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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쉿, 다들 모른 척 하세요.
작가 : 파란필통
작품등록일 : 2019.9.22

“안녕. 폐하. 난 평민인 아레샤야.”

“”“...”“”

쨍그랑, 궁인 하나가 들고 있던 찻잔을 떨궈 깨트렸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무서우리만큼 고요한 침묵.
그에 이상함을 느낀 아레샤는 페르온을 돌아보며 무심히 물었다.

“이거 아니야?”

“...”

“아닌가 보네. 실수.”

그에 페르온은 너무 어이없는 상황이라 굳어버린 황제를 대신해 최대한 목소리를 죽여 아레샤를 타박했다.
마음 같아선 멱살을 잡아 탈탈 털어버리고 싶었지만 감히 주인님께 그럴 수는 없어 주먹만 쥐고 동동 구르며 말이다.

“제정신입니까? 인간인척하신다면서요! 폐하께 반말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오자마자 처형대에 올라가고 싶으세요?”

-4화 중-

[인간인 척하고 싶다면서 뱀파이어인 거 다 티 내는 여주][여주가 뱀파이어인 거 목숨 걸고 모르는 척해주느라 힘든 인간들][가벼운 로코][뱀파이어가 첫사랑이라 힘든 단장 남주 1][인간인 척하는 방법 알려주느라 힘든 남주 2]

 
.
작성일 : 19-10-08 01:18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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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두 달 쯤 되니 페르온은 아레샤가 자신을 잡아먹을 거다, 라는 깊은 불안감도 잊은 채 완전히 편안해졌다.

 그러다 보니 뱀파이어들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해소되었는지 페르온은 검 하나만 달랑 차고 산책 간다는 쪽지 하나만 써놓고 아레샤의 아파트에서 나왔다.

 

 검만 있으면 제 한 몸 지킬 수 있다 생각했기에.

 그러나 그건 큰 오만이었다.

 

 조금만 아레샤의 아파트에서 벗어나자 수많은 뱀파이어들이 저를 주시하는 게 느껴졌다.

 털이 쭈뼛 서는 느낌.

 들짐승, 혹은 마물들에 둘러싸인 듯 오감이 위험하다 외치는 느낌.

 숨이 턱, 막히는, 적진 한가운데 저 혼자 있는 느낌.

 

 잡아먹힌다.

 피를 전부 빨려 죽을 것이다.

 

 페르온은 검이 목숨 줄이라도 된 듯 강하게 쥐며 뒤로 주춤, 뒷걸음치다 이내 등을 보이고 도망쳤다.

 그리고 뒤에서 들리는 소리들.

 

 “아, 특식이 도망가네. 맛있는 냄새 풀풀 풍기던데 그냥 먹어버릴 걸 그랬나?”

 

 “허세 부리고 앉았네. 아레샤 냄새가 묻어있어서 노려보기만 한 주제에.”

 

 “나만 그랬냐? 여기 있던 애들 전부 그랬거든?”

 

 “햐, 아레샤가 찜한 먹이를 감히 건들 미친 새끼 한 명만 있어도 볼만할 거 같은데.”

 

 “네가 한번 해보는 건? 지금이라도 목덜미를 물어버려.”

 

 “미안하지만 난 아직 죽기싫어서.”

 

 잔악한 포식자, 그들에게 난 그저 먹잇감, 아주 맛있는 특식일 뿐.

 

 아레샤 곁에만 있다 보니 까먹은 사실이 피부로 와닿았다.

 보호받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이제야 깨달았다.

 

 이렇게 멍청할 수가.

 죽을 위기를 넘겨 운 좋게 살아난 탓인가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틀림없다.

 

 페르온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거실에 도착했다.

 

 띠링, 문이 닫히는 저 소리가.

 

 “첫 산책 잘 갔다 왔네.”

 

 무심하게 칭찬하는 저 아레샤의 목소리가 안도감을, 아득함을 느끼게 했다.

 

 페르온은 망설이지 않고 아레샤를 안았다.

 품에 안기는 아레샤의 온기가 어찌나 안정감을 줬는지 페르온은 저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녀왔습니다. 나의 주인.”

 

 공포감에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페르온은 처음으로 아레샤를 주인이라 불렀다.

