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언하모닉 베네딕투스
작가 : 대홍수
작품등록일 : 2019.9.22

제국의 멸망 이후 120년. 전란 속에서 사람들은 황제의 귀환을 꿈꾼다.

 
EP.2 거북곰과 하디(3)
작성일 : 19-10-12 00:40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685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

 

 노아는 자신이 더러운 꿈을 꾸게 되리라 예상하였다. 따라서 누군가가 자신의 팔다리를 구속하고 끌고 갈 때도, 그 앞에 세 명의 하디가 자신의 머리를 지지고 꿰뚫을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때도, 현실과 꿈을 혼동해 비명을 지르는 추태를 부리지는 않았다.

 노아는 묵묵히 자각몽 속에서 깊이 잤고, 잠에서 깨어났다.

 견뎠을 뿐,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었기에 노아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욕설을 읊조렸다.

 

 “망할 하디놈들.”

 

 그리고 자신의 머리맡에 앉아있는 주리틀을 발견하고 이불을 목까지 올린 채 비명을 질렀다. 주리틀은 잠에서 깨자마자 바로 찾아왔는지, 어제보다 훨씬 간소한 차림이었다.

 

 “뭡니까! 왜 여기 와서 앉아있는 거요!”

 

 분명 옆방에서 잠들었을 주리틀은 당황한 노아가 재밌다는 듯 빙긋 웃었다.

 

 “배고파. 먹을 거 없어?”

 “먹을 거야 이제 해야...... 다 큰 사람들끼리 이러지 맙시다. 환복하게 나가주시죠.”

 “그래? 알겠어.”

 

 주리틀이 노아의 이불을 발로 밟고 가볍게 당겼다. 이불이 질질 끌려 노아의 맨가슴이 드러났다.

 주리틀은 미소지었지만, 노아의 맨몸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당황한 노아의 얼굴이 재미있어서 미소지었을 뿐이었다.

 화를 내려던 노아는 문득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고양이가 ‘저 인간이 내 벗은 몸을 보면서 날 만졌다옹!’ 같은 소리를 하며 관청에 고발하면 어떤 처분을 받게 될까? 혹은 그 반대라면?

 주리틀이 나가자 노아는 짜증을 내려놓고 옷을 입었다. 노아가 환복을 마치자마자 주리틀이 문을 열고 고개를 밀어 넣었다.

 그 완벽한 타이밍에 노아가 눈을 찌푸렸다. 밖에서 다 보고 있었나?

 

 “마을이 작네. 아침이 되니 실감이 나.”

 “어제는 크다더니?”

 “교통 더러운 산촌 치고 크다는 말이지. 그리고 작다는 의미는 그런 말이 아니야.”

 

 노아가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주리틀의 말을 이해했다.

 마을 사람들 절반 정도가 집 앞에 둘러서 노아와 주리틀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 진짜네. 노아가 드디어 여자를?”

 “아니, 이 사람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저 머리를 보라고!”

 “아빠! 진짜 저 언니가 마법사야?”

 

 노아는 이마를 짚었다. 마을 사람들은 주리틀이 대낮에 불꽃놀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하는 것처럼 눈을 빛냈다. 개중에는 힌돌 스톤두도 있었다.

 

 “힌돌씨? 여기서 뭐하시죠? 밭은 안 지키고?”

 “아내가 지키고 있어! 그보다 당신, 진짜 하디야?”

 

 시골 마을에 동화된 힌돌이 다른 사람들을 밟지 않게 조심하며 외쳤다.

 

 “죽이려 들기보단 낫네.”

 

 주리틀이 가벼운 소감을 마치고 손을 휘휘 저었다. 바람보다는 어떤 힘 좋고 형체를 가진 무언가가 밀어내듯 사람들이 뒤로 물러났다. 사람들은 두려워하기보다는 감탄했다. 그때 촌장 무린이 인파를 뚫고 들어왔다.

 

 “여기서 다들 이게 무슨 소란이야! 가서 볼일 봐!”

