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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알파 플레이어
작가 : 담화공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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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는 다른,
차원 저 너머에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 패러독스.
어느날 패러독스 안의 몬스터들이 현실로 전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류는 새로운 위협과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최강·최악의 플레이어가 나섰다.

비열함을 미덕으로 아는 남자.
약탈과 배신을 즐기는 남자.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자.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 이신.

인류의 미래가 알파 플레이어 이신의 손에 달렸다.

"종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까짓거, 망해 버리라지."

 
제 8 화
작성일 : 16-07-12 10:18     조회 : 522     추천 : 0     분량 : 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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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화. 파트너쉽 (2)

 

 

 

 “……!”

 이번에 말문이 막힌 사람은 바로 이신이었다.

 김도진에 대한 정보를 미끼로 무언가 요구 사항을 말할 줄 알았건만, 막상 튀어나온 말이 패러독스의 재오픈이라니.

 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신은 패러독스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

 또한 정말이지 끔찍한 생지옥을 경험했다. 초능력이고 나발이고 또다시 그와 같은 일은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어때, 놀랍지 않아?”

 “조금은.”

 “다시 플레이어가 될 생각은?”

 “없어.”

 이신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의외인데? 눈에 불을 켤 줄 알았는데 말이야.”

 “직접 경험해 보시던가.”

 “안에 뭐가 있었길래?”

 “기사[Knight].”

 “기사?”

 “기근의 흑기사[Black Rider of Famine].”

 기근의 흑기사.

 다이아몬드 3단계 던전의 보스 몬스터이자 23인의 랭커를 박살 낸 놈이다. 그 강력함은 오로지 이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묵시록의 4기사 중 하나?”

 “더 듣고 싶으면 김도진에 대한 정보를 내놔.”

 이신이 선을 그었다.

 공짜 정보는 딱 거기까지다.

 지금 순간부터는 철저히 기브 앤 테이크, 거래만이 있을 뿐이다.

 “김도진? 간단해. 아직 살아 있고, 뭔가 일을 꾸미고 있지. 보내준 영상은 두 달 전 러시아에서 찍은 거야.”

 “그걸 믿으라고? 애초에 패러독스에서 얻은 물건은 현실로 가지고 오는 게 불가능해.”

 “이봐, 신. 증거는 많아. 김도진에 관련된 사진이 수백 장, 영상은 스무 개쯤 될걸. 지금 다 보여줄까? 그가 살아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이야기가 쉬울 테니까.”

 앨리스는 자신만만했다.

 그녀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건 나중에 확인하지. 계속 이야기해 봐.”

 “그래? 그럼 이야기를 계속할게. 일단 네 친구 김도진은 현재 접촉할 방법이 없어.”

 “어째서?”

 “블라디미르의 손에 있으니까.”

 “블라디미르?”

 “그는 뱀파이어이고 로드(Lord)야. 유럽의 밤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남자지.”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다.

 뜬금없이 뱀파이어?

 그래, 까짓것, 그런 게 있다고 치자.

 패러독스라는 세계도 존재하는 마당에 뱀파이어쯤 있다고 해서 놀랄 이유가 없다.

 그런데 김도진이 뱀파이어의 왕과 함께한다는 소리는 도무지 믿기가 힘들었다.

 “이유는?”

 “몰라. 확실한 건 블라디미르의 히트맨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 영상에서 죽은 사람들, 다 내 부하들이거든.”

 “그렇다면 당신이 줄 수 있는 게 더는 없다는 말 아닌가?”

 정말로 그렇다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그녀가 가진 정보가 김도진의 생존이 다라면 얻을 건 다 얻었다는 말이다.

 “그래 보여?”

 “그래 보여.”

 “좀 더 똑똑할 줄 알았는데.”

 “뭐?”

 “블라디미르는 거물이야. 네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놈도 아니고,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인간이지. 김도진이 그의 손아귀에 있는 한 너는 접근조차 할 수 없어. 김도진을 가지고 있는데 너란 인간이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아?”

