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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각성이 필요해
작성일 : 19-10-15 15:48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6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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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왜 이 좁은 정상에 엄마는 보이지 않는걸까. 두어번을 더 그렇게 외쳤던 것 같다.

 그때, 기척도, 모습도 숨기고 있던 엄마가 나지막이 나를 불렀다.

 

 "소향아, 내려가 있거라"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다 굽혔던 허리를 편채 꼿꼿이 굳어버렸다. 왜? 왜 내려가라는지 이유를 좀 말해달라며 다시 외쳤지만 더 이상 들리는 대답은 없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내가 내려오자 성진이가 집 앞을 서성거리며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기다리고 있었다.

 

 "야! 갑자기 그렇게 나가버리면 어떡하냐고. 평소에는 중턱까지 오는것도 힘들어하더니 무슨 호랑이 힘이 솟았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라고?"

 

 뭐지..? 뛰어오르긴 했어도 평소 속력의 절반밖에 안나오던데..

 

 "무슨 소리야? 너도 따라나왔었어?"

 "당연하지!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난 어쩌라고. 근데 뭐가 그렇게 빨라?"

 "아냐! 나 올라갈때 얼마나 헉헉거리면서 올라갔는데. 평소 속도 절반도 안되게

 올라갔어. 니가 뒤따라 나왔으면 금방 나 봤을텐데 무슨 소리야?"

 

 성진이가 무언가 대답하려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멈췄다. 나도 이상했다. 엄마도

 불과 몇분 차이 안나게 따라올라갔지만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서의 엄마는 기척도

 모습도 감추고 있었다. 거기에 나보다 몇배는 빠른 성진이가 나를 뒤따라 올라왔는데 내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이게 무슨 괴기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냐.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은 성진이와 함께 집으로 들어왔다. 서인이도 마루에서 우리가 들어오는것을 보곤 무슨일이냐 되물었다. 하지만 설명을 해줘도 어떻게 알겠냐고. 다시금 '서인이가 반귀인이라서 뭔가 문제가 생긴걸까?'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고보니 내내 이런저런 사건들에 휘말려 서인이에 관해선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가 있었다면 엄마가 얼굴을 보고 바로 알지 않았을까? 진민씨는 대번에 알아봤는데.. 귀(鬼)라는게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반귀인도 종류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는 엄마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 * *

 

 

 그렇게 저녁도 먹지 않고 엄마를 한없이 기다리던 그때, 엄마가 창백한 얼굴로 들어오셨다. 엄마가 돌아오면 물어보리라 쟁여뒀던 질문들은 하나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

 

 엄마의 맥 없는 신음소리가 입 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바닥에 주저앉으셨다.

 

 "엄마!!"

 

 나와 성진이가 동시에 마루에서 튀어나가 엄마를 부축했다. 진짜 정상에서 무슨일이라도 있으셨나? 온 몸을 파르르 떨며 계시는 엄마를 보고 있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뭐야?! 내가 먼저 발자국 소리를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는데 염라대왕이었다.

 

 "녹음지신, 내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네만.. 어찌하겠나. 천계가 박살나는 것 보다야.."

 

 무슨 소린지 당최 알 수 없는 말만 하는 염라대왕의 말 끝에 엄마의 노기어린 목소리가 바로 얹어졌다.

 

 "무슨 소립니까! 천계도 저승도 둘 다 건재해야 하는 겁니다. 저승이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 그리 보고 하지 않았습니까? 천제님은 이 사실 알고 계시는겁니까? 왜 염라 당신이 나를 조용히 불렀는지 그것이 궁금했었는데.. 어찌 그런 소리를 뻔뻔스럽게..."

 

 그럼 정상에서 염라대왕을 만나신건가? 이 핑퐁같은 대화를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린이는 염라대왕을 보자마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서인이도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마루위에 없었다.

 

 "뻔뻔한거야 그래, 지금 어쩌겠나. 나도 자네에게 신세를 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그리고 분명히 중간시찰도 꼼꼼히 했었단 말이지. 여튼 이번 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니 녹음 자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달게 듣겠네. 그러니 한번만 도와주게나"

 

 일전의 엄마를 대할때와는 다른 태도와 다른 말투, 다른 목소리. 온통 낯설고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의 향방들로 성진이와 나는 머리가 윙윙거릴 지경이었다. 더욱이 무슨일이냐 한마디 묻지도 못한 이유는 말 안해도 잘 알거다.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

 

 "..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인 건 염라 당신이 더 잘 알거 아닌가!!"

