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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흰머리 휘날리며
작가 : 권기영
작품등록일 : 2019.10.11

전설로 불리던 특수부대 출신 김갑수. 그도 나이를 먹어 혼자 지내기 싫어 양로원에 오게 된다. 하지만 그 양로원은 평범한 양로원이 아니였다.

 
2화 - 잠자던 사자
작성일 : 19-10-13 05:4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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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의 등장에 생각이 많아진 갑수.

 

 ‘치매에 걸린 노인의 말이긴 한데, 마지막 그 모습은 치매에 걸린 노인의 모습 같지 않았는데. 뭔가 찜찜하단 말이야.’

 

 X-ray를 찍으러 향하던 갑수는 그 노인에게 다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린다.

 그들이 갔던 곳으로 가보았지만 벌써 사라진 그들을 찾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갑수는 집요했다. 여기저기 다 둘러보면서 노인의 얼굴들을 한명씩 다 확인을 하면서 다녔다. 그는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은 절대 잊지 못한다. 얼굴을 잊어버렸다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죽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그는 누군가의 얼굴을 자세히 하나하나 기억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갑수가 지내는 층의 바로 밑층인 3층에서 그를 발견한다. 아까 봤던 보호사들은 보지 못했고 그의 옆에 40대 중년의 여성과 같이 있었다. 그는 헤벌레하면서 말이 많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초점이 없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저 걷고 있었다.

 

 그렇게 걸어서 갑수의 옆을 지나쳤지만 그는 아무 말이 없이 걸어갔다.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갑수는 그저 쳐다보기만 하고 있었다.

 

 ***

 

 검사가 다 끝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갑수.

 진짜로 치매가 걸린 것인가 아니면 그 노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생각이 많아진 갑수는 침대에 누웠다.

 

 ‘흐음, 그래 그저 치매에 걸린 노인이겠지.’

 

 창문에 달빛이 비쳐지면서 잠에 든 갑수.

 

 ***

 

 얼마 후 잠이 든 그의 방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철컥’

 

 조심스럽게 들어와 갑수의 얼굴에 손을 저어보면서 그가 자는 지 확인한다.

 그가 자는 것을 확인한 뒤 조심히 물건들을 뒤진다.

 물건을 뒤진 후 갑수가 다시 자는 지 확인을 한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간다.

 

 ‘철컥’

 

 문이 닫힌 뒤 자고 있는 줄만 알았던 갑수의 눈이 떠진다.

 침대에 벌떡 앉아 자신의 물건이 확인한다. 사라진 물건은 없었다.

 갑수는 치매 걸린 노인의 상태를 간호사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아, 저 할아버지요? 저 분이 6개월 전에 들어오셨는데 그때만 해도 치매 같은 건 없었어요. 근데 점점 갈수록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지금은 망상에 빠지셔서 거의 매일 자식 분들이 오셔서 한번씩 보고 가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누군가 그의 상태를 악화시켜 치매까지 걸리게 보이게 만든 것 같았다. 예전 재산 문제로 자신의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미쳐버리게 만들었던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아마 그런 식으로 그 노인을 정신을 혼란시킨 것 같았다.

 

 이 일에 관련된 사람이 누구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이 문제는 자신 혼자 차근차근 풀어 나가기로 했다.

 

 ***

 

 다음 날 갑수는 그 노인을 찾지 않고 앞의 공원으로 나왔다. 일단은 자신의 몸을 전설로 불리던 그 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처까지라도 만들어야했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운동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다 CCTV를 확인했다. 양로원에 CCTV가 많아보였는데 아마 저걸로 자신을 감시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저 남들과 비슷하게 운동을 하면서 몸을 푼다.

 

 그러다 근처에서 할머니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거 들었수? 맨날 헤벌레 하던 그 양반 어제 자연사로 돌아가셨데.”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그 양반? 어이구, 처음에 올 때는 신사처럼 행동하면서 멋있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데.”

 “원래 치매끼가 약간 있었데, 자식들이 별로 티를 안냈었는데 그게 점점 심해져서 여기 오시게 됐다나 뭐라나.”