 “메리트?”

 “게임으로 따지자면 너와 김도진은 베타 테스터야. 김도진과 더불어 패러독스를 기억하는 유일한 인간이란 뜻이지.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말 안 해도 잘 알겠지?”

 안다. 잘 안다.

 블라디미르가 김도진에게 원하는 것은 정보다.

 패러독스의 재오픈에 맞춰 김도진을 일종의 가이드북처럼 활용하려는 것이다.

 “하나면 된다. 둘은 필요 없다. 뭐, 이건가?”

 “정답.”

 “내가 도진에게 접근하는 걸 원치 않겠군. 도진이 동요할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정답. 유럽 땅을 밟는 순간 살해당할걸?”

 “결국 김도진과 접촉하려면 나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알았으면 계약서나 쓰시지.”

 앨리스가 슬그머니 웃으며 문서 한 장을 들이밀었다.

 “거절.”

 “어째서?”

 “어르신들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지. 계약서란 놈에 함부로 사인하지 마라, 뭐 이런 이야기.”

 “까다롭네.”

 “머저리도 이렇게 쉽게는 사인하지 않아.”

 “맞는 말.”

 “자세한 조건을 말해.”

 “너를 김도진과 만나게 해주고 기회가 닿으면 그의 신병을 확보하게끔 도와주겠어. 네 역할은 알다시피 가이드북. 패러독스가 열리면 내 러닝메이트로서 정보를 제공하면 돼. 그게 다야.”

 “끝?”

 “덧붙이자면 다시 플레이어가 된다면 나를 포함한 내 직계 혈족들을 적대시하지 말 것. 아, 네가 총을 겨눈 바셰론까지 포함해서.”

 “쉽네.”

 그다지 어려울 것 없는 조건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야 이미 알고 있는 것만 이야기해 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

 계약을 이행해야 할 사람의 능력이 그것이다.

 기껏 정보를 제공했는데 당사자인 앨리스가 그것을 이행할 능력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왜, 고민돼?”

 “당신에 대해서 아는 게 없으니까.”

 “차근차근 알아가면 되지. 자, 우선 받아.”

 앨리스가 슬쩍 손을 휘둘렀다.

 어디선가 수표 한 장과 신용카드 한 장이 이신의 코앞에 두둥실 떠올라 테이블 위에 내려앉았다. 흔히들 염동력(念動力)이라 부르는 초능력의 일종이다.

 “뭐 얼마나 주셨기에 그렇게 자신만만해?”

 “글쎄?”

 초능력에 이어 자신만만한 태도까지.

 이렇게 된 이상 액수를 확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수표는 당좌수표, 액수는 50억 원. 착수금치고는 엄청난 금액이다.

 신용카드를 집어 들었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사(社)의 센추리온(Centurion) 카드다.

 흔히들 ‘블랙카드’라고 부르는 물건이다. 웬만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신용이 없이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 그런 물건이다.

 “아, 그리고.”

 앨리스가 뭔가 덧붙일 게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블라디미르가 뱀파이어 로드라고 했지? 로드는 하나가 아니야. 그가 뱀파이어의 왕이라면 나는 뱀파이어의 여왕, 뱀파이어 퀸이야.”

 

 ***

 

 집으로 향하는 이신은 재규어가 아닌 BMW I8에 몸을 실었다.

 영화 고스트 프로토콜에 등장한 바로 그 녀석으로 앨리스가 선물로 준 차량이다.

 ‘또다시 플레이어 노릇을 하겠군.’

 머릿속이 복잡했다.

 한때는 패러독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아니, 미쳐서 종료 직전까지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그 결과는?

 알다시피 전멸, 몰살이다.

 덕분에 다른 플레이어들은 다 죽고 이신과 김도진만 살아남았다. 플래티넘 던전이라면 모르되 다이아몬드 던전은 지옥 그 자체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김도진의 생존은 확인했다.

