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1  2  >>
촌부
송진용
강호풍
도검
사열
피카대장
장준우
윤신현
임준후
서현
우숙
묘재
인기영
김남재
사이딘
건아성
인기영
약먹은인삼
마일드
유호
담화공
에드찬
사이딘
서경
서하
류지혁
약먹은인삼
서연
이길조
 1  2  >>
 
작가연재 > 무협물
몽유강호기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12
몽유강호기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84...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못생겼고, 무식하고, 엉뚱한 주인공 구소자.
무력을 소지 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구소자지만,
무공을 한 번 보면 따라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며
한 번 한 약속은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산을 내려와 강호로 들어온 구소자의 좌충우돌 강호기.

 
제 2 화
작성일 : 16-07-12 09:37     조회 : 716     추천 : 0     분량 : 65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난 석 달 동안 끙끙거리면서 겨우 생각해 낸 게 이 일이었다.

 밑천 하나 없이 돈을 벌자면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달리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석 달이 걸린 것이다.

 그래서 나선 길이고, 이 일로 떼돈을 벌어 떵떵거리며 살겠다는 희망에 취해 있었다.

 그런데 첫 고객의 첫 주문이라는 게 제 눈앞에서 스스로 죽어달라는 것이라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안 되겠냐? 무엇이든 도와준다며?”

 구소자의 끙끙거리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던 왕대룡이 한껏 비웃었다.

 구소자의 얼굴이 이제는 벌레 씹은 것처럼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한참을 더 끙끙거리던 그가 겨우 마음을 정하고 말했다.

 “좋소, 도와드리리다.”

 사뭇 비장하기까지 한 얼굴이고 말투다.

 이제는 왕대룡의 떨거지들은 물론 상인들까지도 온통 호기심을 갖고 구소자를 바라보았다.

 과연 저 꼬마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인지 궁금해하는 얼굴들이다.

 “하지만 선금을 받아야겠소. 돈을 주시오.”

 구소자가 왕대룡의 가슴 앞에 불쑥 손바닥을 내밀었다. 멀뚱히 바라보던 왕대룡이 심드렁하게 물었다.

 “얼만데?”

 “일백삼십이만 팔천구백사십닷 냥 서푼.”

 “엥?”

 왕대룡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로서는 한 번 보기는커녕 들어본 적도 없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개자식아! 누가 그 돈을 준다면 차라리 내가 죽어드리겠다!”

 얼른 계산되지 않았지만, 그만한 돈이라면 한 나라가 몇 년간 전쟁을 치르고도 닷 냥 서푼은 남을 액수라는 감이 왔다.

 “뻔뻔한 자식이! 터진 주둥이라고 되는대로 지껄이다니!”

 버럭버럭 소리치던 왕대룡이 문득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적였다.

 “옜다! 이거면 과하고 넘칠 거다.”

 그가 던진 건 고린내 나는 동전 두 닢이었다. 한 끼 국밥을 사 먹으면 그걸로 땡이다.

 구소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갯값도 이보다는 더 쳐주겠소.”

 “그러니까 어서 해!”

 개보다도 못한 놈이라는 뜻이다.

 구소자의 얼굴에 언뜻 분노가 스쳐 갔다.

 하지만 그는 화를 낼 줄 모른다. 아니, 인내심이 부처님보다 더 깊다.

 귀왕채에 있으면서 십 년이 넘게 단련되어 온 참을성이고 끈기인 것이다.

 어떤 상황이 되어도, 몸이 아무리 괴롭고 고달파도 참고 또 참아 넘기는 것이 이제는 습성이 되어버렸다.

 “제미랄, 장소팔 그 썩을 놈보다 더 지독한 놈이 여기 있었군 그래. 똥통에 뒹굴다가 구더기에게 파 먹혀 뒈질 놈 같으니…….”

 구소자가 얼굴을 숙이고 낮게 중얼거렸다. 장소팔에게 늘 하던 욕이다.

 귀왕채의 소두령 중 한 명인 장소팔은 채주에게 귀싸대기를 심하게 얻어맞은 뒤부터 잘 듣지 못했다. 그러므로 구소자가 면전에서 그런 욕을 중얼거려도 태평했다.

 하지만 왕대룡은 귀가 밝았다.

 “뭐라고? 이런 쥐방울만한 잡놈이!”

 퍽―!

 소리치는 것과 주먹이 동시에 쏟아졌다.

 큰 몸집에 우악스럽기까지 해서 왕대룡의 주먹 하나가 구소자의 머리통만했다.

 그것이 사정없이 얼굴 복판에 틀어박혔다.

