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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슈퍼비틀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8.31

슈퍼비틀이라는 사슴벌레에서 발견한 당뇨병 완치제(GLP-K2 유사체)를 강탈하려는 일본과 한국 정보기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제25화 - 버스터미널
작성일 : 19-10-12 15:22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2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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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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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합실 외곽에 줄줄이 위치한 상점들에는 과자며 사탕, 쥐포, 오징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상점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입을 학학거리며 뜨거운 오뎅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TV에는 개그맨이 숯검댕이 눈썹을 붙이고 나와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합실 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경산에 도착한 창정은 대합실 나무 벤치에 서 두 손을 허벅지 밑에 깔고 앉은 채 멍하니 앞사람의 등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 상관없는 일들, 상관없는 세상……."

 창정은 자신만 혼자 세상의 밖으로 쫓겨나 있는 느낌이 들었다. 대합실 입구 밖으로 살짝 보이는 경산의 하늘은 이미 파란빛을 잃고 있었다. 외로움이 밀려왔다. 차라리 경찰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했으면 자신이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게 밝혀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총을 가진 것도 아니고 조사해 보면 결백이 증명될 텐데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답답했다. 살인현장을 목격한 중국집 주인의 증언에, 현장에서 달아난 후 잠적해 버린 자신의 이상한 행동까지 더해져 창정은 이제 가장 확실한 용의자가 되어 있을 것 같았다.

 창정은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안경통을 무릎 위에 놓았다. 혹시 사슴벌레의 주인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웠다하더라도 그것을 마음대로 처분하면 죄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만일 사슴벌레의 주인이 있었다면 창정이 병식의 계정으로 공공연하게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려고 한 행동은 분명한 범죄였다. 자신과 가족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던 사슴벌레는 주인에게 돌아갈 것이고 창정은 빼도 박도 못하는 절도범과 살인 용의자의 처지가 된 것 같았다. 1억을 들고 찾아온 그 사람들이 이 사슴벌레의 주인이었을까? 자신들의 사슴벌레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자신의 것이니 내놓으라고 하면 되지 왜 큰돈을 주고 사겠다고 했을까? 창정은 혹시 병식이가 그 사람들의 정확한 실체를 창정에게 숨기고 중간에서 이득을 취하려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궁하다면 친구사이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일본으로 몰래 출국하여 이 사슴벌레를 비싼 값에 팔고 아내와 수영에게 돈을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정은 진범이 잡히기 전까지 최대한 몸을 숨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엔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병식이 사육장으로 간 사람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병식이와 중국집 배달원을 총으로 쏜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이 잡혀버리기라도 하면 형사들이 진짜 살인범들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창정은 자신이 범인으로 몰려 잡히더라도 사슴벌레는 뺏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슴벌레를 병식이가 갖고 있었다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자신이 감옥에 가더라도 와이프를 통해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후 대합실 밖을 나온 창정은 버스터미널 입구의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갔다. 경찰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아낼까봐 휴대폰 전원을 켤 수 없었다. 창정은 집을 다녀간 경찰들로부터 자신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아내와 수영에게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주머니 속에는 백 원짜리 동전 2개밖에 없었다. 창정은 동전을 모두 전화기에 넣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수영이 목소리였다.

 "수영아! 아빠야!"

 "응. 아빠 언제와?"

 이상하게도 수영이는 평소와 전혀 다름없는 목소리로 응대했다.

 "너 괜찮아?"

 "괜찮지 그럼! 아빠 잠깐만! 엄마가 바꿔 달래."

 창정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여보세요!"

 "응, 나야."

 "어디야 지금? 왜 하루 종일 전화를 안 받아?"

 집사람은 몹시 걱정하는 듯한 말투로 창정에게 물었다.

 "어, 나 잘 있으니 너무 걱정 하지마."

 "아침에 형사들이 다녀갔어. 병식씨가 죽었다며?"

 "여보! 내 말 잘 들어. 난 절대 병식이 죽이지 않았어. 그 사람이 잘못 본거라구."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형사들이 범인을 바로 잡았다고 하던데? 자기한테 물어볼 게 있다고 자기를 찾아 왔어. 자기가 병식씨를 죽이지 않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도대체?"

 "범인을 잡았다고? 정말이야?"

 "그래! 자기 오면 연락을 달라고 전화번호까지 주고 갔어. 몇 가지 확인만 하면 된다면서."

 "다른 말……. 철컥! 뚜! 뚜! 뚜!……."

 동전이 다 되어 전화가 끊어졌다. 병식이를 죽인 범인을 잡았다는 아내의 말을 들은 창정은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냥 집으로 갔으면 되었을 것을 괜한 걱정으로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냈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병식이 자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켰다. 이제 걱정 없이 휴대폰을 쓸 수 있었다. 창정은 아내에게서 이야기를 마저 듣고 싶었다. 혹시 사슴벌레에 대해서 경찰들이 한 이야기가 없었는지도 궁금했다. 휴대폰이 초기화 된 후 전화가 꺼져 있는 동안 온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였는데 대부분 신용대출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나쁜 새끼들 신용도 없는 사람한테 신용대출 문자라니…….'

 쓸데없는 메시지들을 지우고 집으로 전화를 하려는데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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