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
저주때문에 여자가 된 소년
작가 : 난가
작품등록일 : 2019.10.9

어린 시절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과 반대의 행동으로 여자애를 괴롭혔더니 어느 날 갑자기 여자애가 되어버렸다.
평생 여자애로 살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남자로 돌아올 수 있는 걸까?

 
1화
작성일 : 19-10-13 22:25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489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화

 

 ◆◆

 

 "아이스깨기!"

 "꺄악~!"

 

 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치마를 걷어버리자 여자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남자아이를 아주 무섭게 째려보았다.

 

 "너…."

 "히히히! 이 바보, 멍텅구리야! 약오르지? 나 잡아봐라~!"

 

 남자아이는 메롱하며 도망가기 시작했고, 여자아이는 불타는 복수심으로 남자아이를 잡으려 했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그게 분한 지 여자아이는 씩씩대더니 결국엔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으아아아앙~~!"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도망가던 남자아이가 다시 돌아오며 어쩔줄 몰라했다. 남자아이는 내심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쭈벗쭈벗 거리기만 했다.

 

 “바보야 그만 울어!”

 

 속마음과 다른 남자아이의 그 말에 여자아이는 더 서럽게 울기만 했다.

 

 울고 있는 여자아이는 예쁘게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귀여운 여자아이인데 명찰에는 신비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머리를 자꾸 긁적이기만 하는 남자아이는 김세영의 명찰표를 달고 있었다.

 

  신비의 울음소리가 계속 되자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젊은 여선생님이 나타났다.

 

 "김세영! 왜 신비를 울리고 그러니, 그러면 못써.“

 “죄송해요, 선생님.”

 

 풀이 죽은 세영이를 선생님은 더 이상 나무라지 않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신비를 끌어안으며 달래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울지마. 신비야. 오늘이 마지막인데 울면 어떡하니. 이쁜 얼굴인데 울면 안되잖니. 친구들하고도 마지막 인사 웃으면서 해야지. 알았지?”

 

 신비는 겨우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영이, 너도 미안하다고 사과해야지. 신비는 이제 다른 곳으로 이사 가니까 오늘로 작별인데, 마지막까지 싸워선 되겠니. 어서 미안하다고 해.”

 

 세영이는 뻘쭘하게 있다가 옹알거리듯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신비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도 안했다.

 

 “신비야, 신비는 착하고 예쁘니까 세영이 사과 받아주는 거지?”

 “…알겠어요. 착하고 예쁘니까 사과 받아줄게요.”

 

 어투는 전혀 아니지만 신비가 그렇게 말하자 선생님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신비의 손을 잡고는 자리를 떠났다. 떠나기 전에 신비는 선생님 몰래 세영이를 보며 혀를 삐죽 내밀며 메롱해버렸다.

  세영이는 그런 신비를 보며 괜스레 머리를 긁적였다.

 

 ◆◆

 

 

 “엄마! 엄마!”

 

 신비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조르르 엄마가 있는 방으로 곧장 달려갔다. 엄마는 서재처럼 꾸며놓은 작은방에서 수정구슬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엄마, 내 말 좀 들어봐. 세영이 그 나쁜 자식이 나 또 괴롭혔어. 저번에는 내 크레파스를 지 마음대로 쓰고 내 얼굴 막 못생기게 그리고 막 괴롭혔고, 또….”

 

 신비는 지금 생각해도 아주 분하다는 얼굴로 엄마에게 세영이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신비의 엄마는 그런 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달래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엄마도 수정구슬로 다 봤단다. 그 아이가 널 그렇게 괴롭히는 모습을.”

 “엄마, 엄마가 그 애 좀 막 혼내줘! 매일 나한테 막! 막! 괴롭힌단 말야!”

 “그럼 이 엄마가 우리 딸을 위해 그 아이한테 저주라고 걸까?”

 “정말? 진짜지?”

 

 다 큰 성인이 들었다면 코웃음을 쳤을 말이지만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신비는 엄마의 말을 믿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리 딸을 위해서 엄마가 저주를 내려줄 순 있단다.”