 수백 장에 달하는 사진과 영상 자료가 앨리스의 손에 있고, 그것들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친구 김도진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김도진과 만날 때까지 앨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패러독스의 재오픈을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그렇게 되면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가이드 노릇을 하려면 앨리스와 함께 던전에 입장해야 한다. 또 몬스터에게 개죽음을 당하지 않으려면 티어를 올릴 필요가 있다.

 

 ‘정확히 88일 남았어. 그때까지 알코올에 찌든 몸이나 추스르면서 나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자고.’

 

 ‘무슨 이야기?’

 

 ‘아직 궁금한 게 많을 텐데. 내가 패러독스의 재오픈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왜 하필 당신을 선택했는지, 뱀파이어는 또 뭐고 블라디미르의 목적은 무엇인지. 안 그래?’

 

 앨리스와는 그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헤어졌다.

 그녀의 말이 맞다.

 현재로썬 가지고 있는 정보가 쥐꼬리만큼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분별력이란 게 생기지 않는다. 자극적인 기사에 쉽게 선동당하는 네티즌들과 마찬가지다.

 차근차근 정보를 수집해 무엇이 팩트이고 무엇이 페이크인지를 가려내야만 한다.

 ‘우선 몸부터.’

 이렇게 된 이상 다시금 플레이어가 되기로 했다.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랐으나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보스 몬스터인 흑기사는 00시를 기해 이신의 손에 죽었다.

 더 준비하고 더 강해져서 도전한다면 2년 전보다 훨씬 더 높은 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네까짓 것, 다시 만나면 그땐 확실하게 찢어주마.’

 이신은 흑기사를 향해 이를 갈았다.

 다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만난다면 받은 만큼, 아니, 받은 것에 수십, 수백 배를 더해 되갚아줄 것이다.

 그것은 긍정적인 변화였다.

 김도진의 생존은 마음속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곧 머릿속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이 과거를 극복하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

 

 프랑스 파리.

 새벽녘, 누아르(noir)는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유흥과 환락의 도시, 육식(肉食)과 섹스가 난무하는 프랑스의 수도는 오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불야성을 이뤘다.

 누아르가 파리의 랜드마크에 오른 이유는 단 하나다. 단지 속이 답답했기 때문이다.

 누아르는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다.

 나이가 몇인지, 국적은 어디인지, 가족은 있는지.

 하다못해 이름이라도 알았다면 누아르, 즉 느와르란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억이라고는 패러독스란 세계에 대한 것이 전부이다.

 몬스터, 몬스터에 대한 공략법, 아이템에 대한 정보, 퀘스트에 대한 공략법 등등. 이것들이 무엇이든지 간에 정상적인 인간의 기억은 결코 아닐 것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그게 전부이다.

 예외가 있다면 심비오트 아머라고 불리는 에픽 아이템과 몇 가지 초능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은 누아르로 하여금 자신이 인간인지조차 의심하도록 했다. 종(種)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 맞기는 한 것일까.

 마스터는 88일 후 패러독스가 열리면 그 안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누아르가 마스터의 충성스러운 개가 된 이유이다.

 “거기 누구야!”

 경비가 누아르를 향해 라이트를 비췄다.

 에펠탑의 오픈 시간은 24시까지다.

 새벽 3시를 넘긴 시각, 시커먼 슈트를 입은 동양인 남성이 에펠탑 꼭대기에 있으니 당연히 경계할 수밖에.

 “이 노랭이 관광객 새끼가!”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튀어나왔다.

 물론 누아르가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단지 내뱉는 말 속에 섞인 다분히 비하적이고 적대적인 뉘앙스를 읽어낼 수 있을 뿐.

 그게 문제가 되었다.

 철컥, 콰직-!

 어둠 속에서 시커먼 가시가 튀어나와 경비의 두개골을 꿰뚫었다.

 마스터의 명령으로 전 유럽을 누비며 뱀파이어와 라이칸스로프를 사냥하는 누아르다. 인간의 목숨 따위, 기분 나쁘면 언제든 날려 버릴 수 있는 파리 목숨이다.

 왜냐하면 그는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없는 마수(魔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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