 

 갑수는 운동을 하다 할머니들의 대화를 듣고 얼굴이 굳어진다.

 

 ‘어제 밤에 찾아가봤어야 했는데, 늦었군.’

 

 아침에 돼서 자연스럽게 그와 만나려고 했었는데 누군가 벌써 손을 쓴 것 같았다. 갑수는 그저 평범해 보였던 양로원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을 확신한다.

 

 ***

 

 갑수는 원장인 최남배가 중년의 부부로 보이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의 대화를 듣기 위해 모퉁이에 숨는다.

 

 중년의 여인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원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제가 더 잘 돌봐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그저 더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당신은 차에 가있어.”

 

 중년의 남성은 얼굴이 굳어져 그의 아내에게 차에 가있으라고 말한다.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고 어디론가 자리를 이동한다.

 

 그녀가 자리를 떠난 것을 확인 한 그는 정장 안주머니에서 봉투하나를 꺼낸다.

 그리고 최남배에게 봉투를 건네준다.

 

 “수고했습니다. 나머지는 계좌로 붙여드리겠습니다.”

 

 최남배는 그 봉투를 받으며 굳어있던 표정이 풀리고 약간의 미소를 짓는다.

 

 “어휴, 아닙니다. 제가 한 게 뭐가 있나요.”

 

 그의 표정은 본 남자는 얼굴이 더 굳어지면서 그렇게 자리를 떠난다.

 갑수는 원장의 태도에 인상을 저절로 써진다.

 

 ‘기가막힐 노릇이군.’

 

 그들의 모습을 보고 난 갑수가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CCTV로 누군가가 보고 있었다, 그는 갑수를 보며 혀를 찬다.

 

 “영감들이 오지랖은 넓어가지고, 쯧쯧.”

 

 ***

 

 식당으로 향하는 갑수.

 

 역시나 이런 일은 원장이 관련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예상은 했지만 씁쓸했다. 처음 본 최남배의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첫인상 가지고 상대를 판단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갑수였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자식들도 관련 돼 있었다. 그처럼 혼자 양로원을 찾아온 것이 아니면 이것은 필시 애초에 이 양로원에 모셔온 것은 목적이 다 있던 것 이였다.

 

 “오 영감, 오늘도 일찍 왔구먼. 근데 요새 뭔 일 있소? 며칠 전부터 표정이 안 좋아 보이네.”

 

 옆에서 철수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뭐, 나이 먹으면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거지.”

 

 어느새 그와 친해진 갑수였다. 하지만 그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결국 치매 걸린 노인처럼 죽을 것이라 생각하니 안쓰러웠다.

 

 “벌써 식사하시러 가시는 거 에요?”

 

 어느새 말자가 그들의 옆으로 왔다. 많은 생각에 빠져있던 갑수는 그녀를 보자 오로지 머릿속에 그녀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의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볼 때마다 신기하네요, 저만 만나시면 얼굴이 빨개지시네. 귀여워요.”

 

 ‘귀엽다고? 나 1952년 용띠, 전설로만 불리던 사나이. 김갑수가 귀엽다고? 허허...나쁘진 않구만.’

 

 “흐흠, 내가 고혈압이 있어서 한 번씩 얼굴이 빨개지는 것뿐이오.”

 “어머, 조심하셔야겠네요. 저만 볼 때마다 그러시니 이제 저와 만나시면 안 되시겠네요.”

 “아, 꼭 고혈압이라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또 아니오.”

 “호호, 알겠어요. 식사나 하러 가요.”

 

 처음 봤을 땐 긴 흰머리가 휘날리며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갑수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니 말자의 눈에는 귀엽게만 보였다. 갑수는 말자의 얼굴보고 호감이 갔던 것도 있지만 말자와 말을 나누다보니 어느새 더 호감이 가고 있었고, 말자 또한 그의 반전 매력에 점점 스며들고 있었다.

