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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알파 플레이어
작가 : 담화공
작품등록일 :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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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는 다른,
차원 저 너머에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 패러독스.
어느날 패러독스 안의 몬스터들이 현실로 전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류는 새로운 위협과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최강·최악의 플레이어가 나섰다.

비열함을 미덕으로 아는 남자.
약탈과 배신을 즐기는 남자.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자.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 이신.

인류의 미래가 알파 플레이어 이신의 손에 달렸다.

"종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까짓거, 망해 버리라지."

 
제 4 화
작성일 : 16-07-12 10:17     조회 : 539     추천 : 0     분량 : 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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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화.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4)

 

 

 

 랭킹 1위를 다투는 두 랭커가 머리를 맞댔다.

 기본적인 틀은 두 사람이 가진 모든 스킬과 아이템을 놓고 던전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몬스터의 다양한 공격, 예를 들어 중독, 화상, 빙결, 둔화 등 특수한 패턴에 대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일반적인 던전도 아니고 다이아몬드 티어의 던전을 공략하는 일이다.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없는 만큼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태고의 뿌리에 대한 건?”

 엔리케의 물음에 이신이 곧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알려야지. 적어도 한 번은 살아날 수 있다, 이게 중요해. 망설이던 놈들도 완전 치유란 말에 혹해서 도전할 테니까.”

 “오밤중에 할렘을 걷는 기분이야. 사전 정보가 없으니 더 답답해. 플래티넘 당시에는 정보라도 있었으니까. 이봐, 신. 정말로 아는 것 없나?”

 “왜, 랭킹 1위도 후달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군.”

 “기왕 하기로 한 건데 벌벌 떨 필요가 있나? 어차피 결론은 둘 중 하난데.”

 이신이 데이터를 프린트한 자료와 펜을 놓아버리고 카멜 필터에 불을 댕겼다. 어느덧 밤은 깊고 깊어 곧 해가 떠오를 시각이다.

 “눈 좀 붙이고 오전 중으로 명단 뽑아서 각자 구인 공고나 때리자고. 후.”

 뿌연 담배 연기가 기존이 있던 시가 향에 섞여들어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이에 엔리케도 니코틴이 필요했는지 예의 쿠바산 시가를 입에 물었다.

 “그러지. 참, 이건 개인적인 부탁인데, 이번 레이드가 잘 끝나면 누굴 좀 만나줄 수 있을까?”

 뜬금없는 부탁에 이신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또 뭔 개소린지 모르겠군.”

 “내가 아는 거물이 하나 있는데 그녀가 널 좀 만나길 원하거든.”

 “어째서?”

 “패러독스에 대한 정보는 플레이어만 알고 있는 게 아니란 건 알고 있겠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 따위는 정말로 몇 없을 것이다.

 플레이어의 총원은 언제나 500명. 그중 패러독스에 대한 비밀을 외부로 발설한 인간이 몇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초능력자라도 구경하고 싶은 갑부쯤 되나?”

 이신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빈정거렸다.

 돈이야 좋다지만 부자들의 값비싼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원숭이가 될 생각은 쥐꼬리만큼도 없다. 그의 프라이드는 오만하다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니까.

 “패러독스에서 얻은 초능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우리는 그렇게 흥미로운 존재는 아니야.”

 “지하 벙커에 외계인이라도 숨겨놓으셨나? 그렇담 이해가 가지.”

 “그녀는 우리만큼 강해. 더 강할지도 모르고.”

 “뭐?”

 의외의 답변에 이신이 물고 있던 카멜을 비벼 끄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궁금할 수밖에 없다.

 플레이어도 아닌 주제에 인간 한계를 뛰어넘은 이신과 엔리케보다 강하다? 패러독스를 처음 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생소하고 신기했다.

 “난 그녀의 러닝메이트 후보 가운데 하나지. 너 또한 마찬가지야.”

 “앞뒤 잘라먹고 말하는 게 특기인가? 누구 멋대로 러닝메이트 후보야? 꿈 깨라고 전해. 잘나신 거물께서 나보다 강하든 말든 관심 없으니까. 내 말이 불쾌하면 직접 찾아오라고 하든가.”

 이신이 특유의 맹수 같은 기질을 발휘하며 사납게 말했다.

 누군가에 휘둘리는 건 딱 질색이다.

 장기판의 졸(卒) 노릇은 군대에서의 2년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신이다. 그게 국가든 상상을 초월하는 거물이든 말이다.

