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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29.발트하임(1)
작성일 : 19-10-10 20:40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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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타닥타닥.

 

 

 어렸을 때부터 장작이 타는 냄새를 좋아했었다. 지금도 그렇다.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모닥불을 보고 있으면 상상으로 떠오르는 냄새가 난다.

 

 

 

  상인의 말에 따르면 목적지인 헤겔은 하루면 충분히 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을 느꼈다. 도마뱀과 했던 얘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이 녀석을 제외한 다른 드래곤들의 개입이었다. 나는 그것을 물어봤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왜 이 녀석이 나를 쫓아왔었는지도 알아야 했다.

 

 

 ‘음... 뭐부터 말을 해야될까. 우선 네가 가지고 있는 그 마력. 본론부터 시작하자면 그건 예전에 이 땅에 살았던 한 인간의 마력이야. 인간이라고는 믿을 순 없었지만 어쨌든 이름이 발트하임이었나? 그거는 확실해. 지금의 너의 힘도 인간치고는 굉장히 강한 편이지만 그래봐야 사실 그 녀석의 일부지. 그 녀석의 힘은 정말 대단했어. 녀석의 군대 하나를 우리 드래곤족이 감당할 수 없었을 정도니까.’

 

 

 ‘대단하군.’

 

 

 ‘처음부터 우리 드래곤족이 전력을 다했으면 당연히 결과는 압승이었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어. 자신의 힘을 너무 과신하는 성향이 강했으니까. 차례차례 가서 차례차례 깨졌다가 나중에 가서는 정면으로 붙어도 지는 상황까지 간 거야.’

 

 

 ‘마치 어제의 너같군.’

 

 

 ‘개새끼.’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연합을 했어. 인간의 군대와. 지금은 카셀이라고 불리더군. 싸움 끝에 우리는 승리했고, 나는 연구차원에서 발트하임 그 녀석의 마력의 일부를 구슬 안에 봉인했었어.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인간의 힘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그 힘을 이어받은 건가?’

 

 

 ‘그래. 몇 년 전에 마녀가 하나 찾아왔었지. 그리고 그 놈이 구슬을 훔쳐 달아났어. 그 사실을 깨달을 쯤에는 이미 구슬에서 마력이 모두 퍼져나간 때였지.’

 

 

 ‘흑사의 병을 말하고 있는 모양이군.’

 

 

 ‘그렇게 불렸던가? 그건 잘 모르겠군. 여튼 마력이 여기저기 퍼져나가자 손 쓸 도리가 없더라고. 하나하나 찾아서 모으기에는 귀찮았었지. 그런데 그 마력이 조금씩 없어지는 거야. 사실 나는 그 때 마력이 조금씩 증발하는 줄 알았어. 연구가 아깝긴 했지만 하나하나 모으기는 귀찮고. 어차피 증발한다면 문제가 될 일도 없으니까.’

 

 

 ‘그런데 그게 사실 내가 그것들을 모았다는 거군.’

 

 

 ‘맞아. 우연이었지. 정말 증발하고 있는 지 정도는 확인을 하려고 바로크 산맥 밑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느낀 거야. 네가 밴디라고 부르는 놈의 마력을.’

 

 

 ‘알만하군. 그러면 네가 죽은 사실은 아직 드래곤 중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는 건가?’

 

 

 ‘음.. 지금은.’

 

 

 ‘무슨 말이야?’

 

 

 ‘발트하임이 나타난 이후로는 인간의 문제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로드한테 보고를 해야 돼. 그래서 나도 말하고 왔지. 마녀가 구슬을 훔쳐갔다고. 그걸 찾아오겠다고. 시간이 많이 지나진 않았으니 당장은 모르고 있을지 몰라도 알게되는 것은 금방이겠지. 더구나 발트하임의 마력과 관련이 있는 거니까 말이야.’

 

 

 그렇게 된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전력을 불려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발트하임의 힘이 내 생각보다도 엄청나게 강했다는 사실. 그 녀석을 부활시키면 엄청난 전력이 되는 것은 확실했다. 수도까지의 거리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사실 급할 건 없었다. 다만 나에게 생긴 위기를 넘길만큼의 힘이 발트하임에게 있는 건지. 그것이 확신이 들지 않았을 뿐이다.