 

 엄마의 눈동자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아 머리야.. 저승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대충 어림짐작으로 알겠는데..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은 뭐고 천계가 박살나는 것 보다는 또 뭐야..

 

 "돌아가지. 대행인, 미안해. 그 동안 노력 많이 해줬는데 그 노력을.."

 "돌아가세요. 염라대왕.. 참는데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습니다"

 

 엄마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염라대왕을 향해 있는 힘껏 쏘아댔다. 나한테는 또 왜 사과하시는거지? 아 진짜 심장 쫄깃해지네.. 염라대왕이 힘없이 극을 들고는 이내 자취를 감췄다.

 

 "엄마, 무슨 일인데 그래요?"

 "..... .... 아가.. 내 아기.."

 

 갑자기 내 얼굴을 부여잡고는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내셨다. 이..이게 무슨..

 성진이와 일단 마루로 옮겨 앉혀드렸다. 한동안 눈물만 흘리고 계시는 엄마를 보며 마음이 착잡해지고 있었다.

 

 "저승문이 부서졌다는구나"

 

 엄마의 청천벽력같은 말에 나도 성진이도 눈만 꿈뻑거리고 있었다. 네? 뭐가요? 뭐가 부서졌다구요? 어디가 부서졌다구요?!!!!

 

 "...어..엄마.."

 "그래, 어쩐지 저승이 자리를 잡는다 했어. 그동안 너무 조용했던것도 불안했었다. 그래도 괜찮다는 보고를 천제님께 틈틈히 하는 걸 보고 설마 거짓을 고할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대체 저승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어찌 신장들이 감추려 했다고 염라가 그것을 모를 수가 있어..! 그것도 저승문이 부서진걸 어찌..어찌 몰라!!"

 

 아 머리아파. 이게.. 그러니까 상황정리를 해보자면, 염라대왕님은 저승문이 부서진것을 몰랐고, 신장들은 알면서도 염라대왕을 속여왔다? 근데 이제 문제가 터졌다?

 

 "그럼.. 무슨 문제 때문에 염라대왕님이 저한테 사과까지 해요?"

 

 여전히 성진이는 멍때리는 표정으로 엄마와 내 대화를 듣고만 있다. 나한테 사과를 한다는 건 내가 해야 할 일이 또 생겼다는 거니까.

 

 "지옥에 있던 귀들이 대거 탈출을 했다는구나. 향이 네가 이문시안에 있는 귀들만 한번 잡아보겠니? 그러기 위해선 '각성'이라는게 필요하니.. 몇일은 필요하겠구나"

 

 각성..? 내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미 '귀안'+'통안'이 있는데 거기에 또 각성이란게 필요해요? 라고.

 

 "각성은 말 그대로 신장들을 반복해서 불러내지 않고 향이 네가 스스로 귀를 멸하는것을 말한단다. 통안은 수명을 알게 해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힘이 없고, 귀안은 귀신을 보고 듣고 말하는 것 외에는 능력이 없지. 각성은 네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힘에, 귀들을 멸하는 능력을 깨우는 것을 말한단다. 이미 포화귀때 반은 각성했었으니.. 절반쯤 남아있어 힘들지는 않을거야"

 

 곰곰이 포화귀때를 곱씹어봤다. 그때.. 그때.. 내 몸에서 스파크가 일어났었고, 내 몸에서 투명하고 굵은 끈이 포화귀 몸을 관통했었었지? 그땐 성진이와 서인이가 공격당하는 걸 보고 일어난 일이라 그게 뭔가 했었는데.. 그 얘기를 엄마에게 다시 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엄마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납득하겠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성진이와 서인이를 네가 각별히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아무래도 향이 네 스스로 지켜줄 수 없다는 자책을 가졌다가 일시에 폭발해버린 모양이구나. 하지만 이제부터는 오롯이 너 혼자서 해야 한단다. 성진이는 귀를 멸하는 능력을 가질 수 없고, 네 친구라던 서인이라는 애는 반귀인의 기운은 있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말을 하기가 어렵구나. 엄마는 천음산에 있는 귀들을 관리하는걸로도 벅차곤 하니.. 정말 혼자서 해나가야 할텐데.. 이런 짐을 네게 지워주어서야 될런지 모르겠구나"

