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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발드란 전기
작가 : 쿠부
작품등록일 : 2016.9.28

좋아하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년은 움직인다. 비록 보잘것 없는 검에다가 갑옷을 입은 소년이지만 남한테는 지지않을 정도의 용기와 기백을 업고 얼어붙은 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3-1화 실험
작성일 : 16-10-05 16:08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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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드디어 도착이다."

 

 "망할 자식. 그러길래 춥다고 지도를 태워먹는 놈이 어디있냐?"

 

 "태울 것도 없었잖아.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한다고 레온 네 놈이 말했잖아!"

 

 두 사람은 지금 수도 에렌바르크의 성문에 들어가서 거지꼴을 한 채 옥신각신 말싸움 중이였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별거 없는 소년들에 불과했다. 옷은 이미 군데군데 찣어져 있고.

 

 헝클어진 머리와 얼굴에는 잿더미가 번져 마치 피난민을 연상시키는 행색이였다. 그리고 수도로 지키는 성문의 병사들은 소년들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중이였다.

 

 "됐어! 그보다 우선은 씻긴 해야 할텐데."

 

 "여관이나 찾아보자고. 지금 미칠 것 같단 말이지."

 

 '너랑 함께한 10일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망할 자식아."

 

 성문을 통과하여 수도의 안 쪽으로 들어와 보니 정말인지 엄청났다는 이 말 밖에 생각이 안 났다. 모든 것들이 호화스러우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림으로 본 유토피아라는 나라라는 게 이러한 느낌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수도란 곳은 이렇게 대단한 거였냐, 레온?"

 

 "그래. 수도는 참 아름다운 곳이지…. 우선은 여관이나 찾자."

 

 "알았어. 그보다 이렇게 단편적으로 봐도 넓은 곳인데. 과연 여관이 어디에 있을까."

 

 "우리같은 녀석들을 보면 알아서도 여관을 데려가게 해주는 사람들이 수도에 있지. 걱정마라."

 

 "역시, 수도인가? 우리같은 농부들도 사람의 안내를 받다니."

 

 "아, 저기 오네."

 

 레온이 가르킨 곳에는 어떠한 중년의 남성이 우리를 향해 싱글벙글 웃으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옷차림새도 우리와 비슷하였지만 별개로 중년남성의 옷은 깨끗한 복장이였다.

 

 "이야! 여러분. 지금 숙소를 찾고 계시는 거죠?"

 

 "이봐, 레온. 이건 그냥 호객 행위잖아."

 

 "틀린 말은 아니잖아. 아저씨, 욕실은 있습니까?"

 

 "예.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간이 욕실은 있습니다."

 

 "얼마정도 하는 거죠?"

 

 "보자보자. 두 분이시니까 대략 5골드에 싸게 모시겠습니다. 거기에 욕실도 포함되어 있으니 괜찮은 가격이 아니겠습니까?"

 

 중년은 손가락 다섯 개를 펼치고서는 5골드를 달라고 하는데. 이게 일반적인 수도의 여관 가격인가? 애초에 나나 레온도 수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너무 비싼 거 같은데요?"

 

 "에이, 무슨 소리를. 알았다, 알았어! 특별히 손님이 비싸다고 하니까 3골드! 어때요? 이이상은 나도 양보 못 합니다!"

 

 "애초에 5골드 잡고, 가격을 거의 반토막을 내고 양보를 못 한다니? 이상하네요. 솔직히 말하세요. 최고 금액이 5골드라면 최저 금액은 대충 1에서 2골드 사이가 될 거 같은데. 그리고

 

 요즘 수도라면 편의시설이 다 갖춰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욕실이라. 안 봐도 뻔하죠. 달랑 큰 나무대야에 물을 가득채운 것이 끝이겠죠."

 

 "아, 아닙니다…!"

 

 "됐어요. 차라리 다른데를 알아보는 게 더 빨라요."

 

 "자, 잠깐만! 잠시 기다려주게. 부탁이네! 2골드! 2골드는 어떤가? 아, 아니면 1골드도 괜찮다네!"

 

 "레온. 이 아저씨 엄청 필사적인데. 들어주자."

 

 "1골드라도 괜찮다면 가보죠."

 

 "저, 정말이네! 고맙네. 정말 고마워!"

 

 "그보다 카인. 너는 수도를 몰라도 너무 몰라. 혼자 다니지는 마라."

 

 "알았다, 멍청아."

 

 둘은 중년의 남성을 따라가면서도 다시금 말싸움을 시작했다. 하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일터를, 소년들의 휴식처를 안내하기 위해 다행이다를 연발하고 걷는다.

 

 "진짜로 나 아니였으면 너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려먹었을 거다."

 

 "고맙습니다, 망할 레온 님. 그런데 이상하지 않냐? 점점 후미진 골목길로 간다는 게."

