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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랑받는 앨리스
작가 : 나쵸흑진주7
작품등록일 : 2019.10.6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 예쁘지 않아서? 조신하지 못해서? 사랑받는 저 아이는 정말 부럽다.
이런 고민을 달고 살던 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앨리스'라는 소설 주인공에 빙의해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것은 새로운 삶을 맘껏 즐기는 것 뿐!

그런데, 나를 방해하는 유일한 인간 단 하나. 헤일리 페리어트.

너,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는건데?!

(모든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여주) (초반 죽음 있음) (죽어도 계속 회귀하는 여주) (순둥순둥 예쁜 귀족남주) (폭군 집착 황태자 남주)

 
1화. 사랑받는 앨리스
작성일 : 19-10-06 15:37     조회 : 351     추천 : 0     분량 : 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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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사랑받는 앨리스>

 

 

 

 “앨리스. 정신이 드니?”

 

 눈 앞이 흐릿했다. 정신이 듦과 동시에 엄청난 두통과 매스꺼움이 밀려왔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앨리스! 괜찮니?”

 

 다정하고 애틋한 목소리. 중년 남성의 것이었다.

 몇 번 눈을 깜빡이자 눈앞이 안개가 걷힌 듯 맑아졌다. 미간을 찌푸린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양새로 내 손을 꽉 쥐었다. 아까부터 손이 축축했다고 느꼈는데 그럴만도 했다.

 

 “…누구… 세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나저나 저 남자는 의사인가? 나는 결국 병원으로 오게 된걸까?

 하지만 의사라기엔, 남자는 한국인이 아닌 것 같았다. 생김새가 지나치게 이국적이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백금발에 벽안을 한 남자는 한 눈에 보기에도 퍽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주름지긴 했지만 그것마저 멋으로 보일 정도니.

  게다가 이 공간은 병원이라기엔 무리가 있다. 단조로운 흰 벽과 천장 대신 오색찬란한 천장화가 그려져있다.

 곧 내 눈앞으로 쏟아져내릴 것 같은 아름다운 미의 여신. 그녀를 찬미하는 아기 천사들. 달큰한 향기마저 풍기는 것 같다.

 

 “여기가 어디죠?”

 “오. 앨리스. 정신이 없을만도 하지!”

 

 남자가 내 머리를 쓸어넘겼다.

 탁-!

 나도 모르게 남자의 손을 쳐냈다. 익숙하지 않은 손길은 불편했다. 남자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를 바라본다.

 

 “아직도 많이 아픈거니? 의원말로는 이제 괜찮을 거랬는데! 당장 의원을 불러오너라!”

 

 남자의 말에 뒤에 병풍처럼 서있던 사람이 후다닥 뛰어나갔다.

 

 “누구시냐구요.”

 “이런. 앨리스. 얼마나 아팠으면 아비 얼굴도 못 알아보는거니? 응?”

 

 아비? 나는 저렇게 생긴 아빠가 없는걸?

 남자는 애틋한 손길로 내 볼을 쓰다듬고 이불을 여몄다.

 

 아, 머리 아파.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분간도 되질 않는다. 나는 억지로 일어났다. 아까보단 낫지만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몸을 일으킨 나는 방을 둘러보았다.

 아니, 이게 방인가?

 방 안을 장식한 각종 보석들은 어디 박물관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박물관의 유물들과는 다르게 하나도 색바래지 않았다.

 나는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샹들리에에 시선을 고정했다. 화려한 게 꼭 로코코시대 유럽을 연상시켰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동그란 안경을 낀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이 남자야말로 의사인 모양이었다. 남자는 내 동공을 확인하고 맥박을 짚었다.

 

 “맥박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까진 정말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미약하게 뛰는 맥박은 처음이었습니다! 다행입니다!”

 

 남자가 와다다 말을 내뱉었다. 내 앞에 있던 미중년이 그를 내려다봤다.

 

 “그대는 앨리스가 눈을 떠서 목숨을 부지한줄로 알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애가 조금 이상해. 나를 모르는 듯 군다고! 지금도 보게! 이 방을 처음 들어온 사람마냥 둘러보고 있지 않는가! 목숨은 겨우 살렸지만 어디 이상이 있는게 아닌가?!”

 

 의사가 나를 다시 내려다보았다.

 

 “아가씨. 기억 나는게 없으십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가 곤란하다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원래 큰 충격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곧 돌아옵니다. 조금만 더 지켜보시죠. 대공.”

 “일시적이란거지? 일단 알겠네. 나가보게.”

 

 남자가 손을 훠이훠이 내젓자 의사는 뒤도 안 빼고 방을 나섰다.

 

 “레베카가 처분을 기다리고 있어.”