 

 촌장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사람들을 가리키자 사람들은 아쉬움에 불평하면서도 하나둘 흩어졌다. 무리가 파하자 무린이 주리틀에게 시선을 돌리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반갑습니다. 이 몸은 작은 마을의 별 볼 일 없는 촌장이외다. 뢰 무린이라고 하지요.”

 “무력 없이 사람들을 따르게 하는 건 어느 종에게든 뛰어난 업적이지. 좋은 지도자인 모양이네 무린. 난 주리틀.”

 “과찬이군요.”

 

 무린이 머리를 조아리며 쑥스럽게 웃었다. 하긴, 젊은 여자라고는 하지만 하디의 수명은 인간의 다섯 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주리틀은 무린의 할아버지가 첫사랑에 가슴을 앓을 무렵에 태어났을 것이다. 노아는 그 까마득한 나이의 격차에 잠시 경외했다.

 무린은 고개를 숙인 채 이 마을에서 세 번째로 질문했다.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헌데, 여기엔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또다시 호기심 충족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대답이 돌아왔다.

 

 “목적 없는 여행이다. 고작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도 세상을 넓게 사는데, 한 도시에서만 평생을 보내기는 답답해서.”

 “허허, 하긴 그렇겠군요.”

 

 무린이 수긍했다.

 

 “워낙 외진 마을이다 보니 이야기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실 수 있으면 좋겠군요.”

 “그러지. 노아, 마을이나 조금 걷자. 아는 게 없으면 뭘 모르는지도 알 수 없으니까.”

 

 주리틀이 노아의 손목을 붙잡고 당겼다. 문득 고개를 돌리자 무린이 노아를 따라가는 대신, 의미심장한 얼굴로 손을 휘휘 저어 노아를 보냈다. 그 표정의 의미가 미묘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마을은 달리 볼만한 것이 없었기에 노아와 주리틀은 자연스럽게 마을 밖으로 나갔다.

 행여나 맹수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오늘 범을 맞닥뜨린다면 마을 사람들은 당분간 걱정거리 목록에서 호환을 지워도 될 것이었다.

 주리틀은 여행을 좋아한다는 말대로 처음 보는 동식물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노아는 아는 범위 안에서 충실하게 설명했다. 주리틀이 처음 보는 우거진 나무에서 잘 익은 산머루를 따 입에 넣고 그 신맛에 눈을 찌푸리며 노아에게 내밀었다.

 

 “먹어봐. 맛있다.”

 

 막상 노아가 산머루를 한입에 털어 넣고도 표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자 주리틀이 실망해 입을 삐죽였다.

 그 모습이 노아가 기억하던 하디의 모습과 달라 잠시 멍하니 주리틀을 바라보던 노아가 문득 떠오른 궁금증을 던졌다.

 

 “이양국과 달갈의 전쟁은 어떻게 됐죠?”

 “4년 전에 시작한 전쟁 말야?”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요?”

 “아니, 끝났지. 그게 언젯적 일이더라......”

 

 주리틀이 눈을 감고 기억을 되짚다가 쿡 하고 웃었다.

 

 “아, 볼만 했지. 이양은 웅퉁몸 50명으로 비밀부대를 만들었다. 웅퉁몸의 덩치를 생각한다면 접두사를 잘못 붙인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아무튼 비밀부대를 만들었고, 들켰지. 그걸 밝혀낸 사람이 수비대라고 했는데. 전쟁에서 달갈 편을 든 수비대 덕에 결국 웅퉁몸 50인은 전멸했지만, 수비대도 둘이 죽었지. 하지만 놀랍긴 했어. 공성전이 아닌 평지에서의 회전에서 수비대가 가진 전술이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으니까.”

 

 노아는 그 전투를 떠올렸다. 웅퉁몸의 피부보다 단단한 창이 없는 달갈병을 데리고 승리한 것은 수많은 기적 중에서도 특별한 기억이었다.

 

 “수비대는 그렇지. 승리는 기적이고, 기적은 일상이다.”

 “수비대를 잘 아나 보네?”

 “꽤. 그때 죽은 수비대원의 이름도 기억나시오?”

