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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흑첨향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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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소년 용병(用兵)3.
작성일 : 16-04-02 07:08     조회 : 625     추천 : 0     분량 : 4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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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소년 용병(用兵)3.

 

 

 

 용병들과 병사들이 능비령의 뒤를 따라 일직선으로 치달리기 시작했다.

 나무로 의태되어 있던 수많은 밀승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해 왔다.

 나무 위나 바로 옆에서 번개처럼 덮쳐 오는 밀승들의 공격은 실로 공포스러웠다. 마치 숲을 가득 메우고 있는 빽빽한 검은 나무들이 모조리 검은 가사를 걸친 밀승들로 바뀌어 버린 듯한 광경이었다.

 "환술(幻術)이야."

 능비령과 함께 길을 뚫으며 치달리고 있던 용병들 중 한 명이 옆에서 덮쳐 오는 밀승 한 명의 공격을 쳐내면서 입을 열었다.

 "동영의 인자술(忍者術)과는 달라. 인자술은 예를 들어 나무에 구멍을 파고 나무껍질과 똑같은 무늬를 지닌 헝겊 따위로 몸을 은폐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몸 자체를 나무와 동화시켜 남들로 하여금 나무로 보이게 만들 수 있어."

 "누가 물어 봤수? 누가 물어 봤냐고요! 떠들 시간 있으면 옆에서 덤비는 놈이나 빨리 해결 하라구요. 어어? 그래, 왼쪽!"

 능비령은 쉬지 않고 떠들고 있었지만 그의 검은 정확히 점찍어 놓은 밀승들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동료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한마디 경고를 하거나 거들어주곤 했다.

 싸움은 일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정화군 중에서 정예들로만 선발된 병사들이긴 했지만 일단 함정에 빠진 데다 밀승들의 수효가 월등히 많아 척후대가 괴멸되는 건 시간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능비령을 선두로 용병들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자 병사들은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드넓은 숲 전체에 빽빽이 들어차 있던 나무들이 모조리 밀승들로 바뀐 듯 밀승들의 수효는 더욱더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저 검은 해일이 몰려드는 듯한 느낌이랄까?

 밀승들 중 어느 누구도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공격해 오는 기합성도, 심지어 죽어가면서도 비명조차 흘려내는 사람이 없었다.

 전면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공격해 오는 밀승들을 몇 명이나 베어 넘겼는지 모른다.

 능비령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져 달리고 또 달렸다.

 어느 한순간, 선두에 치달리고 있던 능비령을 비롯해 서너 명의 용병들이 한꺼번에 지면 속으로 빠져들었다. 놀랍게도 그들이 막 내딛던 지면이 방원 삼 장 가량 푹 꺼져 버린 것이었다.

 "이게 뭐야!"

 "함정이다!"

 지면이 푹 꺼져 버린 구덩이 속에는 또 다른 밀승들이 몸을 감추고 있었다. 그들은 구덩이 속으로 휩쓸려 빠져드는 능비령과 용병들을 끝이 갈고리처럼 휘어진 창으로 찍어 구덩이 속으로 끌어내렸다.

 캉!

 능비령은 자신의 몸을 찍어오는 갈고리 하나를 쳐낸 뒤 왼손으로 흙벽을 짚으며 지면 위로 솟구쳐 올랐다. 고개를 돌려보니 지면이 꺼지며 생겨난 구덩이가 한두 곳이 아니었다.

 능비령은 구덩이 옆의 단단한 지면에 발을 딛기 무섭게 땅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는 용병 한 명의 목덜미를 잡아 끌어올렸다.

 다른 두 명은 이미 구덩이 속에 몸을 감추고 있던 밀승들에게 끌려 들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그저 흙무더기뿐이었다.

 "두더지 새끼들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술법이라는 건지?"

 간신히 능비령의 도움으로 땅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을 면한 이십 대 중반의 청년이 여기저기 생겨난 구덩이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다른 구덩이들 역시 이미 십여 명의 병사들을 집어삼킨 뒤였다.

 능비령은 뒤를 돌아보았다.

 밀승들의 포위망은 이미 더욱 가까워져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흑의 가사를 걸친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밀승들 뿐이었다.

 살아남은 용병들과 병사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등을 맞댄 채 둥그렇게 원진을 형성했다. 이미 척후대의 반이 죽거나 밀승들에게 끌려가 사라진 상태였다.

 "저건 또 뭐야!"

 누군가의 입에서 비명 소리에 가까운 음성이 튀어나왔다.

 서로 등을 맞댄 채 둥그렇게 원진을 형성하고 있는 그들의 주위 지면 위로 무수히 칼날들이 튀어나와 있었다.

 스르륵!

 수십 수백여 개의 칼날들이 척후대를 향해 사방에서 미끄러져 오기 시작했다. 마치 물속에 몸을 숨긴 채 물 밖으로 칼날만을 내밀고 미끄러져 오는 듯한 광경이었다.

 노도인이 황급히 품속에서 백지로 이루어져 있는 두툼한 서책을 꺼내 들었다. 이어 검지를 입으로 물어뜯어 피를 흘려낸 후 그 피로 백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파파파팟!