 “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게 있어. 그녀를 만나면 알게 될 거야.”

 “그녀라니 더 최악이로군. 거절하지. 누구처럼 계집 밑에서 발바닥이나 핥을 성격은 못 되거든.”

 딱 잘라 말하는 이신, 그리고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움찔거리는 엔리케.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부딪쳤다.

 “정말 못 말리겠군. 너 같은 인간을 한국어로 독고다이라고 하나?”

 “그건 쪽발이들 말이고, 너 같은 양키들 말로는 잽스(Japs)라고 하지. 어쨌든 네 제안은 거절이다. 눈 좀 붙이고 올 테니까 두 시간 뒤에 다시 보자고.”

 거절의 뜻을 명백히 밝힌 이신이 기지개를 켜며 객실을 나섰다. 엔리케의 제안 따위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그에게 있어 누군가의 밑에서 일한다는 건 생각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

 

 이신과 엔리케가 각자 팀을 이루어 플래티넘 1등급을 정복한 뒤에도 레이드에 후발 주자가 몇 있었다.

 때문에 현재 다이아몬드 3단계 던전에 입장권이 있는 플레이어는 제법 숫자가 되는 편이다.

 물론 그들은 15명이 아닌 더 대규모의 팀을 꾸렸기에 최초의 두 팀에 비하면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다.

 어쨌거나 명단은 정해졌다.

 다이아몬드 던전에 입장 권한이 있는 플레이어 가운데 전투력이 온전한 31명의 명단을 추렸다.

 이신과 엔리케는 패러독스 앱의 커뮤니티와 이메일, 그리고 전화를 이용하여 랭커들을 섭외했다.

 처음에는 거절의 뜻을 내비치던 랭커들도 사기템인 태고의 뿌리와 랭킹 1위, 2위의 콜라보레이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도 아쉬운 것이다.

 패러독스에서 얻은 4년간의 기억과 초능력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당장 PC를 포맷하는 것도 번거롭고 꺼려지는 일인데 기억을 통째로 잃는다는 건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고 싶은 법이다. 게다가 초능력까지 걸려 있으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그래? 알겠어. 인생 멋지게 살라고. 아, 그리고 그땐 참 재미있었어. 행운을 빌지.”

 목숨을 보전하기로 하고 레이드에 불참하는 플레이어.

 “종료 3일 전에 시작하기로 했어. 내일 오전에 플래티넘 3단계 던전에서 합을 맞춰보자고.”

 레이드에 응하는 플레이어.

 “제법 나쁘지 않은데?”

 섭외가 끝난 시점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최초 명단 31명에서 7명을 제외한 24명이 다이아몬드 던전 레이드에 합류하기로 했다.

 역시나 패러독스가 주는 특권을 쉽사리 털어버릴 수 없는 건 비단 이신뿐만이 아니었다.

 “팀 이름은?”

 엔리케가 물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묻지?”

 “팀의 명칭을 정하는 건 리더의 권한이지. 사양하지 말고 정해.”

 비로소 엔리케가 팀의 리더로서 이신을 인정하는 순간이다. 한 배에 사공은 하나면 충분할 테니까.

 “그래? 뭐, 좋아.”

 팀명을 잠시 고민하던 이신이 입을 열었다.

 “엘리트(Elite), 엘리트 스쿼드(Elite Squad)가 좋겠어.”

 “나쁘지 않군.”

 엔리케는 팀 명칭이 마음에 드는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최고 레벨의 던전에 도전하는 팀이니만큼 최정예 플레이어들이 팀원이다. 썩 괜찮은 이름이다.

 명단이 확정되자 해야 할 일이 늘었다.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 레이드다. 고려할 사항도 많고 임무를 분담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팀워크를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했기 때문이다.

 이신과 김도진, 그리고 엔리케는 곧바로 패러독스로 넘어가 레이드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과 함께 플래티넘 3단계 던전에 입장했다.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 어설프게나마 팀워크를 맞춰보려는 것이다.

 그렇게 이틀의 시간을 썼다.

 잠까지 줄여가면서 변수를 줄이고 점검에 점검을 거듭했다. 레이드를 기획한 이신과 엔리케로서는 던전에 입장하기도 전에 과로로 쓰러질 지경이다.

 4월 8일 일요일, 레이드 하루 전.

