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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애순이네 정육점
작가 : KEME
작품등록일 : 2019.10.12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초능력자 양성소이자 정부 직속 산하 기관인 ‘하람원‘이 정체불명 괴집단에게 습격을 받는다. 정부는 괴집단을 잡기 위해 초능력 전담 부서와 경찰 조직뿐만 아니라 전국의 초능력 사무소들도 이 일에 협력하게 한다. 하람원과 연결되어 초능력 사건들을 맡아 처리하던 초능력 사무소 중 하나인 EPI 초능력 사무소는 사건을 해결하다 우연히 괴집단의 꼬리를 잡게 된다. 그들은 초능력자의 능력이 증폭되어 평소 한계를 넘어선 능력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약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조사를 시작한다. 한편, 이 약의 행방을 쫓는 또 다른 수상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Prologue
작성일 : 19-10-12 22:47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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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화염이 주위를 잡아 삼키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사람들은 불길을 피해 우왕좌왕하며 출구 쪽으로 달렸다. 화재 경보가 울리고 스프링클러가 필사적으로 불을 끄려 노력했으나 오히려 불길이 더욱 강해질 뿐이었다. 화기와 유독 가스가 사방을 둘러싸고 이내 한 명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공포에 빠져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출구로 달려가는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건물의 지하는 위의 소동과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조용했다.

 

  “열어.”

 

  여기저기 쥐가 파먹은 마냥 머리가 비죽비죽한 청년이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와 남자에게 말했다. 허리에 힘을 빼고 구부정하게 서 있는 모습은 무기력한 말투에 힘을 실어주었다. 둘은 청년의 말에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머뭇댔다. 한순간 고양이처럼 길게 찢어진 동공이 둘을 노려보았다. 날카로운 눈은 그들을 금방이라도 난도질할 기세였다.

 

  “그렇게 머뭇대다간 여기 건물에 있는 사람들 다 죽어.”

 

  무기력한 청년 같은 모습에 방심했던 둘은 엄청난 기세에 겁먹고 눈물을 찔끔 흘렸다. 흰 가운을 입은 여자가 남자에게 눈짓했다. 여자의 눈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여자와 똑같은 옷을 입은 남자는 침을 꼴깍 삼켰다. 둘이 지하 입구에 있는 커다란 문 앞에 나란히 섰다. 양옆으로 열리는 방식의 문은 어떤 물리적인 공격도 먹히지 않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알려져선 안 될 것을 지키고 있는 문은 웅장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 여자가 문 옆에 튀어나온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지부장님, 소장님!”

 

  문과 연결된 보안프로그램의 목소리가 들리며 지문, 홍채 인식 창이 떴다. 목소리는 인공지능이라기엔 지나치게 밝고 쾌활했다. 진짜 사람이 말하고 있다고 해도 믿을 말투였다.

 

  “그래, 브릭. 문을 열어야 하는데 도와주겠니?”

 

  여자는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고 자연스러운 말투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이 열리기 전에 브릭이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면 보안 벽이 내려올 것이고 그럼 모두 다 개죽음이다. 여자는 한 명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초승달 모양의 상처를 냈다. 지부장의 요구에 따라 브릭이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사무적이고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며 홍채를 인식하는 창을 띄웠다.

 

  “문을 열기 위해선 두 분의 홍채와 지문이 필요합니다. 먼저 두 분의 홍채를 인식시켜 주십시오.”

 

  둘은 화면에 얼굴을 댔다. 화면에서 나온 레이저가 두 사람의 얼굴을 스캔했다. 인식이 완료되었다는 말과 함께 지문을 인식하는 창이 나왔다. 두 사람은 두 손을 화면에 올리고 대기했다. 손바닥을 스캔한 브릭이 안전하다는 표시로 창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다시 아까의 목소리로 돌아간 브릭이 주의사항을 알렸다.

 

  “홍채 인식 통과, 지문인식 통과로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릴 때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열리는 시간은 60분입니다. 그 후엔 다시 인식을 해주셔야 하니까 되도록 볼 일을 빨리 봐주세요, 아시겠죠?”

 

  상큼하게 끝을 올린 브릭의 말이 끝나고 육중한 문이 조금씩 열렸다. 그때, 지부장과 소장의 비명이 들렸다. 귀를 찢을 듯한 비명은 마무리를 맺지 못한 채 뚝 끊겼다. 활활 타들어 가는 두 개의 육체는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훼손되었지만, 목과 양손만은 깔끔하게 잘려나가 있었다. 그 뒤로 청년 근처에서 맴도는 붉은빛이 그를 지키고 있었다. 청년은 그것들을 미리 챙겨 온 자루에 넣었다. 자루 바깥으로 핏물이 배어 나왔다. 자루를 질질 끌며 청년은 유유히 어둠 안으로 들어갔다. 청년이 지나간 자리에는 끊기지 않고 남은 핏자국이 길을 이루었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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