 

 *

 

 아레샤를 주인이라 처음 불러준 후, 이 주일은 괜찮더니 점점 페르온이 이상해졌다.

 

 뭔가 시들시들하고 병든 느낌?

 그래, 생기가 없어졌네.

 

 저러다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기가 없어진 페르온에 아레샤가 심각히 고민할 때, 페르온이 먼저 나가려는 아레샤를 붙잡았다.

 

 “주인님.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아, 응.”

 

 어찌나 표정이 심각하고 힘없던지 아레샤는 열었던 문을 그대로 닫고 들어와 페르온 앞에 앉았다.

 

 “뭔데?”

 

 아레샤의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던 페르온은 이내 내뱉었다.

 

 인간 사회로 돌아가고 싶다, 자신을 놓아달라.

 물론 주인님께 키워지는 것도 괜찮지만 포식자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건 먹잇감에 불과한 자신으로썬 심적으로 힘들다,

 마치 마물들에게 둘러쌓여 위협받는 것만 같다. 적군들 사이에서 포로 취급받는 것보다 더 압박감이 심하다 등.

 

 한참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내뱉는 페르온의 말을 다 들은 아레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이건 페르온의 심적 부분을 고려 못 한 자신의 착오다.

 

 그러다 곧 의문이 들었다.

 

 근데 페르온은 능력이 덜 발달되서 인간 사회에서 버림받았지 않나? 다시 돌아가도 괜찮나?

 

 뱀파이어 사회에서 버림받은 뱀파이어는 다신 돌아오지 못한다.

 돌아오면 죽음뿐이니까.

 

 인간 사회는 안그런가?

 

 생긴 의문에 아레샤는 페르온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근데 너 버림받은 거잖아. 돌아가도 괜찮아?”

 

 “예?”

 

 근데 돌아오는 것은 놀란 듯, 황당하다는 듯한 반응.

 그에 되려 황당해진 아레샤가 다시 한번 물었다.

 

 “외적인 부분은 성체가 되었는데 능력이 그만큼 발달하지 않아 버림받은 거 아니야?”

 

 구하려고 했던 흔적이나, 페르온을 찾는 기색 같은 것도 감지되지 않았었기에 아레샤는 제 믿음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

 

 그런 아레샤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띠운 페르온.

 순간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뱀파이어들은 치유력도 강하고 온갖 능력도 뛰어나지.

 그게 비하면 인간인 저는?

 게다가 저를 처음 봤을 때, 자신은 다친 채였다.

 뱀파이어라면 금방 치유될 정도의 상처를 입은 채.

 설마...

 

 “설마 제가 덜 성장했다 생각하여 키운다 하신 겁니까?”

 

 “맞는데,”

 

 “애완동물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란 말입니까?”

 

 "인간을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해?“

 

 “...그럼, 그럼 왜 애완동물 책을 보고 저를 키우려 하신 겁니까.”

 

 “힐덴이 애완동물 책만 줬으니까. 처음은 인간을 어떻게 애완동물 키우듯이 키우냐 생각했는데 힐덴이 애완동물 키우듯이 키우면 된다 해서 그렇게 키우려 했지.”

 

 “...”

 

 드디어 오해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오해하게 된 원인은 힐덴에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쾅!

 

 잘 자고 있던 힐덴은 커다란 굉음과 흔들리는 건물, 갑자기 시원해진 방안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뭐야, 누가 감히-,”

 

 그러자 보이는 건 한쪽이 전부 날아간 제 방과 거기 끝에 서 있는 아레샤와 페르온.

 먼지와 어둠 속에 내려앉은 달빛,

 그보다 환하게 빛나는 아레샤의 붉은 눈에 감히 수장 집에 처들어오냐 소리칠랬던 힐덴은 조용히 침묵했다.

 

 그 침묵에 아레샤가 페르온을 부르며 턱짓했다.

 

 “페르온,”

 

 그에 정색한 채 검은색 장갑을 제대로 끼며 다가오는 페르온.

 

 뭔데, 상황 파악이 안되면서도 본능적으로 도망치려고 했던 힐덴은 제 움직임을 막는 아레샤에 황당해하며 제게 다가오는 페르온을 위협적으로 노려봤다.

 그러나 현재의 힐덴은 움직이지 못하는, 다 잡힌 포식자.