 “레베카요?”

 

 레베카는 또 누구란 말이야. 아, 머리가 아프다.

 확신하지만 이건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 꿈이라도 꾸고 있는게 아닐까. 여긴 진짜 어디란말이야.

 

 나는 어젯밤까지 야근을 하고 있었다. 굳은 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던게 나의 마지막 기억이다.

 이 휘향찬란한 방과 자신을 아비라 주장하고 있는 이 남자는 도대체 뭐냐고!

 이게 21세기이긴 한건가? 아니 한국이긴해? 나는 이현정이긴한거고?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그래! 네 약에 독초를 넣은 그 애 말이다! 내 자식이라는게 믿기지 않아.”

 

 남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까 의사의 말에 따르면 남자는 대공이었다.

 

 “어쨌든 그 애의 목숨은 네 손에 달려있어. 아니, 이미 죽은 목숨이지. 문제는 어떻게 죽느냐야.”

 “…죽여요?”

 “당연한 것 아니니? 감히 내 사랑스러운 딸을 죽이려하지 않았니! 사지를 찢어발겨도 시원치않구나.”

 

 남자의 눈이 광기에 희번뜩 빛났다. 그 모습에 오금이 저릴 지경이었다. 이건 뭔가가 확실히 잘못됐다.

 

 “이제 정신을 차렸으면 내려가자꾸나. 모두 너를 기다리고 있어.”

 “아직, 아직 안 괜찮은데요.”

 

 남자가 나를 힐끔 살폈다. 아직도 광기가 서려 있는 눈이었다.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래. 괜찮아지면 내려오려무나. 그때 처형을 시작해도 늦지 않겠어. 그 년은 좀 기다려도 돼!”

 

 남자는 혼자 화르륵 화내더니 방을 나가버렸다. 나는 허망하게 닫힌 문을 바라봤다.

 금으로 장식된 화려한 문이었다. 어디 만화나 소설에서나 볼법한…

 소설? 그러고 보니 앨리스란 이름이 묘하게 익숙하다. 레베카도 그렇고. 기시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일어나 방을 구경했다. 밝은 핑크톤의 벽에 금박을 두른 테는 포도 줄기를 연상시켰다. 나무와 금테로 장식된 선반도 화려함 그 자체였다.

 선반 위에는 여러 액자가 놓여있었는데, 그 중에 초상화 하나가 눈에 띄었다.

 10대로 보이는 여자아이. 아침 햇살처럼 하얀 백금발 머리를 땋아 올리고 있다. 파란 눈동자색은 이 세상 것이 아닌듯 이질적이면서도 눈을 끌었다.

 해맑게 웃고 있는 여자. 보자마자 헉 소리가 나올만큼 아름다웠다.

 

 그리고 선반 위 벽에는 거울이 걸려있었다. 나도 모르게 거울로 시선을 돌렸다.

 그 헉 소리가 나올만큼 아름다운 여자가 내 눈앞에 있다.조금 얼떨떨한 표정을 하고.

 초상화보단 조금 헬쓱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더 여문듯했다. 손을 뻗자 차가운 유리가 손에 닿았다.

 이건 나였다.

 

 “이게, 나야?”

 

 볼을 감싸자 말랑말랑한 촉감이 느껴졌다. 푸른색 눈은 어디 지중해 바다의 물결을 연상케했다. 코 역시 야무지게 솟아올라 예쁘고 완만한 곡선을 그렸다.

 입술은 살짝 건조하긴 했지만 감탄사를 머금어 살짝 벌어진 그 모양이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아, 그래. 이건 너무 '사랑스러운' 얼굴이다.

 

 “말도 안돼!”

 

 다리에 힘이 풀려주저앉았다. 이게, 이게 뭐야. 왜? 나는 어제까지만해도 야근에 찌들어 살던 직장인이었다.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던 인간이었다고.

 갑자기 왜 내가 이렇게 되어버렸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문이 벌컥 열렸다. 다급한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앨리스!”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했다.

 소년과 남자, 그 경계에 속한 남자애는 곧 울듯한 표정이었다.

 이마를 덮은 앞머리가 살랑살랑 흩날렸다. 그의 보얀 피부는 페스츄리의 속살처럼 투명했다.

 골격이 얇은 남자아이가 내 앞에 무릎 꿇고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이제 괜찮은거야?”

 

 나는 대답할 정신도 없이, 그의 연한 보랏빛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무나 신비로웠다.

 남자아이가 대답을 재촉할 요량으로 내 손을 끌어다 잡았다.

 

 “대공님이 그러시는데, 네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며! 나도, 나도 기억이 안나는거야?”