 

 신비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저주를 걸 수 있는데? 동물로 변하게 하는 거? 어떤 거?”

 “으음~ 고양이나 뱀, 부엉이 같은 동물로 변하게 하는 저주도 좋겠지만 그애는 여자를 배려할 수 모르니까 자기가 한번 여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신비는 엄마의 말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치, 뭐야! 그 애한테 저주를 걸려면 확실하게 한달 동안 귀신이 보인다거나 이가 아프거나 재수 없는 일이 생기게 한다거나. 뭐 그런거 있잖아? 그런건 안돼?”

 “신비야, 물론 그런 저주도 이 엄마는 할 수 있지. 하지만 그런 것보단 여자가 되어보는 저주가 좋지 않겠니? 그러면 우리 신비의 속상했던 맘을 그 아이도 충분히 이해할 거야.”

 

 엄마의 말을 들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서 신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알았어, 그럼 그 저주는 언제 풀리는데?”

 “글쎄…. 금방 풀릴 수도 있고,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

 

 아리송한 엄마의 말에 신비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뭐야! 그게.”

 “후훗, 우리 딸, 이 저주를 풀려면 사랑의 뽀뽀를 해야지만 풀 수 있단다.”

 

 그 말에 신비는 엄마에게 물었다.

 

 “그럼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도 있는거네?”

 “어때? 이젠 만족했니?”

 “역시 우리 엄마는 대단해. 그 애 좋아하는 애는 아무도 없어! 평생 여자로 살아야 할거야!”

 

 신비가 즐거워하며 기뻐하자 신비 엄마는 수정구슬을 가리개로 덮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젠 그만 씻고 이삿짐 준비하고 있어. 엄마는 맛있는 저녁을 위해 장을 보러 갈게.”

 

 그렇게 한 남자아이의 인생이 달라지는 저주걸기 계획은 시작되었다.

 

 ◆◆

 

 노을이 지는 거리를 세영이가 힘없는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어깨는 추욱 내려가 있고 고개는 푸욱 숙인 채 땅바닥만 보며 걷다 누구와 붙이쳤다.

 

 “아앗! 죄송합니다!”

 

 세영이는 부모님께 배운대로 곧바로 말하며 고개를 들어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상대는 20대 중후반 쯤으로 보이는 예쁜 여성이었다.

  챙모자가 어울리는 그녀는 꼬마 세영이를 내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어머나, 어른에게는 착하게도 말하는구나.”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왜 또래 친구에게는 못되게 구는 거니?”

 “에?”

 

 세영이는 무슨 말인지, 하는 얼굴로 그녀를 보자 그녀가 얼굴을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같은 반, 또래 여자아이를 오늘도 괴롭혔잖니. 남자아이가 그러면 못 쓰는거야.”

 “아…. 그게, 그게, 그러니까, 그, 아, 죄송합니다….”

 

 또 다시 세영이는 풀이 죽은 채 사과했다. 그런 세영이의 모습에 그녀는 세영이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저기 있는 공원 벤치에 잠깐 앉아서 이야기할까?”

 그 말에 세영이의 기세가 달라졌다.

 

 “우리 엄마가 모르는 아줌마 아저씨 따라가는 거 아니라고 했어요.”

 

 싱글싱글 웃던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누나는 아줌마가 아니란다. 영원히 아줌마가 아니야. 그러니 따라가도 되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도 따라가는 거 아니라고 했어요.”

 “모르는 사람이라…. 이 누나 보면 누구 닮았다는 생각 안 드니?”

 

 그 말에 세영이는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다 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신비 엄마?”

 “맞아! 신기하지? 신비는 정말 날 쏙 빼닯은 딸이란다. 성격은 안 닮았지만.”

 

 세영이는 이런 곳에서 신비 엄마를 만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자, 그녀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이제 아는 사람 됐으니까, 저기 코앞에 있는 벤치에라도 앉으면서 우리 이야기 좀 할까?”

