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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구름따라 날개따라
작가 : 늘리혜
작품등록일 : 2019.9.2

#과거 기억도 잃고 정인마저 잃고서 슬픔 속에 살아가던 운 앞에 옛 정인의 모습과 자꾸만 겹치는 정체불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 소녀의 고집으로 그의 호위무사가 된 운은 그가 데려가 달라고 하는 약속의 장소로 향하게 되는데...... "좋아. 데려다 줄게, 그 약속의 장소로. 그런데 말이야, 아가씨. 난 선불만 받는데 어떡하지?" "좋다. 너의 잃어버린 기억을 주겠다." 그렇게 가게 된 곳은 옛 정인이 죽기 직전 망가져버린 바로 그 장소인데......

# 외모가 비상한 남주 / 이따금 짓궂은 여주 / 닿을 듯 닿지 않는 두 사람

# 왜곡과 진실. 잊는 것과 잊히는 것. 그리고 기억에 대한 이야기

#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잊어서는 안 되었던 소중하고 소중한 약속 이야기

 
14장. 기록쟁이들의 마을
작성일 : 19-10-08 09:40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6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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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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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을 둘러 보면 온통 처음 보는 동물들로 가득했다.

 기록쟁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전 세계의 일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들은 나라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소속되어 있지 않았다. 그저 그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각종 기록수의 눈을 이용하여 담담하게 기록하는 것을 숙명으로 삼고 있을 뿐이었다.

 류국의 가장 위쪽 꽃잎에 위치하고 있는 수 지방에, 류국의 유일한 기록쟁이들의 마을이 있었다. 허나 그들은 자유롭게 나라를 돌아다니며 기록하는 다른 나라의 기록쟁이들과 달리 철저하게 숨어 지내고 있었다.

 다른 이들과 교류를 하지 않고 단절된 채 류국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만 하는 그들은, 그들만의 마을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나래는 다시 한 번 주변을 훑어 보았다. 수 지방의 일반적인 마을에서 곧잘 보였던 류하랑상도, 유류왕조의 문양이면서 시아를 상징하는 구름날개 문양도 없었다.

 다만 마을 곳곳에 십자가가 걸려 있을 뿐이었다. 그 십자가에 처음 보는 각각의 색과 모양새의 새들이 앉아 있었다.

 마을은 그저 고요했다. 이전 마을에서 곧잘 들리던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적막한 가운데 엄숙한 기류만이 흘렀다. 그래, 이 곳은 나래가 세 해 동안 있던 그 장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다른 것이 있다면 마을 곳곳에 다양한 동물들과 거대한 나무들이 이곳을 신성하면서도 신비롭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일까. 그러면서 전쟁의 긴장감이 가득했다.

 나래는 주변에 하얀 모자를 쓰고서 각자의 기록수와 함께 무기를 지고 다니는 기록쟁이들을 보았다. 그건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여도 예외가 아니었다. 작은 아이들도 활이나 단검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시아님. 모든 것이 신의 뜻입니다.”

 나래와 나란히 걷고 있는 기록쟁이들의 마을 촌장 임준섭이 말했다. 다른 기록쟁이들보다 더욱 커다랗고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그의 뒤로 덩치가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었다. 허나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그건 아마 그와 함께 있기에 그럴 터였다.

 촌장이 나래를 바라보며 인자하게 웃었다. 그의 미소에 나래도 같은 미소를 지어주려 했으나 곧 입꼬리는 잘게 떨릴 뿐 도무지 올라가질 못했다.

 나래는 일주일 전을 떠올렸다. 일주일 전 나래와 운은 이 곳에 도착했다. 다른 기록쟁이들이 깨어진 결계 아래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그들을 침입자로 쫓아내려 했을 때, 촌장이 나래의 정체를 깨닫고 두 사람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곧바로 두 사람은 의원에게 데려가 졌다. 큰 상처가 없던 나래는 금방 깨어났으나 치명상을 입은 운은 여지껏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독?

