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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예술범죄자
작가 : 웅비
작품등록일 : 2019.10.15

- 줄거리
머지않은 미래 기본 의식주의 해결로 온 세상은 예술가로 넘쳐나 세계는 효율을 위해 예술금지법을 시행하고 이제 음악을 막 시작한 광석은 이마저도 포기해야한다.

- 작의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는데, 그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아직도 오르고 있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창작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다큐멘터리
작성일 : 19-10-15 15:49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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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멘터리

 

 하얀 방에 컴퓨터 모니터가 보이고 가구라고 할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깔끔한 미래지향적 인테리어다.

 방으로 들어와 가방을 놓고 손짓으로 컴퓨터를 켜는 철수.

 컴퓨터가 부팅되고 허공에 홀로그램으로 화면이 보인다.

 

 철수 방 벽에 붙어 있는 프린트된 인터뷰 리스트라고 적힌 종이가 보이고, 손가락으로 인터뷰 리스트들을 훑어 내려가는 철수.

 

 컴퓨터 책상 앞에 앉은 철수는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열고 오늘 찍은 영상을 컴퓨터로 다운 받는다. 컴퓨터 화면에는 상태 바가 움직이고 철수는 다시 편집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킨다.

 영상 중에 철수의 인터뷰 내용이 보인다.

 

 인터뷰이1 : 언젠가 음악, 영화, 그림, 사진을 금지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작가주의 성향이나 감성의 논리는 다 배제시킨다는 이야기더라고요.

  어차피 감성주위를 금지한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럼 창작의 리스크는 없어지고 고전 즉 옛 고전들로 돌려 먹으란 말이잖아요.

 

 컴컴한 방에 전자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편집 창의 타임라인을 제스처 컨트롤로 다시 돌리는 철수.

 

 인터뷰이1 : 효율최대 때문에 감성적인 소모가 많은 예술 자체를 금지시킨다고 진짜 경제가 살아 난데요? 이거 그냥 단기간동안 눈 가리고 아웅 식인 거 또 아닌가 모르겠네요.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OECD 국가들이 다 실행한다고요???

 

 편집 창의 타임라인을 손짓을 다시 돌리는 철수.

 

 철수인터뷰 : 픽션(영화)이 감성을 이야기한다면, 논리를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는 게 보는 이들로 하여금 훨씬 설득력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세상...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오늘 찍은 광석의 밧줄 춤을 보고는 다시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더니 녹화 버튼을 누른다.

 

 철수 : 나는 세상이 이렇게 척박하고 감정이 없어 질 줄은 몰랐다.

  단지 잠깐 이익을 위해서 예술가들을 타락한 무리로 싸잡아 몰아세운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후대 또는 이걸 보는 이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고 우리가 더 이상 만물의 영장이 아닌 퇴보로 간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

 

 카메라의 전원을 끄는 철수.

 

 ***

 

 블랙 촬영 스튜디오.

 다큐멘터리 인터뷰 중인 철수와 의자에 앉아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인물이 콘트라스트가 강한 퍼플과 블루 빛에 은은히 보인다.

 

 [저명한 예술가 백남주]

 

 저명한 예술가 : 정부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과연 이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만약 진행이 된다고 해도 과거의 예술품만으로도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지금 시행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시행된 지 얼마 안 돼서 문제점이 아직까진 보이지 않는 거지 얼마 안 있으면 곧 하나씩 터지기 시작할 거예요.

  말만 이러다가 분명 실행도 안 되고 없어질 거예요.

 

 [예술가 배병오]

 

 예술가 : 지금 많이 술렁거려요.

  저야 이제 막 시작했지만 오래하신 분들 보면 더 답이 없죠.

  할 수 있는 게 음악이나 춤, 글, 그림인데 손발을 다 묶어 버리고

  이제 우리가 나아갈 곳은 바다다! 이래 놓고 수영하라는 것과 뭐가 달라요?