 서책에서 찢어낸 부적들이 사방으로 날려가 지면에 반쯤 박혀들었다. 종이로 만들어진 부적들이 마치 철판처럼 지면에 반이나 박혀들었는데 각기 금(禁), 쇄(碎), 폭(爆) 등의 글자가 적혀 있었다.

 꽈꽝꽈꽝!

 부적이 사방의 지면 곳곳에 꽂히기 무섭게 폭음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척후대 주변의 땅이 폭발하며 흙과 작은 암석 조각들이 위로 솟구쳐 올랐다.

 그 폭발과 함께 땅속에 몸을 감추고 있던 밀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폭발에 휘말려 흙에 반쯤 파묻힌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부상을 입지 않은 밀승들은 허공으로 솟구치며 척후대를 향해 표창을 던져 냈다.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끈이 연결되어 방향 전환과 회수가 가능한 표창들이었다.

 캉!

 능비령은 쏘아져 오는 표창들을 쳐내며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숲 안쪽으로 치달리기 시작했다. 전면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달리지 않을 수도 없었다.

 쉬이익!

 귀를 찢는 파공음과 함께 수많은 표창들이 허공을 난무하기 시작했다.

 피해내거나 쳐냈다고 안심할 수 있는 표창들이 아니었다. 튕겨지거나 스쳐 간 후 표창과 연결된 끈에 조종되어 곧바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얼마나 정신없이 치달렸을까?

 막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능비령의 몸이 멈춰졌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가 전면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이곳까지 능비령을 쫓아온 용병들은 세 명에 불과했다.

 병사들 쪽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노도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백부장을 비롯해 네 명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 백부장은 허리 어림에서 계속 피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부상이 심한 듯했다.

 더 이상 도주할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백부장은 몸을 돌려 추적해 오고 있는 밀승들 쪽을 바라보고 섰다. 피가 흘러나오고 있는 옆구리를 왼손으로 누르고 있었는데 서 있는 것조차 힘에 부쳐 보이는 태도였다.

 "헉헉! 본대로 귀환한다."

 지금 백부장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말이 척후대에게 내려지는 최후의 명령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밀승들 역시 이미 숲을 벗어나 십여 장 가까이 밀려들고 있었다.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지 수효를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서로 겹치고 겹쳐진 상태로 몰려오고 있어 진정 공포스러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백부장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사원의 위치를 감추기 위해 놈들은 우리들 중 단 한 명도 돌려보내려 하지 않을 것… 이제부터 너희들의 임무는 살아서 본대로 귀환하는 것이다. 무사히 본대에 귀환한 자가 있다면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할 것."

 털썩!

 백부장의 몸이 돌연 제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동시에 그의 입에서 쥐어짜는 듯한 마지막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상이다."

 뒤는 낭떠러지이다. 절벽과 절벽의 폭이 아득히 넓어 날개가 달리지 않은 한 건너갈 수도 없었다.

 밀승들 역시 척후대가 더 이상 도주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대오를 갖춘 채 천천히 다가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폭이 넓은 계도를 들고 있었는데 계도의 색조차 검은색이었다.

 "난 늘 마음껏 싸우다가 죽는 것도 사내의 죽음치곤 그런대로 괜찮은 죽음이 아니냐고 생각해 왔지."

 능비령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밀려오고 있는 밀승들을 지켜보고 있던 청년이 입을 열었다. 능비령의 노래에 늘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던 예의 청년이었다.

 "끓어오르는 묘한 긴장감… 전신이 벌벌 떨리는 흥분… 그런 게 날 용병이 되게 한 거니까."

 능비령이 고개를 돌려 청년을 바라보았다.

 "뭐야? 알고 봤더니 미친놈이었군."

 "뭐어?"

 청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능비령이 대뜸 욕설을 내뱉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능비령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죽긴 왜 죽어! 설혹 죽을 것 같아도 기를 쓰고 살아볼 생각을 안 하고 뭐가 어째? 마음껏 싸우다가 죽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지 않느냐고? 싸우다 죽는 게 우리의 임무가 아니야! 우리의 임무는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아 사원의 위치를 본단에 보고하는 것이라고!"

 청년이 당황해서 더듬거렸다.

 "그, 그럼 네놈은 우리가 이 상황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냐?"

 "잘 들어봐."

 "뭘?"

 "우리 뒤에서 물소리가 들리지? 이건 곧 저 낭떠러지 아래 강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야."

 청년의 얼굴이 밝아졌다. 하나 고개를 돌려 낭떠러지 아래를 돌아보던 그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설마 저길 뛰어내리자는 말은 아니겠지?"

 "뛰어내리지 않으면 결국 죽지만 뛰어내리면 혹시 사는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밑이 보이지도 않는데?"

 "확실히 죽는 길과 그래도 혹시 살아날지도 모르는 길이 있다면 어느 걸 택하겠어? 빨리 결정해. 놈들이 거의 다 왔으니까!"

 능비령의 목소리는 작지 않았다. 마치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는 병사들과 용병들 전체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청년이 새삼 낭떠러지를 돌아보며 질린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로 떨어지는 것도 거의 죽는 게 확실할 것 같은데?"

 "그럼 넌 남아! 난 갈 테니!"

 팟!

 능비령은 계속 밀려오고 있는 밀승들을 바라보고 서 있는 자세 그대로 뒤로 몸을 날렸다. 순식간에 짙은 어둠이 그의 시야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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