 구소자의 몸이 붕 떠서 일 장이나 날아가 흙무더기에 처박혔다. 그 한 방으로 머리통이 박살 났을 게 틀림없다.

 화가 날 대로 난 왕대룡은 더 이상 살인에 대한 꺼림칙함도, 사람들의 이목도 의식하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게 제 아비라고 해도 역시 지금처럼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 그것이 우성현(右聖縣)의 저잣거리를 휘어잡고 있는 개차반 왕대룡의 본색이다.

 그러나 그는 구소자라는,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한 요상한 인간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고 있지 못했다.

 “좋았어!”

 언제 주먹질을 당했느냐는 듯 부스스한 몰골로 툭툭 털고 일어난 구소자가 뜻밖의 소리를 했다.

 왕대룡은 제 눈을 의심했다. 내가 지금 귀신을 본 건가? 하는 의구심마저 일었다.

 정통으로 그 주먹을 맞고도 죽지 않았다면 중상이라도 입었어야 옳다. 아니, 적어도 코뼈가 문드러지거나 앞니라도 왕창 나갔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구소자는 멀쩡한 얼굴이었다.

 물론 시뻘건 주먹 자국이 도장을 찍어놓은 것처럼 얼굴을 온통 뒤덮고 있긴 하다. 하지만 코도 멀쩡했고, 이빨도 여전하다.

 “이럴 수는 없어.”

 이제는 왕대룡이 중얼거렸다. 그 소리를 구소자가 들었다.

 “없긴 왜 없어? 자, 또 때릴 거야?”

 다가온 그가 어이없어하는 왕대룡의 가슴에 턱을 들이밀며 눈을 반짝였다. 흐리멍덩하고 졸린 듯한 눈이 아니다.

 “으아악―!”

 기어이 이성을 잃어버리고 만 왕대룡이 미친 듯 두 주먹을 휘둘러 구소자의 작은 몸뚱이를 난타하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미친개를 후려치는 몽둥이라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틀림없다.

 구소자의 몸뚱이에 틀어박히는 왕대룡의 주먹질은 소나기가 퍼붓는 듯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해서 두 발을 번갈아 뻗어 차고 찍었다.

 구소자는 그대로 어육처럼 짓이겨져 버리고 말 게 틀림없다. 모두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은 틀렸다.

 비록 끙끙거리는 신음 소리가 간간이 터져 나오기는 했어도 구소자는 작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왕대룡의 주먹과 발길질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진정한 배짱이 무엇인지를 만천하에 보여주려는 듯했다.

 아니, 진정한 맷집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려는 거다.

 주먹이 퍽퍽, 거리며 내리 꽂힐 때마다 구소자의 몸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고, 발길이 가슴과 배에 박혀들 때마다 몹시 떨렸다.

 하지만 그는 결코 밀려나지 않았다. 제자리를 사수하면서 끝내 버텨내고 있었다.

 그런 구소자에게서 더 이상 맞고만 있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그건, 네가 주먹으로 때리면 나는 몸으로 받고, 네가 발로 차면 역시 나는 몸으로 반격한다는 과감한 투지의 발현이기도 했다.

 “저런, 저런, 저러다가 정말 멀쩡한 애 하나 잡겠네!”

 “에그, 누가 좀 말려요!”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던 사람들 중 몇몇 아낙네들이 얼굴을 가리고 애처롭게 소리쳤다.

 그것뿐이다. 저잣거리에서 왕대룡이 하는 일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작심한 왕대룡이 마지막 주먹을 날렸다. 온 힘을 실었으므로 주먹에서 윙, 하는 바람 소리가 났다.

 그것 한 방으로 이 지겨운 꼬마 놈을 영원히 꺼지게 할 셈이다.

 꽝―!

 이번에도 구소자는 한쪽 볼따구니로 그것을 받았다. 폭력에 저항하는 거룩한 무저항 비폭력 정신이 빛났다.

 “좋구나!”

 이승을 하직하는 단말마 대신 터져 나온 뜻밖의 소리가 왕대룡은 물론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구소자의 숭고한 뜻에 매료될 새도 없이 벌어진 의외의 사태였다.

 “좋다, 좋아!”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면서도 악을 써서 소리치는 구소자의 몰골이 끔찍했다.

 시퍼렇게 들떠서 일어선 얼굴이 발효시켜 놓은 밀가루 반죽 같다.

 눈은 그 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고, 주먹만하게 부푼 입술에서 붉은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사람들은 드디어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맞으면 죽거나 미치는 모양이다.

 “이, 이건…… 뭐, 뭐냐?”

 질린 왕대룡이 머뭇거렸다. 그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거친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다.

 구소자가 알아볼 수 없게 된 얼굴을 씰룩여 웃었다.

