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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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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05 12:28     조회 : 608     추천 : 0     분량 : 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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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네 명의 길동 중 진짜 홍길동이 말했다.

 

 “감히 나를 속이고 기만했겠다!”

 

 서슬 퍼런 네 개의 날이 그의 목을 겨누고 있음에도, 최원은 전혀 꿇리는 기색 없이 대꾸했다.

 

 “관아에 있는 쌀은 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구휼미이니 넘겨 줄 수 없는 일이고, 강제로 납치된 여인을 구출하는 일 또한 관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도적패 따위를 속인 일은 전혀 부끄럽지 않다.”

 

 그러자 길동이 크게 웃었다.

 

 “과거 시험에 합격하면, 조정에서는 말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법부터 가르치나보군. 단지 관리들의 주머닛돈이 될 구휼미를 지키고, 정인을 구하러 온 것을 그리 포장하다니.”

 

 원은 길동이 청을 정인이라 일컬은 말은 그냥 넘기고, 구휼미에 대해서만 반박했다.

 

 “구휼미는 본래의 목적대로 정당하게 지급할 것이다. 내 약조하지. 그러니 칼을 거두고 죄를 달게 받으라.”

 

 진짜 길동이 코웃음을 쳤다.

 

 “우리가 대신 그 수고를 덜어드리지. 애초에 네 놈과 같은 벼슬아치들이 제대로 일을 처리했다면, 나와 내 동지들이 이리 나서진 않았을 것이다.”

 

 “관리들이 일을 잘못한다면, 절차를 밟아 고발하면 될 일이다. 네놈들이 지금 하는 짓은 나라의 근간을 어지럽히고, 백성들을 혼란에 빠뜨려 더욱 살기 힘들 게 할 뿐이다.”

 

 진짜 홍길동이 크게 웃자, 나머지 세 명의 길동도 따라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웃음을 싹- 거두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들은 하나같이 되지도 않는 말을 지껄이는구나. 한통속인 네놈들이 서로를 벌하겠는가?”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백성들 스스로 곧은 관리는 따르고, 그릇된 관리는 고발하는 일이 쌓여간다면, 언젠가는...”

 

 “닥쳐라!!”

 

 네 길동의 칼이 원의 목에 더 깊게 들어왔다.

 

 “이제까지 너희의 그런 거짓을 순진하게 믿으며 헛된 희망을 품고 살아왔다. 노력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이다. 허나 늘 세상은 우리를 실망시켰다. 어제 배고팠던 자들이 오늘도 굶주리고, 태어날 때 천민이면 죽을 때까지 그 미천한 신세를 면치 못한단 말이다.”

 

 원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청을 처음 만났던 날, 그녀가 원에게 세상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소리쳤던 때와 같은 느낌이었던 것이다.

 

 진짜 길동은 결연한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

 

 “하여, 너희를 처단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

 

 “모두에게 공정하고 공평하여, 노력한 자만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세상 말이다.”

 

 “그것은 역모다!”

 

 “성공한다면, 더 이상 역모가 아니지.”

 

 세 명의 가짜 길동이 여전히 최원의 목에 칼을 겨눈 가운데, 진짜 길동이 칼을 높이 들었다.

 

 원은 마지막을 예감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때였다.

 

 “저 나리의 몸에 칼을 꽂기 전에, 네 목이 먼저 달아날 것이다.”

 

 원이 눈을 번쩍 뜨고 보니, 청이 진짜 길동의 목에 작은 은장도를 들이대고 있었다.

 

 뾰족한 칼끝이 길동의 살갗을 바짝 누르고 있기에, 피가 살짝 맺혀 있기까지 했다.

 

 “칼을 버려라.”

 

 진짜 길동이 칼을 버리자, 그의 분신들도 원의 목을 겨누고 있던 칼을 버렸다.

 

 그런데 그 사이, 어느새 나타난 억삼이 재빨리 진짜 길동의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헝겊에 싸여 있었지만, 청은 그것이 명세경 조각임을 직감했다.

 

 “안 돼!!”

 

 길동이 소리쳤지만, 그와 동시에 길동의 분신들이 모두 사라졌다.

 

 원은 즉시 길동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그리고 시선은 여전히 길동에게 둔 채, 억삼에게 물었다.

 

 “그것이 무엇인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괘념치 마십시오.”

 

 “혹 거울 조각이 아닌가. 신비한 힘을 가진.”

 

 그의 말에 억삼은 물론이고 청과 길동 모두 놀랐다.

 

 “그걸 어찌...”

 

 “요망한 물건이니, 폐(閉)해야 한다. 내게 맡겨라.”

 

 청과 억삼은 눈길을 주고받았다.

 

 억삼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원이 길동을 겨누고 있던 칼을 거두고, 억삼을 쫓으려 했다.

 

 그런데 청이 길동의 목에 대고 있던 은장도를 거두면서 그에게 말했다.

 

 “도망치시오.”

