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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알파 플레이어
작가 : 담화공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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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는 다른,
차원 저 너머에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 패러독스.
어느날 패러독스 안의 몬스터들이 현실로 전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류는 새로운 위협과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최강·최악의 플레이어가 나섰다.

비열함을 미덕으로 아는 남자.
약탈과 배신을 즐기는 남자.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자.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 이신.

인류의 미래가 알파 플레이어 이신의 손에 달렸다.

"종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까짓거, 망해 버리라지."

 
제 6 화
작성일 : 16-07-12 10:17     조회 : 469     추천 : 0     분량 : 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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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화. 추락 Sky fall (2)

 

 

 

 눈을 떴다.

 퀴퀴한 곰팡내와 각종 쓰레기가 내뿜는 고약한 냄새가 코끝에 걸렸다.

 “후.”

 긴 한숨과 함께 눈을 뜨자마자 더듬더듬 소주 팩을 찾았다.

 ‘이 망할 놈의 악몽.’

 간밤에 또 악몽에 시달렸다.

 지난 2년간 단 하루도 편히 잠들어본 기억이 없다.

 흔히들 악몽을 꾸면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는데 이신의 경우엔 아니었다.

 고요한 악몽, 몸은 숙면을 취하는데 정신은 깨어 지옥을 맛보는 그런 악몽이었다.

 차라리 비명을 지르며 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지옥을 경험한 자의 업보란 끊임없이 고통 받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진작 미쳐도 미쳤을 테지만 남다른 정신력과 죄책감이 미치지도 못하게끔 정신을 붙들어 맸다.

 본의 아니게 사서 고생하는 격. 지독하리만치 자신에게 엄격하다는 증거였다.

 

 “굿모닝이다.”

 소주로 갈증을 해소한 이신이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사진을 보고 혼잣말을 했다. 사진 속에는 이신과 김도진이 세상 무서울 것 없다는 듯 활짝 웃고 있다.

 특별할 게 하나도 없다.

 늘 같은 악몽, 소주 한 모금, 씁쓸한 인사. 늘 반복되는 이신의 일상이다.

 그런데 이신은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웬 불청객이 떡하니 침대맡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 봐라?”

 이신에겐 휴대폰이 없다.

 가지고 있던 돈은 모조리 김도진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도시가스 요금, 수도 요금, 휴대폰 요금 등 공과금 일체를 무시하고 산 지도 꽤 된다. 요금 미납으로 먹통이 된 휴대폰은 진작 서랍에 처박아두었다.

 그런데 휴대폰이라니?

 그것도 얼마 전에 출시된(당연히 이신은 모른다) 애플의 아이폰 최신 모델이다.

 속된 말로 ‘쌔삥’이 떡하니 놓여 있으니 이신의 기분이 더러워진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어떤 새끼야?”

 누군가 다녀갔음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다. 배후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잉-!

 아이폰의 진동이 울렸다.

 공교롭고 교묘하다.

 잠에서 깨자마자 전화가 왔다. 당연히 발신자는 불명, 발신 번호 표시 제한이 걸린 전화다.

 “너 뭐야?”

 전화를 받은 이신이 싸늘하게 내뱉었다. 이따위 질 나쁜 장난질은 딱 질색이다.

 “차를 대기시켰다.”

 묵직한 목소리가 응답했다.

 “콜택시 부른 적 없어.”

 “시시한 농담은 사양하지.”

 “나도 시시한 장난질은 사양이야.”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상대를 잘못 골랐다.

 상대방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이신은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인간이 아니다.

 이신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독선적인 인간이다. 뜬금없는 일에 휘둘릴 만큼 순진하지도 않았다.

 “내 집에 한 번만 더 기어들어 와봐. 갈기갈기 찢어버릴 테니까.”

 이신의 말은 100% 진심이다.

 현 형사야 과하기는 해도 공무 집행을 하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다르다.

 몰래 침입했고, 전화기를 놔두고 갔다. 심지어 집 앞에 차량을 보내기까지 했다. 합법적인 부류의 인간이라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행동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범죄자란 소리다.

 이신에겐 범죄자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만큼의 자비심이 없다. 또한 해코지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죽지 못해 사는 삶이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다. 잃을 게 없는 인간이 무엇이 두려울까.

 “메시지를 보내겠다. 차에 탈지 말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도록.”

 “엿이나 처드셔.”

 이신은 그렇게 대꾸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놈들이 무엇을 원하든 간에 애초에 메시지를 안 보면 그만이다.

 쉰 떡밥을 무는 건 피라미들이나 하는 짓이다. 분별력 없고 줏대 없는 인간들이나 저지르는 멍청한 행동이다.

 하지만 그런 이신의 귓가에 너무나도 달콤한, 거부하기 힘든 떡밥이 던져졌다. 이신이란 인간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약점이 말이다.

 “패러독스를 플레이하던 김도진이 살아 있다.”

 “……!”

 순간 이신의 머릿속에 날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차에 탈 건가?”

 “야, 이 개새끼야! 지금 나랑 장난쳐?”

 말이 곱게 나오면 사람이 아닐 것이다.

 김도진은 죽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신의 눈앞에서 죽었다. 그가 김도진의 최후를 목격한 장본인이다.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김도진의 생존을 운운한다는 말인가?

 “똑바로 말해! 아가리 찢어버리기 전에!”

 “메시지부터.”

 “그게 뭔 개 같은……!”

 뚝.

 전화가 끊겼다. 제대로 한 방 먹은 것이다.

 휴대폰의 진동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놈이 말하던 메시지가 도착한 게 분명했다.

 ‘함정수사?’

