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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섯개의 돌
작가 : 글쓰는토깽이
작품등록일 : 2019.10.4

여섯개의 돌(분노, 나태, 교만, 탐식, 색욕, 탐욕, 질투)을 이용해 붉은용을 현세에 강림시키려는 여섯 순교자에 맞서 세상을 지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노르웨이의 숲
작성일 : 19-10-04 09:29     조회 : 354     추천 : 0     분량 : 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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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014년 12월 노르웨이의 숲

 

 차디찬 겨울 하늘에 회색빛 눈구름이 짙게 깔린 새벽.

 노르웨이의 도시 아스카에서 동쪽에 위치한 숲속 어딘가 고개를 푹 숙인 검은 머리의 젊은 여자가 허리가 굵직한 큰 나무 한편에 등을 기댄 채 숨이 곧 끊어질 듯 급하게 숨을 몰아쉬며 서 있다.

 아직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눈송이 하나가 떨어져 내리더니 젊은 여자의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그리고는 이내 눈송이가 하나둘씩 늘어나며 젊은 여자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는 여섯 명의 시야를 가득 메워 버렸다.

 그들 여섯 명은 젊은 여자로부터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서서 여자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중이었다.

 

 여자를 잠시 지켜보던 그들 중 나이가 있어 보이는 강직한 얼굴을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게 그쪽에게 좋을 거요. 그 돌만 넘겨주면 목숨만은 살려준다고 약속하지.”

 

 젊은 여자는 머리에 쌓여가는 눈 때문인지 숙였던 머리를 힘겹게 들어 올려 자신에게 방금 말한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은 입으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후-훗. 미안해서 어쩌나. 그거 저~어기다 버렸는데... 큭~큭.”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가 다그치듯이 여자에게 소리쳤다.

 “뭐라고 그걸 버렸다고~!!! 어디야!!! 어디냐고!!!”

 

 옆에 있던 얼굴이 동그랗고 귀엽게 생긴 여자가 한숨이 잔뜩 실린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

 “하~! 바렌 이~등신, 그걸 믿는 거야~”

 

 “록시-! 지금 누구 더러 등신이라는 거야? 엉?”

 바렌이라 불린 남자가 신경질이 난 얼굴로 방금 자신에게 등신이라고 말한 록시를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어머~ 무셔라~ 그래 한번 해보자는 거지~ 응?”

 록시라 불린 밍크코트를 입고 있던 여자가 허리춤에 양손을 걸치며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만, 그만-!”

 얼굴이 길쭉한 남자가 손을 들며 그 둘에게 소리쳤다.

 

 “쳇-!”

 바렌이 길쭉한 얼굴을 한 남자를 째려보며 눈으로 뒤덮인 바닥에 침을 뱉더니 자신을 보고 있던 강직한 얼굴을 한 남자를 쳐다보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쯧- 조셉 곧 해가 뜰 거요. 그냥 저 여자를 죽이고 찾아보는 게 빠를 것 같은데...”

 

 바렌을 보던 조셉이라고 불린 남자는 곧 죽을 것 같이 숨을 헐떡이는 여자를 쳐다봤다.

 “음. 그냥 둬도 곧 죽을 것 같긴 한데, 그럼 바렌 부탁하지.”

 

 “원하는 바요. 크크크.”

 칼자국 상처가 있는 남자 바렌은 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젊은 여자를 향해 한발 내디뎠다.

 

 “이봐-! 여자-! 닭 모가지 비틀 듯이 비틀어 줄 테니까 기대하라고.”

 바렌이 히죽거리며 앞으로 나서려고 하는 그때 조셉 옆에 있던 큰 덩치의 남자가 바렌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내가 하지.”

 

 바렌은 자신 앞을 가로막아선 남자의 거대한 등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것 봐. 야크~ 내 먹이야. 저년은 내 거라고.”

 

 “……”

 야크라 불린 거대한 등을 가진 남자는 뒤에서 으르렁대는 바렌을 무시하며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갔다.

 눈앞에 죽어가는 젊은 여자를 바라보는 그의 눈이 긴장 때문인지 살짝살짝 흔들렸다.

 

 조셉은 젊은 여자를 향해 걸어가는 야크의 등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흐음. 바렌 어쩔 수 없군. 일단 물러서시오.”

 

 “쳇-!”

 조셉의 말에 야크를 따라가던 바렌이 몸을 돌려 되돌아왔다.

 

 젊은 여자는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야크의 얼굴을 바라봤다.

 “야크...”

 

 “커억-!”

 젊은 여자 앞에 선 야크는 품속에서 칼을 꺼내 망설임도 없이 여자의 가슴에 빠르게 찔러 넣었다.

 칼에 찔린 여자는 가슴에 칼이 꽂힌 채로 입에서 피를 토하며 야크 쪽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야크는 쓰러지는 여자를 붙잡고 천천히 차디찬 눈 위에 눕힌 후 여자의 시신을 가린 채 주저앉아 뒤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거대한 등만 보이게 했다.

 그리고서 그는 여자의 가슴에 꽂혀있는 칼을 잡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무언가를 읊조렸다.

 그러자 칼이 박혀 있는 여자의 가슴에서 은빛이 살짝 빛나더니 사라졌다.

 

 “야크~ 돌이 있어? 응?”

 록시가 밍크코트 위로 드러난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야크에게 걸어가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록시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야크는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없소. 아마도 다른 곳에 숨겨둔 것 같아.”