 피로 범벅이 된 입이 벌어지자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하얀 치아가 드러났다. 그게 더 믿을 수 없고 끔찍했다.

 “간만에 화끈하게 몸을 푼다. 더 때려. 때리라니까.”

 “미, 미친놈!”

 썩은 풀빵처럼 되어버린 얼굴을 들이미는 구소자를 피해서 왕대룡이 주춤주춤 물러섰다.

 “조금만 더 하자, 응? 그러면 삭신이 풀릴 것 같은데…….”

 구소자가 불쑥 손을 뻗어 왕대룡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깜짝 놀란 왕대룡이 진저리를 치며 그 손을 털어냈다.

 “놔, 놔라, 이놈아! 징그럽다!”

 하지만 의외로 구소자의 손아귀 힘이 완강해서 떼어놓을 수가 없다.

 “에잇, 미친놈!”

 할 수 없이 겉옷을 벗어버린 왕대룡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그의 떨거지들이 역시 끔찍한 걸 보았다는 듯 질린 얼굴을 하고 우르르 뒤따랐다.

 “쳇, 시시한 놈. 조금만 더 때려달라니까.”

 때와 땀에 절어 뻣뻣해진 왕대룡의 겉옷을 들고 멍하니 서 있던 구소자가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통쾌했다. 아, 찌뿌드드하던 몸이 비로소 좀 풀리는구나.”

 마치 마음껏 주먹과 발을 휘둘러 때리고 찬 사람은 자신이라는 듯했다.

 어이없어하는 사람들을 본 척 만 척, 그 뒤로도 몇 마디 더 중얼거린 구소자가 깃발을 뽑아 들고 휘적휘적 저잣거리를 떠났다.

 뒤에서 사람들의 한숨 쉬는 소리가 나뭇가지를 찢는 센 바람 소리처럼 요란하게 들려왔다.

 

 하루가 지났다.

 저잣거리는 여전히 흥청거렸다. 호객하는 장사꾼들의 쉰 목소리에서 오늘 하루에 대한 기대와 기쁨이 묻어났다.

 그리고 여전히 어제 그곳에 그가 있었다.

 <하사능조막우청(何事能助莫憂請).>

 어떤 일이든 도와줄 테니 걱정 말고 청해라.

 요상한 글귀의 깃발 또한 어제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곁에 앉아 아침부터 꾸벅꾸벅 졸고 있는, 소년도 아니고 청년도 아닌 묘한 인간의 모습 역시 달라진 게 없다.

 어제 왕대룡에게 그렇게 얻어 터졌으면서도 여전하다는 것이 또 한 번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썩은 풀빵처럼 부풀었던 얼굴도 멀쩡했고, 기색도 좋았다.

 다만 두 눈자위에 시퍼렇게 들어 있는 멍과 아직 부기가 조금 남아 있는 입술이 그가 어제의 그라는 걸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달라진 자가 한 명 있기는 했다.

 왕대룡이다.

 “꼬마야.”

 구소자 앞에 이른 그가 떨떠름한 얼굴이 되어서 불렀다.

 발로 툭툭 건드리기 전에 먼저 불렀으니 어제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구소자는 여전히 꾸벅꾸벅 졸고 있었으므로 어제와 마찬가지로 왕대룡의 존재에 대해서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이 자식이?”

 불러도 대답이 없자 슬그머니 화가 났다. 쪼그만 꼬맹이에게서 무시를 당할 만큼 녹록한 왕대룡이 아니다.

 “어이!”

 드디어 발끝으로 옆구리를 건드렸다. 하지만 구소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깊은 잠에 빠진 모양이다.

 “이게 정말?”

 왕대룡의 얼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제의 일에 대한 꺼림칙함도 있고 해서 어지간하면 참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는 모양이다.

 “맞고는 살아도 무시당하고는 못산다.”

 평소의 신념을 되새긴 왕대룡이 마지막 인내심을 발휘했다.

 “눈 떠, 짜식아!”

 발끝으로 턱을 건드렸다. 그래도 걷어차지는 않았으니 왕대룡의 인내심도 하루 사이에 놀랍게 깊어진 셈이다.

 비로소 구소자의 눈꺼풀이 열렸다. 생기라고는 담겨 있지 않은 흐리멍덩한 눈이 멀뚱하게 바라보는 게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눈깔을 확 파버린다!”

 왕대룡이 정말 그러겠다는 듯 손가락 두 개를 세워서 위협적으로 갖다 댔다. 하지만 구소자에게서는 터럭만큼의 반응도 없다.

 “왜 또 왔는데?”

 그가 귀찮다는 듯 겨우 입술만 달싹여서 말했다.

 “허―!”

