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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예술범죄자
작가 : 웅비
작품등록일 : 2019.10.15

- 줄거리
머지않은 미래 기본 의식주의 해결로 온 세상은 예술가로 넘쳐나 세계는 효율을 위해 예술금지법을 시행하고 이제 음악을 막 시작한 광석은 이마저도 포기해야한다.

- 작의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는데, 그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아직도 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창작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포기
작성일 : 19-10-15 15:58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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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기

 

 블랙 스튜디오.

 

 댄서, 연기자, 음악가, 화가, 작가, 영화감독 등 포기한다고 한마디씩 한다.

 

 댄서 : 몸으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 찾고 있어요. 빨간 줄 가면서 춤추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뭐 놀이동산에 피에로도 있고…

 연기자 : 사는 게 연기잖아요. 살면서 연기 하듯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최민수 선배님 멋있자나요~

 음악가 : 삶은 리듬이라고 하는데, 매번 리듬 있게 살 수 있나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쿠데타라도 일으키지 않을까요?

  방송국에 들어가서 BGM 만들면서 공무원같이 멋지게 살아 보려고요.

 화가 : 어차피 화가들이 어린나이에 뜨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그냥 사내 홍보 만화 그리는 자리가 났다고 그래서 거기 지원서 넣어 보려고요.

 작가 : 글만 쓰면 무슨 직업인들 어때요. 꼭 소설이나 시나리오가 아니어도 할 일 많더라고요. 흉내는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영화감독 : 어차피 좋은 시나리오를 못 만날 테고, 쓰지도 못하겠고, 그냥 요즘에 많이 하는 온라인 영상 콘텐츠에 집중해 보려고요.

  그리고 누군가 나서서 세상을 바꾸려 할 텐데 기다려야죠! 총대 멜 수는 없잖아요.

 

 

 인적은 없고,

 밤에 색이 더 진해 보이고 조용한 도심의 버스 정류장에 보이는 광석과 영수.

 

 영수 : 나 내일부터 물류회사 나간다.

 광석 : 뭐라고?

 영수 : 돈 벌어야지.

 광석 : ...

 

 블랙 스튜디오.

 

 [물류 회사 직원 / 전 그라피티 아티스트]

 

 영수 : 광석이도 쉽지 않을 거예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말에는 거역을 못하면서 자랐거든요.

  금지법 때문에 그나마 부모님께 숨기면서 하던 음악도 아예 할 수 도 없을 거 같은데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나 다니겠죠.

 

 [음악가]

 

 광석 : 옛날부터 예술은 모든 역사의 원동력 이였잖아요.

  정치나 경제가 안정되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게 문화 사업이었는데, 오히려 너무 잘 살아서 뭐 극한 전략으로 이제 돈만 보고 쫓아가자! 뭐 이런 건가?

  뭐 여기까지 이렇게 된 거 회사 다니면 되죠. 회사 다닌다고 예술가가 자본주의가가 되나?

  어차피 옛날부터 하지 말래도 할 놈들은 다했던 거잖아요.

  회사 다닐 거예요. 하지만 이건 알아 야죠! 절대 포기 안한다고, 길거리에 나 앉아도!

 밴드멤버 : 광석이가 계속한데요?

  참도 하겠어요. 그 애 상황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아버지 군인이셨지.

  전에도 밴드 활동하면서 집안일이나 취업 관련된 일들 있으면 항상 빠졌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바뀐다고요?

  뭐 하여튼 우린 전문적으로 했던 것도 아니고 아마 서로들 말은 안하고 지 살길들 다 찾아가겠죠 뭐.

 영수 : 뭐 크게 상관 안하죠.

  뭐 전이나 지금이나 그라피티는 항상 환영받지 못하잖아요.

  그냥 멋으로 하는 애들 좀 줄겠죠.

  차라리 잘된 걸 수 도 있어요.

 

 

 

 도심의 높은 빌딩 옥상.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과 홀로그램의 블루와 마젠타가 섞여 은은한 보라색의 도심.