  근데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예술가 이러면 멋있어 보이니까 개나 소나 다 예술가 흉내 내고 그러더니,

  불법이 될 거 같다고 하니 이것들이 거짓말 같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설마 이런 법이 시행되겠어요?

 

 몸에 많은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린 겉만 번지르르해 보이는 거만한 태도의 말만 음악가 래퍼.

 

 말만 음악가 래퍼 :

  당연히 음악 좋아하죠! 없으면 죽을 것 같아요.

  분명 말만이지 정부에서 그런 허무맹랑한 예술금지법 시행 못할 거예요.

  그리고 그거 알아요? 세타파라고 집중해서 명상하거나 섹스하거나 무언가 창의할 때 나오는 뇌파인데……

  그리고 꿈을 꿀 때 나온단 말이에요.

  그럼 꿈을 꾸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안 되죠!

  그럼 세타파는 명상하고 섹스만으로 충족하라고요?

  아! 그리고 저 아래 자막에 예술가라고 넣어주실 수 있죠?

  요샌 하도 사짜가 많아서 이렇게 딱! 보여줘야 하더라고요.

 

 카메라 건너로 질문하는 철수.

 

 철수 : 만약에 예술금지법이 시행돼도 계속 하실 거예요?

 말만 음악가 래퍼 : 그럼요. 지구가 두 쪽 나도 당연히 계속 하죠!

 

 ***

 

 광석의 집.

 앉아 있는 모습은 전직 군인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정자세로 앉아 있는 광석의 아버지.

 쌓여 있는 수건들에서 하나씩 수건을 접는 절도 있는 광석의 아버지 모습.

 접혀 있는 수건들에는 한 치의 오차 없이 각이 잡혀있다.

 

 ***

 

 다시 블랙 스튜디오.

 

 콘트라스트가 쌘 블랙 스튜디오에서 총검술을 하고 있는 제복 입은 광석 아버지.

 웃긴 건지 멋있는 건지는 몰라도 절도 있어 보인다.

 광석의 아버지는 퇴역한 전 장교출신이다.

 인터뷰 중인 광석 아버지.

 

 광석 아버지 : 옛날엔 더 잘했는데 세월은 못 속이나 봐요.

  당연히 안 되죠! 그 쓸 때 없는 걸 왜 하려는지…

  정부에서도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법을 실행한다는 건데,

  OECD 가입 국가들이 왜 그런 법을 먼저 실행하겠어요?

  잘 먹고 잘 살자 인데…

  당연히 같은 자원과 자본이면 효율이 높은 곳에 집중해야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머리가 희끗희끗한 단아한 모습의 [광석의 어머니]

 

 광석 어머니 : 아직 법이 시행된 게 아니자나요. 광석아빠는 싫어하긴 하지만 음악, 취미로 할 수 있죠. 음악이 얼마나 정서에 좋은데요. 어렸을 때 음악만 틀어주면 춤추던 광석이가 생각나네요.

  창작? 그건 고통의 연속인데 왜 구지 고생하며 살려고 하는지 몰라…

  세기가 만들어 놓은 좋은 창작물도 많은데…

  그리고 그거 예술가라는 직업이 들쑥날쑥해서 어른들은 좋아하진 않죠.

  뭐 우리가 처음부터 어른도 아니었고, 학창시절에 글 쓰고, 영화보고, 음악하고, 그림 그리고 연기하고 이런 사람들 보면 장례희망으로 갖아야 될 직업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네요.

  아직 불법은 아니자나요?! 불법만 아니면 전 취미로 하는 건 찬성이예요.

 

 광석 어머니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버지가 지켜보는지 주변을 살핀다.

 

 ***

 

 도심의 높은 빌딩 옥상.

 노을이 지는 서울의 도심 풍경. 철수의 동그란 선글라스에 도심의 모습이 비춘다.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철수와 광석.

 

 철수 : 너도 계속 할 거냐?

 광석 : 넌 그럼 안할 거야?

 철수 : 아니 그냥 궁금해서.