 

 청의 말에 원은 억삼을 쫓아가려다 멈춰 서서 청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의 편인 줄 알았던 청이 왜 길동을 풀어주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길동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

 

 길동이 억삼이 도망간 곳과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원은 억삼을 쫓을 것인지, 길동을 쫓을 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애초에 관군들이 도술을 부리는 길동을 보고 귀신이라도 본 듯 놀라 도망치지만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혼자서 둘 다 잡을 수는 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춘향을 위해서, 그리고 세상의 혼돈을 막기 위해 억삼을 쫓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에 있어서, 그리고 관리로서는 당연히 도적을 잡아야만 했다.

 

 결국 원은 길동을 뒤쫓기 시작했다.

 

 원의 뒷모습을 보면서, 청은 그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속상했다.

 

 자신을 구하러 온 그에게 보답은커녕, 오히려 배신을 한 꼴이 되니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그래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는 바로 억삼이 찾아 나섰다.

 

 억삼이 도망간 방향으로 난 숲길을 헤맸다.

 

 “의원님! 어디 계십니까! 억삼 의원님!”

 

 더 이상 억삼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곳에 이르자, 조급해진 심청이 크게 외쳤다.

 

 그러자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산 중에 소리가 울려 어디서 난 소리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

 

 가만히 보니, 수풀 속에서 억삼이 얼굴을 쑥- 내밀고 있었다.

 

 “의원 나리!”

 

 “쉿!”

 

 “걱정하지 마십시오. 뒤따라오는 자가 없는지 계속 확인하며 왔습니다.”

 

 그제야 억삼이 밖으로 나왔다.

 

 “명세경 조각들을 가졌는데, 뭘 그렇게 조심하는 것입니까? 그 홍길동이라는 자처럼 막 도술부리고 그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나도 그럴 줄 알고, 얼굴에 비춰보기도 하고 몸에 문질러 보기도 하고, 암튼 별짓을 다 해봐도 아무 변화가 없구나. 아무래도 이건...”

 

 “가짜입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리 거울 조각을 많이 가져도 한 사람에게 한 가지 능력만 주는 것 같다.”

 

 “잠깐! 춘향의 방에서 한 조각 나왔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랬지.”

 

 “그럼 춘향에게는 어떤 힘을 준 것이란 말입니까?”

 

 “.... 미인으로 만들어준 걸까? 본디 굉장히 추녀일지도...”

 

 “그건 아닐 겁니다. 이미 열댓 살 때부터 미모가 뛰어나, 이곳 남원에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 않습니까.”

 

 “하긴... 에잇, 어차피 명세경은 이미 우리 손에 들어왔으니 신경 끄자구나.”

 

 “그럼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어쩌긴. 다음 조각을 찾아야지.”

 

 억삼이 길동에게서 빼앗은 헝겊을 펼쳤다.

 

 예상대로 안에는 세 조각의 거울이 들어 있었다.

 

 억삼은 그 중,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조각을 청의 얼굴에 비추었다.

 

 그랬더니 명세경 조각이 환하게 빛을 발한 후, 어느 강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낮은 물에서 허리를 굽히고 사금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거울의 신비한 능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 처음인 청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가야할 곳이지. 사금 채취라... 한 두 곳이 아닐 터인데...”

 

 억삼은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

 

 그날 밤.

 

 원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산채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가까스로 홍길동을 잡았다.

 

 마을로 내려와서는 길동을 따르던 나머지 무리도 모두 잡아들였다.

 

 그들 중에 이몽룡도 있었으나, 자신은 우연히 길을 가다가 그들에게 잡힌 것뿐이라 항변하기에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산채마을에서 마을사람들에게 약속한대로, 훔쳐간 재물을 내놓고 도적패들에게 다시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약조한 사람들은 풀어주었다.

 

 언뜻 보기에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지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길동과 여전히 그를 따르는 무리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들이 죄를 저지른 것은 분명하나, 그 뜻은 충분히 이해가 갔기 때문이었다.

 

 또한 춘향과 몽룡의 일도 해결해야 하고, 또한 심청... 청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도 마음이 쓰였다.

 

 “나리, 궁에서 전령이 내려왔습니다.”

 

 고뇌에 싸여 있던 원은 정신이 번뜩 들었다.

 

 “들라 이르라.”

 

 전령이 들어와 원에게 절을 한 후, 왕의 밀서를 전했다.

 

 원 또한 절을 하여 예를 갖춘 후, 밀서를 받아들었다.

 

 이어 왕의 서찰을 꼼꼼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원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서찰에는 남원 성리라는 마을의 연흥부라는 자를 찾아, 신비한 힘을 가진 거울 조각을 거둔 후, 궁으로 직접 가져오라고 적혀 있었다.

 

 주상이 어떻게 거울 조각에 대해 아는 것인지, 다른 조각들의 존재도 알고 있는 것인지, 왜 가져오라 하는 것인지, 그것을 어찌 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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