 

 

 “조만간이군. 헤겔까지는 말이야. 도착하면 너희는 어떻게 할 거지?”

 

 

 그리고 하나 더 확실히 해 두어야 하는 것. 상인과 일라나. 이들은 나의 동료는 아니었다.

 

 

 “바로크에서 교역을 성공시키면 원래 다시 헤겔로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담배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라갔다고 들었습니다. 도시에서 담배를 사서 숲 속 마을을 들르며 교역을 하면 많은 수익이 될 테니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행이군.”

 

 

 “네?”

 

 

 “최대한 이 도시를 떠나. 이미 보고 알고 있겠지만 우리가 평범한 여행자는 아니니까. 너희에게 잘 해준 것은 그게 내 목적이랑은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혹여 내 목적에 차질이 생기고 그것을 위해 너와 일라나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머뭇거림 없이 너희를 죽일 거야. 그리고 아마 헤겔에서는....”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이 때까지 여행을 계속 같이해 온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러나 필요했다. 헤겔에서 일라나와 이 상인이 머무른다면 죽는다. 거의 틀림없이.

 

 

 “그런 상황이 생길거야. 그러니까 떠나라. 필요한 것을 사는 즉시. 그게 너희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다.”

 

 상인은 힘없이 웃어보였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상인도 일라나도. 어느 순간부터 밤은 너무도 길었다.

 

 

 -----------------------------------------------------------------------

 

 

 도시를 본 것이 처음은 아니었으나 헤겔은 정말로 컸다. 높은 외벽과 입구를 지키고 있는 수많은 병사들. 어림 잡아도 바로크의 세배는 되어 보였다.

 

 

 일라나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당당하게 일행을 앞서 나갔다. 오히려 도시에 환상을 품고 있던 란슬롯이 조금 더 들 떠 보였다.

 

 

 “키키킥. 나 때려 잡을 때는 귀신같이 보이던 녀석이 여기서는 완전 어린아이같네? 아이구 귀여워라.”

 

 

 그새를 못 참고 또 도마뱀은 일행을 놀리고 있었다. 그리고 묘하게 어울리는 그 그림에 밴디도 실소를 뿜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야 도마뱀. 혹시 너는 느껴지냐?”

 

 

 도시의 입구에서부터 무섭도록 느껴지는 마력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익숙한 이 느낌. 오는 길에 이 도마뱀을 만나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이 마력을 정체를 알지 못했겠지만. 나는 이 마력의 원천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발트하임.

 

 

 “응? 무슨 말이지? 무슨 일 있어?”

 

 마력이 풍부한 드래곤이라도 시체에서 오는 마력을 느끼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하긴, 그랬으니 드래곤 일족이 아직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겠지.

 

 

 “생각보다 편할 것아. 발트하임 녀석을 어디서 찾아야할지 사실 좀 고민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짧은 시간동안 눈을 굴리던 녀석이 뭔가 깨달은 듯 나에게 대답하였다.

 

 

 “너 설마 발트하임의 마력이 느껴지는 거야?”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았다.

 

 

 “말도 안 돼. 죽은 지가 200년이 넘었는데, 마력이 흩어지지 않았다니?”

 

 

 “그만큼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얘기겠지. 그 정도의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나는 성문을 향해 걸어갔다. 상인에게 살짝 눈짓을 하니 내 곁으로 온다.

 

 

 “성문에서는 잘 부탁할게.”

 

 

 “맡겨주시죠.”

 

 

 상인은 나를 앞질러 경비병에게 간다. 그것을 발견한 경비병 또한 시선을 우리에게 두었다. 경비대장처럼 보이는 자가 우리 앞으로 왔다.

 

 

 “정지, 정지! 누구냐. 신분과 목적을 밝혀라.”

 

 

 상인은 조용히 주머니에서 작은 나무토막을 꺼냈다. 저게 신분증인 것 같다.

 

 

 경비대장은 그것을 슥 훑어보더니 마차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상인이군. 저건 그러면 교역품인가? 주위의 인원은 용병이겠고?”

 

 

 “정확하군요.”