 “그래, 륜과 노아라고 했지...... 아, 아? 노아? 이름이 낯이 익네.”

 “지금은 관뒀소.”

 “뭐야, 살아있었어? 수비대는 전쟁이 끝나거나 죽기 전까지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할 텐데.”

 “사정이 있었으니 이렇게 됐죠. 탐 가문의 암살자가 동전 한 닢을 받고 고용됐거든.”

 

 대륙 중앙 어딘가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고 전해지는 탐 가문은 대대로 암살을 업으로 삼아온 가문이다. 가격이 된다면 하디는 물론이고, 원용까지도 암살한다고 말하는 탐 가문이지만, 노아가 알기로 하디나 원용을 암살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

 하디가 원한을 사지 않는 성격이라 하기는 힘들기에 노아는 아마도 가격이 의뢰인의 메마른 가슴에 생명 사랑의 빛을 비춰주는 모양이라 생각했다.

 다만 그런 가문의 원칙을 초월해 가장 최우선 암살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 탐 가문에서 개인적인 원한으로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회의와 투표를 거친 다음 가주가 직접 동전을 들고 대상의 암살을 의뢰한다.

 가령 가문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탐 륜같은 인물을 회유해 수비대에 끌어들인 후 결국 죽게 만든다면 동전 한 닢의 암살 대상이 된다.

 

 “살아있었어? 이것도 꽤 놀랍네. 동전 한 닢짜리 인간은 1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아마 놈들도 내가 죽은 줄 알겠지. 굳이 찾아가서 무능을 조롱할 생각은 없소.”

 

 주리틀이 흥미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 그 이후에 결과가 궁금했다 이거지? 쓸데없는 서론만 길어졌네. 그런데 그 이후로는 별것 없네. 전쟁은 금방 끝났어. 웅퉁몸 부대가 사라진 이상 이양국에게는 전쟁을 지속할 이유도, 여유도 없었지. 이득이 아닌 자존심을 위한 전투가 몇 차례 벌어지고, 마침내 지친 인간들이 휴전을 맺었어. 그리고 양측 다 패배감을 품은 채 승전고를 울리며 돌아갔지.”

 “오래가지는 못하겠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알고 싶었소. 다행이군. 내 빈자리가 크지 않아서.”

 

 노아는 안심했다. 미처 해결하지 못하고 떠난 일의 부채감이 많이 덜어진 기분이었다. 주리틀이 말했다.

 

 “다른 궁금한 건 없어?”

 

 수많은 허풍선이가 이야기를 지어내는 이유가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들려줄 때 주는 쾌감이 들을 때 못지않게 강렬하다. 노아는 몇 가지 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물었고, 주리틀은 추임새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야기는 길어졌고, 앙숙인 호미국과 판절국의 네 번째 전쟁 이야기를 할 무렵에는 힌돌이 개간한 보리밭까지 도달해 있었다.

 사냥꾼 리운과 원일, 힌돌이 늦은 새참을 먹고 있었다. 힌돌이 노아와 주리틀의 손에 감자를 쥐여 주고 자리를 마련했다.

 

 “......그렇게 호미국의 대장군의 반역으로 전쟁이 끝났지. 하지만 배신자를 빠르게 처단하고 유능한 자가 후임이 되었으니 아마 머지않아 전쟁이 또 터질 거야. 그런데 넌 여기 계속 있을 거야?”

 

 원일과 리운이 노아를 바라보았다. 노아는 주민들의 얼굴을 못 본 척하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수비대는 과거형이오. 지금은 그저 평범한 산골 주민입니다.”

 

 노아의 말에 주리틀이 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굳이 이해할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모양새다. 마찬가지로 육포를 입에 문 주리틀이 힌돌을 가리켰다.

 

 “그런데, 너 웅퉁몸.”

 “힌돌 스톤두다.”

 “어, 아무튼. 넌 왜 여기에 있지? 웅퉁몸은 그 돌 같은 머리와 육체로 자신만을 받아들이며 세상을 떠도는 종족이 아닌가?”