 

 ***

 

 식사를 마치고 온 갑수는 방 침대에 누웠다. 이게 얼마만의 설렘인지. 방금 식사 때 말자와 즐겁게 대화하던 것을 다시 한 번 떠 올리며 입 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자려고 누웠지만 너무 설레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갑수는 바람을 쐬러 새벽 2시에 공원으로 나왔다. 바람을 쐬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 등산로 입구에서 보호사 한명이 할머니 한분을 반 강제로 끌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갑수는 재빠르게 등산로 입구로 달려간다.

 

 보호사는 할머니를 끌고 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달려오고 있는 갑수를 발견한다. 그 모습은 마치 호랑이가 달려오는 거 마냥 엄청난 위엄을 풍기면서 달려오고 있었다. 절대 노인의 몸에서 풍겨 나올 수 없는 아우라였다.

 

 ‘다다다다다다다’

 

 그 모습을 본 보호사는 눈을 찔끔 감고 있었다.

 

 어느새 갑수가 그의 눈 바로 앞에 서 있었고 눈을 살짝 뜨게 된 보호사는 뒤로 나자빠졌다.

 

 “무슨 일이오?”

 

 갑수는 뒷짐을 지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일이세요? 갑자기 달려오시니깐 놀랐잖아요.”

 

 그리고 그의 모습에 반해버리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할머니는 정신을 차리고 갑수에게 말한다.

 

 “이 몹쓸 놈이 갑자기 산책가자고 깨우더니 산으로 끌고 가려는 거요. 그리고 내가 이 양로원에 2년을 있었는데 이런 놈은 보지도 못했수다.”

 

 그녀의 말을 듣고 갑수는 차갑게 보호사의 눈을 바라본다.

 자세히 보니 20대처럼 보이는 젊은 청년 이였다. 자원봉사 오는 사람들 중에 젊은 사람은 봤어도 보호사 중에는 이렇게 젊은 사람을 보기가 힘들었다. 아니, 볼 수가 없었다.

 

 “당신 여기 직원 맞소?”

 

 당황했던 횡설수설하며 그에게 변명을 한다.

 

 “영감님, 그게 아니라...저한테 산에 올라가자고 부르셔가지고 이렇게 산...”

 “다시 한 번 묻소, 여기 직원이요?”

 

 그의 말을 끊으면서 재차 묻는 갑수.

 

 갑수의 눈치를 살피던 그는 바지를 털며 일어난다. 그리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영감님, 혹시 그거 아십니까?”

 “...”

 

 갑작스러운 태도 변환에 갑수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쳐다만 보고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아시면 크게 다칩니다. 지금 이렇게 말이죠. 킥”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산로 주변에 나무 뒤에서 숨어 있던 사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앞에 있는 청년과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이지만 체격 자체가 달랐다. 그들은 검은색 모자에 옷도 전부 검은색으로 맞춘 것을 보면 흡사 용역회사 직원들처럼 보였다. 청년의 뒤로 4명의 사내들이 등장하자 기세등등해졌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들의 우두머리 격처럼 행동하였다.

 

 그들의 등장에도 표정 하나 없이 뒷짐을 지고 있었다.

 

 “어이, 영감.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알지, 항상 나에게 있던 일이지.”

 “있던 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영감 노망이라도 난거요? 큭큭”

 

 그의 웃음에 뒤에 있던 사내들 또한 회사 부장님의 개그에 웃는 부하직원 마냥 크게 웃고 있었다.

 

 “영감은 그냥 조용히 있었으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그놈의 오지랖은 대한민국 사람들 종특이야 종특.”

 

 마치 무림의 고수마냥 자연의 기운을 느끼는 거처럼 갑수는 눈을 조용히 감는다.

 그의 행동에 청년은 약간 인상이 찡그리면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뭔가 있어 보이는 영감이지만 다구리엔 장사 없지. 애들아 영감님부터 조용히 보내드려라.”

 “예.”

 

 그의 말에 조용히 뒤에 지켜보고 있던 사내 4명이 갑수를 둘러싼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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