 

 영수 : 고만해라. 너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잖아.

 광석 : ...

 영수 : 맨날 좆기면서 까지 벽에다가 그림 그리는 거 쉽지 않은 거 알지?

  나도 지금 알아보고 있다.

 광석 : ...

 

 블랙 스튜디오.

 

 [광석의 밴드 드럼]

 

 밴드멤버2 : 뭐? 회사를 다닌다고요?

  언제는 끝까지 저항하면 살 거라던데?

  뭐 누구는 몰라서 안가나?

  지 혼자 잘 먹고 잘 산데요? 그렇게 하나씩 다 지 살 길 가버리면…

  그럼 처음부터 말을 말 던지. 어이가 없네…

  앞으론 볼 생각 말라고 전해주세요!

 

 ***

 

 회의하기 전에 테이블을 닦는 광석.

 손이 모자랄 정도로 커피를 사가지고 사무실 빌딩으로 들어가는 광석.

 늦은 시간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홀로 문서 작업을 하는 광석.

 아침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출근하는 광석.

 

 퇴근 후 방에서 누워 오래된 음악 앨범을 이어폰으로 듣다가 잠드는 광석.

 책상 위에 부모님의 눈에 안보이게 감추어 놓은 작곡 노트가 살짝 보인다.

 

 

 

 블랙 스튜디오.

 

 [회사원]

 

 광석 : 친구들도 이해해 줄 거예요.

  당장 먹고는 살아야지 작곡을 하든 말든 하지 나이가 몇 살인데 부모님께 돈 받아가면서 할 수는 없잖아요.

  정말 잠깐만 할 거에요.

  이제 막 시작한 법인데, 곧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생활비 마련해서 몰래 곡도 쓰고, 앨범도 만들어 보고 해 보려고요.

  아버지가 하도 성화여서 우선 다니려고요. 뭐라도 해봐야죠. 집에서 눈치 보여서 어차피 기타 치지도 못해요.

  안과 밖이 다 감시 같아요…

 

 

 사무실에서 일하는 광석.

 

 철수 : 부모님의 반대에도 광석은 철없는 예술가처럼 까짓 것 하면 되죠 였다.

  광석은 회사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음악과 멀어지게 됐다.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국가가 바라는 대로 그렇게 대량생산의 평균이 돼가고 있었다.

 

 회의실에서 임원진에게 굽실굽실하는 부장의 모습.

 부장은 무릎이 괜찮나할 정도로 뚱뚱하고 탐욕스럽게 보인다.

 

 광석 :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출실적을 이야기하는 회사의 충신 같은 부장은 오늘도 역시 회의 때마다 같은 말을 한다. 광석은 그 부장과 눈도 마주치기 싫어한다.

 

 간신뱅이 김 과장은 파워포인트에 되지도 않는 디자인을 하며 정작 중요한 내용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파워포인트 안에 디자인에 심취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인다.

 

 부장 : 회사에서 누가 예술 하래?

 광석 : 일하랬지 라며 예술금지법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부장이 꼴도 보기 싫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사주경계하며 몰래 태블릿PC에서 음악잡지를 보고 있는 광석.

 

 철수 : 가끔 오래된 태블릿PC에서 더 이상 발간되지 않는 음악잡지를 몰래 보는 게 광석의 전부다.

 

 

 

 광석의 집.

 

 소파에 앉아 있는 광석의 부모님 인터뷰.

 

 광석 아버지 : 그래! 진작 입사해서 사회에 공헌하고 결혼도 하고 얼마나 안정적이고 좋아요!

  (뭐라고 하고 싶지만,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어머니)

 

 

 사무실에 앉아 있는 광석은 오래된 태블릿PC를 만지고 있다.

 

 철수 : 회사에 가끔 기타를 들고 다니던 광석은 이제 그마저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앱 스토어에서 보이는 수많은 음악 앱들은 ‘예술금지법 때문에 개발이 중지된 앱 입니다.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책임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철수 : 오래된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오래전에 계발 중지된 앱(App) 기타로 이도 대신한다.