 먼저 떠오른 사람은 서대문경찰서의 현진건 형사이다.

 그는 정말이지 집요하고 끈질기다. 도베르만이라는 별명처럼 개새끼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한다. 함정수사도 불사할 인간일지도 몰랐다.

 이신은 곧장 베란다로 향했다.

 차를 대기시켜 놨다고 했다. 어떤 놈들인지 잘난 낯짝을 구경하고 싶었다.

 ‘아니, 아니야.’

 베란다를 통해 대기하고 있는 차의 차종을 확인한 이신은 현 형사의 농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대기하고 있는 차는 2013년형 재규어 XJ 얼티밋 모델이다.

 가격은 한화로 약 2억 7천만 원. 007시리즈의 23번째 작품에서 M이 탑승한 바로 그 차량이다.

 고로 현 형사가 제아무리 뒷돈을 먹어봐야 굴리는 게 불가능한 고급 세단이라는 소리다.

 게다가 놈들은 패러독스를 언급했다.

 현 형사는 패러독스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그와 김도진, 엔리케가 플레이어였다는 사실도 모른다.

 “이거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네.”

 이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험악하게 중얼거렸다.

 상대는 패러독스의 존재를 알고 있고, 김도진의 생존을 언급하며 메시지를 보냈다. 이신으로선 덥석 물 수밖에 없는 떡밥을 투척한 것이다.

 “새끼들.”

 이신이 메시지가 도착한 스마트폰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메시지를 보면 낚이는 꼴이 된다.

 하지만 안 볼 수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김도진이 살아 있단다.

 터무니없는 헛소리인 줄은 알겠지만 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살다 보면 떡밥인 줄 알면서도 덥석 물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 법.

 지금 상황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놈들은 머리를 잘 썼다. 먹음직스런 떡밥을 잘 던졌다. 이럴 땐 그 정성을 봐서라도 물어주는 게 예의일 것이다.

 “까짓것, 한번 놀아나 줄게.”

 이신이 섬뜩하게 혼잣말을 읊조렸다.

 메시지를 확인하겠지만 장난질에 대한 응징, 징벌은 확실하게 되갚아주겠다는 뜻이다.

 메시지가 열렸다.

 총 30장의 사진 파일이 이신을 반겼다. 단 하나의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메시지를 확인한 이신의 반응은 얼어붙었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김도진.”

 사진 속에는 무광택의 갑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바로 심비오트 아머를 입은 김도진이다.

 누가 뭐래도 김도진이다.

 심비오트 아머는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에픽 아이템이다.

 김도진 외엔 입수한 사람이 단언컨대 단 한 명도 없다. 그만큼 희소성을 자랑하는 아이템이다.

 게다가 초능력이라면 몰라도 패러독스의 아이템들은 현실로 가져오는 게 불가능하다.

 도대체 무슨 수를 썼길래 심비오트 아머가 현실이 있는 것인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합성인가?’

 이신은 통찰력을 잃지 않으려 의심에 의심을 거듭했다.

 마음이 급하면 시시한 속임수에도 넘어가는 게 인간이란 동물이니까.

 ‘이건 말이 안 돼.’

 한참이나 머리를 굴리던 이신은 이 사진들이 합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럴 수밖에 없다.

 김도진의 죽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신이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또한 그의 상식으로 패러독스의 아이템을 현실로 가져온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모순이다.

 그때였다.

 진동과 함께 또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사진 자료가 아닌 동영상 자료였다.

 이신은 사진 대신에 동영상을 선택했다.

 눈속임이 쉬운 사진 자료보다는 영상 자료가 훨씬 더 신뢰성이 있으니까.

 배경은 사진과 똑같은 뒷골목, 화질은 좋았다.

 심비오트 아머를 착용한 자가 건장한 체격을 지닌 대여섯 명의 백인 남성들에게 다가섰다. 갑옷에 새겨진 고대 문자들이 이신이 기억하는 심비오트 아머의 디테일과 100% 일치했다.

 싸움이 벌어졌다.

 심비오트 아머가 날카로운 금속 가시를 뻗어내었다. 액체 금속의 특성을 잘 살린 공격으로 김도진이 즐겨 사용하던 수법이다.

 피가 튀고 살점이 튀어 올랐다.

 백인 남성들도 인간이 아닌 듯 놀라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심비오트 아머의 방어력을 뚫을 순 없었다.

 탕-! 탕-!

 총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알 수 없는 언어로 내지르는 악다구니도 들렸다.

 예상대로 싸움은 백인 남성들이 몰살당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고작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참혹한 살육이 벌어진 것이다.

 ‘아직 몰라.’

 이신은 끝까지 영상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패러독스 같은 것도 존재하는 마당에 현실에 심비오트 같은 물건이 없다고 단정하긴 힘들다. 심비오트 아머와 비슷한 물건을 가진 타인일 수도 있었다.

 바로 그때, 결정적인 장면이 보였다.

 심비오트 아머의 안면부가 걷히고 누군가의 얼굴이 드러났다.

 제법 미남형의 얼굴에 쌍꺼풀이 없는 눈, 그리고 굵직한 눈썹이 인상적인 남자이다.

 그 남자의 안면부에는 상처가 하나 존재했다. 누군가 물어뜯은 것처럼 살점이 한 움큼 뜯어져 나간 상처가.

 “김도진.”

 다음 순간,

 이신은 집 앞에 대기하고 있는 재규어 차량에 탈 것을 결심했다.

 왜냐하면 영상 속 남자의 왼쪽 뺨에 새겨진 상처는 마지막 레이드 당시에 새겨진 것이다. 이신은 그 상처가 어떻게 새겨지게 되었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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