 

 "괜찮아. 1골드라는 가격에 흥정을 했다면 안 봐도 뻔하지. 외진 곳이기에 더 싼 거라고."

 

 "그렇긴 하다만. 뭔가 수상쩍은 거 같기도 하고."

 

 "걱정 마라."

 

 일단은 너무 의심스러웠긴 했다만 레온을 믿고 한 번 따르기로 결심을 했다.

 

 "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여러분이 묵을 장소입니다."

 

 '아니. 아저씨.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소리십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만?"

 

 수상쩍은 발걸음이 들렸다. 각각 낡은 건물에서 불량스러운 사람들이 나올꺼라 예상했다만, 아직 어린아이들이였다. 그런데 그 수가 꽤나 많아 나와 레온이 잠시 주춤한 사이

 

 둘러쌓여 버리고 말았다.

 

 "뭡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아, 별거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일 뿐입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별거 아닌게 아니다. 다시 살펴보니 엄청난 숫자다. 우리가 들어왔던 골목길도 이미 아이들에게 막혀 있었다.

 

 "큰일이네, 카인. 이래서야 돌파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겠어."

 

 "웃기는 소리. 고작 어린아이를 못 뚫겠다고?"

 

 "아니. 아이들의 눈이나 제대로 보고 말해라. 진짜로 뚫리지 않기 위해서 기를 쓰고 우리를 막으려고 하는 눈빛이구만. 꼬마라고는 해도 이만한 숫자가 일제히 덮치면 답도 없다."

 

 "두 분이서 무슨 말을 그리 소근소근 계집아이처럼 나누고 계시는 거죠?"

 

 "아저씨, 우리를 속였구나."

 

 "속이다뇨? 조건이라면 맞지 않습니까? 단 돈 1골드로 여러분에게 편안한 휴식을 말이죠."

 

 그제서야 남자는 온화한 웃음이 아닌 더럽게 큰 웃음으로 우리를 비웃고 있었다.

 

 "애초에 시골뜨기인 두 분은 남을 쉽게 믿으시면 안되죠. 그것도 수도에서 남을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뭐, 이제 다칠 위험도 없으니 말이죠."

 

 서서히 남자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뒷통수에 큰 충격을 받고 서서히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비열한 웃음이 마지막 시야에 잡히고서는 우리는 그대로 잠이 들듯 기절을 했다.

 

 아팠다. 일어나자마자 느낀 통증의 한마디. 정말로 아팠다. 뒤통수에 혹여나 피가 나는지 만져보았지만 역시나. 대부분이 피딱지로 머리카락이 찐득했다. 그보다는 피가 멈춘게 다행이다.

 

 일단은 레온. 레온의 모습을 찾아보았지만 녀석은 보이지 않고, 나는 이상한 철장 안에 갖혀서는 희미하게 촛불을 켜놓은 어두컴컴한 통로에서 창틀을 잡은 채 주위를 보았다. 하지만,

 

 통로는 통로. 거의 다 비슷하게 보였다. 소리를 질러볼까 했지만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나머지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보다 여긴 지하인가?"

 

 약간이나마 으슬으슬한 찬 기운이 철장 안에 가득하였다. 확실히 내가 기절해 있던 장소에는 이런 통로나 한기는 느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젠장할! 레온 녀석은 무사한 건가."

 

 정리를 해야한다. 우선은 내가 혼자 독방에 있는 것과. 레온의 행방을 생각해야 한다. 짐도 뺏긴 상황에서 오로지 입고 있던 옷 밖에 없는 현재. 레온이 있다면 보다 더 좋은 생각을

 

 하겠지만 지금은 녀석이 없으니 무리다. 철장의 문도 살짝 살펴보았지만 녹슨 곳도 없이 절망적으로 튼튼했고. 나머지는 벽면을 살펴보는 행동이다. 철장은 철장이지만 벽이라면

 

 무언가 탈출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천천히 벽돌 하나 하나씩 살펴보고 있는 도중이였다. 갑자기 통로에서 발걸음이 들렸다. 그것도 가까이 말이다.

 

 서둘러서 원래 있던 자리에 기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누워 있었고. 발걸음 바로 내가 갇힌 철장 앞에서 멈춰섰다.

 

 "흐음. 아직도 기절을 하고 있는 건가? 서두르지 않으면 그분께서 화를 내시겠군."

 

 중년! 그 망할 자식의 목소리다.

 

 "우선은 먼저 깬 그 녀석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 뭐 재밌는 반응이 나오면 좋겠군."

 

 레온이다! 레온 녀석 깨어있던 거였나? 그보다도 반응이라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거야.

 

 "실험체! 이 검은 녀석이 깨어나면 곧장 내게로 데려와라."

 

 "네. 알겠습니다."

 

 그 말을 한 채 남성의 발걸음은 점점 멀어졌다. 우선적으로 망할 녀석 말고도 다른 누군가가 있던 거였나? 감시하고 있는다면 벽을 조사할 수가 없잖아.

