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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
작성일 : 19-10-11 23:30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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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강빈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커튼을 활짝 열었다. 커튼이 열리자, 한눈에 야경이 들어왔다.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색색깔의 불빛들. 유채는 와아, 감탄하는 동시에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실감이 났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연이은 실수와 도움, 그리고 하룻밤 신세까지 지게 된 이 상황이 참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넋이 나간 유채에게 강빈이 머그컵을 내밀었다. 달콤하고 따뜻했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시간들을 위로해주는 그런 맛이었다.

 

 

 “먼저 씻을 게요.”

 

 

  풉-. 머물고 있던 코코아를 입 밖으로 뿜어내고 말았다. 하지만 입에서 실수로 튀어나온 건 코코아 뿐만이 아니었다.

 

 

  “안돼요!”

 

  “내 집에서 내가 씻지도 못합니까?”

 

  “아, 그게 아니라…씻으세요. 맘껏, 충분히 씻으세요. 따뜻한 물도 펑펑 쓰시구요.”

 

 

 도대체 유채 자신도 알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말을 하면 할수록 횡설수설이었다.

 

 

 “쉬고 있어요. 오늘 여러모로 힘들었을 테니.”

 

 

  예상치 못한 다정한 말.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달달한 코코아만큼 감미로운 목소리와 그윽한 눈빛에 긴장이 풀려오는 게 느껴졌다. 폭신한 소파에 기대앉아있자니 잠이 들었다.

 

 

 ***

  “다 꿈이었나?”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기분 좋게 눈이 떠졌다. 살갗에 닿는 이불이 포근해 계속 부비적거렸다. 그런데 방안이 뭔가 낯설다.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는 옷, 곳곳에 붙어있던 사진들, 인형, 드라이플라워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방안에 가구라고는 침대, 협탁, 붙박이장이 전부였다. 그레이톤의 벽지, 모델하우스라 해도 믿을 만큼 깨끗한 여기는 대체 어디란 말인가?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열시 사십분.

 

  어젯밤, 어젯밤 일이 꿈이 아니었다. 낯선 남자 집에서 대낮까지 퍼질러 잤다니 송유채 너 정말 미쳤구나.

 

  어떻게 나가야하나, 나가서 그 남자 얼굴을 어떻게 봐야하나. 일찍 일어나서 감사하다는 메모만 남기고 사라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낮잠까지 자버렸다. 진짜 스스로 한심해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데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 정말 어떡해야 하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했지만 그래도 제 발로 나가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싶어 방문을 열었다. 빼꼼, 얼굴만 내밀었지만 말이다.

 

 

 “살아있었군요. 너무 안 일어나서 걱정했습니다.”

 

 

 강빈이 무서운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유채는 화가 났나 생각했지만 원래 그렇게 생긴 얼굴, 원래 무뚝뚝한 표정의 강빈이었다.

 

 

 “일어났으면 얼른 밥 먹어요.”

 

 

 강빈은 흰 앞치마를 입고, 한손에는 밥주걱을 들고 있었다. 이 남자, 앞치마 핏까지 좋다. 새삼 강빈의 잘생김을 인정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어제 신세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배에서 꼬르륵, 천둥번개 치는 소리가 났다. 주책없는 배. 내 배지만 정말 눈치라고는 더럽게 없다.

 

 “배는 안 괜찮은 것 같은데?”

 “배는 제가 잘 달래볼게요. 어제 진짜 감사했습니다. 신세진 건 꼭 갚도록 해볼게요.”

 

 

 구부린다고 숨겨질 몸은 아니지만 최대한 몸을 작게 말아 현관으로 기어, 아니 걸어갔다. 강빈이 손가락 끝으로 유채의 등을 두들겼다.

 

 

 “송유채씨?”

 

 “네? 또 무슨 일이신지.”

 

 “그쪽 돈 있어요?”

 

 

 순간, 미처 못 챙겨 나온 가방과 옷이 떠올랐다.

 

 

 “신세진 김에 차비만 좀 빌려주시면…….”

 

 “뭘 믿고요?”

 

 “한국대 1학년 송유채. 문예창작학과. 저희 학교 선배님이시잖아요. 동문끼리 어떻게 안 될까요?”

 

 

 뻔뻔하다, 송유채. 하지만 집에는 가야 하지 않는가. 서울이라고는 학교 근처밖에 모르는데. 쭈굴쭈굴 오징어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단발머리친구는 좋은 친구는 아닌 거 같더군요. 혹시나 해서 확인해봤더니 그쪽 가방, 그쪽이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답니다.”

 

 

 박예진!!! 술이 떡이 돼서 나도 버리고 내 가방도 버렸구나.

 

 

 “얼른 먹어요. 가게로 데려다줄게요. 아님 진짜 길바닥에 버릴 수밖에 없으니.”

 

 “자꾸 신세만 지내요. 이걸 다 어떻게 갚지요.”

 

 “괜찮습니다. 신세지는 건 딱 여기까지입니다.”

 

 

 강빈이 손을 들어 올리며 강한 의사표시를 했다. 커다란 그의 손바닥이 유채의 얼굴을 다 가려버린다.

 

 

 “그래도 사람 일 모르는 거잖아요! 꼭 갚을 게요. 언제가 됐든 꼭.”

 

 

 “그러던가요, 그럼.”

 

 

  내내 무뚝뚝한 얼굴만 보여줬던 강빈의 환한 미소에 유채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이 남자, 이렇게 화사하게 웃을 줄 아는 남자였단 말인가? 확실히 잘생기긴 잘생겼어. 남자다우면서도 반듯한 이마, 오뚝한 콧날, 섹시한 입술....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유채는 밥이나 먹자 싶어 숟가락을 들었다. 이 남자, 미역국도 참 맛깔나게 잘 끓였다. 국물이 샤르르 온몸에 퍼지며 몸도 마음도 녹여주었다.

 

 

 “천천히 먹어요. 체하겠습니다.”

 

 “그럴리가요. 맛있는 건 아무리 많이 먹어두 빨리 먹어두 절대 체하지 않아요. 근데 선배님 요리 배우셨어요? 음식이 뭐가 이리 맛있어요? 그냥 미역국인데 비법이라도 있나요? 아, 울 학교 나왔다 하셨으니까 선배님이라 불러두 되죠?”

 

 

  배도 부르고 맛있는 음식을 먹자 유채는 무장해제가 되는 기분이었다. 강빈이 대답을 하든지 말든지 혼자서 재잘거리는데 그 모습이 그도 싫지 않았다.

 

 함께 있으면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여자. 유채가 가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강빈은 속마음과 다르게 말이 나갔다.

 

 

 “송유채씨, 입안에 음식은 좀 다 씹고 얘기하죠.”

 

 

  눼에눼에, 어련하시려구요. 유채는 대답대신 야무지게 국물 한 그릇까지 싹 다 비워냈다.

 강빈이 살면서 누군가에게 음식을 해준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맛있게 먹다 못해 행복해하는 유채를 보며 그도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누군가와 함께하는 아침식사였다. 그리고 근래 들어 가장 유쾌한 시간이었다. 진상의 문자를 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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