 -예, 아마 맞은 화살촉에 독이 발라져 있던 모양입니다.

 그 때였다. 자신을 대신해 그의 화살을 몸으로 막았을 때 맞았던 그 때가 분명했다. 그 화살에 독을 발라 놓았다니. 나래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음에, 지금 이 순간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에, 아무런 힘이 없음에 한탄했다.

 “함께 오신 동행분이 많이 걱정 되시는 모양이지요?”

 촌장 임준섭이 다시 말했다. 그의 말대로였다. 일주일 째 운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나래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런 나래의 얼굴을 그가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그러다 다시 한 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십시오. 곧 깨어나실 것입니다.”

 나래가 잠깐 촌장을 올려다보더니 곧 다시 아래로 어두운 얼굴을 떨어뜨렸다.

 그를 걱정하고 있는 이유는 단지 독과 상처 때문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운의 몸에 퍼져있던 독은 모두 빼낸 상태였으며 등의 상처도 많이 아문 상태였다.

 다만, 그가 풍천대의 대장과 함께 자신의 두 쌍의 날개바람을 맞았다는 사실이었다.

 한 쌍의 날개바람으로 한 사람의 기억을 모두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런 힘이 있다는 사실을 한요궁에 들어가 처음 알게 되었다.

 나래는 두 번째 날개에 어떠한 힘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나래의 손끝이 바들 떨렸다.

 ‘혹 이대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등줄기가 오싹했다. 손끝이 시려왔다. 두 눈동자마저 길을 잃고 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시아님, 약 100년 전에 있었던 기록전쟁을 아십니까?”

 부드러우나 어딘가 외로운 그의 질문에 겨우 정신을 되찾았다. 나래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촌장의 미소가 더욱 외로워졌다.

 “우리 기록쟁이들의 마을은 대경과 접해 있었습니다. 허나 그 전쟁 이후 이곳으로 옮겨 오게 되었지요. 그 전쟁으로 너무도 많은 기록과 기록수들이 불에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래는 그의 말을 얌전히 듣기만 했다. 왜 저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지 못했으며 알려 하지도 않았다.

 뒤로 촌장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나래의 귀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현재 나래의 머리와 가슴 속에는 오직 운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시아님! 한요궁 밖에서 시아님이 탄생하신 것은 필시 신의 뜻일 것입니다.”

 갑자기 나래의 시야에 촌장의 얼굴이 크게 들어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래가 한 두 걸음 물러난 뒤 얼굴을 정돈했다.

 “시아님께서 저희 기록쟁이들의 마을에 온 것도 분명 신의 뜻일 것입니다.”

 촌장이 꽤나 기뻐하며 말했다.

 신의 뜻이라....... 나래는 제가 살아온 지난 날을 되돌아 보았다. 나래의 작고 하얀 얼굴에 다시금 그림자가 졌다.

 “시아님께서 괜찮으시다면 꼭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 나래를 바라보며 촌장이 제 기쁨을 숨기고 다시금 다정한 눈으로 나래를 바라보았다. 희끗희끗한 수염이 난 그의 얼굴에 주름살이 깊게 패였다.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던 나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운밖에 없었다. 그래서 차마 대답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나래가 시선을 완전히 그에게서 돌리려 했다. 그러다 촌장의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검은집에 들어있는 푸른 검이었다. 무척이나 묵직해 보이는 그 검에서 나래는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래는 대답대신 전부터 궁금했던 것에 대한 질문을 하기로 했다.

 “왜...... 모두들 무기를 지고 있는 것입니까?”

 촌장의 눈동자가 잠깐 커지더니 이내 아련하게 빛났다.

 “싸워야만 하니까요.”

 “누구와 싸우는 것입니까? 아직 백 년 전 그 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입니까?”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가요?”

 “저희가 싸우고 있는 존재는 너무 거대하기도, 혹은 실체가 없기도, 혹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촌장의 대답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나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운의 생사만이 나래에게 관심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머리와 마음이 충분히 복잡했다.