 

 

 상인들이 자주 왔는지 얘기를 딱히 하지 않아도 자기 혼자 생각하고 답을 내려버렸다. 우리로서는 편하다.

 

 

 그는 이번에는 부하 병사 3명을 부르고 마차를 수색했다. 수상한게 있을 리가 없다. 수상한 사람들은 많지만.

 

 

 결과가 보이는 수색 과정이 끝나고 예상대로 아무 문제도 없었다.

 

 

 성문을 지나고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은 높은 성, 그리고 그것과 대비되는 빈민촌이었다. 마치 쓰레기 섬을 토양으로 무럭무럭 자라난 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나와 라그나같다. 인간 사회에서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저 성이 라그나. 그 사회에서 도태된 빈민촌이 나.

 

 

 처음에는 그랬었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라그나. 내게도 동료가 생기고 있어. 그리고 그 마지막 퍼즐을 맞추러 이곳에 왔어. 너는 그 순간을 노리고 있겠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지. 너는 나를 막을 수 없어.

 

 

 혼자 다른 생각을 하며 걸어가니 어느덧 여관에 도착했다. 상인 일행이 방에 들어가고 나서 우리는 다시 모였다.

 

 

 “밴디”

 

 

 “네, 말씀하십시오.”

 

 

 “강철의 기사단의 후손들. 그들이 우리에게 힘을 빌려줄까?”

 

 

 내 생각에는 그럴 것 같지 않아 던진 물음이었다. 내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죽은 이들의 군대. 그들이 우리 편이 된다는 것은 죽었다가 깨어나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해서 우리편이 된다고 한들 그들에겐 무엇이 남을까?

 

 

 살아서 무시를 받는 것과 산 시체가 되는 것. 그들에게는 최악과 차악을 선택하는 것밖에 되지 않겠지. 그러나 한가지 방법은 있었다. 살아서 명예를 회복할 단 하나의 방법.

 

 

 “성에 들어가거든 그들에게 가서 알려. 발트하임이 곧 눈을 뜰 거라고. 우리와 함께 죽은 이들의 영광을 같이하고 싶은 사람은 남고, 살아서 명예를 회복할 놈들은 바로크로 떠나라고. 그냥 말하면 듣지 않을테니 그 때는 네 모습을 다시 처음으로 바꿀 거야.”

 

 

 단 하나의 방법. 바로크로 가서 라그나와 같은 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일으킬 전쟁에서 라그나가 이긴다면 강철의 기사단은 다시금 명예를 찾을 수 있겠지.

 

 

 “...주군. 그것은 적의 힘을 강하는 만드는 방법입니다.”

 

 

 “약속은 지킨다. 전쟁의 결과가 어떻든 강철의 기사단은 다시 살아날거야. 단 그 구성원이 과거의 기사단일지 그들의 후손일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나는 그에게 조그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작전의 시작은 내일할 거지만 강철의 기사단 놈들을 한자리에 모으려면 기사단장 비슷한 놈에게 기사들을 내일 모아놓으라고 얘기를 해놔야겠지. 마력으로 느껴지긴 한다만 발트하임의 마력이 흘러나오는 곳이 어딘지 눈으로 직접 봐두어야 하기도 하고. 따라서 오늘 밤에 내성의 성벽을 넘어가서 내일 작전을 위한 탐색을 좀 할 생각이야. 멤버는.. 나랑 밴디, 란슬롯 이렇게 3명이서 가자.”

 

 

 “뭐? 나는 왜 빼?”

 

 

 도마뱀이 불만을 터뜨렸다. 그럴만하다. 팀이라고 해봤자 4명이 다인데 그 중 3명은 가고 자기 혼자만 빠지는 것이니까.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할 이유는 딱히 없었다.

 

 

 “음.. 전부 다 가면 정찰치고는 느낌이 안 나지 않을까?”

 

 

 ----------------------------------------------------------

 

 

 그믐.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잠입하기에는 최적의 날이었다. 캄캄한 풍경. 빈민가의 분위기 때문에인지 실재보다 더욱 더 캄캄해보였다.

 

 

 스슥. 스슥.

 

 

 “어차피 같이 가게 됐잖아. 멍청한 자식아.”

 

 

 “도마뱀 새끼가 진짜.”

