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안타티카 백두산폭발
작가 : 타임가이드
작품등록일 : 2019.10.9

안타티카 (Antarctica남극) - 백두산폭발
I. ANTARCTICA TERRAEMOTUS

모든 경험은 모두 기록된다.
백두산 폭발과 관련한 린간隣間과 인간人間의 이야기

천년분화(Millenium Eruption) ; 1천년 기준으로 지구 자전축 기울기 조정을 위해 발생시키는 대폭발. (동아시아 기준)
동아시아 최근 폭발
BC 286년 대폭발; 후지산 (해발 3,801m 현 일본국).
AD 946년 대폭발; 백두산 (해발 2,760m 현 중국과 한국 국경).

단 한 번의 폭발로 기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백두산 또는 후지산이 동아시아 현재 최적지임. (원로이사회 결정사항: MTF社 관할구역)
백두산 폭발 시 예상 사망자: 인간 약 1,000 명, 린간 약 100 명. 후지산 폭발 시 예상 사망자: 인간 약 10,000 명, 린간 약1,000 명.

 
후지산이 폭발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작성일 : 19-10-09 18:41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345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후지산이 폭발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자료를 확인해보니 그 현상이 발생하면 정말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시라세 딸이 꺼내 놓은 서류 하나를 노드리에게 내밀었다.

 

 "예외도 있었습니다. 1977년과 2019년 뉴욕 인근에서 갑자기 지진 징후를 보이다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대규모 정전만 일어나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급 기밀 도장이 찍혀 있는 협조인간 서류는 역대 지진과 계측 수치를 비교해 놓고 있었다. 지진이 날 만한 수치였는데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곳은 대부분 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도시 인근 지역이었다.

 

 "자신을 린간이라고 주장하는 자 말로는 아메리카 차례인데도 인구가 너무 많아 다른 곳으로 순번이 넘어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드리가 표정 없이 서류를 보다가 패드에 아쿠아라인+린간 이라고 쓴 뒤 새로 온 비서에게 고개 짓을 하며 넘겨주었다.

 

 “그 린간 어떻게 만났습니까? 이름은 압니까?”

 

 “아쿠아라인에 있는 우미호타루 휴게소에서 만났습니다. 제가 연구소 승강기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제가 협조인간인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딸이 손을 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승강기를 통해 연구소 밖으로 나온 저를 며칠간 미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름은 모르고 여자인 것 같았습니다.”

 

 “그 린간 어디 있습니까?”

 

  노드리가 다시 입을 꽉 다물며 물었다.

 

  “저희도 모릅니다. 저희도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딸의 아버지가 주머니에서 조그만 종이 하나를 꺼냈다.

 

 “회사에 보고했지만 회사에서는 최고 경영진이 결정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에 저희가 온 것을 회사에서는 아직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 할 겁니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가 여기에 온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후지산이 폭발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같은 화산 폭발이지만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인명피해가 너무 큽니다. 내일 회의를 하실 때 꼭 한 번만 다시, 인명피해가 어디가 더 많은지, 그것이 선택 조건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한번만 더 말씀 해주십시오.”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살겠다고 다른 사람을 죽여 달라는 말과 같게 들리시겠지만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 보겠다는 마음입니다.”

 

 “도쿄만 말고도 훗쓰만과 간논만 안쪽 요코스카, 요코하마, 가와사키 오다이바, 지바, 이치하라, 기사라즈 이쪽 지역 모두 간척공사가 완료되어 폭발을 모른 체 100만 명 정도가 더 신규 거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드리는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지만 시라세의 말을 끊지는 않았다. 시라세도 노드리의 표정을 보며 부탁을 반복하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

 

 꺼낸 종이를 뒤집어서 노드리 앞으로 밀었다. 옛날 남극을 배경으로 한 사진 속에 수염을 기른 남자들이 누더기차림으로 서있었다.

 

 “가운데 계신 분이 시라세 노부. 저희 양조부이십니다. 조부님께서는 생전에 남극을 고향으로 여기셨고 남극을 사랑하셨습니다. 오래전에 돌아가셨지만, 저희는 비밀리에 그분을, 그분이 원하셨던 데로 남극으로 모셨습니다."