 기사단 단장씩이나 되는 페르온이 무서워할 리 없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정중히 인사한 페르온은 이제껏 몇 달 동안의 서러움을 담아 힐덴에게 주먹을 날렸다.

 

 퍽,

 

 입술이 터지고, 한번 비틀거릴정도의 깔끔한 한방.

 

 “??”

 

 나 지금 인간한테 맞은 거냐?

 

 어이가 없어 분노가 차올라도 아레샤가 막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다.

 

 “수고했어.”

 

 “예, 감사합니다. 주인님.”

 

 게다가 저를 때린 인간 새끼는 칭찬받기까지.

 어이없는 상황을 펼친 아레샤와 페르온은 그대로 사라졌다.

 

 그에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힐덴.

 그가 할 수 있는 건 억울함과 분노를 섞어 방방거리는 것밖에 없었다.

 

 “저, 저 미친 새끼...! 적어도 왜 맞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될 거 아니야아아-!”

 

 달빛 아래에서의 절규였다.

 

 

 *

 

 내일이면 인간 사회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페르온은 티가 날 정도로 기뻐했으며 설레했었다.

 

 “주인님이라 부를 땐 언제고 그렇게 기뻐하면 섭섭한데. 안 보내줄래.”

 

 “예...?”

 

 나름대로 최대한의 정성을 쏟아부어 아껴준 건데 내 곁을 떠난다고 저렇게 기뻐하네, 라며 아레샤가 약간의 심술을 부릴 정도로.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짓는 페르온에 아레샤는 생각보다 빨리 심술을 끝냈다.

 

 “농담이야. 인간이란 생물은 잘 속네.”

 

 “...”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면 안될 텐데.”

 

 그에 페르온은 언제 짜게 식은 표정을 했냐는 듯 방긋방긋, 시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큰 문제가 생겼다.

 헤르나 산맥을 건너야 인간 사회로 돌아가는데, 헤르나 산맥은 중앙 기사단끼리 뭉쳐 다녀도 사상자나 부상자가 발생하는 장소.

 그곳을 혼자 건넌다는 건 자살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고민 끝에 페르온은 정중히 아레샤의 서재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깔끔한 안경을 쓴 아레샤가 여전히 책에만 시선을 둔 채 페르온에게 손짓했다.

 지금 집중하는 중이니 용건만 간단히 하고 나가라는 것.

 

 그에 페르온은 도와달라 말 한마디 못 꺼내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방해해서 죄송하다 서재를 나왔다.

 

 다 죽어가는 거 살려놔, 뱀파이어들에게 먹히지 않게 보호도 해줘, (오해로 비롯된거지만 )키워주기까지했어.

 그런데 자신은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아레샤의 기분은 생각도 못 하고 기뻐만 했다.

 

 염치가 있지.

 최근 몇 주간 엄청 바빠 보이던데 당장 저를 데려다 달라고 떼쓸 순 없었다.

 

 아레샤님이, 주인님이 한가해 보일 때, 그때 부탁하자.

 

 라고 생각했건만 서재가 닫히자마자 다시 열리고 아레샤가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는 저를 무심하게 불러세웠다.

 

 “페르온, 간단히 말하라고 가라 했지 말하지 말라고 안 했는데. 부탁할 거 있으면 빨리해. 신경 쓰이게 혼난 강아지마냥 축 늘어져서 나가지 말고.”

 

 혼난 강아지...

 

 애완동물로 몇 달을 키워졌다고 제가 진짜 애완동물인 줄 아시나...

 

 저를 신경 써주는 아레샤가 기꺼우면서도 쑥스러워 작게 투정 가까운 투덜거림을 내뱉은 페르온은 이내 원래 부탁을 말했다,

 

 “인간 사회에, 데려다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말로는 집에 데려다주세요.

 혹은 헤르나 산맥 건너기 위험하니 저를 지켜주세요.

 

 셋 중 어떤 말을 택하던 기사단 단장으로써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지켰으면 지켰지 지켜졌던 적은 없었는데.

 

 그런데 의외로, 지켜달라 내뱉고 나니 생각보다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

 보호받는 것도 나쁘진 않아, 라는 느낌이 들어서인가 상대가 인외의 존재라 그런가.

 

 저의 자비로운 주인님은 예상한 그대로의 반응을 보였다.