 

 

 티격태격 대면서도 우리는 빠르고 조용하게 성벽을 향해 갔다. 다행인 점은 성벽이 높다는 것이었다. 성벽이 높기에 보초를 많이 세우지 않았다. 들킬 위험이 적어진 것이다.

 

 

 “도마뱀. 데리고는 왔으니까 밥값은 해야지. 성벽 너머로 블링크 좀 해 줄 수 있어?”

 

 “말 끝마다 도마뱀 도마뱀 지겹지도 않냐? 앞으로 일라나라고 부른다는 조건으로 해줄게.”

 

 

 나는 내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왜 하필 그 이름인가. 어쨌든 내 고집을 피우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눈에 보이는 곳에만 블링크를 할 수 있었지만 이 녀석은 지금처럼 막힌 곳의 너머로도 이동할 수 있었다. 성벽을 넘어가는 것보다는 바로 공간이동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한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 녀석을 너무 막대하긴 했다. 일단 강한 존재였으니까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번에는 조금 양보하기로 했다.

 

 

 “알겠어. 대신 이번 한 번만이야.”

 

 

 “그럼 싫어. 계속 해.”

 

 

 후...

 

 

 “그래 좋아, 일라나. 부탁할게.”

 

 

 후드 안에서 보이는 녀석의 얼굴이 웃고 있다. 예쁜 얼굴. 만족스러운 듯해 보인다.

 

 

 슝.

 

 

 성벽으로 넘어가고 나서 우리는 바로 가까운 그림자 밑으로 갔다.

 

 

 “밴디, 너는 약속대로 기사단장 정도 되는 녀석을 찾아서 메시지를 전하러 가. 란슬롯과 함께 가면 위험한 일은 없을거야.”

 

 

 “주군께서는 길을 찾으실 수 있겠습니까?”

 

 

 “성벽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는데 여기 오니까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의 마력이 느껴져. 못 찾으려고 해도 못찾을 수 없을 정도니까. 걱정 말고 다녀와. 일라나 너는 나랑 같이가자.”

 

 

 그렇게 우리는 흩어졌다. 나와 일라나는 발트하임을 찾으러. 밴디와 란슬롯은 강철의 기사단을 찾아서.

 

 

 길은 어렵지 않았다. 공간을 채우고 있는 듯한 마력은 뭉치고 뭉쳐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이 이정표가 되어 나를 이끌었다.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가늠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지하로 향하는 계단은 이어져 있었다.

 

 

 “이상한데. 발트하임 녀석. 분명 전쟁 중에 죽었을텐데. 이렇게까지 공을 들여서 무덤을 만들었다고?”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일라나의 말을 듣고 나니 그것이 명확해졌다.

 

 

 왜 이렇게 큰 거지?

 

 

 전쟁 중에 적장의 무덤을 이렇게까지 깊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이렇게 깊은 곳에서 성문에 있는 나에게까지 마력이 느껴질 정도로 한 사람의 힘이 강할 수가 있는 건가?

 

 

 처음 내가 이 말도 안되는 마력의 양을 납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라나의 설명 때문이었다.

 

 

 드래곤 일족도 승패를 가늠할 수 없었던 그의 군대. 그 정도로 그가 강하다고 했었으니까. 그러니 마력의 양은 그래도 납득이 되었다. 문제는.

 

 

 너무 큰 무덤.

 

 

 설마...

 

 

 서두르지 마라. 어차피 진실은 바로 코 앞에 있으니까.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 이 계단을 내려가서 진실을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뚜벅 뚜벅.

 

 

 “하하핫!”

 

 

 웃음이 났다. 기쁨의 웃음이 아닌 실소. 화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나서 바닥을 내려쳤다.

 

 

 쾅!

 

 

 의미없는 소음이 지하공간에 퍼져 나간다.

 

 

 계단의 가장 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일라나는 내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너무도 뚜렷하게 보이고 느껴졌다. 이곳에 있는 죽은자‘들’의 열망이.

 

 

 “젠장! 넓기는 뭐가 넓어. 구덩이 하나 파놓고 도대체 몇 만명을 집어 던져놓은 거냐 이 미친놈들아!”

 

 

 공허한 메아리만이 공간을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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