 

 세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그녀는 세영이와 함께 동네의 작은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초코렛 먹을래? 단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단다.”

 

 그녀는 가방에서 초코렛을 하나 꺼내 세영이에게 건네주었다. 세영이는 고맙습니다, 하며 받고는 그녀 눈치를 한 번 살피더니 조심스레 포장을 까더니 한 입 베어 먹었다.

 

 “포장지는 조심히 까는구나.”

 “초코렛이 깨지지 않게 하려고요.”

 “초코렛이 깨지지 않으려고 그런다…, 맞는 말이네.”

 

 세영이는 초코렛을 한 입 먹다가, 반 절 쪼개서 그녀에게 건넸다.

 

 “같이 먹어요.”

 “고맙구나.”

 

 그녀는 초코렛을 집으며 한 입 먹고는 오물오물 녹여 먹기 시작했다. 둘은 한 동안 그렇게 말이 없었다. 그러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초코렛이나 과자도 포장지를 함부로 하면 내용물이 쉽게 부서지잖니. 사람도 마찬가지야. 어린아이건, 다 큰 어른이건 함부로 막 대하면 몸안에 있는 마음이 다치기도 한단다. 그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조심히 다뤄야 해요.”

 “그렇지? 그럼 우리 딸 신비도 조심히 다뤄줘야겠지?”

 “네에…. 잘못했어요.”

 “세영이가 어떤 마음으로 우리 딸아이를 그랬는지는 알고 있어. 그런데 방법이 틀렸어. 세영이는 너무 여자아이 마음을 모르니까 그런 건데 이 누나가 여자 아이 마음을 100% 알 수 있도록 저주를 부려줄까?”

 “저…주…요?”

 

 세영이는 저주라는 말에 겁에 질린 얼굴로 변했다.

 

 “어머, 저주라고 해서 다 무서운 건 아니란다. 재밌는 저주도 있고, 유익한 저주도 있어. 저주도 올바르게 쓰면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거야. 그래서 이 누나가 세영이가 좋은 약을 주려고 그러는 거야.”

 

 세영이는 아직도 무섭고 꺼림직한 기분이라 별다른 대꾸도 하지 못했다. 신비 엄마는 그런 세영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마음을 아주 잘 알 수 있는 저주인데? 그 저주에 걸리면 여자 마음을 알 수 있으니까, 신비를 이해하고 잘 알게 되면서 신비하고도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그래도 싫어? 신비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인데?”

 

 그제서야 조금씩 설득되기 시작한 세영이가 물었다.

 

 “저주요, 혹시 아파요?”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전혀 아프지 않단다. 너도 모르는 새 저주가 시작되는 거야. 넌 그저 양치 잘 하고, 푹 자고나면 다음날 이뤄지는 거야.”

 “그럼 할게요.”

 “다행이다. 요즘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저주를 걸면 마녀협회에서 중징계 받을 수 있거든. 자 여기 종이에 너의 손바닥을 대고는 ‘동의’라고 작게 외쳐볼래.”

 

 신비 엄마가 가방에서 꺼낸 종이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는 보통의 A4였다.

 세영이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그 종이에 오른손바닥을 전부 대더니 짧게 ‘동의’ 라고 말했다.

  그러자 백지의 종이에서 순간적으로 황금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다.

 세영이는 놀란 얼굴로 종이를 다시 한 번 보더니 이번엔 신비 엄마를 쳐다보았다. 무언가 설명을 필요로 하는 얼굴이었지만 신비 엄마는 볼일 다 봤다는 듯이 종이만 다시 가방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 그럼 이 누나는 이만 가볼게. 잘 지내렴. 여자아이의 마음을 겪으면서.”

 

 신비 엄마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 세영이는 그런 신비 엄마의 뒷모습을 보다가, 배에서 난 꼬르륵 소리에 집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까지는 자신이 걸린 저주가 얼마나 지독할 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1화 끝

 
작가의 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순정 학원물 입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 1화 2019 / 10 / 13 311 0 48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