 기가 막히는 일이다. 왕대룡이 눈을 끔벅거렸다. 믿을 수가 없다.

 ‘대체 누가 나를 이렇게 똥 친 막대기처럼 여길 수 있단 말인가? 적어도 이곳에서는 내가 왕이고 법이다. 제미랄!’

 그런 생각이 왕대룡의 자존심에 손상을 입혔다.

 “왔으면 볼일 봐. 없으면 그만 가보고.”

 여전히 막말이다.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놈이다.

 하지만 왕대룡은 그것에 대해서 뭐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도 그 방면에 있어서는 구소자보다 못하지 않으니까.

 끙, 하고 눌러 참은 왕대룡이 한차례 한숨을 팍, 쉬고 나서 넋두리하듯 말했다.

 “도대체 어디서 온 놈이냐?”

 “올 만한 데서.”

 “끙, 그러면 언제까지 여기 눌러앉아 있을 작정이냐?”

 “그거야 있어봐야 알지.”

 “…….”

 말이 필요없다. 이건 대화가 아니다.

 왕대룡의 얼굴이 이제는 푸르죽죽해졌다. 더운 콧김을 씩씩 내뿜던 그가 이를 부드득 갈고는 불쑥 손을 내밀었다.

 불안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들은 왕대룡이 저렇게 인내심 많은 인간인 줄 모르고 있었던 거다.

 어지간히 수양을 쌓은 고승대덕보다 오히려 한두 길쯤은 높은 수양을 보여주는 왕대룡에 대해서 존경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구소자에게 그런 것쯤은 개 풀 뜯어먹는 것보다 나을 게 없는 일이다.

 뭐 하는 짓이냐는 얼굴로 멍하니 왕대룡을 바라보고, 코앞에 내밀어진 지저분한 손바닥을 볼 뿐이다.

 “돈을 내란 말이다.”

 “돈?”

 “자릿세.”

 구소자가 제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았다. 아무것도 없다. 맨 땅이고, 어디 가나 있는 햇빛이다.

 “무슨 자릿세?”

 “허―!”

 하늘을 보고 난 왕대룡이 한숨을 팍 쉬고 나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뒤쪽에서 이제나저제나 하며 지켜보고 있던 저소아가 쪼르르 다가와 구소자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꼬마야, 이곳은 왕 대형의 보호 관찰 아래 평화와 자유로운 상거래가 유지되는 곳이란 말이다. 호패를 찼으면 나라님께 세금을 내야지? 마찬가지다. 이 거리에서 영업을 하려면 왕 대형에게 보호세를 내야 하는 거야. 그래야 다른 상인들과 네 처지가 공평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다 내고 있는데 너만 안 낸다면 당장 지현 나리에게 탄원서가 들어갈 거야. 그러니 특혜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안 그래? 나라를 다스리는 데 공평무사함이 있어야 하듯이, 저잣거리에서도 그래야 하는 거다. 알아들었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19 574 0 6826   
24 제 24 화 2016 / 7 / 19 580 0 6647   
23 제 23 화 2016 / 7 / 19 722 0 6617   
22 제 22 화 2016 / 7 / 19 627 0 6584   
21 제 21 화 2016 / 7 / 19 647 0 6729   
20 제 20 화 2016 / 7 / 19 662 0 6753   
19 제 19 화 2016 / 7 / 19 690 0 6864   
18 제 18 화 2016 / 7 / 19 693 0 6520   
17 제 17 화 2016 / 7 / 19 685 0 6611   
16 제 16 화 2016 / 7 / 19 714 0 6842   
15 제 15 화 2016 / 7 / 14 712 0 6701   
14 제 14 화 2016 / 7 / 14 589 0 6590   
13 제 13 화 2016 / 7 / 14 659 0 6318   
12 제 12 화 2016 / 7 / 14 639 0 6467   
11 제 11 화 2016 / 7 / 14 610 0 6225   
10 제 10 화 2016 / 7 / 12 735 0 6726   
9 제 9 화 2016 / 7 / 12 647 0 6274   
8 제 8 화 2016 / 7 / 12 667 0 6379   
7 제 7 화 2016 / 7 / 12 603 0 6444   
6 제 6 화 2016 / 7 / 12 641 0 6638   
5 제 5 화 2016 / 7 / 12 707 0 6420   
4 제 4 화 2016 / 7 / 12 814 0 6629   
3 제 3 화 2016 / 7 / 12 839 0 6508   
2 제 2 화 2016 / 7 / 12 717 0 6508   
1 제 1 화 2016 / 7 / 12 1089 0 601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무명계
송진용
몽검마도
송진용
풍운검협전
송진용
풍운제일보
송진용
화산검가
송진용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