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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슈퍼비틀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8.31

슈퍼비틀이라는 사슴벌레에서 발견한 당뇨병 완치제(GLP-K2 유사체)를 강탈하려는 일본과 한국 정보기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제26화 - 납치
작성일 : 19-10-13 09:09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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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일행은 한창정을 찾아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으나 적국에서의 작전이라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했고, 그들이 한국에서 만들어 온 일상은 아무 이상이 없는 듯 계속되어야만 했다. 혼다는 창정을 눈앞에서 놓치고 신주쿠스시로 돌아와 다시 식당 문을 열었다. 새롭게 한국에서 배치된 세 명의 요원은 주방 안쪽 숙소에서 소형 전자장비로 창정과 창정 가족의 모든 통신망을 추적하고 있었다. 숙소 안에는 2층 침대가 하나 있었고 침대 반대쪽 벽면을 따라 간이테이블이 길게 펼쳐져 있었는데 요원들은 그 간이테이블에 앉아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스시를 이렇게 세로로 잡고 회가 간장에 닿도록 살짝 찍으면 됩니다. 자! 한번 드셔보세요."

 혼다는 바에 앉은 손님에게 스시를 먹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음~ 맛있어요. 지난 번 먹은 집은 밥알이 너무 질퍽해서 먹기가 불편했는데 이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최고의 스시는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습니다. 입안에서 밥알이 너무 쉽게 풀려도 안 되고 말씀하신 것처럼 뭉쳐져 있어도 제대로 된 초밥의 맛을 느낄 수 없거든요."

 "예~ 혹시 이게 체인입니까? 다른데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

 "네! 체인점이긴 한데 한국에는 저희 집이 유일한 곳입니다. 서비스 잘 해 드릴 테니 자주 오십시오."

 혼다는 손님의 질문에 정중하게 대답했다. 어제 하루 휴업을 해서 그런지 신주쿠스시에는 초밥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많았다.

 "사장님!"

 혼다는 초소형 무선 인이어에서 들려오는 요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한창정이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혼다는 홀에 있던 사토를 불러 주방에서 자신이 하던 일을 맡게 한 후 숙소로 들어가 헤드셋을 썼다.

 "방금 한창정이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창정이 경산 버스터미널 앞 공중전화에서 아내와 통화를 하고 있는 내용이었는데 이내 전화가 끊어졌다. 혼다는 녹취된 내용을 다시 들으며 자신들이 창정의 아내에게 말했던 내용이 그대로 창정에게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폰인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은 아직 신호가……. 어? 잠깐만요. 신호가 잡힙니다."

 "통화 연결하고 위치 추적 시작해"

 요원은 창정의 스마트폰 정보가 VBS에 나타나자마자 자신들의 전자장비로 전화를 걸었다. 창정은 스마트폰의 전화를 켠지 얼마 되지 않아 걸려온 전화에 당황해 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창정은 경계하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부산지방경찰청 강력수사과 김철민 반장입니다. 한창정씨죠?"

 혼다는 창정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주 밝은 목소리로 응답했다.

 "예, 맞습니다."

 창정은 김철민 반장의 목소리에서 아내의 말이 사실임을 직감했다.

 "최병식씨가 친구 되시죠? 우선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친구 분을 살해한 러시아인을 저희가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체포했습니다. 근처 CCTV를 확인해 보니 한창정씨가 살해현장의 최초 목격자이신 것 같은데 경찰서로 방문하셔서 몇 가지 확인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혼다의 통화를 컨트롤하는 모니터에 '경산시외버스터미널, 경상북도 경산시 경안로 196'이라는 주소지가 나타났다. 혼다는 창정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수신호로 두 요원에게 출동을 명령했고 요원들은 휴대용 장비들을 급하게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

 "저, 그런데요. 혹시, 병식이가 총을 맞은 게 맞습니까?"

 "네! 범인이 러시아제 불법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두 달 전부터 범인이 관계된 총기거래 사건을 계속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아.. 병식아!"

 헤드셋 너머로 창정의 탄식이 들렸다.

 "한창정씨?"

 "……."

 "한창정씨?"

 "예!"

 창정은 울고 있는 듯 했다.