 

 "이봐. 너 지금 깨어있지?"

 

 들켰나? 아니야. 움직임도 거의 없었는데 떠보는 걸지도 몰라.

 

 "숨소리가 고르지를 못하네. 그리고 몸에 미세한 움직임조차 억제하는 게 눈에 보여."

 

 떠보는 거다. 움직이지 마라.

 

 "지금 5초 이내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대로 녀석에게 데려가겠어."

 

 "그래그래! 일어났다 일어났어! 됐냐?"

 

 "조금만 늦게 일어났어도 나는 당신을 데려갔겠지."

 

 눈 앞에서 보이는 아이는 어렸다. 하지만 이상했다. 나와는 달리, 아니 인간과는 달리 없어야 할 것이 있는 거였다.

 

 "너, 수인이냐?"

 

 "아니. 인간이야."

 

 "머리에 동물의 귀와 꼬리. 그리고 송곳니까지 영락없는 수인족의 아이잖아."

 

 "아니.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인간이다. 그리고 사정을 말하자면 기니까 입 닥치고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녀석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위치가 어디인지. 중년 남성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우리를 납치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핵심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런 썩을! 빨리 나를 꺼내줘!"

 

 "넌 가봤자 아무런 힘도 못 돼."

 

 망할 자식아! 빨리 쳐 열어! 레온이 위험하다고!"

 

 "도움도 안되는 녀석이 가봤자 너도 실험용이 될 뿐이야."

 

 "그딴 건 알고 있으니까 여기서 꺼내달라고! 레온 녀석이 변하게 둘 수는 없다고!"

 

 "시간상 늦었어. 이미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금발 녀석은 변하거나 혹은 죽게 되겠지."

 

 "너도 닥치고 내 말이나 들어! 네 녀석도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에 내게 말을 건거 아니냐! 그러니까 협력하자고. 너는 그 망할 아저씨한테, 나는 친구한테! 알겠냐고!"

 

 "애초에 네 놈에게 무엇이 있어서 그리 맹돌적으로, 아무런 준비없이 가려고 하는 거냐?"

 

 "그딴 거 없어도 친구가 위험하면 달려갈 수 밖에 없다고! 그리고 이제는 잃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너란 놈에게 말은 통하지 않는군. 네 멋대로 할 거면 잘 있어라."

 

 "자, 잠깐만!"

 

 수인 녀석은 그대로 통로를 향해 사라지고 나는 그녀석의 뒷모습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친다.

 

 "제기랄!"

 

 두 주먹을 불끈 쥔 채로 철장을 쳤다.

 

 "레온 녀석이 괴물이 될리가 없어!"

 

 수인 녀석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진짜로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자칫하다가는 레온 녀석을 못 본다는 생각이, 상상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린도, 레온도 내게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나 혼자 아린을 구하기 위해 나와 같이 가준 레온이 이런 망할 실험에 당해 괴물이 되거나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된다. 그래, 어떻게든 철장에서 나가 녀석을 구하고 아린도 구할 거다.

 

 그러기에 앞서 망할 수인 녀석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녀석의 발소리는 저 멀리 사라졌다. 도움을 요청할 것도 없이 사라졌다.

 

 아니. 처음으로 돌아올 것 뿐이다. 벽. 벽을 조사할 수 밖에 없어. 어딘가 부식되어 있는 곳이 있을 거야. 녀석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모든 벽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은

 

 정 반대다. 상상대로 현실이 움직인다면 그야말로 최고겠지. 그러나 지금은 현실. 상상따위 할 시간은 전혀 없다.

 

 "엄청 애쓰는군."

 

 "망할 수인."

 

 "부식되어 있는 벽은 없어. 그러니까 포기해."

 

 "너 지금 나를 골려주려고 온 거냐?"

 

 "그것도 있지만, 우선은 녀석을 칠려면 무기가 필요할 거 아니야. 그래서 가져왔어."

 

 수인이 가져온 무기는 평범한 검과 방패였다. 다행이였다. 이 정도의 장비만 있어도 대략 목숨이 살아가는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그리고는 허리춤에서 짤랑거리며 은은한 소리를 내는

 

 열쇠를 들고서는 철장을 연다. 드디어 나왔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녀석을 치기 위해서는 내 말을 잘 들어야 할 거야."

 

 "고맙다, 수인."

 

 '감사 인사는 나중에 하고. 그리고 수인이라 부르지 마. 어엿히 크레아라는 이름이 있다."

 

 "고맙다, 꼬맹아. 하여간에 빨리 말하라고. 지금도 시간이 흘러가고 있으니까 말이야."

 

 "대가리가 안 좋은 거냐? 하여튼 따라와."

 

 수인을 따라 어둑한 통로를 걸으면서 레온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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