 

 잘 설명하시던 엄마가 감정이 북받치시는지 또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셨다. 처음부터 엄마 뒤를 이어 무속인이 되겠다고 했었으니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러고보니 다른 사람은 내림굿+허주굿(=허주굿은 신을 모실 사람의 몸에 다른 잡귀가 들어와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굿으로, 있다고 하면 그 귀신을 쫓아내어 온전히 신만을 모실 수 있도록 하는 굿이고 - 내림굿은 말 그대로 신내림을 받는 사람이 받아야 할 '신'내림굿 입니다)

 으로 끝인데.. 계속 치성을 드리는건 나도 똑같고, 아 몰라!!! 난 왜 이렇게 총체적 난국이냐고?!

 

 본의아니게 한숨을 크게 내쉬어버렸다. 아..아니! 엄마, 엄마 신경쓰라고 한숨쉰 거 아니에요!!

 

 "흐흑.."

 

 아 진짜.. 그런거 아닌데. 성진이가 내 머리를 쥐어박았다. 얜 또 갑자기 왜 이래?

 

 "야, 안그래도 낙심하셨는데 니가 그렇게 한숨을 크게 쉬면 어떡하냐고 바보야"

 

 .. 누가 그걸 몰라? 나도 안단 말이야! 아, 엄마 더 잊어버리기 전에 물어봐야 했다.

 

 "엄마, 서인이 말이에요. 반귀인은 정확해요? 그럼 저승문까지 부서진 마당에 돌아다니다가 귀들이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죠?"

 "내가 불러다가 얘기해보마. 그리되면 너와 붙어다니든지, 아니면 이 천음산에 있어야 한다. 밖으로 나가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말이다"

 

 냉수 한잔을 갖다달라시던 엄마는 성진이가 건네는 물을 급히 들이키시고는 어딨는지도 모르겠는 서인이를 부르셨다. 다행히 방안에 있었던 모양인지 방문을 빼꼼히 열고는 '저 부르셨어요?' 하며 멋쩍게 방을 나왔다. 엄마는 잠시 둘이 얘기할테니 우리보고는 들어가 있으라 하셨다. 대화내용이 뭔지 심히 궁금하기는 했지만, 신경쓰이게 만드는 것 보다야 낫겠지. 방안에는 린이도 같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단 둘이서 뭘 저렇게 속삭이고 있었는지 얼굴이 시뻘갰다. 너네 뭐했어?! 라는 눈빛으로 내가 쳐다봤다.

 

 "뭐..뭘 그렇게 봐! 더..더우니까 그런거지"

 

 안 더운데? 불도 안땠는데 뭐가 덥다는 거야. 얼굴은 촌병걸린것 마냥 해가지곤..

 서인이랑 계속 붙어서 애기하더니 혹시 서인이한테 관심이 있었던건가? 그런거냐고 장난치듯 물었지만 그건 한사코 아니라고 했다. 하긴.. 눈도 뻘건거 보면 운 것 같기도 하고.

 

 "너 울었냐?"

 

 성진이가 퉁명스레 물었다. 그래 너 울었어?

 

 ".. 아냐 그런거. 쓸데없는거 신경쓰지마. 뭐 그렇게 관심이 많냐?"

 

 딱 잘라 말하는것과는 다르게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다. 서인이한테 고백했다가 차였나?

 괜히 이렇게 또 물었다가 정말 파르르 떨며 뒤로 나자빠질 것 같아서 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린이와 별거 아닌걸로 실랑이를 하던 도중, 서인이의 목소리에 나만 먼저 방을 나왔다. 엄마도 방에 들어가신건지 보이지 않고 서인이만 덩그러니 마루에 걸터 앉아있었다.

 

 "왜? 무슨일이야"

 "아니~ 무슨일은 아니구. 어머니 말씀 들었는데 심각한거 아니래. 조심하면 된다고 하셨으니까 너랑 같이 다닐래"

 

 항상 서인이와 대화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얜 정말 심장이 강철이든지, 아니면 정말 쿨한거다. 어찌됐든가 반귀인에 대한 설명도 들었을텐데- 충격받은 그런 표정은 어디에도 없다. 내가 혀를 내두르는것도 그 때문이다. 얘기가 조금은 길었던걸로 짐작해봤을때는 아마 나에 대한 얘기도 하셨던 것 같다. 서인이가 '너도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한마디에 지레짐작으로 알아들었던거지만..