 

  "그 분은 남극대륙 땅에 발을 디뎠다고 말씀하셨지만 생전에도 지금도 그것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륙이 아닌 떠다니는 얼음에 올라갔다가 온 것이라고 했죠. 대놓고 주변에서 손가락질 한 자들은 없었지만 당신께서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저희는 린간분들이 인간의 모든 경험을 기록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조부님이 실제로 남극 대륙을 밟으셨는지 그 분의 경험을 열람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린간분들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양조부님의 경험 기록을 수소문했습니다. 얼마 전에 찾기는 했지만 ‘특수 보관 명령’ 건이라 접근할 수 없다고 해서 이렇게 직접 노드리 부사장님께 고개 숙여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저희가 직접 열람은 하지 못하더라도 사실만은 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머리가 하얀 아버지와 남자 이름을 가진 딸이 함께 고개를 숙였다. 노드리는 이들이 자기 이름을 알고 있는 것에 놀랐다.

 

 “시라세씨 그리고 따님. 제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여기 적혀 있는 회의, 만약 회의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안건과 참석 여부. 모두 언급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록하는 것을 밥벌이로 하는 회사의 일개 부사장이기 때문에 발언권도 없습니다. 당연히 결정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냥 회사 결정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물을 정리하는 수준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라세 노부라는 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인간은 인간의 경험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안타티카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몸앤마음 부사장이라도 함부로 인간 개인의 경험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머리가 하얀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분명 미소였다. 노드리가 이런 대답을 할 것을 미리 알고 온 표정이었다. 노드리는 이 협조인간들에게 경험을 열람 당한 기분이었다.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포기하겠습니다.”

 

 “저희를 찾아왔던 그 린간이 말하더군요. 이번에는 후지산 차례라고. 운명이 아니라 누군가의 결정이라고....... 언젠가 밝혀질 것이고 제가 곧 양조부님을 뵐 수도 있으니까 그 때 여쭙겠습니다.”

 

 시라세의 손자는 웃고 증손녀 시라세는 눈물을 흘렸다.

 

 “남극하고 관련지어진 것은 아니지만 저희 대부분의 일족은 대대로 후지산 만년설이 보이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 장소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든 아마도 미리 이주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대로 받아들일 겁니다. 회사도 그것을 원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살아남는 후손이 있다면 꼭 알게 하고 싶습니다. 그 분이 다른 삶을 모두 포기하고,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남극 대륙을 탐험했던 최초의 동양인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저와 제 딸이 온 또 다른 이유입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가 노드리 부사장님을 찾아와서 대화를 나눈 것은 경험으로 기록될 것이고, 제 경험 기록은 삭제되더라도 노드리 부사장님의 경험은 삭제되지 않을 것이니까요.”

 

 출근 시간 한참전인데도 집무실 유리벽 밖으로 비서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은 부서 통합 결산회의가 있는 날로 업무계획이 5분 단위로 짜여있었다. 노드리가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회의는 비서들이 대신해야했다.

 

 이 정도면 원로이사회 체면은 살려준 것 같아 시라세 부녀와 헤어지려고 했지만 부녀는 차를 마시면서 돔 밖 남극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비서 하나가 순서를 무시하고 들어와서 노드리에게 귀엣말을 했다.

 

 “퀸투스씨와 요한국장이 대기 중입니다.”

 

 *

 

 남극반도 Antarctic Pen 南極半島

 

 남극대륙 북서쪽으로 꼬리 모양으로 뻗어있다. 인간의 왕래가 가능한 곳으로 남아메리카에서 드레이크 해협을 통해 상륙이 가능하다.

 

 안타티카 정부 설립 초기 은퇴린간 이주기지와 황금 물류 기지가 밀집해 있던 곳으로 현재 린간 시설들은 모두 남극 얼음 밑으로 이동했다.

 몸앤마음 돔 건물은 남극점 방향 반도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항상 남극폭풍과 [역반사]로 인간들에게는 숨겨져 있다.

 

 다음 편에 계속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 후지산이 폭발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2019 / 10 / 9 184 0 3456   
1 백두산과 후지산 2019 / 10 / 9 326 0 438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