 

 “그래. 내일? 아님 모레? 언제 갈래.”

 

 

 *

 

 

 헤르나 산맥을 지나면서 단 한 번도 마물을 마주친 적 없다는 사실에 페르온은 신기해했다.

 

 “어떻게 한 마리도 못 만나지? 주인님이 뱀파이어라서 그런 겁니까?”

 

 그에 아레샤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여줬다.

 별 반응 없다면 반응 없다 할 수 있는 아레샤의 태도에도 페르온은 마냥 들떴는지 운동 삼아 등산하고 있는 사람 마냥 열심히 떠들었다.

 

 하루 온종일.

 

 “은근 말 많네.”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여주며 경청하는 듯하던 아레샤의 한마디에 페르온은 머리 한 대 얻어맞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진짜입니까? 제가요?”

 

 “응,”

 

 “...”

 

 순식간에 조용해진 페르온에 아레샤는 무심하게 말했다.

 

 “딱히 뭐라 하는 건 아니었는데.”

 

 이미 충격받은 페르온에겐 들리지 않는 말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찾아온 노숙의 시간.

 기사는 노숙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던 것답게 능숙한 손길로 언제 챙겨왔는지 모를 물품들로 뚝딱, 뚝딱 잠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해먹을 나무에 묶어 간이침대를 만들어주는 페르온.

 

 뭐랄까, 연약한(?) 인간이 낑낑(?)거리며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양손 바지에 찔러넣고 받아먹기엔 좀 그랬던 아레샤는 페르온에게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건 내가 할게.”

 

 “아닙니다, 주인님은 쉬세요. 혼자면 몇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저 때문에 노숙하면서 가는 건데 이 정돈 제가 해야죠.”

 

 청량한 소년처럼 웃으며 장난 섞어 말하는 페르온에 아레샤는 아니, 심심해서 그런데.라고 말하는 대신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이며 앉더니 페르온이 하는 행태를 구경했다.

 

 저가 하겠다는데 놔두지 뭐.

 

 *

 

 페르온을 데려다주고 다시 뱀파이어 사회로 돌아가려 했던 아레샤가 마음을 바꾼 건 마지막 노숙 때였다.

 

 타닥, 타닥.

 모닥불 피는 소리와 함께 편안한 침묵을 즐기던 중 페르온이 슬며시 말을 꺼냈다.

 

 “주인님, 혹시 인간 사회엔 관심 없으십니까?”

 

 “있어.”

 

 있어.

 무심히 내뱉어진 두 글자에 안색이 환해진 페르온은 누가 봐도 신난 목소리로 제안했다.

 

 “그럼 바로 뱀파이어 지역으로 돌아가지 마시고 인간 사회에서 놀다 가시는 건 어떠십니까? 다른 뱀파이어들도 백 년, 이백 년 유희 격으로 놀다 간다는데 주인님도 놀다 세요.”

 

 “흠, 어쩔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소리를 내는 아레샤에 페르온은 냅다 덧붙였다.

 

 “제가 먹잇감만 아니었으면 뱀파이어 사회에서 주인님께 쭉 키워지는 게 나쁘진 않겠네, 생각할 정도로 저는 주인님과 이대로 헤어지는 게 아쉽습니다. 주인님은 안 그러십니까?”

 

 그러다 보니 얼떨결에 튀어나온 속마음.

 저가 말한 거에 저가 놀라 아, 하는 단말마를 내뱉고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들려오는 긍정.

 

 “나도 아쉽긴 하지. 흠, 원래는 인간들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네가 있으니 지금도 나쁘진 않겠네.”

 

 그리곤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뱀파이어인 걸 밝힐 생각 없으니 내가 인간인 척 잘 할 수 있게 도와줘.”

 

 도와달라.

 항상 도움만 받았던 분께 처음 받은 부탁이다.

 그게 기꺼워 페르온은 씨익, 청량감 넘치게 미소지으며 호언장담했다.

 

 “믿고 맡기셔도 됩니다!”

 

 그 뒤론 페르온의 ‘인간인 척하는 법’ 특강이 이어졌다.

 

 물론, 요 며칠 바빠 보이던데 괜찮으십니까, 되묻는 멍청한 짓 따윈 하지 않았다.

 물어봤다가 아, 맞네. 안가.하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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