 

 남자아이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툭 치면 떨어질지도 몰랐다. 나는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도 기억이 안나냐구! 내 이름도 기억 안나? 응?”

 “누구세요?”

 

 남자아이의 커다란 눈에서 방울 진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다. 아, 그 모습 조차 아름다웠다.

 

 “나 시엘이잖아. 왜 기억 못해. 앨리스 바보야?”

 “미, 미안.”

 

 얼떨결에 사과까지 했다. 시엘이란 애는 다급하게 눈물을 닦았다.

 그런데 시엘이란 이름이 익숙했다. 처음 듣는 이름이 아니었다.

 

 “앨리스가 미안할건 없지! 이게 다 그 레베카 때문이라고!”

 

 아까부터 레베카, 레베카. 걔가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아니지, 이 앨리스란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이제 괜찮아졌으면 당장 그 애를 처분하러 가자!”

 “아, 아니 난.”

 “아직도 어지럽거나 그래? 의원이 그러는데 독초를 먹으면 원래 그렇대. 그래도 넌 다 게워냈댔는데.”

 

 먼저 일어난 시엘이 나를 부축해 일으켜주었다. 조금 어지럽긴 했지만 견딜만 했다.

 얼른 가자! 시엘의 재촉에 방을 나섰다. 그 레베카란 애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문 밖으로는 내 방보다 훨씬 화려한 복도가 펼쳐졌다. 온통 흰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에선, 내가 걸을 때마다 소리가 울렸다.

 복도를 벗어나자 계단이 나왔다. 빨간 융단이 부드럽게 깔린 계단이었다. 계단 밑으로는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다녔다.

 

 “아가씨!”

 

 나를 발견한 어느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계단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멈춰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괜찮으신건가요?!”

 

 여자는 단박에 계단을 뛰어올라와 내 앞에 무릎 꿇었다. 여자의 정수리가 보였다.

 

 “아가씨 걱정에 이 조안나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몰라요! 제가, 제가 그 약을 가져다드리는 바람에!”

 

 으흐흑! 여자가 울음을 터트렸다. 너무 당황스러워 시엘의 뒤로 몸을 숨겼다.

 

 “일어나. 아직 앨리스는 온전치 못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시엘의 말에 울음소리가 뚝 그쳐졌다.

 

 “아가씨. 저 기억 못하세요?”

 “…네. 죄송해요.”

 “아가씨가 죄송할건 없죠! 이거 어떡해요.”

 

 시엘이 곧 내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 일시적인 거랬어. 곧 돌아온대.”

 “아아. 다행이에요. 아가씨.”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는구나. 무릎 꿇었던 여자가 비틀비틀 일어났다.

 

 “정말, 다행이에요.”

 

 여자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따뜻한 온기가 내 손을 감쌌다. 여자의 행동이 내게는 조금 오바스럽게 느껴졌다. 왜 저렇게 까지…

 

 “앨리스. 가자.”

 

 시엘이 다시 나를 이끌었다. 나는 그를 따라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갔다.

 내가 내려가자 모두 나를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 그걸 보는 건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 시엘은 아주 익숙한 듯 굴었지만 말이다.

 

  넓은 홀을 지나 문을 열자 두 사람 겨우 들어설법한 계단이 나왔다.

 시엘과 나는 그곳으로 내려갔다.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다.

 

 너무 어두워져서 앞이 분간도 되지 않았을때는 촛불이 길을 밝혔다.

 어느 순간 돌계단이 되었다. 어둡고 습한 곳이었다. 나는 두려워진 마음에 시엘의 손을 꼭 잡고 내려갔다.

 

 “이게 다 그 년때문이라고!!!”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울분에 찬 소리가 들렸다.

 

 “마음 단단히 먹었지?”

 “어?… 어.”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계단이 끝나고 바닥에 가까워졌다.

 어딘가에서 샌 물이 똑똑 떨어지는 곳이었다. 퀘퀘한 냄새가 났다.

 

 “그래! 저년! 이게 다 저년때문이야!”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이제 열다섯 정도 됐을까 한 작은 여자애가 사슬에 묶여있었다. 사지가 묶여있음에도 여자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목에 핏발이 서 있었다.

 

 “쟤가 레베카…?”

 “그래.”

 

 그 곳엔 아까 봤던 그 대공과 모르는 남자 하나가 더 있었다. 둘은 팔짱을 낀 채 그 작은 여자애를 구경했다.

 

 “앨리스! 왜 안 죽었어?! 왜 죽지 않았어? 캭 뒈져버리지 왜 꾸역꾸역 살았냐고!”

 

 여자애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이유없는 분노가 밑도 끝도 없이 나를 향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나쵸, 그리고 흑진주7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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