 “너랑 비슷한 경우지. 결혼하고 나니 왠지 시끄러운 게 싫더라고.”

 “그어에 아하이아..... 아, 죄송. 그렇게 말하니까 재미있네요. 웅퉁몸답지 않은 웅퉁몸과 하디답지 않은 하디가 한 자리에서 만난 건가요?”

 

 리운이 입안 가득 들어찬 주먹밥을 마저 삼키고 말했다.

 힌돌이 리운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눌렀다. 리운이 몸이 땅속에 박히듯 훅 떨어졌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마을 구경은 잘했어?”

 “그래. 보통 산촌은 화전을 주로 해서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기 힘든데, 여기는 마을다운 모양을 가지면서도 화전민처럼 독립적이군. 국가가 존재하기 이전의 시간에 홀로 머무르고 있는 공간 같은 느낌이야. 마법 같네.”

 “진짜 마법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영광이네. 쉽지 않았어. 이 비탈을 통째로 깎아서 밭으로 만들었거든. 마냥 넓게 만들기도 한계가 있어서 이런 식으로 여러 개를 만들어놨지.”

 

 힌돌이 주전자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통째로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노아와 원일, 리운, 주리틀이 나머지 주전자를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몸을 이리저리 꺾으며 오후 작업을 준비하던 리운이 갑자기 나직한 욕설과 함께 활을 들었다.

 

 “젠장. 움직이지 마. 거북곰이다.”

 

 리운이 화살을 시위에 메겼다. 노아는 리운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30미터 정도 거리에서 거북곰 두 마리가 두더지처럼 땅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뭐야, 언제 여기까지 땅굴을…….”

 “노아, 조용.”

 

 노아가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원일도 활을 들었고, 힌돌은 앉은 자세 그대로 주먹만 한, 즉 인간 머리만 한 돌멩이를 들어 던질 준비를 했다.

 리운이 먼저 시위를 놓자 화살이 날아 아직 이쪽을 보지도 못한 거북곰 한 마리의 머리를 관통했다. 뒤이어 원일의 화살과 힌돌의 돌이 두 번째 거북곰을 향해 날았다.

 힌돌의 투석이 산사태를 연상하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를 쏟아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먼지에 노아가 기침했다. 주리틀이 손부채를 부치자 맞바람이 불어 먼지가 하늘 높이 날아갔다. 먼지가 걷히자 힌돌이 거북곰이 있던 자리로 다가갔다. 돌을 들어 결과를 확인한 힌돌이 혀를 찼다.

 

 “한 마리 놓쳤어. 잡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뭐가 잡히겠습니까.”

 

 리운이 활대로 힌돌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능글대자 힌돌이 팔짱을 끼고 눈을 가볍게 치떴다.

 

 “내가 보기엔 무식한 방법에 너는 잡힐 것 같은데?”

 “하하, 무슨 그런 끔찍한 말씀을......”

 

 리운이 뒷걸음질로 원일의 뒤에 숨었다. 원일이 거북곰의 시체를 보고 감탄하며 탄식했다. 거북곰은 그림이 되어 있었다. 평면에 구속되어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까. 원일이 거북곰을 구멍에서 끌어내려 하자 상체가 뚝 부러지며 하체가 구멍에 빠졌다. 긴 핏줄기를 남기며 거북곰 반 마리를 건진 원일이 손뼉을 쳤다.

 

 “축하합니다. 고기 훼손에 성공하셨어요.”

 “맞추지도 못한 놈이 시끄럽다.”

 

 힌돌이 투덜대며 땅굴에 팔을 집어넣고 상대적으로 멀쩡한 거북곰의 하체를 꺼냈다.

 

 “여긴 멀쩡해.”

 “좋아요, 그럼...... 그래도 훼손이네요. 하지만 용서하죠.”

 

 힌돌이 땅굴에서 2미터쯤 떨어져 박힌 원일의 화살을 가리키며 다시 눈을 치떴고, 원일은 힌돌을 외면하고 화살을 주웠다. 리운이 원일 대신에 쓸 방패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대다 노아에게 물었다.