 마침내 두 사람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두 사람은 가운데 커다란 십자가가 걸려 있는 마을의 회당장에 들어서 있었다. 그 곳에 많은 기록쟁이들이 모여 있었다.

 “시아님이시여, 신의 뜻대로 임하소서.”

 “시아님이시여, 신의 뜻대로 행하소서.”

 그들이 나래를 보자 곧바로 그를 향해 엎드려 절하기 시작했다. 나래가 가만히 자신을 향해 엎드려 절하는 기록쟁이들을 내려보았다. 그의 표정이 몹시도 슬프게 일그러졌다.

 

 * * *

 

 나래가 홀로 검을 휘두르며 검술을 연마했다. 허나 검무를 제외하고서 검을 사용해 본 적도 없거니와 누군가에게 배운 준 적도 없기에 무척이나 허술하고 어쭙잖았다. 그럼에도 표정만큼은 몹시도 진지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나래가 땀을 식히며 쉼없이 검을 놀렸다. 허나 그의 검술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지칠 만도 함에도 나래는 진지한 눈빛으로 계속 검을 놀렸다.

 “되게 못하네.”

 어디선가 들려온 말에 나래의 눈이 가늘어졌다.

 뒤를 돌아보니 제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꼬마 소년이 나래를 보며 히죽 웃고 있었다. 그의 어깨 뒤로 고양이처럼 보이는 동물 한 마리도 가만히 나래를 바라보았다.

 나래는 그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래, 이곳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였다. 그 때 회당에서 촌장 옆에 서 있던 이 소년을 본 적이 있었다.

 촌장의 손자라고 소개를 받았다. 분명 이름이...... 그래, 산해였다.

 “그러니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왜 시아님께서 검술 연습을 하고 있는 거야? 함께 온 그 사람, 시아님의 호위무사 아니야?”

 나래의 눈썹이 움찔했다.

 “내 호위무사다.”

 “호위무사의 실력이 한심한가 보군.”

 “그렇지 않다! 운은, 운은.......”

 소년의 건방진 말투에 나래가 화를 내었다. 운은 산해가 생각하는 그런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운이 그렇게 된 것은 모두 제 탓이었다.

 나래는 운을 변호해 주고 싶었다. 허나 말을 끝맺지 못했다. 어린 아이를 상대로 이성을 잃고 싶지 않았다.

 산해가 나래의 얼굴을 살피더니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눈동자를 위로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거 알아, 시아님? 저 자는 류국의 공주를 데리고 이 곳에 온 적이 있어. 어렸을 때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히 저 자가 맞아.”

 소년의 말에 나래의 눈동자가 슬프게 일렁였다. 그와 함께 몹시도 서글픈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꽤나 용모가 비범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거든.”

 “......그래, 운은 평범한 자가 아니다.”

 나래의 말에 산해가 작게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제 어깨에 있는 기록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소년의 기록수가 그의 손길에 기분이 좋은지 골골거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고양이처럼 보였으나 고양이가 아니었다. 삵이었다.

 “그러면 뭐해? 그 때는 전혀 이 곳에 들어오지 못했어. 하긴, 결계 안 마을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하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산해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기록쟁이들의 마을 주변에는 결계가 쳐져 있었다. 결계는 오감을 왜곡시켜 외부의 사람들로부터 마을을 지켰다. 허나 결계가 소용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그건,

 “그런데 그 말은 이 곳에 들어올 필요가 있었음에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는 거야.”

 기록쟁이들의 마을에 들어와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의 경우 결계는 아무런 장애도 문제도 없이 그를 받아들였다. 오히려 그를 이곳으로 이끄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보이기는 하였으나 들어오지는 못했다는 것은,

 “눈이 멀어 있었다는 거지.”

 산해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런 산해를 바라보는 나래의 천청색 눈동자가 심해처럼 깊어 보였다.