  하지만 옛 아날로그 감성의 통기타와 디지털기타는 절대 비교 대상이 아니다.

 

 광석의 핸드폰 벨이 울리고...

 

 광석 : 어. 잠시만… 여기서는 얘기하기 그러니까… 잠깐만…

 

 눈치 보며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광석.

 

 

 

 블랙 스튜디오.

 

 철수 : 어때? 할 만해?

 

 [광석의 밴드 베이스]은 더 이상 아니고...

 [치킨 집 사장]의 타이틀인 전 밴드 베이시스트.

 

 밴드 베이스 : 처음엔 기름에 디이고 닭튀김도 두껍게 입히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적응 됐어요.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요.

  이게 말이 치킨 집이지 맥주랑 소주가 많이 남잖아요.

  근데 이게 전에 제가 밴드에 베이스였다니까 전에 음악 좀 했다는 사람들이 꾀 오더라고요.

  이게 추억 팔이긴 한데…

  당장 주머니에 돈이 차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광석의 밴드 드럼]도 마찬가지다.

 [퀵 서비스]라는 타이틀이다.

 

 철수 : 전에 끝까지 포기 안 할 거 같으시더니…

 밴드 드럼 : 이게 오토바이 사운드가 예술이에요.

  부릉~ 부릉~ 부는 입은 거칠 은데, 파이프를 타고 나올 때 굉음도 아니고… 라랑 시 사이 정도의 음인데… 이게…

  퀵 서비스는 음악과 같이 리듬이 있는 직업이라고나 할까?

  막히는 자동차 사이를 뚫고 지나다니는 매력이 있어요.

 철수 : (말을 끊고 질문하는 철수) 언제 고만 두셨어요?

 밴드 드럼 : 네?

 

 [광석의 밴드 기타] 기타를 무릎에 걸쳐 들고 앉아 있다.

 

 밴드 기타 : 뭐 아무도 그만 안둔다고 하더니 그럴 줄 알았죠.

  어디 누가 끝까지 살아남나 봐야겠어요.

  이 새끼들... 전부 처음부터 아티스트들이 아니였어요.

  이렇게 쉽게 포기한다고요?

  한번 보죠. 앞으로.

 

 ***

 

 사무실 빌딩 앞 흡연장소.

 전자담배를 피고 있는 광석과 김 과장 그리고 다른 직원들.

 

 김 과장 : 요즘에 점심 값이 너무 비싸.

 직원 1 : 그러니까요. 이러다가 물만 마시고 살아야 겠어요.

 

 멍하게 뿜은 담배연기만 쳐다보는 광석.

 

 기타와 퍼커션을 들고 숨이 차 광석의 무리 앞, 길 건너에서 숨을 고르기 위해 태연히 걸어가는 음악하는 친구들이 지나간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뒤를 계속 돌아보는 음악인들.

 

 김 과장 : 봤어?

 직원 2 : 그러게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김 과장 : (음악 하는 무리를 부르며) 야!

  (기타 치는 시늉을 한다)

  한 곡 뽑아줘!

 

 광석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그 뒤를 쫓아오는 경찰관 두 명을 보고 다시 손살 같이 도망가는 음악인들.

 

 

 옥상에서 담배를 피며 전화를 하고 있는 광석의 모습.

 

 친구 : 점심은 먹었어?

 광석 : 응.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고…

 친구 : 나 이제 더 이상은 못하겠다. 쉽지 않아…

 광석 : 뭘?

 친구 : 주변 사람들 보기도 그렇고, 부모님께도 할 말이 없고…

 광석 : 네가 언제 남 눈치 보면서 했냐?

  너까지 포기하면 이제 다 모범시민이잖아!

 친구 :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범법자 취급까지 받으며 할 정도는 아닌 거 같다.

  먼저 끊는다.

 

 힘없이 전화를 끊고 서울의 전경을 보는 광석. 전자담배를 깊이 한 모금 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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