

 취객 회사원은 너무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광석의 춤과 노래를 멍하니 쳐다본다. 이를 본 슬기와 히피친구들은 광석을 말리고 웃으며 데려간다.

 

 숨어 음악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즐기는 광석과 슬기 모습.

 

 

 

 아름다운 도시모습과 지는 노을의 빌딩 옥상.

 맥주병을 들고 마시는 광석과 그라피티스트 영수.

 

 영수 : 너 회사는 잘 다니냐?

 광석 : 왜? 뭐 좀 대충하면 안 되냐?

 영수 : 부모님이 걱정 안하시냐고?

 광석 : …

 영수 : 너 그거 음악 숨어서 하고 회사 다니는 거 둘 다 할 수 있겠냐?

  너 내가 하나만 물어보자.

  너 이쪽이야 저쪽이야?

 광석 : 뭐라고?

 

 친구 얼굴만 쳐다보고 대답 못하는 광석.

 

 ***

 

 광석의 책상에 앉아서 서랍을 열고 있는 부장.

 자리로 돌아오다가 놀라서 부장을 쳐다보는 놀란 광석의 표정.

 

 부장 : (태블릿PC를 집어 올리며) 이건 뭐야?

  (캐스터네츠를 집어 올리며) 이건 뭐야 또.

  예술 하지 말랬더니 이렇게 증거들이 나오네.

 광석 : 에이씨! 그래요! 저 예술 한다고요! 그게 뭐가 잘 못이라고!

 

 깜짝 놀라 주춤하는 부장.

 옆옆 책상에 간신뱅이 김 과장이 벌떡 일어서 나오며,

 

 김 과장 : 그럴 줄 알았다! 당장 나가!

 

 광석의 자리에서 짐을 싸고 있는 광석.

 광석의 음악 하는 동료는 사무실 문 뒤에서 쳐다 만 보고 있다.

 

 #음악인

 

 블랙 스튜디오.

 

 부장 : 그럴 줄 알았죠. 광석이 음악을 하는 줄 진작 알고 있었다니까요.

  하는 행동세하며 말투 뭐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더니…

  책상 서랍을 열어봤더니, 이것저것 나오더라고요.

 김 과장 : 그래도 동료라서 잘 해보려고 했죠.

  근데 사람이 촉이라는 게 있잖아요.

  안될 놈은 처음부터 안 되는 거예요.

  범죈데 나라에서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지가 꼴에 무슨 아티스트라고…

  뭐 요샌 앱이 하도 잘되어있어서, 어디 한번 보이기라도 하면 바로 신고죠!

 

 

 

 정장차림의 광석은 두 손에 챙겨 나온 짐을 들고 사무실 빌딩 앞을 나간다.

 빌딩 옆 흡연공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회사 동료들.

 

 김 과장 : 어이!

 

 김 과장은 광석을 조롱하듯이 기타 연주하는 척을 하며 웃어댄다.

 옆에 같이 있던 동료들도 함께 광석을 비웃는다.

 그 뒤에 블랙 베지를 단 동료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서 있다.

 고개를 숙이고 죄인 마냥 갈 길을 가는 광석.

 

 지하의 숨은 공연장.

 

 한쪽 구석에서 기타를 몇 번 튕기다가 이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는 광석.

 테이블에 앉아 술을 벌컥 벌컥 마시는 광석의 옆으로 다가와 앉는 슬기.

 

 슬기 : 뭐가 대수야?

  이 금지법이 평생 갈 거 같아? 절대!

  잠깐 그놈의 서류상에 범법자지 아무도 널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인생 공부 했다고 생각하면 되지.

 광석 : 네가 뭘 알아?

 

 다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손님 2명.

 

 손님1 : 들었어? 저쪽에 있는 남자애.

 손님2 : 왜?

 손님1 : 아니… 우리가 여기 있으면서 그런 할 얘기는 아니지만.

  범죄자래.

 손님2 : 아니? 왜?

 손님1 : 회사 다녔는데, 거기서 음악 하는 거 걸렸데.

  이제 꼼짝없이 감시 대상이고, 평생 직장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대잖아.

 

 급하게 짐을 챙기는 손님2.

 

 손님1 : 너 갑자기 왜 그래?

 손님2 : 아니. 여기 온 우리도 미쳤지만. 범법자랑 같이 있으면 우리도 같이 의심받기 쉽잖아. 우린 그냥 즐기러 온 거자나~

  너도 낙인찍히고 싶어?

 

 어우선한 뒤 테이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광석.

 

 블랙 스튜디오.

 

 [예술금지 지지자]

 

 예술금지지지자 :옛날에는 농사를 해야지 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돈을 벌어야지 먹고 사는 시대잖아요. 돈 없고 예술만 있으면 무슨 사람 구실을 해요?

  그냥 돈 되는 일들하고 그리고 돈 많으면 뭐 법도 바꿀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다들 난 돈보다는 다른 게 더 우선이라는데, 곰곰이 잘 보면 행동하는 게 다 돈 때문인 거 같더란 말이죠.

  아예 법으로 정해 놓으니까 얼마나 편해요!

  그 아사 모사한 걸로 뭐 예술이네 마네 이런 것도 없고,

  점하나 찍어 놓고 무슨 예술 그림이 몇 십억씩 하고,

  완전 속이 다 시원하네!

 

 [정부기관자]

 

 정부기관자1 : 확실히 많이 달라졌죠. 우선 기업들의 태도부터가 달라지더라고요.

  전에는 발주 들어가면, 특히, 디자인관련 업무들 있잖아요.

  누구는 이게 좋네, 누구는 저게 선이 삐뚤어졌네.