 이신은 잠시 시간을 내어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의 납골당을 찾았다. 약 4년 전, 전역을 3개월 남겨놓고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와 남동생을 만나기 위함이다.

 “며칠 있다 봐.”

 딱히 할 말은 많지 않았다.

 죽을 수도 있겠지만 이신은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자는 곧 자신감이란 게 그의 지론이었으니까.

 김도진도 가족을 찾았다.

 대놓고 마음이 약한 녀석은 현금 뭉치를 현관 앞에 놓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누가 보면 죽으러 가는 줄 알겠네. 영화 찍냐?”

 그 모습을 본 이신이 피식 웃으며 핀잔을 주었다.

 “뭐, 인마?”

 “은근히 쪼다 기가 있단 말이야.”

 “야, 그러는 넌 왜 납골당에 간 건데?”

 김도진이 쏘아붙이자 이신은 슬며시 시선을 돌리고는 화제를 바꿨다.

 “끝나면 유럽 여행, 콜?”

 “능글맞은 새끼. 콜이다, 콜!”

 마지막 레이드를 마치고 유럽 여행을 약속한 그들은 즉시 엔리케가 기다리는 호텔로 향했다. 레이드까지 약 12시간을 남겨둔 시각이었다.

 

 ***

 

 패러독스에 진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플레이어로 선택받은 이들의 디바이스에는 언제나 패러독스라는 이름의 와이파이가 잡힌다.

 이 와이파이에 접속해 앱을 켜고 게이트 생성 버튼을 누르면 10m 이내에 게이트가 생성되는 것이다.

 4월 9일, 오전 8시.

 팀 엘리트 스쿼드의 리더인 이신이 직접 게이트를 열었다.

 

 난이도:다이아몬드 3단계

 게이트 타입:공개/비공개 ▶공개

 참가 인원:제한 없음

 

 맵 이름:확인되지 않음

 맵 타입:확인되지 않음

 맵 크기:확인되지 않음

 

 ※주의:던전 미 클리어 시 귀환이 불가능합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맵을 공개했으니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24명의 랭커들이 하나둘 던전 입구로 집결할 것이다.

 “가볼까?”

 이신이 당당하게 게이트가 생성된 호텔 욕실의 문을 열었다. 그 뒤를 김도진과 엔리케가 따랐다.

 차원을 넘었다.

 몇 초의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폐허가 된 옛 도시 앞에 설 수 있었다.

 던전 입구에는 열 명이 넘는 랭커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뒤이어 레이드에 참가하기로 한 랭커들도 하나둘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었다.

 “14세기… 여긴 파리야.”

 엔리케가 저 멀리 보이는 건축물을 가리켰다.

 완공된 지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반쯤은 허물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곳곳에 있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들이 이곳의 연대를 짐작케 했다.

 “파리면 어떻고 똥파리면 어때?”

 철컥, 철컥!

 김도진이 자신의 에픽 아이템인 심비오트 아머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신도 엔리케에게 건네받은 뒤랑달과 무라마사를 움켜쥐었다.

 김도진과는 반대로 기동성이 장기인 이신은 가벼운 가죽, 혹은 경갑류의 방어구를 선호했다.

 엔리케 역시도 말끔한 슈트 대신에 마법사의 로브와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9시가 지난 시각, 레이드에 임하기로 한 24명의 랭커 중 23명이 모였다. 이탈자가 한 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이다.

 “다들 안면이 있으니 인사치레는 나중에 하도록 해. 선두와 척후는 내가 맡고 메인 딜링은 엔리케가 맡는다. 미리 보내준 자료대로 각자 임무에 충실하고, 혹시나 대규모 사상자가 나오면 치료해 줄 테니까 몸 사리는 인간은 없기를 빌지.”

 팀원들을 슥 둘러본 이신이 레이드에 임하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 연설을 짧게 끝냈다.

 긴말은 필요치 않았다.

 플레이어는 레이드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으로 말한다.

 이신이 도시, 폐허가 된 옛 파리의 입구를 지났다. 던전 입장을 알리는 푸른빛이 일렁였다. 이것으로 이신은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기 전까진 던전을 나올 수 없다.

 뒤이어 엔리케와 김도진이 나란히 던전에 입장했다. 나머지 랭커들도 각자의 무기를 움켜쥐고 굳은 표정으로 그들을 따랐다. 레이드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최초 다이아몬드 던전 입장 후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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