 "사전에 범행을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돌아가신 친구 분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꼭 좀 협조해 주십시오."

 "어디로 가면 됩니까? 지금 부산가는 버스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저희 수사관들을 그쪽으로 보내겠습니다. 계신 곳이?"

 "경산요. 경산 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지금부터 두 세 시간 정도 걸릴 것 같네요. 근처 편안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면 저희가 도착한 후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모니터에는 신주쿠스시에서 창정이 있는 곳까지 1시간 27분이라는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혼다는 일부러 시간을 부풀려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협조 감사합니다. 전화기 꼭 켜 두시구요. 연락드리겠습니다."

 렉서스 차량에 타고 있던 두 요원은 혼다와 창정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경산으로 출발했다. 혼다는 자리에 앉아 창정의 위치를 계속 추적했다.

 

 * * *

 

 창정은 김철민이라는 형사와의 통화를 마친 후 다시 대합실로 들어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지 않은 곳으로 갔다. 휴대폰 통화내역에서 '꼬치친구 최병식'이라는 이름을 찾아내고는 오른손 바닥으로 눈을 감쌌다.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친구를 천길 낭떠러지로 밀어버린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떠났을 때 홀연히 나타나서 손을 내민 유일한 친구였는데, 창정은 자신이 모든 누명을 벗어던지고서야 친구의 부재를 깨달을 만큼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정은 병식의 마지막 가는 길을 꼭 지키고 싶었다. 병식의 누나와 여동생을 대신해서 자신이 상주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그나마 병식에게 속죄하는 길일 것 같았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형사들을 기다리던 중 잠시 잊고 지냈던 일이 생각났다. 수영의 유학비 1,500만원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만 자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창정은 서둘러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형사들로부터 사슴벌레에 대해 들은 말은 없다고 했다. 조금 전 형사와의 통화에서도 사슴벌레 이야기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봐서는 병식이의 죽음과 사슴벌레는 전혀 별개의 문제임이 확실했다.

 약 두 시간 후 검은색 렉서스 차량이 경산버스터미널 앞 도로에 도착했다. 두 남자가 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들어갔다. 이미 오후 10시를 넘은 시각이라 대합실 안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대합실 식당과 벤치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요원 중의 한 명이 전화를 걸었다. 대합실 구석 벤치에서 등받이에 엎드려 있던 창정은 전화를 받았다. 요원들은 창정을 확인한 후 다가갔다.

 "한창정씨 맞으십니까?"

 "예!"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나왔습니다. 같이 가시죠."

 그들은 창정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앞과 뒤에 자연스럽게 서서 별도의 제재 없이 대합실 밖으로 인도했다. 창정은 아무 의심을 하지 않은 채 그들이 인도하는 쪽으로 걸어갔다. 대합실 밖에는 경찰차나 경찰승합차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이쪽입니다."

 앞선 남자가 인도하는 쪽으로 걸어가자 검은색 렉서스 차량이 서 있었다.

 "이차요?"

 "예! 맞습니다."

 그 남자는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형사들이 렉서스 차량을 타고 왔다는 게 좀 이상했지만 창정은 무심코 렉서스 차량에 올랐다. 양옆에 남자들이 자리를 잡자 차는 곧 출발하였고 이내 잠금장치가 작동되었다.

 "출발 했습니다. 네! 네!"

 창정은 운전기사가 있지도 않은 사람과 대답을 나누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바로 그 순간, 양옆에 있던 남자들이 쏜살같이 창정의 두 팔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 창정을 강제로 엎드리게 한 후 목 뒤에 뭔가를 찔렀다.

 "아! 뭐야? 당신들 누구야?"

 창정은 통증을 느꼈지만 두 남자의 완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 잠시 후 온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창정은 앞으로 쳐박혔다. 오른쪽에 앉은 남자가 창정을 일으켰다. 창정은 소파에 등을 댄 채 의식을 잃었다. 남자는 작은 만년필 형태의 캡슐을 꺼내어 창정의 오른쪽 허벅지에 찔러 넣었다. 초소형 RFID칩이었다. 신주쿠스시의 숙소에 있던 혼다는 자신의 스마트기기에 창정의 위치가 나타난 것을 확인한 후 주방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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