 

 야크의 말을 들은 조셉은 미간을 모으며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저 여자가 도망쳤던 곳을 다시 돌아가 봐야 하는 건가.”

 

 조셉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려고 몸을 돌리자 저 멀리 산자락 위로 동이 터오는 것이 그의 눈으로 들어왔다.

 “음. 일단 여기를 벗어나야겠군. 벌써 동이 트기 시작했어.”

 

 “제기랄....”

 조셉의 말에 바렌은 곁눈으로 야크를 흘겨보며 짜증이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때 조셉의 뒤에 서있던 얼굴을 검은 천으로 가린 여자가 쓰러져 있는 젊은 여자를 바라보며 조셉에게 물었다.

 “이 여자는 어떻게 할 거야?”

 

 “여기에 두면 안 되겠지. 승조, 부탁 좀 드리겠소.”

 조셉은 얼굴이 길쭉한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야크를 바라봤다.

 

 승조라 불린 남자는 싸늘한 표정으로 야크를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알겠소. 내가 처리해주지.”

 

 “일단 여기서 흩어지고 각자 돌을 찾아보는 게 낫겠소.”

 말을 마친 조셉은 왔던 길을 향해 제일 먼저 사라져버렸다.

 

 승조와 야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도 각자 다른 길로 빠르게 사라져 갔다.

 승조는 누워있는 젊은 여자의 시신을 들어 올려 허리에 끼고서 얇은 입술을 왼쪽 귀불까지 끌어올려 비웃는 모습으로 야크를 슬쩍 본 후 동쪽으로 몸을 날려 눈보라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승조가 사라지고 홀로 남아 있던 야크는 그가 사라진 쪽을 잠시 바라본 후 반대 방향으로 몸을 날려 눈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잠시 뒤, 생명이 있는 것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가파른 절벽으로 누군가 걸어갔다.

 그리고 축 늘어진 여자를 허리에 끼고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절벽 끝자락에 서있는 승조의 모습이 보였다.

 발끝에 부서져 떨어진 돌이 흰 거품을 만들며 빠르게 흐르는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 승조는 만족한 듯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크크큭-. 역시 여기가 던져 버리기에 딱 좋군.”

 승조는 여자의 가슴에 박혀 있던 칼을 뽑아버리고는 젊은 여자의 시신을 아래로 가차없이 던져 버렸다.

 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던 시신이 ‘풍덩’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사라진 것을 보고 매우 만족한 승조는 야크에게 돌려주기 위해 여자의 피가 찐득하게 묻어 있는 칼을 닦아내다가 젊은 여자의 직업이 생각났다.

 “이거, 기자란게 그리 좋은 직업이 못 되는구만. 쯧-!”

 

 

 그런데 뼛속까지 얼어붙는 차가운 물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아가던 젊은 여자의 시신에서 변화가 생겨났다.

 칼이 꽂혀 있던 자리에서 흘러나오던 피가 어느새 멈추더니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상처에서부터 하얀 광채가 번지기 시작하면서 여자의 모습을 가려버릴 정도로 커져 버리더니 여자 입에서 흘러나온 공기 방울 하나만을 남긴 채 여자와 함께 팟- 하고 사라져 버렸다.

 

 한편, 몸을 돌려 벼랑 끝에서 멀어져가는 승조는 절벽 밑 물속에서 하얀 광채가 번뜩였다가 사라진 것을 보지 못한 채 야크에게 칼을 줄 때 어떤 말을 해야 가장 상처를 줄까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시간이 흘러 한 달 후 1월의 오슬로.

 

 눈이 천천히 내리는 요한슨 거리에 제법 이름이 알려진 술집 앞에 서서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출입구로 들어가려는 남자를 길 건너편 카페 유리창 앞 기다란 테이블에 턱을 괴고서 바라보던 여자는 커피 향이 코끝에 기분 좋게 맴도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톡-톡-“

 

 여자는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자는 테이블에 팔을 걸치고 미소를 띠고 있는 턱수염이 매력적인 남자를 보자 눈가에 웃음을 지으며 반겼다.

 “어서 와. 찰스”

 

 “그래.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찰스라 불린 남자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며 여자에게 물었다.

 

 여자는 찰스에게 어깨를 살짝 들어 올려 보이고는 남자의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로 걸어갔다.

 주문하고 돌아온 여자는 자리에 앉아 유리창 밖에 눈이 천천히 내리는 것을 봤다.

 그리고 한숨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여기에는 볼일이 없으니까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야겠지.”

 

 찰스는 그녀의 말에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자신의 커피잔을 매만졌다.

 “그렇군. 역시 돌아가는 거네.”

 

 “응.”

 여자는 팔을 뻗어 찰스의 차가운 왼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찰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찰스가 아니었으면 난 아마 그때 동상 밑에서 얼어 죽었을 거야. 그리고 너무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진심이야.”

 

 찰스도 여자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 놓고 그녀의 눈을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그런 말 하지 마. 오히려 내가 고마워. 유진 덕분에 지금 이렇게 살아있으니까.”

 ‘정말이야, 유진. 너를 만난 게 내 인생에 최고의 선물이야.’

 

 찰스는 고개를 돌려 카페 유리창에 비친 유진의 모습을 바라보자 그녀를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작가의 말
 

 많이 서툴지만 편하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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