 

 "그래, 나랑 같이 다니면 된다니까 걱정마. 그럼 방으로 들어오지 너 왜 밖에 있어?"

 "아니.. 아까 린이란 애랑 얘기를 쭉 하고 있었거든"

 

 그래, 맞다. 너네 방안에서 무슨 얘기했길래 쟤는 눈도 볼도 새빨간 성냥 심지마냥 되어 있는거니?

 

 "린이 울었어? 눈도 완전 토끼눈이던데"

 "너 얘기해줬는데 울더라"

 

 뭔 개소리야. 내 얘기? 무슨 얘길 했길래 울어.

 

 "내 얘기? 뭐가 슬프길래 남자애가 찔찔 짜?"

 "너 남자친구, 성진이라고 얘기해줬더니 울던데?"

 

 .......

 .........

 ..........

 

 오 신이시여. 대체 왜? 아니, 남자친구 있는게 그렇게 자기한테 슬픈일이야?

 

 "그게 왜 지가 울일인데"

 "너 좋아한대. 그래서 남자친구 있느냐 묻길래 그렇다고 했고, 누구냐고 해서 성진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울더라?"

 "뭐야 그게... 별 이상한 놈 다보겠네"

 

 오만상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놈자식이!?

 

 "씁! 야, 그냥 뭔가 저는 되게 슬플수도 있잖아. 그런걸로 뭐라하려고 그렇게 살벌하게 방에 들어가려고 해"

 "아니, 남자친구 있는거랑 그게 성진인게 왜 슬프냐고"

 "밥통아, 너 좋아하는데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고백도 못해보고 끝났잖아. 아휴~ 진짜 너는.."

 

 이마를 긁적거리며 자리에 도로 앉았다. 방안도 좀 시끌시끌한 것 같은데..

 

 "근데 우리 들어가자. 쟤들 여기 오는 내내 별로 사이 안좋았었어. 이유는 알았으니까 모른척할게. 방안 좀 시끄러운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은 급하게 방문을 벌컥 열었다. 멱살잡이하고 싸우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인데, 왜 성진이는 이마에 지렁이를 그리고 있고, 린이는 아예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거냐고. 하아...

 내 뒤로 서인이가 흘깃 쳐다보더니, 이내 방으로 들어가서는 성진이를 데리고 잠깐 바람 좀 쐬자며 나갔다. 나보고 위로해주라는건가? 쩝..

 

 "야, 린아. 왜 그래? 어디 아파?"

 

 내가 어깨를 살짝 잡고 물었다. 그런데 별 미동이 없다. 아 이눔자식아! 말을 걸었음 대답을 해야할 거 아냐! 나도 이 불같은 성질 좀 고쳐야 하는데, 하면서 그냥 말없이 옆에 앉아있었다. 저도 지치면 고개들고 말하겠지 뭐..

 

 "안 아파 건드리지마.."

 

 고개도 안들고 무릎사이로 꿍얼대는 터라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지만 여튼 퉁명스러운 건 맞는 것 같다.

 

 "아 그럼 고개 들어봐!"

 

 파묻은 고개를 조금은 우악스럽게 잡아 올렸다.

 

 "어...어...? 서..서인이는? 왜 니가 여깄어?"

 

 아.. 그럼 난 줄 모르고 그랬냐? 토끼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린이에게 되받아쳤다.

 

 "서인이가 갑자기 성진이 데리고 나가버렸어. 왜 그렇게 고개를 파묻고 있냐. 잠오면 자던가? 나랑 서인이는 엄마방에서 잘테니까"

 "아냐.. 잠오는건 아닌데"

 "아닌데? 뭐?"

 ".........."

 

 아우! 답답해. 난 도저히 달래주는건 체질에 안맞나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마루로 가려고 했던 찰나였다.

 

 

 와락-

 

 "너 좋아한다고!"

 

 ... 망했다. 망했어. 내 뒤에서 백허그를 하는 린이와 동시에 성진이와 서인이가 들어오며 이 광경을 정면으로 보게됐다. 아.. 그냥 방안에 있을걸 그랬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머리가 펑 터져버린듯 하얘져버렸다.

 

 "임마!!!!!!!!!!!!!!!!!!!!!!!!!!!"

 

 성진이가 집이 떠나가라 소릴 지르며 신발도 벗지 않은채로 마루로 뛰어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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