 광석 : 그럼 누가해?

 철수 : 뭘? 지금 존나 많은 거 너도 알잖아.

  너도 나도 다 하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지는 쳐야하는 거 아니냐.

 광석 : 넌 예술금지법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철수 : 취지는 알지. 잘 먹고 잘살게 해보자는 건데…

 광석 : 너 전에 나랑 해 봤자나 묶고 춤추는 거. 아무리 막아도 안 되는 건

  안 돼. 설마 시행되겠냐?

 철수 : …

 광석 : 그것보다 아버지가 기타만 보면 잡아먹으려 하는 게 난 더 걱정이다.

  …

  넌 언제까지 이거 찍을 거냐?

 

 노을 지는 도심을 쳐다보는 철수.

 

 인터뷰를 마치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도심 속을 걷고 있는 철수의 뒷모습.

 

 철수 : 계속할 수 있을까? 많이 오래됐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예술가는 멋지고 인내심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멋지면 멋질수록 그에 수반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을 누구는 모를까.

 단순히 예술금지법이 시행된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전부터 예술은 취미로 하라는 선인들의 말같이 곧 법으로 집행되면 예술가들의 삶들은 더욱 소용돌이치게 될 것이 분명했다.

  홍대에 그렇게 넘쳐나던 노래방이나 밴드 연습실도 모두 사라졌다.

  법이 시행되지 않았지만 사회 전반에 깔린 분위기는 이미 그들을 범법자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 후미진 곳을 찾아다니며 가사를 쓰고 기타를 치며 작사, 작곡 하는 광석의 모습.

 - 악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수군거리는 길거리의 사람들.

 - 폐기되는 악기들, 붓, 페인트, 캔버스, 카메라, 책.

 

 철수 : 광석은 그냥 남들이 가지 않는 후미진 곳을 찾아다니며 연습하는 정도였다.

 

 기타가방을 메고 유흥가 사이를 걸어가는 광석.

 1층 가계 앞에 회식 끝난 정장 차림의 무리가 길거리로 나온다.

 회사원 중 한명이 광석의 기타를 술이 취한 눈으로 유심히 쳐다보고,

 옆에 동료를 툭툭 치며,

 

 취객 : 야! 저거 기타 아니야?

 취객2 :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요새 누가 저런 거 갖고 다녀?

 취객 : (광석을 부르며) 어이~

  어디 노래 한곡 연주해봐!

 

 취객은 기타 치는 시늉을 하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광석에게 팁을 주려한다.

 회사원 무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박장대소하고, 무리 모습 뒤로 기타를 맨 광석의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

 

 인터뷰이들의 모습이 화면에 보이고...

 

 [광석의 밴드 베이스]

 밴드 베이스 : 뭐할 만큼 해봤고, 구지 돈도 되지 않는데 더 해봐야 무슨 소용이에요?

  예술가의 지조? 누가 그래요.

  전에도 그랬잖아요. 어차피 돈 많은 놈이 왕이고, 돈 될 것 같으면 너도 나도 ‘난 돈보다는 다른 게 먼저야!’ 라고는 하지만 결국 돈 앞에 장사 없었잖아요.

  정치, 사업, 사람 뭐 다 돈으로 움직이자나요.

  당연히 언젠가는 발휘 되어야하는 법이였다고 생각해요.

  다 지 살길 사는 거지!

 예술타격단장 : 타격!

  이번에 예술 타격단에 단장을 맞은 경위 김시민입니다.

  전 세계에서 시행하는 금지법에 맞추어 저희 대한민국 경찰도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하며, 대한민국의 특수성상 다른 차별화된 대책도 마련 중입니다.

  특히 예술이 합법화된 시대를 산 기성세대 보다는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한 사회 초년생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며, 이는 제발 방지 및 초창기에 그들의 인식을 정확하게 바꾸어 주는 장기계획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또한 초중고등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정기적인 순회 교육으로 예술범죄 자체를 꿈도 못 꾸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지금 단기간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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