 그러다 다시 검을 놀리기 시작했다. 허나 여전히 어설펐다.

 “이번에는 들어오지 않았느냐. 운은 절대 눈이 멀지 않았다.”

 휙 한 바퀴를 돌아 검을 반대편으로 찔러 보았다. 여전히 어설픈 몸짓이었다. 아니, 그건 마치 검술 연마가 아니라 검무의 한 몸동작처럼 보였다.

 산해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턱을 괴고 자리에 앉았다. 그 채로 나래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산해의 어깨에서 내린 삵이 그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기를 바라는 거겠지.”

 나래의 몸놀림이 제법 민첩해 졌다. 허나 그 몸놀림은 점차 시아식 때 행하던 검무와 비슷해져 갔다.

 “류국인들 모두 다 눈이 멀었어.”

 휙- 나래가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검에 베인 허공의 상처에서 바람이 일었다. 나래와 산해의 머리칼이 휘날렸다. 그리고 검은 정확히 산해의 눈앞에서 멈추었다.

 “......내가 보기엔 그 자 역시 지금도 여전히 눈이 멀었어!”

 당황한 산해가 나래에게 소리를 빽 지르더니 도망쳤다. 그 뒤를 그의 기록수가 뒤따랐다. 꼬마 소년이 점차 점처럼 작아졌다.

 이윽고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나래가 검을 천천히 내렸다.

 “항상 눈을 뜨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 운은 아주 잠깐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나래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하늘이 가득 맺혔다. 그의 눈동자 위로 새하얀 구름이 천천히 흘렀다.

 “다시 뜨기 위해. 다시 눈을 떠 자신과 주변을 더욱 제대로 보기 위해.”

 -그러기를 바라는 거겠지.

 하염없이 그대로 하늘을 올려 보았다. 들어 올려진 목 안을 타고 흐르는 침이 몹시도 쓰게 느껴졌다.

 “시아님!”

 그 때 누군가 다급하게 나래를 불렀다. 나래를 향해 달려오던 기록쟁이들의 마을 주민이 나래 앞에서 멈추고는 숨을 헐떡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 뒤 나래를 향해 다급히 외쳤다.

 “헉, 헉. 깨어 나셨습니다! 운님께서 깨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나래는 운이 있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온 정신이 운에게로 향해 있어 제 자신이 이토록 재빠른지 자각조차 하지 못했다.

 깨어났다. 허나 그것으로 온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다. 운의 상태를 제 눈으로 봐야만 했다.

 나래가 운이 있는 방문을 벌컥 열었다. 방 안에서 깨어나 앉아 있는 운이 보였다. 의원이 운의 맥을 짚고 있었다.

 “여, 무사해, 아가씨?”

 그가 나래를 보더니 태평하게 인사를 건넸다. 아직 가슴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그래도 퍽 괜찮아 보였다. 얼굴에 혈색이 돌아와 있었고 적어도 자신에 대한 기억은 잃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런 운의 모습을 보자, 그의 여전한 보랏빛 눈동자를 보자, 나래는 밀려드는 충동을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대로 운의 가슴으로 뛰어 들었다. 그의 너른 품에 작은 아기처럼 안겼다.

 “아야얏. 그렇게 세게 안으면 아직 아프다고, 아가씨.”

 그의 품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이 꿈이 아님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정말로 다행이었다.

 “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까봐, 무서웠다. 무서웠단 말이다.”

 그가 정말 아기처럼 운의 품에 안겨 제 얼굴을 그의 품에 비볐다. 운이 조금 당황했으나 곧 다정한 눈으로 나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미안.”

 운은 나래가 진정될 때까지 하염없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를 안심시켰다. 두 사람의 모습은 주인과 호위무사의 관계처럼 보이지 않았다. 흡사…….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주변의 기록수들이 담담한 그의 눈동자에 고이 담았다.

 

 

 

 

 

 

 >> 15장. 꿈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늘리혜입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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