  폰트가 별로네…

  디자인 때문에 일이 진행이 안 되더라고요.

  일도 하기 전에 난리를 치더니, 예술금지법 이후에는 우리도 그렇고

  수주회사도 그렇고 ‘당신들 예술 해?’ 라고 그러면

  서로 쉬 쉬 하면서 적당 선에서 처리가 되더라고요.

  뭐 디자인이야 좀 떨어져도 기능만 잘 되면 얼마나 좋아요!

 

 공공 시설물 중에 촌스러울 만큼 이상한 공공시설의 모습.

 

 [정부기관자]

 

 정부기관자2 : 실효성은 있다고 봐요. 하지만…

  금지법 이후 많은 일들이 개선됐어요. 부정할 수 없죠.

  전에는 미대출신이네, 음대출신이네 하면서 공무원들끼리도 자기자랑을 하더라고요. 근데 아예 법으로 정해지니까 협업할 때던지 일할 때 아예 그런 얘기들이 안 나오니까 확실히 효율은 오르더라고요.

 

  아! 이 아래에 정부에서 운영하는 창업센터가 있거든요.

  거기 로비에 카페같이 잘 되어있는데, 매일 같은 노래예요.

  전에는 신곡 나오거나 이러면 그런 듣는 맛이라도 있었는데,

  아무리 금지법 시행 전에 나온 노래가 그렇게 많아도,

  매일 들으면 그 노래가 그 노래이고, 지겨운 거 아시잖아요.

  노래가 지겨운 거보다 그냥 새로운 걸 못하게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답답하긴 하죠.

 

 [옆집 아줌마]

 

 옆집 아줌마 : 그냥 회사 다니는 줄 알았지. 뭐 예술인지 음악인지 하다가 적발됐다면서요?

  진작 하지 말라고 할 때 하지말지, 왜 사서 고생이야?

  그 집 양반들 엄청 얌전하시던데…

  노년에 그 집 양반들 골머리 좀 썩겠어…

  그냥 대학 잘 나와서, 대기업 들어가고, 좋은 여자 잘 만나서 결혼하면

  부모들도 좋고, 주변 친구들이나 사람들도 다 쉽게 잘 살 텐데.

  그 놈의 예술을 한다고 왜 고생 하냐고.

  뭐 그 금지법인지 뭔지 생기길 잘했어.

  청년들 뭐 새로 한다고 난린데,

  평생 살면서 잘 되는 꼴을 못 봤거든!

 

 [광석의 음악 하는 동료]

 

 음악 하는 동료 :그러려니 했죠. 꼬리가 길면 항상 잡히잖아요.

  혼자 음악 하는 것도 조마조마 한데, 이게 우선 걸리면 빼도 박도 못하잖아요.

  이젠 광석이 만나는 것도 조절 좀 하려고요.

  정부 감시 대상잔데, 그냥 만나기만해도 같이 리스트에 오르더라고요.

  죽으려면 혼자 죽지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까지 피해 주는 느낌일 텐데.

  처음부터 아예 좀 피하면 서로 껄끄러운 일은 없을 거 같아요.

  그리고 소문에 재범죄자는 이마에 낚인 까지 찍는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거 센서 카메란가?

  그걸로 보면 이마에 낙인 보이잖아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런 거 이마에 박고 어떻게 다녀요.

 

 대형 마트 같은 곳에 간이 경비시설의 적외선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간간히 이마에 낙인찍힌 사람들이 보이고, 근무 중이던 경비원들은 낙인자를 잘 보라며 서로 체크한다.

 

 [음악가]

 

 히피 음악가 : 아씨! 똥 밟았네.

  되지도 않는 음악 한다고 했을 때 알아봤죠!

  어차피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할 음악인데, 우리들끼리 지지고 볶은 거죠.

  처음부터 여기에 받아 주는 게 아니었어요. 무슨 얍삽이도 아니고,

  회사는 다니면서 왜 음악 한다고 양다리를 걸쳐서 깝치냐고요!

  전에는 한방! 이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거 상상도 못하죠!

  한방에 가는 거죠! 깜빵으로!

  아주 다른 놈들도 이런 거 보고 배워야 돼!

  그리고 그 놈은 이제 여기서도 추방이에요. 우리까지 같이 낙인찍힐 순 없잖아요.

  분명 여기 오는 손님들도 예술범죄자 낙인찍힌 놈이 돌아다니고 여기서 노래 부른다는 거 소문나면 여기 전체 범죄자 되는 거 진짜 시간문제예요.

 

 [광석 여자 친구]

 

 슬기 : 광석씨 태도가 많이 변했어요. 처음엔 꿈을 꾸는 청년인 줄 알았는데,

  예술범죄자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변하더라고요.

  그럴 거면 이렇게 서로 시작도 안했죠.

  이제 앞날도 걱정이에요. 결혼은 생각도 못하겠는데요.

  불안정한 직업. 아니 이제 제대로 된 직업도 갖기 힘들 텐데.

  결혼까지 한다고 쳐도, 전세금이나 아이까지 낳으면 범죄자로 낙인찍힌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서로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잖아요.

  아. 잠깐만요.

 

 슬기는 자꾸 흐르는 눈물 때문에 철수는 인터뷰를 중단하고 손수건을 슬기에게 건넨다.

 

 ***

 

 광석은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술에 취해 갈지자로 길거리를 걷고 있다.

 노래인지 말인지 흥얼거리는 광석.

 전에 광석에게 ‘아직도 음악 하냐’ 고 놀리던, 길거리에서 자고 있는 거지를 한참 응시한다.

 그 위에 오줌을 갈겨 버리는 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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