 

 “노아? 주리틀씨 어디 갔어?”

 “어디긴?...... 어?”

 

 고개를 돌린 노아가 눈을 크게 떴다. 노아의 옆은 비어 있었다.

 

 “뭐야, 도망쳤나? 그렇게 무서웠나?”

 

 노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비탈을 내려다보았지만, 주리틀은 보이지 않았다. 힌돌이 머리를 긁적였다.

 “뭐, 하디잖아. 제 몸은 제가 잘 지키겠지. 우리는 우리 할 일이나 마저 하자고. 노아, 좀 찾아보고 영 안 보인다 싶으면 일이나 좀 거들어라. 빨리하고 바둑 한판 두게.”

 “아, 네......”

 “아저씨! 힌돌 아저씨!”

 

 그때 갑작스러운 비명이 들렸다. 원일이 무심코 손에 든 화살을 들고 소리가 들린 방향을 겨누었다.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본 노아가 원일의 팔을 붙잡았다.

 

 “내린이야. 그런데...... 목소리가 심상치 않군. 무슨 일이지?

 

 잠시후 노아의 추측대로 이곳저곳 찢어지고 헤진 내린이 나무를 헤치고 비탈길을 달려왔다. 힌돌이 외쳤다.

 

 “들려! 왜! 말로 해!”

 

 내린이 무릎을 짚고 숨을 헐떡였다. 노아는 불안함을 느끼고 원일의 손에 들린 활과 화살을 빼앗았다. 내린이 외쳤다.

 

 “거, 거북곰! 습격!”

 

 내린이 첫 단어를 내뱉기도 전에 노아와 리운이 활을 들고 비탈을 미끄러져 내린을 지나쳤다. 내린은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정신을 잃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곁다리 이야기: 믿음이 꺾이지 않는다는 것 2019 / 10 / 22 198 0 5720   
23 EP.3 암살자와 원용(9) 2019 / 10 / 22 199 0 3900   
22 EP.3 암살자와 원용(8) 2019 / 10 / 22 206 0 6359   
21 EP.3 암살자와 원용(7) 2019 / 10 / 22 208 0 7745   
20 EP.3 암살자와 원용(6) 2019 / 10 / 22 183 0 6742   
19 EP.3 암살자와 원용(5) 2019 / 10 / 22 217 0 5690   
18 EP.3 암살자와 원용(4) 2019 / 10 / 22 206 0 6607   
17 EP.3 암살자와 원용(3) 2019 / 10 / 22 201 0 6453   
16 EP.3 암살자와 원용(2) 2019 / 10 / 22 221 0 7238   
15 EP.3 암살자와 원용 2019 / 10 / 22 198 0 6755   
14 곁다리 이야기: 교씨 3대 2019 / 10 / 22 202 0 6847   
13 EP.2 거북곰과 하디(8) 2019 / 10 / 13 192 0 6653   
12 EP.2 거북곰과 하디(7) 2019 / 10 / 12 210 0 8383   
11 EP.2 거북곰과 하디(6) 2019 / 10 / 12 209 0 6434   
10 EP.2 거북곰과 하디(5) 2019 / 10 / 12 209 0 5558   
9 EP.2 거북곰과 하디(4) 2019 / 10 / 12 206 0 7001   
8 EP.2 거북곰과 하디(3) 2019 / 10 / 12 198 0 6850   
7 EP.2 거북곰과 하디(2) 2019 / 10 / 11 201 0 6853   
6 EP.2 거북곰과 하디(1) 2019 / 10 / 9 205 0 5953   
5 곁다리 이야기. 수비대 노아 2019 / 10 / 7 212 0 5436   
4 EP.1 일각수(完) 2019 / 10 / 6 207 0 5473   
3 EP.1 일각수(3) 2019 / 10 / 5 191 0 7361   
2 Ep.2 일각수(2) 2019 / 10 / 4 198 0 7389   
1 EP.1 일각수(1) 2019 / 10 / 3 374 0 685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